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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사람 : 학생용 1
위드지저스 / 유기성 (지은이) / 2020.04.29
14,000

위드지저스소설,일반유기성 (지은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삶으로 인도하는 교재 《예수님의 사람》(전 4권)이 전면 개정되어서 출간되었다.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유기성 목사가 집필한 이 책은 십자가를 통과함으로써 참다운 주님의 제자가 되는 삶으로 인도한다. 우리는 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 까닭은 세상의 것에 물들어 거짓된 삶을 살지 않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진정한 축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주님이 지으신 십자가를 우리도 같이 통과해 복음의 능력으로 다시 태어날 때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 열린다. 이 책은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예수님 안에서 성화(聖化)되는 삶으로 인도한다.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교재를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한층 깊어진 묵상과 함께 십자가 신앙을 향해 전진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머리말 이 책에 대해 1단원 십자가의 능력 1 십자가의 능력이 무엇인가 2 죄를 깨닫게 하는 능력 3 남을 정죄할 자격이 없다 4 믿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5 축복의 확신 _ 소그룹 나눔 2단원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1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2 우리는 고아가 아니다 3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 증거 1 4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 증거 2 5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 증거 3 _ 소그룹 나눔 3단원 회개의 기쁨 1 정죄와 징계 2 죄를 이기는 능력 3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 4 회개와 죄의 고백 5 회개에도 기회가 있다 _ 소그룹 나눔 4단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1 그리스도인이 실패하는 이유 2 살아 있는 자아, 죽지 않은 그리스도인 3 이미 죽은 자로 여기라 4 나는 죽고 예수는 살고 5 죽음을 통한 승리 _ 소그룹 나눔 5단원 성령 충만한 사람 1 우리 시대에 임한 두 가지 부흥 2 성령의 능력에 대한 약속 3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성령 4 순종하는 자에게 주시는 성령 5 성령 충만과 완전한 순종 _ 소그룹 나눔 6단원 주님의 음성 듣기 1 열심보다 중요한 순종 2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 3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듣는가? 4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방법 5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 _ 소그룹 나눔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한 주님의 제자들을 세우는 책! 이야기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읽고 질문에 답하며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훈련할 수 있는 제자훈련 교재! 기독교 교재 부문 베스트셀러이자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예수님의 사람》이 개정되어 새로운 얼굴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 제자들을 부르심으로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책을 쓰거나, 조직을 만들거나, 건물을 세우지 않고 소수의 사람을 택하여 제자로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과 친밀히 동행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된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임하셨음을 정말 믿게 될 때, 우리의 삶도 변화됩니다. 신앙생활, 쉬운 것입니다. 목회, 쉬운 것입니다. 주님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핵심영상강의(QR코드 제공)를 통해 누구나 혼자서 또는 가족, 소그룹과 함께 제자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12주 동안 매일 하는 이 훈련을 통해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 믿음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람》은 주 예수님과 행복하게 동행하기를 원하는 모든 성도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당신은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삶과 신앙은 같이 하고 있나? 예수님은 날마다 바라보며 친밀히 동행하는 분인가? 〈예수님의 사람〉을 통해 주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친밀히 경험하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삶으로 인도하는 교재 《예수님의 사람》(전 4권)이 전면 개정되어서 출간되었다.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유기성 목사가 집필한 이 책은 십자가를 통과함으로써 참다운 주님의 제자가 되는 삶으로 인도한다. 우리는 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 까닭은 세상의 것에 물들어 거짓된 삶을 살지 않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진정한 축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주님이 지으신 십자가를 우리도 같이 통과해 복음의 능력으로 다시 태어날 때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 열린다. 이 책은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예수님 안에서 성화(聖化)되는 삶으로 인도한다.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교재를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한층 깊어진 묵상과 함께 십자가 신앙을 향해 전진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혹시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져 입술로만 주님을 고백하는 상태에 있지는 않은가? 더불어 십자가의 능력은 자신과 무관한 것이라고 서둘러 결론짓지는 않았는가? 그러므로 인해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날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예화로 다루면서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게 하는 이 책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말씀을 적용하게 함으로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체득하게 한다.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능력으로 자아를 죽이고 십자가를 통과함으로써 예수님이 생명이 되시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제자로 훈련된 사람을 귀하게 사용하신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제자훈련과 결코 무관할 수 없으며 삶 자체가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 책과 인도자용 각 두 권으로 짜인 이 책은 예수님의 제자로 이끄는 교훈의 실례이다. 따라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가운데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하며 십자가 신앙의 도정(道程)에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이번 전면 개정판에서는 내용 강화에 주안점을 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진정한 정수만을 맛볼 수 있게 분량도 조절해 교재를 사용하는 성도들에게 최대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이 책을 통해 십자가의 삶을 깨달아 예수님의 사람으로 굳건히 서는 은혜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본>에 대한 노트
문학과지성사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알렉산더 클루게 (지은이), 김수환, 유운성 (옮긴이) / 2020.03.10
12,000원 ⟶ 10,800원(10% off)

문학과지성사소설,일반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알렉산더 클루게 (지은이), 김수환, 유운성 (옮긴이)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첫 책으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려고 했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작업노트(1927~28년)와 함께 에이젠슈테인의 이 미완의 기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2008년)이라는 영화를 만든 알렉세이 클루게가 이 작품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동명의 소책자(2015년)를 소개한다. 에이젠슈테인이 만들려고 했다는 <자본>은 어떤 영화였으며 왜 실패로 돌아갔는가? 클루게는 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획의 어떤 점에 매혹되었는가? 더 이상 혁명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오늘날, 여전히 혁명의 열기가 가득했던 가운데 도모되었던 100년 전의 실패한 기획, 클루게의 표현을 따르자면 이제는 "이데올로기적 고대"가 된 과거의 유령들을 불러내 그들의 실패를 복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책은 현재의 달라진 조건 속에서 과거의 유령이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감지해내 오늘을 사유하는 유용한 도구로 전유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서문_옥사나 불가코바 영화 <자본>을 위한 노트: 1927~28년의 작업노트 중에서_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 마르크스-에이젠슈테인-자본_알렉산더 클루게“결정했다, 마르크스의 시나리오에 따라 『자본』을 영화화하기로. 이것이 유일한 형식적 해결책이다. […] 제임스 조이스가 나의 목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첫 책으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려고 했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작업노트(1927~28년)와 함께 에이젠슈테인의 이 미완의 기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2008년)이라는 영화를 만든 알렉세이 클루게가 이 작품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동명의 소책자(2015년)를 소개한다. 에이젠슈테인이 만들려고 했다는 <자본>은 어떤 영화였으며 왜 실패로 돌아갔는가? 클루게는 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획의 어떤 점에 매혹되었는가?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혁명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오늘날, 여전히 혁명의 열기가 가득했던 가운데 도모되었던 100년 전의 실패한 기획, 클루게의 표현을 따르자면 이제는 “이데올로기적 고대”가 된 과거의 유령들을 불러내 그들의 실패를 복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책은 현재의 달라진 조건 속에서 과거의 유령이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감지해내 오늘을 사유하는 유용한 도구로 전유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마르크스의 『자본』+조이스의 『율리시스』 <전함 포템킨> <10월> 등 전설적인 혁명 영화를 만들었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에 대해 오랫동안 떠돌던 풍문이 있었다. 그가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려고 했었다는 것, 그것도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같은 방식으로 찍으려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1973년, 소비에트 영화잡지 『영화예술』에 에이젠슈테인이 남긴 작업노트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그러한 기획이 실재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자본』이라는, 영화화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텍스트를 영화화한다는 기획도 그렇거니와 그것을 조이스의 방식으로 찍겠다는 명제는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더군다나 에이젠슈테인이 실제로 파리에서 조이스를 만나 이 목표를 밝혔고 조이스가 동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되었다. 1927년 10월 12일, 영화 <10월>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모스크바로 돌아온 에이젠슈테인은 작업노트에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결정했다, 마르크스의 시나리오에 따라 『자본』을 영화화하기로. 이것이 유일한 형식적 해결책이다.” 그 후로 2년 동안 에이젠슈테인은 이 계획에 매달린다. 에이젠슈테인은 당대 가장 잘나가는 감독이었고, 특히 <10월>을 만들 때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원을 동원하여 영화를 찍을 수 있었지만, 이 ‘<자본> 프로젝트’는 환영받지 못했다. 그는 소비에트 중앙위원회와 프랑스의 고몽영화사, 심지어 할리우드에까지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누구도 이를 지원하려 들지 않았다. 심지어 스탈린은 에이젠슈테인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 스스로는 (적어도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작업일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자본>은─공식적으로─제2인터내셔널에 헌정될 것이다. 모두들 분명 ‘만족할’ 것이다. 모든 방면에 걸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으로 이보다 더 파괴적인 공격을 생각해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유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미래의 영화 <자본> <자본>이 완성되었다면 어떤 영화가 되었을까? 오늘날 에이젠슈테인이 남긴 파편적인 작업노트만 갖고 그의 의도를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자신이 구축한 혁명 영화의 성공적인 공식을 넘어서 전적으로 새로운 영화 형식을 만들어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는 감각적 몽타주에 집중하는 영화에서, <10월>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 개념적이고 지적인 영화,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로 변화해 나아가는 과정을 이 텍스트는 담아내고 있다. 에이젠슈테인은 영화 <10월>을 일종의 “에세이essay” 모음, “담론적 영화”라고 간주했는데, 그는 영화 <10월>에 존재했던 이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이 <자본>이라는 미래의 영화에서 온전히 구현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의 방법론과 관련하여 우리는 제임스 조이스(혹은 『율리시스』)의 역할을 몇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가장 일차적으로는 일련의 연상과 암시, 그리고 다양한 문학적 형식을 활용해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를 묘사했던 『율리시스』처럼 에이젠슈테인이 <자본>을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로 구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그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형이상학적인 답변이 주어지는 “교리문답 형식”으로 된 챕터(『율리시스』 17장)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다음 영화에서는 논리적인 인과나 서사의 방식이 아니라 개념적인 연상 방식을 따를 것임을 밝혔다. 수프 한 그릇에서 출발해 그 함의를 전 세계적 규모에서 드러내는 에이젠슈테인의 연상 방식이 『율리시스』에서 사용된 무의식적 연상 작용이나 프로이트의 자유연상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오늘 <자본>의 내용이 정식화되었다: 노동자들에게 변증법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당연히 마르크스의 『자본』일 것이다. 도대체 『자본』을 어떻게 영화화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언어라는 형식 안에서 최상으로 구현되었다고 이야기되는 『자본』이란 책을 다시 영화로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영화를 통해서만’ 드러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에이젠슈테인은 믿었던 것일까? 에이젠슈테인은 노트 곳곳에서 영화 <자본>의 테마가 “마르크스의 방법론”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변증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변증법적인 방법론을 교육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여기서 “마르크스의 방법론”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변증법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본> 프로젝트’ 이후 시작되는 ‘<글라스 하우스> 프로젝트’나 ‘<구체의 책>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 어쨌든 에이젠슈테인은 관념이기도 하고 사물[의 관계]이기도 한 ‘자본’과 같은 대상을 마르크스와 같이 논리적, 추론적인 방식이 아니라, “에세이 영화” “영화논고(키노트락타트)”라는 방식을 통해서만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영화 <자본>에만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나아가게 될 방향이라고 보았다. 즉 에이젠슈테인의 포부는 단지 ‘자본’의 과정을 제대로 드러내 보여주겠다는 것을 넘어선다. 클루게를 인용하자면, 그는 “그저 『자본』을 ‘영화화’하길 바랐던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예술을 전적으로 파괴하고 그것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했다.” 클루게의 영화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 여기서 알렉산더 클루게의 영화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과 동명의 텍스트로 시선을 돌려보자.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법률고문으로 이력을 시작해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사회학자, 문예비평가, 변호사,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로 전 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루게는 한국의 독자들에겐 에이젠슈테인보다도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인물일 수 있다. 에이젠슈테인의 ‘<자본>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은 상영시간이 570분이나 되는데, 페터 슬로터다이크, 보리스 그로이스, 옥사나 불가코바, 오스카 네트, 디트마르 다트 등의 인터뷰와 에이젠슈테인의 작업노트 인용, 배우들의 『자본』 낭독, 피아노 연주, 각종 영상물과 이미지, 텍스트의 콜라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에이젠슈테인의 ‘<자본> 프로젝트’에 대한 불가코바(에이젠슈테인 전문가)의 인터뷰로 시작해 ‘껌’이라는 ‘사물의 전기’를 거쳐 ‘러시아 우주론’에 대한 그로이스의 논의로 뻗어 나간다. 이는 에이젠슈테인의 기획을 그대로 실현해낸 것이라기보다는 ‘자본’이라는 특수한 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에이젠슈테인과 마르크스가 강구했던 도구와 과정을 전유하고 연습해본 것에 가깝다. 클루게는 이 책에서 에이젠슈테인과 같은 위대한 거장의 계획을 적절한 방식으로 다루는 일이 “고대의 유적지를 발굴하는 작업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런 발굴 작업을 통해 우리는 파편들과 보물들 그 자체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에세이 영화/사물 이론 에이젠슈테인이 만들려고 했던 영화가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해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에이젠슈테인이 노트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들이 오늘날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도 필요하다. 「서문」에서 불가코바는 에이젠슈테인의 사유가 오늘날 예기치 않은 적실성을 획득했다고 이야기한다. 에이젠슈테인이 <자본>에서 구상한 새로운 내러티브 전략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사물론과 세르게이 트레티야코프가 제안했던 ‘사물의 전기’ 개념, 발터 벤야민의 ‘파사주 프로젝트’와도 병치되며, ‘사물로의 전환’을 이끈 동시대의 이론들이나 미술관 설치와 같은, 영화 바깥의 새로운 존재 형식들 속에서 구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이젠슈테인 노트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에세이 영화essay film’의 미래를 최초로 예견한 선구적 텍스트로 지목되곤 한다. 에이젠슈테인이 자본이라는 특수한 대상을 영화화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치밀하게 제련하였던 ‘에세이’에 대한 고찰은 오늘날 분방하게 나타나는 ‘에세이’라는 용어의 자기합리화식 용법을 재고해보게 만든다.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자본>을 위한 노트」는 그가 남긴 방대한 작업일지의 일부를 번역한 것에 불과하며, 애초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 아니어서 이 텍스트만 갖고 에이젠슈테인의 전체 비전을 사고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책 『<자본>에 대한 노트』를 발판 삼아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문학과지성사에서는 알렉산더 클루게의 영화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도입부 27분, 한글자막)을 시작으로 이 텍스트를 독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유튜브, SNS 등의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마르크스의 『자본』을, 자신을 매혹했던 『율리시스』의 내적 독백을 사용해 영화로 만들어보겠다는 에이젠슈테인의 생각은, 요란한 농담이거나(스탈린이 바로 그렇게 반응했는데, 그는 에이젠슈테인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혹은 오늘날 예상치 않게 긴요해진 선지적 예견처럼 보일 수 있다.”(서문) 주식거래소는 단지 “주식거래소”로서가 아니라(<마부제 박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종말>) 수천 개의 “작은 디테일”을 통해 제시된다. 마치 장르 회화에서처럼. 이에 관해서는 졸라(『돈』)를 보라. Cure[주임사제]는 지역 전체의 핵심 “브로커”다. 주택관리인은 대출 뚜쟁이다.(영화 <자본>을 위한 노트) 동시대로 전치된 “역사적 유물론”에 입각해, 과거 세기의 전환점이 되는 국면에 상응하는 오늘날의 대응물을 (<자본> 안에서)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방직기계의 테마와 기계를 파괴하는 방직공의 테마는 충돌시켜 보여주어야 한다. 상하이의 전차와 그로 인해 밥줄이 끊겨 철길 위에 누운 채 죽어가는 수천 명의 가마꾼들도 마찬가지다.(<자본> 노트)


선재국어 초강력 기초 문법
에스티유니타스 / 이선재 (지은이) / 2020.06.26
8,000

에스티유니타스소설,일반이선재 (지은이)
공무원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국어 문법과 규범에 접근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교재다. 주요 내용의 뼈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국어 문법과 규범 분야를 빠르고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우선 ‘국어의 교착어적 성격’을 중심으로 설명한 이론을 익힌 후에 ‘확인 문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신 기출문제 풀면서 신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실전 문제를 통해 이론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 선택지와 지문, 오답과 관련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실어,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고 확실히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PART 1 국어 문법 구조의 이해] 1. 국어 규범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교착어의 이해 2. 교착어적 특성의 적용 [PART 2 단어의 이해] 1. 단어란 무엇인가: 자립성의 이해 2. 단어의 형성: 형태소가 모여서 단어가 된다 3. 단어의 종류: 품사 4. 단어의 통용 5. 단어와 문장 성분의 구별 [PART 3 띄어쓰기의 이해] 1. 라면과 분말수프의 시각적 구별: 띄어쓰기 2. 붙여 쓰는 경우 · 띄어 쓰는 경우 · 둘 다 허용하는 경우 [PART 4 주요 기출문제 + 실전 문제]《선재국어 초강력 기초 문법》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국어 문법과 규범에 접근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주요 내용의 뼈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국어 문법과 규범 분야를 빠르고 쉽게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교재는 우선 ‘국어의 교착어적 성격’을 중심으로 설명한 이론을 익힌 후에 ‘확인 문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최신 기출문제 풀면서 신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실전 문제를 통해 이론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선택지와 지문, 오답과 관련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실어,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고 확실히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 출판사 리뷰 3가지 핵심 주제로 정복하는 국어 문법 1. 공무원 시험을 처음 준비할 때 입문용 교재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입문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문법의 핵심을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본 교재는 선재국어의 모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실한 이론적 줄기를 잡아 파생된 내용들의 흐름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따라서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하여 이론의 체계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기본서를 보기 전 기본 개념을 잡을 때!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어떤 전략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것보다 정확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기본서를 보기 전에 본 교재로 먼저 기본적 개념들을 정리한다면 이론적 틀이 잡힌 상태에서 본격적 학습에 들어가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국어 문법을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국어 문법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하고 싶을 때! 본 교재는 ‘국어의 교착어적 성격’을 국어 문법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규정하여 문법의 큰 틀을 세우고 3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이러한 성격이 실현되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이론만이 아니라 실전 문제 풀이까지 함께 제공하여 문제에 적용하는 기술을 익히고 실전 감각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숨겨진 마음이 있다
꿈꾸는인생 / 장정은 (지은이) / 2020.08.17
15,000원 ⟶ 13,500원(10% off)

꿈꾸는인생소설,일반장정은 (지은이)
개인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숨겨진 영역에 대한 이야기다. 무의식, 억압, 전이, 역전이, 투사적동일시 등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들과 자기심리학 이론을 통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일부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한 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치유와 회복이 얼마나 강력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프롤로그 나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 4 제1장 내가 모르는 나 _무의식과 억압 숨겨진 마음 15 나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27 마음속으로 향하는 길 37 제2장 무의식으로 향하는 우회로 _전이 어떤 감정, 어떤 기대 49 내 마음속 어린아이 55 제3장 느낌은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_역전이 분석가도 사람이다 79 감정 이해하고 다루기 97 제4장 무의식적 의사소통의 방식 _투사적 동일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과거’의 일 109 내담자의 마음속 누군가가 되다 119 제5장 나에 대한 나의 느낌 _자기감 정신분석 훈련이 가르쳐 주는 것들 137 나에 대한 느낌 149 제6장 자기대상 _거울 자기대상 인생에서 만나는 거울들 167 나를 알아주는 사람 177 있는 그대로 187 제7장 자기대상 _이상화, 쌍둥이 자기대상 당신은 최고예요! 199 우리는 서로 같아요 214 제8장 치료의 기술 _지지하기와 드러내기 정신분석은 사람을 어떻게 치유하는가 229 지지하기를 통한 치유 238 드러내기를 통한 치유 247 에필로그 나와 너를 향한 깊은 존중 262내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된다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나를 보며 당황했던 적은 없는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괴로웠던 적은 없는가? 비록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내 생각과 감정, 그리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가 있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경험들이다. 이 책은 내가 깨닫지 못하는 숨겨진 영역, 곧 무의식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무의식, 억압, 전이, 역전이, 투사적동일시 등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들을 통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일부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 주며, 내가 내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기심리학 이론을 통해 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치유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개되는 심리학 이론들은 흥미롭고, ‘자기이해’가 갖는 의미에 대한 깨달음은 크다. 그러나 이 책이 보다 반가운 이유는,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되 참된 자기 사랑과 존중은 나에 대한 이해와 수용 없이는 이르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다정한 격려와 의지적인 노력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아프더라도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자고 권하고, 내 슬픔, 고통, 반복적인 실수가 무엇에 의한 것이며 그것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내가 스스로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누구의 목소리로 인한 것인지 묻고, 나는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시키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나를 전체로서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있는 해결되지 못한 내적 갈등과 문제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통해 돌봄을 받는 사람에게 전수된다. 부모의 불안과 우울, 내적 갈등의 문제가 전이의 과정을 통해 자녀에게 옮겨 간다는 이야기다. (p.88) 다소 어려운 개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지만, 저자가 당부했듯이 ‘어머 세상에’, ‘저런 안 됐군’ 하며 지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의 주목적은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각 장 끝에 나오는 질문들을 통해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들을 나에게 적용해 보고 나의 관계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갖기를 권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바람처럼 마음이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는 관계의 장이 형성된다면 좋겠다. 이 책을 작업하며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났다. 물이 새는 항아리에 물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물이 새는 구멍을 찾고 그것을 메우는 것이라고. 사는 게 힘들고 마음이 괴로워 심리학 서적을 찾는 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괜찮아’라는 위로가 한동안 살아갈 힘은 주겠지만 근본적인 답이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는 분명 좋은 것들을 새어 나가게 하는 구멍이 존재한다. 그 구멍을 찾아보자. 이 책이 그 작업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나를 이해하고 깊이 존중하기 원하는 사람 - 치유적 관계를 제공하는 상담사 - 돌봄의 자리에 있는 부모와 교사 - 정신분석과 무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불안, 우울, 무기력 등 지속적인 마음의 문제로 괴로운 사람 무의식, 곧 마음의 숨겨진 영역에 대한 이해와 수용 없이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에 이르기 어렵다. 내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야 나 자신을 깊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고, 비로소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된다. 상담에서 좋은 결과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규정, 곧 내적 억압의 힘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자신이 인정하고 수용하는 모습만이 아닌 자신을 전체로서 이해하기 시작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창비 / 황석영.이재의.전용호 기록,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 2017.05.15
33,000원 ⟶ 29,700원(10% off)

창비소설,일반황석영.이재의.전용호 기록,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과 증언을 온전히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이번 전면증보판에서는 최근까지 공개된 5·18 당시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 관련 재판 결과를 반영하여 역사적·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도 애썼다. 또한 항쟁의 당사자 외에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내외신기자들의 증언과 기사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 1980년 항쟁 직후 당국의 엄혹한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시작된 자료수집과 취재는 참여하는 모든 이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집단작업이었다. 이런 제한된 여건 속에서 어렵사리 나온 초판은 320면에 불과했으나 이번 증보판은 그간의 5·18청문회와 재판, 특별법 제정 등에 따른 진상 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방대한 추가자료를 정리해 초판의 1.8배에 달하는 580면이 넘는 분량으로 나왔다. 32년 전의 초판이 ‘폭도들의 무장난동’으로 왜곡된 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면 본 증보판은 2008년 보수정부 집권 이후 갈수록 노골화된 항쟁의 진상과 참여자에 대한 날조와 폄훼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초판이 전두환정권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폭로함으로써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증보판은 박근혜정부 탄핵 이후 극우수구세력의 역사왜곡에 맞서 우리 현대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인권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간행의 말│정상용 머리말│황석영 추천사│브루스 커밍스 제1부 밀려드는 역사의 파도 제2부 광주여! 광주여! 광주여! 제3부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 부록 일지 후주 개정판을 내며│이재의 간행위원 명단 참고문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자 완결판! “이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들은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 황석영 32년 전의 '지하 베스트셀러', 이제 우리는 5·18을 떳떳하게 기억한다 전세계 자유와 정의의 투쟁에 영감을 준 5·18민주화운동의 용기와 진실 1985년 초판 출간 당시 5·18의 진실에 목말라하던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며 ‘지하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읽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32년 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과 증언을 온전히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최근까지 공개된 5·18 당시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 관련 재판 결과를 반영하여 역사적·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도 애썼다. 또한 항쟁의 당사자 외에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내외신기자들의 증언과 기사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 1980년 항쟁 직후 당국의 엄혹한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시작된 자료수집과 취재는 참여하는 모든 이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집단작업이었다. 이런 제한된 여건 속에서 어렵사리 나온 초판은 320면에 불과했으나 이번 개정판은 그간의 5·18청문회와 재판, 특별법 제정 등에 따른 진상 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방대한 추가자료를 정리해 초판의 2배에 달하는 600면이 넘는 분량으로 나왔다. 32년 전의 초판이 ‘폭도들의 무장난동’으로 왜곡된 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면 본 개정판은 2008년 보수정부 집권 이후 갈수록 노골화된 항쟁의 진상과 참여자에 대한 날조와 폄훼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초판이 전두환정권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폭로함으로써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개정판은 박근혜정부 탄핵 이후 극우수구세력의 역사왜곡에 맞서 우리 현대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인권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이 기록이야말로 동시대 민중의 증언이다” “이것은 우리들의 책이다!” 10년간 민주정권에 이어 2008년부터 시작된 보수정권 아래서 우리는 심각한 역사왜곡이 진행되는 것을 고통스럽게 겪었다. 특히나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왜곡과 폄훼는 극심하여, 객관적이고 역사적 사실마저 송두리째 부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특히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에 대한 왜곡과 공격은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광주항쟁에 대한 터무니없는 왜곡과 공격이 난무하는 가운데 입술을 깨물며 준비를 했고 그사이에 ‘촛불혁명’이 진행되었다. 5·18 광주와 세월호의 어린 넋들이 함께하는 이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들은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우리들의 책은 이제 피와 눈물이 아니라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향한 이정표가 되어야만 한다.”(황석영, 머리말) 항쟁의 진실을 기록한 최초의 책 5·18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을 기록한 책들 가운데 최초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85년은 5·18항쟁 가해자인 신군부가 집권을 하고 있는 서슬 퍼렇던 시기였으므로 필자들은 자료 수집에 많은 제약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필자들은 가해자인 신군부, 피해자인 광주시민, 그리고 관찰자인 기자와 선교사 등 항쟁 관련자 가운데 한 축이었던 피해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당시까지 생산된 각종 유인물과 입수 가능한 재판기록 등 한정된 자료만을 토대로 집필을 해야 했다. 정권의 엄혹한 감시와 상황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항쟁 5주년에 맞춰 출간된 이 책 초판은 대학가 서점에서 소리소문 없이 팔려 나가는 ‘지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초판 출간 이후 32년 만에 왜 개정판을 펴내는가? 19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화가 진전되어, 1988년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광주청문회가 개최되면서 광주시민의 억울한 오명도 조금이나마 벗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전두환·노태우 구속 및 12·12, 5·18 재판, 5·18특별법 제정, 등을 거치면서, 5·18은 ‘무장폭도들이 일으킨 폭동’이 아니라 ‘민주화운동’으로 법과 역사의 평가가 내려졌다. 그 후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를 통해 5·18 당시 계엄군의 진압작전 내용이 일부 밝혀지면서 5·18에 대한 신군부의 의도적인 왜곡이 상당부분 드러났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집권한 보수정권 아래서 광주항쟁의 진상에 대한 심각한 왜곡과 폄훼가 다시 시작됐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확정된 대법원의 사법적 판결마저 무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특히 이 책과 필자들에 대한 왜곡과 공격이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이 같은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2014년 간행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성금을 바탕으로 개정판 집필을 추진하여, 3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2017년도에 전면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객관적 관점에서 서술하고자 한 『넘어넘어』 전면개정판 개정판은 주로 항쟁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초판과는 달리, 계엄군의 군사작전 관련 문서, 피해보상 등 행정기관 문서, 1868건에 이르는 항쟁 참여자의 증언자료, 5·18재판 자료, 검찰수사기록, 청문회 자료 등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초판 출간 이후 밝혀진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5·18재판으로 밝혀진 ‘역사적


죽음이 배꼽을 잡다
하이패밀리 / 송길원 (지은이)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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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밀리소설,일반송길원 (지은이)
처음 접해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일상의 파괴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죽음을 한바탕 크게 웃고, 삶과 죽음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200편이 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는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에 느끼며 사는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웃음과 공감이다. 저자는 죽음을 죽여주는 유일한 것이 바로 웃음이라고 말하며, 방콕 생활에 지친 독자들에게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항우울제’인 이 책을 처방한다. <죽음이 배꼽을 잡다>에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삶을 회복시켜 줄 웃음과 감동과 성찰이 담겨 있다.머리말에 대한 생각 Ⅰ 이제 생각났어, 죽음 생각! : 삶과 죽음의 앙상블 ..믿고 보는 추천사 _임철순 Ⅱ 웃프다, 장례식장 풍경 : 고인은 간데없고 상주만 설레발레 Ⅲ 죽음 저편을 훔쳐보다 : 하늘이 다 아는 스캔들 Ⅳ 골 때리는 이야기 : 죽음이 말을 걸어오다 ..믿고 보는 추천사 _신상훈 Ⅴ 암 파인 땡큐 : 아리아리랑 아라리가 나았네 Ⅵ 해피 에이징으로 사는 길 : 아이 생각, 어른 생각 ..끄트머리에 다가와 읽는 발문 _배철현 Ⅶ 내 인생의 라스트 신!!! : 내 인생의 명대사 후기(後記)에 대한 생각 부록_ 소담활인(笑談活人)으로 살기 위한 임종 유머 베스트 12코로나 19의 습격, 지친 마음에 웃음을 처방하다! 《죽음이 배꼽을 잡다》는 처음 접해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일상의 파괴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죽음을 한바탕 크게 웃고, 삶과 죽음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200편이 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처음으로 죽음을 가까이에 느끼며 사는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웃음과 공감이다. 저자는 죽음을 죽여주는 유일한 것이 바로 웃음이라고 말하며, 방콕 생활에 지친 독자들에게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항우울제’인 이 책을 처방한다. 《죽음이 배꼽을 잡다》에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삶을 회복시켜 줄 웃음과 감동과 성찰이 담겨 있다. 412페이지의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와 삶을 통쾌하게 만드는 명문장으로 넘쳐난다. 웃음이 버무려져 긍정적 사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만나게 된다. 1. 유머백치라도 유머에 눈뜨게 된다. 개그를 넘어선 해학과 풍자의 품격을 안다. 2. 책 속의 숲과 꽃이 영혼의 피톤치드다. 그림과 카툰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삶은 어느 사이 안단테가 된다. 3. 재미·감동·유익의 삼박자가 있다. 슬며시 미소 짓고 폭소를 터뜨린다. 인생살이에 대한 성찰과 묵상이 있다. 생활정보로 삶의 품격을 높인다. 4. 책이면서 노트다. 책(부록)을 뜯어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결정적인 순간 써먹을 수 있다. 5. 활자와 영상이 만난다. 트롯에서 운명 교향곡까지 Q.R코드로 만난다. 6. 암 환우들에게는 면역력 주사가 된다. 죽음에 대한 편견을 일시에 부순다. 겁먹지 않는 인생설계를 돕는다. 깊은 영성과 신앙을 맛본다. 7. 저자가 평생 붙잡아온 가족 사랑이 있다. 부부애와 행복에 눈물짓게 된다.언제 어떻게 또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끔찍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이 있다면 바로 웃음이다. 웃음은 희망의 불씨이니까…….자궁(womb·움)과 무덤(tomb·툼)이 닮아 있듯이 임종 유머와 인문학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을 퓨전하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만 같았다. 인문학의 정수가 죽음이고 죽음의 끝은 웃음이어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머리말에 대한 생각’ 중에서 <선글라스를 쓴 장례식>이춘선 할머니는 노년에 들어 묘비에 이렇게 새겨 달라고 부탁했다. “더 힘써 사랑하지 못했음을 서러워하노라.” 그리고 특별한 부탁을 하나 더 했다. 장례미사 때 신자들을 한바탕 웃겨 달라는 것이었다.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기쁜 날, 신자들을 울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신부였던 막내아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강론을 하여 신자들을 웃게 했다고 한다.- ‘이제 생각났어, 죽음 생각!’ 중에서 <듣고 싶은 말>미국인 3명에게 ‘당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객들이 당신의 열린 관을 지나가면서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물론 나를 칭찬하는 말 한마디죠.” 두 번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어, 어! 이 친구가 방금 움직였어!”- ‘웃프다, 장례식장 풍경’ 중에서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 하기
페이지2(page2) / 불곰, 박종관, 박선목, 김지훈 (지은이) /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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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2(page2)소설,일반불곰, 박종관, 박선목, 김지훈 (지은이)
불곰의 주식투자는 유쾌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불곰의 주식투자는 명쾌하다. 좋은 기업을 찾는 데는 속삭이는 정보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곰의 주식투자는 편안하다.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라면 애초에 후보로 꼽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런 통찰력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대학 시절 빚내서 하는 투자, 소문 듣고 하는 투자, 기술적 분석을 맹신한 단기 투자의 결과로 실패의 쓴맛을 본 후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직접 경제활동을 하면서 노동력만으로는 부를 일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마다 월급이 인상될 테니 알뜰히 저축하면 그럭저럭 형편이 나아지겠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자는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 않았다. 제2의 삶을 꿈꾸었고, 그러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직장인인 데다 초기 자본금이 크지 않으니 주식투자 외의 대안은 없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 삼아 겸손한 마음으로 투자 대가들의 투자 철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주식투자란 참으로 단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망하지 않을 회사만 골라내, 성장성 있는 몇 개로 압축한 다음, 가격이 싸졌을 때 사서, 기다리면 된다.’ 깨달은 바 그대로 곰처럼 투자한 결과 마침내 성공을 거뒀고, 꿈꾸던 제2의 삶도 실현됐다. 그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투자 경력이 오래건 짧건, 투자금이 많건 적건 이 책이 제시하는 3단계만 따르면 누구나 수익 내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프롤로그 ┃ 주식투자에 대한 세 가지 기억 PART 1 불곰의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 1. 기초 단계: 3중 필터링으로 종목 압축 Filtering 1 재무 안정성 검증: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가? Filtering 2 비즈니스 성장성 확인: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는가? Filtering 3 저평가 상태 확인: FD PER가 10 이하인가? 2. 조사 단계: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Research 1 공정공시를 확인한다 Research 2 IR 자료를 수집한다 Research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한다 Research 4 미디어 뉴스를 검색한다 3. 결정 단계: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Decision 1 회사에 문의한다 Decision 2 FD PER를 재확인한다 Decision 3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PART 2 불곰의 가치투자 실전 23종목의 기록^^ 1. 어, 왜 현금이 그대로 있지? 나이스정보통신, 최종 수익률 46.2% 2. 캠핑엔 역시 삼겹살이지 우리손에프앤지, 최종 수익률 61% 3.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쓸 수 없어요 디에이치피코리아, 최종 수익률 76% 4. 다들 용접 한 번쯤은 해보셨죠? 조선선재, 최종 수익률 75.4% 5. 아무리 좋은 음악도 이것이 없으면 말짱 꽝! 에스텍, 최종 수익률 45% 6. 오해입니다, 증여 때문이 아니에요 디씨엠, 최종 수익률 52.3% 7. 신용만이 아니라 신용정보도 돈이 된다 나이스디앤비, 최종 수익률 60% 8. 미국의 마트에서 발견한 ‘메이드 인 코리아’ 코메론, 최종 수익률 64% 9. 시대를 읽는 눈이 있다면 넥스트리밍, 최종 수익률 60% 10. 콜센터? 이제는 컨택센터! 브리지텍, 최종 수익률 177% 11. 불량 잡는 기술 하나 열 기술 안 부럽다 마이크로컨텍솔, 최종 수익률 102% 12. 웹서핑은 하면서 이 기업을 모른다고? 가비아, 최종 수익률 60% 13. 바다에서야말로 내비게이션이 필요하겠지? 삼영이엔씨, 최종 수익률 69% 14. 진짜 모든 것이 다 나와? 다나와, 최종 수익률 77.5% 15.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이끈 주가 상승 효성오앤비, 최종 수익률 61% 16. 금속은 무엇으로 깎는 걸까? 넥스턴, 최종 수익률 94% 17. 주식은 도박이 아니지만, 도박 종목으로 돈 벌 수 있다 코텍, 최종 수익률 116% 18. 기계산업의 레고블록에 꽂히다 신진에스엠, 최종 수익률 80.7% 19.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의 비밀을 캐봤다 이엠넷, 최종 수익률 105% 20. 차 밑바닥에 가치주가 숨어 있었다니 에스제이엠홀딩스, 최종 수익률 101.7% 21. 복제약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이연제약, 최종 수익률 105% 22. 통신사들이 돈 벌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다 엔텔스, 최종 수익률 161.9% 23. “아들, 나 보톡스 하면 안 될까?” 메디톡스, 최종 수익률 98% ^^에필로그^^ ┃ 10주년에 내놓는 세 번째 책최초 투자 종목의 수익률 177%를 비롯 평균 수익률 55%를 기록한 가치투자 10년의 기록 때로 벌고 때로 잃는다면, 게임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자산을 늘리기 위해 하는 것이다! ★ 차량 정비를 맡기러 갔다가 차 밑바닥을 보고 발견한 종목 → 에스제이엠홀딩스, 수익률 101.7% ★ ★ 캠핑을 가는데 삼겹살값이 오른 걸 보고 찾아낸 종목 → 우리손에프앤지, 수익률 61% ★ ★ “보톡스 할까?”라시던 모친의 얘기를 듣고 발굴한 종목 → 메디톡스, 수익률 98% ★ ★ 카메라를 선물해준다는 친구 얘기에 신이 나서 검색하다 알게 된 종목 → 다나와, 수익률 77.5% ★ 불곰의 주식투자는 유쾌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불곰의 주식투자는 명쾌하다. 좋은 기업을 찾는 데는 속삭이는 정보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곰의 주식투자는 편안하다.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라면 애초에 후보로 꼽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런 통찰력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대학 시절 빚내서 하는 투자, 소문 듣고 하는 투자, 기술적 분석을 맹신한 단기 투자의 결과로 실패의 쓴맛을 본 후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직접 경제활동을 하면서 노동력만으로는 부를 일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마다 월급이 인상될 테니 알뜰히 저축하면 그럭저럭 형편이 나아지겠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자는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 않았다. 제2의 삶을 꿈꾸었고, 그러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직장인인 데다 초기 자본금이 크지 않으니 주식투자 외의 대안은 없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 삼아 겸손한 마음으로 투자 대가들의 투자 철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주식투자란 참으로 단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망하지 않을 회사만 골라내, 성장성 있는 몇 개로 압축한 다음, 가격이 싸졌을 때 사서, 기다리면 된다.’ 깨달은 바 그대로 곰처럼 투자한 결과 마침내 성공을 거뒀고, 꿈꾸던 제2의 삶도 실현됐다. 그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투자 경력이 오래건 짧건, 투자금이 많건 적건 이 책이 제시하는 3단계만 따르면 누구나 수익 내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월급만으로도 자산을 키울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열심히 일해온 당신, 이제는 자본에게 일을 시켜라 월급 받아 정기적금 드는 게 목돈 마련의 정석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모아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아이들 대학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 이자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물가를 고려할 때, 웬만한 은행 예금은 차 떼고 포 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자본, 이제는 잠재우지 말고 일을 시켜야 한다. 자본을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두면 내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심지어 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다 줄 것이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이 주식투자이고,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가치투자다. 저자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갓 입학해서 주변의 많은 선배와 동기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걸 보고 자연스레 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렇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주변의 이야기와 차트만 보고 사고팔기를 반복했다. 몇 차례 수익이 나자 그것이 순전히 ‘초보자의 행운’이었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었다.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았고, 금세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수익보다는 손실이 나는 거래가 점점 많아졌고, 1년 후에는 카드 빛 187만 원만 남았다. 학생이라 돈이 없었기에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열심히 일했다. 저자 역시 ‘목돈 마련의 정석’을 따라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정기적금에 묻었다. 하지만 이렇게 허리띠 졸라매고 적금을 부어도 3년 후 2,000만 원밖에 안 된다는 게 너무 허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은 주식투자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리라 마음먹고 투자의 대가들이 어떻게 했는가를 조사하고 공부했다. 결론은 ‘좋은 기업의 주식을 쌀 때 사서 가지고 있다가 제 가치에 다다를 때 파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일 잘하고, 부채 적고,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기다렸다. 1~2년 뒤 매도하고 또다시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방식으로 우직한 곰처럼 투자했다. 이전처럼 수시로 차트를 들여다보거나 매일의 등락에 안달할 필요도 없었다. 직장생활 7년 동안 딱 다섯 번을 사고팔았는데, 투자금이 초기의 16배로 불어났다. 자본이 일을 제대로 해낸 것이다. 자신의 노동력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었을 자산 증식을 이룸으로써 저자는 자본으로부터 해방됐다. 주식투자 절대 어렵지 않다, 딱 세 가지만 지켜라 불곰의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 저자는 2010년 불곰주식연구소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83종목에 투자하여 평균 55%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성공 공식을 정립했는데 이를 ‘불곰의 실패 없는 주식투자 3단계’라고 부른다. 1. 기초 단계: 3중 필터링으로 종목 압축 Filtering 1 재무 안정성 검증: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가? Filtering 2 비즈니스 성장성 확인: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는가? Filtering 3 저평가 상태 확인: FD PER가 10 이하인가? 2. 조사 단계: 회사의 공개된 정보 수집 Research 1 공정공시를 확인한다 Research 2 IR 자료를 수집한다 Research 3 증권회사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한다 Research 4 미디어 뉴스를 검색한다 3. 결정 단계: 투자 가치 최종 확인 및 저가 매수 Decision 1 회사에 문의한다 Decision 2 FD PER를 재확인한다 Decision 3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재무 안정성, 비즈니스 성장성, 저평가 상태를 체크하는데 최소한 이 기준을 충족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즉 두드려볼 가치가 있는 돌다리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부채비율, 영업이익은 어려운 개념이 아니며 최근 공시의 재무제표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FD FER는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내가 주식을 매수한 이후 시점의 FER를 추정한 것으로, 이 역시 쉽게 산출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1단계를 통과한 종목의 미래 성장성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여 투자 판단을 내리는 중간 과정이다. 여기에서 정보는 ‘모든 투자자에게 공개된 정보’를 말한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정공시, 기업의 IR 자료,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 그리고 미디어 뉴스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회사에 직접 접촉해 이전 단계의 판단이 옳은지 재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한다. 이 책에서는 이상 3단계를 어떻게 적용하면 되는지, 실제 저자가 추천하고 매수·매도했던 23개 종목을 사례로 보여준다. 절대 어렵지 않다. 한 권으로 바로 배워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종목 선정법이다. 또한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지도 재미있게 소개했다. 아울러 부록에는 불곰주식연구소의 10년간 매매 리스트를 실었다. 불곰의 종목 선정 기준 3단계를 통과한 기업들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은 낯익은 이름이 아닐 것이다. 인기 있는 종목은 대개 고평가되어 있기 쉬운데, 이는 불곰의 종목 선정 단계에서 가차 없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숨은 ‘알짜’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론과 투자법이 있지만, 그것을 다 알아야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은밀한 정보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3단계만 거치면 누구나 수익 내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월급이 87만 원이었는데, 40만 원을 정기적금에 넣었다. 일은 재미있었지만, 금전적으로는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팍팍하게 살면서 적금을 부어도 3년 뒤에 2,000만 원도 안 된다는 사실이 너무 허무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끝인가? 이건 답이 아닌 것 같은데….’학을 뗄 만큼 나쁜 기억이 두 차례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주식투자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렇다고 대학생 시절에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덩달아 팔랑거리지 않고, 투자의 대가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모두 기술적 분석이 아니라 기본적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로 성공했다는 점이었다. 가치투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하면 할수록 길이 보였다. 실적이 좋은데도 저평가되어 있고 안전한 주식에 투자했다. 사고 나서는 우선 기다렸다. 어차피 출장이 많아서 주가를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1년 정도 기다리고 보니 2배 정도가 올라서 매도했다. 6~7년 동안 그렇게 다섯 번을 사고판 결과 초기 투자금이 16배로 늘어나 있었다. (…) 주식투자로 인생이 바뀌었다. 공부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 인생을 바꿔준 주식투자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불곰의 종목 선정 기초 단계는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종목과 절대 투자해선 안 되는 종목을 구별하기 위해 필터링하는 단계다. 종목 발굴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꼼꼼히 진행해야 한다. 기초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는 종목이라면 투자 관심 종목에서 과감히 제외하고 다른 종목을 찾는 것이 좋다. (…) 이 단계에서는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 주식의 저평가 상태를 확인한다.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재무제표를 통해 세 가지 포인트를 간단히 확인하면 된다. 첫째 부채비율(안정성 확인), 둘째 영업이익(성장성 확인), 셋째 FD PER(저평가 확인)라는 3중 필터링을 통해 실패 없는 투자 종목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
미지북스 / 이민열 (지은이) / 2020.03.30
12,800원 ⟶ 11,520원(10% off)

미지북스소설,일반이민열 (지은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할 수는 없을까? 때때로 책을 펼쳤다가도 금세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한 현대인들. 이제는 책을 잡는 것조차 어색하다면, ‘탐구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법학자 이민열 교수가 쓴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배움에 목마른 성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무조건 ‘열심히’ 읽고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책 읽기, 글쓰기, 공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탐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탐구란, 살면서 맞닥뜨리는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우리의 이해와 행위가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뜯어보는 체계적인 활동이다. 이 책은 좋은 탐구 습관을 만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연장통을 제공한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프롤로그 물리지 않는 즐거움을 위하여 1장 시작하기 어렵거나 쉽게 중단하고 싶을 때 부정적인 느낌 해석하기|‘지루함’과 ‘난해함’에 대한 현대인의 반응|습관에 다른 습관으로 대응하기|제1전략|제2전략|제3전략 2장 몰입하는 습관 생활 점검과 일기 쓰기|장기·중기·단기 계획|하루 7개의 할 일 정하기|단기 생활 전략 3장 절도 있는 삶의 습관 기술 익히기|모듈 만들기|지식의 바다 항해하기 4장 탐구 생활 조직하기 읽고 보는 것 선별하기|즐거움의 배열 5장 읽는 습관 책 읽기에 대한 이해|책 고르기|정리하며 책 읽기|책 읽는 몸 만들기 6장 쓰는 습관 단순한 발상 vs 공유 지식|탐구하는 사람의 임무|조립물 쓰기|곧장 핵심으로 7장 습관 만들기 의지력의 원리|습관의 원리|좋은 습관 만들기 8장 단순화의 기예 왜 단순화의 기예가 필요한가|단순한 삶의 형식|행동 전환 요령|체험의 깊이와 탐구 생활 에필로그 탐구하는 삶을 위한 생각 연장통 후주 찾아보기 책읽기, 글쓰기, 공부도 전략이다 탐구를 위한 삶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지식의 늪에 빠지지 않고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는 법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할 수는 없을까? 때때로 책을 펼쳤다가도 금세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한 현대인들. 이제는 책을 잡는 것조차 어색하다면, ‘탐구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법학자 이민열 교수가 쓴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배움에 목마른 성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무조건 ‘열심히’ 읽고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책 읽기, 글쓰기, 공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탐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탐구란, 살면서 맞닥뜨리는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우리의 이해와 행위가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뜯어보는 체계적인 활동이다. 이 책은 좋은 탐구 습관을 만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연장통을 제공한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 반성 없는 확신 vs 정당화되는 앎 인생에서 중요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 없는 확신’이 아니라 ‘비판적 숙고’다. 숙고란 문제의 해결책이나 선택지로 무엇이 있는지 뜯어보고, 그것들이 타당한 이유들에 의해 강력하게 지지되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또한 비판적 숙고는 혹시 잘못된 자료나 추론을 옳은 것이라고 그릇되게 믿지는 않았는지 한층 더 깊이 조망하여 검토하는 사고다. 비판적 숙고는 그저 ‘열심히’ 생각해보는 것과는 다르다. 잘못된 자료와 추론으로 열심히 숙고해봤자 잘못된 확신만 강화된다. 만약 비판적으로 숙고하지 않는다면, 이는 인생을 우연에 맡기는 것과 같다. 지금 내가 우연히 확신하는 믿음이 반드시 참이라는 보증은 없기 때문이다. 반성 없는 확신은 어리석음으로 가는 길이다. 어리석음은 단순한 무지와는 다르다. 플라톤에 따르면, 단순한 무지는 그저 알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인간 실존의 한 부분이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면,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시간을 들여 지식을 이해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탐구 공동체의 견해를 참조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리석음은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여기는 것이다. 앎 없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받아들인 개념에 우겨넣는 방식으로 사유를 외주화하고, 자신은 게을러진다. 이미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에 합치되는 말만 듣기 좋아하며 따르는 사람은 끝없이 자신의 인식적 입지를 훼손하다가 종국에는 어리석음에 닿을 수밖에 없다. 탐구하는 삶 반성 없는 확신이 아니라 정당화되는 앎을 지향하는 활동을 ‘탐구’라 부를 수 있다. 탐구란 기존의 믿음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논증하며 답을 얻는 지성적 활동이다. 물론 인간이 탐구에 진력한다고 해도 진리는 인간의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탐구하는 사람은 적어도 타인의 속임수와 우연의 장난에 휘둘리지는 않는다. 거짓 신념들에 무력하게 당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리하여 삶과 세계의 문제를 그 무게에 맞게 받아들이며 경박하게 다루지 않는다. 탐구하는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습관으로 벼려내는 지성의 날이 있다. 모든 고차적이고 복합적인 일들이 그렇듯이, 탐구 역시 전략이다.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구조화하고, 풀고, 공유하는 데 효과적인 습관을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 책은 탐구의 습관화를 시도할 때 쓸 수 있는 연장통을 제공한다. 탐구자가 필요에 따라 쓸 만한 연장들, 즉 책읽기, 글쓰기, 습관 만들기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작은 몰입에 성공하기 공부를 시작할 때, 또는 중단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지루함과 난해함은 공부나 과업에서 도피하고 싶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끝없이 휴대폰을 들어 만지작거리고 인터넷 창을 띄우게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탐구에 적합한 새로운 습관을 들일 것을 제안한다. 나쁜 습관에는 다른 습관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공부나 일을 시작하려는데 마음이 분산될 때 가장 손쉬운 대처법 중 하나는 눈감기다. 눈감기는 휴대폰, SNS, 게임 같은 즉각적인 도피처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마음을 이완시켜준다. 공책 쓰기도 추천한다. 자유롭게 쓰고 그릴 수 있는 공책은 과업을 분석하고 구조화하고 단순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주된 일(주건) 외에 하나의 일(부건)을 더 정해 병행하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기분 전환을 통해서 주건에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것은 실시간으로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과는 다르다. 작은 몰입에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점차적으로 몰입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장기, 중기, 단기 계획 세우기 일기를 쓰면 장기, 중기, 단기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장기 계획은 몇 가지 기획의 성취가 합해져 하나의 커다란 성취가 발생하는 1년 이상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 계획이다. 중기 계획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몇 주 또는 몇 개월의 기간이 요구되는 계획을 가리킨다. 단기 계획은 일주일 이하의 기간과 매일매일의 계획이다. 장기 계획은 쏘아 맞혀야 하는 목표라기보다는 잠정적 궤도를 알려주는 대체적인 방향이다. 중기 계획은 정한 일을 꾸준히 실행하다보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계획은 자신의 실행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 시험 합격이나 승진과 같은 외적인 사건들을 포함하는 것은 중기 계획이 될 수 없다. 또한 단기 계획을 짤 때는 기계적으로 양을 할당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계획이 아니라 구속복에 불과하다. 단순하고 기계적인 계획은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사람은 의무로 주어진 것, 고정되어 융통성이 없는 것, 기계적인 것을 하기 싫어한다. 단기 계획이 실패해서 무너지면 무계획 상태가 된다. 그날그날 외부의 사정에 몰려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만 눈앞에 놓고 그것들을 해내기에 급급한 삶이 된다. 그러면 그 순간 가장 주의를 끄는 것들에 휘둘리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모자라게 된다. 이러한 삶은 ‘분주한 무기력에 빠진 삶’이다. 세네카에 따르면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은 “반쯤만 살아 있는 것이며”, “자기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한다고 할 수 없다”. 지식을 모듈화하기 탐구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모듈화’하는 것이다. 모듈화란 지식을 하나의 덩어리처럼 뭉쳐서 그것을 자신의 창조적인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부품화하는 것이다. 모듈화는 선학자의 탐구가 타당한지를 검토한 후, 타당한 한도에서 자신이 풀려고 하는 문제의 해결에 적합한 형태의 장비로 만들어놓고 연습하는 것이다. 모듈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논증적 요약을 들 수 있다. 선학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논거들을 그 논리적 결합 관계를 고려하여 요약한다. 또한 선학자의 논의에 대한 여러 비판들을 점검한다. 이런 방식은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피하게 해준다.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는 이러한 점검 과정이 포함된 모듈화를 거치지 않고 선학자의 결론만을 떼어내 추종할 때 생긴다. 지식을 부지런히 모듈화해서 새겨두면, 나중에 행운이 찾아온다. 어떤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모듈로 풀 수 있는지 아닌지 알아챌 수 있고 체계적으로 풀 수도 있다. 모듈화를 하다보면 훨씬 더 혁신적인 자기만의 모듈을 만드는 능력 역시 발전한다. 이런 모듈화를 부지런히 하는 것이 탐구의 왕도다. 절도 있는 탐구 생활이란, 보고 나면 산산이 흩어질 자료들을 ‘열심히’라는 강박 아래 들입다 먹어치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강박에 쫓기다보면 모래로 집을 지으려는 사람과 비슷해진다. 모듈화 작업은 탐구자에게 일상이 되어야 한다. 탐구자는 지식의 늪에 빠져 망각 속에 허우적거리지 않고 모듈로 명쾌하게 매듭을 지으며 더 큰 문제 해결을 예비하며 지식의 바다를 항해한다.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기 이 세상의 지식은 거대한 규모의 천체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와도 같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빠른 속도로 그 표면만을 훑는다고 해도, 그것의 극히 일부의 일부조차도 접하지 못하고 우리는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유한한 시간과 정력의 한계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지식은 늪이 될 수도, 바다가 될 수도 있다. 늪에 들어서면 다리가 푹푹 빠지기만 한다. 이것저것 주워섬기듯 지식을 접하는 사람은 어느 지점에서 깊이 빠져 실질적인 것을 아무것도 더하지 못한다. 반면 늪이 아닌 대양에서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다. 그 항로를 탐험함으로써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유용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으며 종국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대륙에 도착할 수 있다. 누군가는 늪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이 쥐고 있는 모래알 더미를 세상을 향해 던지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짐짓 위장한다. 문제 설정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탐구의 핵심은 진정으로 흥미로운 문제를 포착하고 그것을 제대로 풀 수 있는가이다. 변죽을 울리는 정보들을 곁들여서 늘어놓는 것은 탐구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탐구의 결과물들은 어떤 문제를 풀려는 노력의 결정체다. 지식의 늪에 빠지는 사람들은 나침반에 되는 자신의 질문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숲을 보지 않고 수많은 나뭇잎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모듈을 만들지 않고 막연한 인상들만 켜켜이 쌓는다. 일본의 문인 나쓰메 소세키는 “우선 전반적으로 정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동서고금 수천 년의 서적을 독파하려고 계획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 “그렇게 하면 백발이 돼도 끝내 전반적으로 정통할 시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히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력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스스로 문제를 푸는 활동을 중심에 놓고, 선학자의 글은 이 활동에 도움을 주는 자료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삶을 단순화하기 탐구자는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진리의 영역에 큰 기여를 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인생을 단순화했던 사람들이다. 칸트, 뉴튼, 다윈, 디렉, 에어디쉬, 롤스와 같은 거인들은 모두 단순화된 일상에 따라 생활했다. 그들의 생활상을 보면 거의 한결같이 매일매일이 고도로 단순화되어 있다. 탐구하는 삶을 위해서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제거하고 마음의 평정 상태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단순화의 기예는 선택과 집중, 포기를 동반한다. 단순한 삶의 정신은 자신이 중심으로 삼은 가치와 결부된 ‘수행’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수행에 속하는 것은 자신이 주도하는 영역에 있는 것이오, 수행에 속하지 않는 것은 나와 관련은 있지만 내가 주도하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할지는 수행에 속한다. 그러나 그 일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는지 여부는 수행에 속하지 않는다. 내가 주도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오직 나의 수행만을 생각하고 몰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신이 삶을 주도한다는 감각은, 큰 그림을 확고하게 그려두고 현재의 성취가 어디까지 왔는지 강박적으로 자주 돌아보는 것에서 오지 않는다. 큰 그림은 방향을 설정할 때만 고려하고 평소에는 작은 그림들을 차례로 완성해나가는 것을 염두에 둘 때 주도적인 느낌은 오히려 더 확고해진다. 이런 감각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탐구를 비롯해 인생의 가치 있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순전한 괴로움이 아니게 되며, 그 일이 언제 완수될까 노심초사하는 일도 없게 된다. 자신의 사정과 기질에 맞는 도구를 가지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탐구의 기쁨이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물론 인간이 탐구에 진력한다고 해도 진리는 인간의 손에 쉬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탐구하는 사람은 적어도 타인의 속임수와 우연의 장난의 완전한 노예가 되지는 않는다. 거짓 신념의 폭격에 무력하게 당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리하여 삶과 세계의 문제를 그 무게에 맞게 받아들이며, 경박하게 다루지 않는다. 탐구하는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습관으로 벼려내는 지성의 날이 있다. 나는 이 책에서 탐구의 습관화를 시도할 때 쓸 수 있는 연장통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 연장통에는 필요에 따라 쓸 만한 연장들이 담겨 있다. 직면한 상황이나 그때그때의 기질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도록 연장통 속의 도구들을 다양하고 융통성 있게 준비했다. 그림으로 시각화하면 잘 풀리지 않던 것이 해결되기도 한다. 공책에는 빠르고 자유롭게 도해를 그릴 수 있다. 생각을 순차적으로 문장으로만 뽑아낼 수 있는 형식에도 갇히지 않는다. 많은 일들이 메모장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서 공책 쓰기를 대신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은 할 일의 목록을 단선적으로 정리하는 역할만 할 뿐, 자유롭게 선을 긋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쟁점을 꿰뚫는 아이디어를 표현해내기에는 좀 부족하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
반니 / 마이클 위디 (지은이), 한지영 (옮긴이), 헨리 장 (추천)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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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니소설,일반마이클 위디 (지은이), 한지영 (옮긴이), 헨리 장 (추천)
논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은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 논리 지식을 압축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철학 박사인 마이클 위디는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이어져온 고전 지식을 오늘날의 독자에게 필요한 실용 지식으로 선보이는 힘이 있다. 장마다 하나의 논리적 오류를 ‘구체적 사례-논리의 허점-응수하는 법-더 깊이 알기’ 단계를 거쳐 핵심만 정확히 짚어준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생생한 사례를 들어 독자가 현실에 적용하기 쉽게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이상한 논리가 말문을 막히게 할 때 바로 펼쳐 반격을 돕는 실전 논리 가이드북이다.추천사 논증은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머리말 우리를 교묘하게 속이는 나쁜 논증들 논리 수업에 필요한 용어 정리 Chapter1 그게 논점이 아니잖아요 주정뱅이 말을 어떻게 믿어! 비방적 대인논증Ad Hominem-Abusive 허가를 위해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정황적 대인논증Ad Hominem-Circumstantial 히틀러가 그것을 믿었다면, 나는 거부하겠소 연좌제의 대인논증Ad Hominem-Guilt by Association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피장파장의 대인논증Ad Hominem-Tu Quoque 계속 얘기해보시죠, 무척 궁금하니까 조롱에 기대기Appeal to Ridicule 그런데 말이죠 억지로 끼워 넣기Shoehorning 그건 알 바 아니라는 건가요? 훈제 청어Red Herring 그렇다고 욕을 하시면 안 되죠 사용과 언급의 혼동Use-Mention Error Chapter 2 그럴싸한 거짓 근거들 담배는 해로우니까 전자담배도 금지합시다 잘못된 유비False Analogy 기침을 하는 걸 보니 큰 병에 걸렸군요 후건 긍정Affirming the Consequent (a+bn)/n=x이므로 신은 존재합니다 논 세퀴터Non Sequitur 귀신이 없다면 증거를 대보세요 비존재의 증명Proving Non-Existence 사람은 늘 자신의 이익을 우선한다, 사람은 언제나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논점을 참으로 가정하기Begging the Question 틀림이 없습니다, 그분은 틀리는 법이 없으니까요 순환 논증Circular Reasoning 강도는 걱정하지 마, 난 검은 띠라고 루딕 오류Ludic Fallacy 음주운전을 금지한다고 교통사고가 사라지진 않아 열반의 오류Nirvana Fallacy Chapter 3 말 속에 함정이 있다 이제는 아내를 안 때립니까? 복합 질문Complex Question 결혼을 안 했다면 술 한잔 어때요? 거짓 딜레마False Dilemma 진화론이 맞는다면 어떻게 원숭이들이 있지? 허수아비 논증Straw Man Argument 아기한테 바텐더를 하라고 하지 그래요? 귀류법Reductio ad Absurdum 낙태를 허용하면 결국 안락사도 늘어날 거야 미끄러운 경사면Slippery Slope 키 작은 농구선수면 키가 작겠네 애매성Ambiguity 어떤 man도 날 죽일 수 없다 다의어 사용Equivocation 약속은 지켰지만 돈은 더 내야 해 골대 옮기기Moving the Goalposts Chapter 4 논리를 가장한 교묘한 속임수 술을 많이 마셔도 오래 살 수 있어, 우리 할아버지처럼 말이야 성급한 일반화Hasty Generalization 일어서면 경기가 잘 보이니까 모두 서서 보자 결합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건초더미가 무거우니 건초 한 가닥도 무거울 거야 분해의 오류Fallacy of Division 휴대전화 기지국이 뇌종양을 일으킨다 다중 비교의 오류Multiple Comparisons Fallacy 무기를 휴대할 권리가 헌법에 있다 체리 피킹Cherry Picking 기도의 힘으로 암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기저율Base Rate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이길 거래 편향된 표본Biased Sample 남자들은 6초마다 섹스를 생각한다 가짜 정확성Fake Precision 남성 폭력의 가해자는 100% 남성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폭력적이다 통계로 거짓말하기Lying With Stats Chapter 5 무논리에 대처하는 법 아니라고요? 그게 바로 증거요 원천봉쇄적 논증Self-Sealing Argument 내가 하라면 그렇게 해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Just Because 모두 전쟁터에 나가야 해요, 내 아들만 빼고요 특별대우 요구Special Pleading 우리에게 죄가 많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영적 오류Spiritual Fallacy 간절한 기도 덕분이죠 반증 불가능성Unfalsifiability 외계인이 없다는 증거가 있나요? 무지를 이용하는 논증Argument from Ignorance 잘못될 수 있는 일은 잘못되기 마련이야 가능성에 호소하기Appeal to Possibility 인간을 달에 보냈으니 암도 치료할 수 있어 달 착륙을 들먹이기Appeal to the Moon 히틀러도 채식주의자였어요 히틀러와 연관 짓기Reductio ad Hitlerum Chapter 6 감정에 휘둘리지 마세요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입니까? 감정에 호소하기Appeal to Emotion 이민자는 우리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겁니다 분노에 호소하기Appeal to Anger 고아인 저에게 벌을 주실 건가요? 동정심에 호소하기Appeal to Pity 무슬림은 테러범이니 입국을 막아야 합니다 공포에 호소하기Appeal to Fear 대마초를 피우면 무조건 감옥에 보내야 해 절박감에 호소하기Appeal to Desperation 내가 투자한 돈이 얼마인데! 매몰비용Sunk Cost Chapter 7 좋은 게 좋은 건 아니다 금을 밟다니, 나쁜 일이 생길 거야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 옛날부터 집안일은 여자가 잘했어 전통을 들먹이기Appeal to Tradition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적인 것을 내세우기Appeal to Nature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게 당연한 거야 자연주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 모든 사람은 평등하니까요 도덕주의 오류Moralistic Fallacy 다들 좋다는데 너만 왜 그래? 정상적인 상태를 들먹이기Appeal to Normality Chapter 8 맹목적 믿음에 응수하기 TV에 나온 의사들이 먹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익명의 권위자Anonymous Authority 우리 아빠 말이 그건 거짓이래요 권위에 기대기Appeal to Authority 제니퍼 애니스톤이 로레알 샴푸가 최고래 유명인을 들먹이기Appeal to Celebrity 모두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는다면 일반적인 믿음에 기대기Appeal to Common Belief 그분이 나를 지켜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 믿음에 호소하기Appeal to Faith 그건 신의 명령이었어 신의 뜻을 들먹이기Appeal to Heaven 우리 회장님이 말씀하시길 맹목적 권위Blind Authority“논증은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 헨리 장, 예일토론협회 회장 앞뒤가 맞지 않는 뉴스기사, 쏟아지는 과대광고, 막무가내 상사와의 회의, 사회이슈를 둘러싼 토론까지 인생에 논리가 필요한 순간은 늘 찾아온다! 지적 대화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실전 논리 안내서 ▼ 막무가내 상사와의 미팅, 불통 정치인들의 TV토론, 언성이 높아지는 저녁식사… 상대의 이상한 논리에 말문이 턱 막힌 적 있나요? 나를 향해 쏟아지는 세상의 무논리에 웃으며 응수하는 기술 “진화론이 맞는다면 어떻게 원숭이들이 있죠?” 찰스 다윈이 세상에 진화론을 내놓았을 때, 이를 못마땅하게 받아들인 반대론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은 얼핏 그럴듯해 보일지 몰라도 무논리의 냄새가 다분하다. 이 질문은 진화론이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있다고 가정하는데 첫째,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이고 둘째, 진화가 이뤄지면 이전 종은 멸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에는 이런 가정이 없다. 진화론은 원숭이와 인간이 공통조상에서 나왔을 뿐, 현존하는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한 것은 아니며 진화를 하려면 반드시 이전 종이 멸종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반대론자들은 진화론을 마음대로 왜곡한 뒤 허수아비처럼 세워놓고 때리면서 진화론 자체를 반박한 행세를 한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 속임수를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라 부른다. 이러한 논리적 오류는 역사 속 중요한 논쟁마다 등장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화면을 가득 채우는 과대광고, 선동이 넘치는 커뮤니티 게시판, 앞뒤가 안 맞는 뉴스기사, 정치인들의 볼썽사나운 공방, 뉴스 얘기를 하다 언성이 높아지는 식사자리에서도 논리를 가장한 속임수는 머리를 내민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기를 그만두지 않는 한 논리는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적 속임수에 둔감한 사람들은 종종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다. 상대방의 말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얼굴만 벌게진 채 찬물만 들이켜야 하는 것이다. 미숙한 논리적 사고가 사회적인 현상이 되었을 때는 치명적이다. 과장광고에 속아 비싼 값에 저품질의 물건을 구매하고 가짜뉴스에 여론이 왜곡되며 그릇된 정치적 판단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논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은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 논리 지식을 압축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철학 박사인 마이클 위디는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이어져온 고전 지식을 오늘날의 독자에게 필요한 실용 지식으로 선보이는 힘이 있다. 장마다 하나의 논리적 오류를 ‘구체적 사례-논리의 허점-응수하는 법-더 깊이 알기’ 단계를 거쳐 핵심만 정확히 짚어준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생생한 사례를 들어 독자가 현실에 적용하기 쉽게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이상한 논리가 말문을 막히게 할 때 바로 펼쳐 반격을 돕는 실전 논리 가이드북이다. 코로나19는 우리를 비대면의 시대로 빠르게 데려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의견과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동시에 비약적으로 증가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진실을 가려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이다. 이런 때일수록 권위자의 말을 무작정 신뢰하거나 정보의 과부하로 논쟁 자체를 피곤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판단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거짓된 신념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면 냉정하게 논리규칙을 익히고 상대의 수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교묘한 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이다. ▼ 논리적 오류의 작동방식을 짧고 쉽게, 적재적소의 논리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오류를 8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1장은 주로 논점에서 벗어나는 오류를 다룬다. 대표적으로 ‘대인공격’이라고 하는데, 논증을 펴는 사람을 모욕하거나 그 사람과 연관 있는 것을 끌어들여 논증을 약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됨됨이는 논증의 참됨이나 추론의 타당성에 영향을 줄 수 없다. 2장은 그럴싸한 거짓 근거를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오류들이다. 관계없는 결과를 증거로 제시하여 입증하는 ‘후건긍정’, 어떤 것의 비존재를 증명할 수 없음을 근거로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비존재의 증명’, 논점을 근거로 드는 ‘순환 논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때는 근거가 사례들의 표면적 유사성에 기대고 있으며, 사례들이 실제로는 유사성이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3장에서는 말속에 함정이 있는 논리를 파헤친다. 질문 자체에 응답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를 상정하는 ‘복합질문’, 상대방의 논증을 왜곡한 뒤 공격하는 ‘허수아비 논증’, 상대방의 논증에서 터무니없는 결과를 도출하여 반박하는 귀류법 등이다. 4장은 논리를 가장한 교묘한 속임수를 다룬다. 일반 규칙을 소수의 사례로만 억지로 추론되는 ‘성급한 일반화’, 개별 부분에서 참이면 그 부분의 결합인 전체에서도 참이라고 호도하는 ‘결합의 오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5장은 반박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무논리 유형을 보여준다, 이의 제기를 일축해버리는 ‘원천봉쇄적 논증’. 예언이라고 할 만한 주장을 영적인 의미에서 충족된 것으로 여기는 ‘영적 오류’가 그렇다. 6장에서는 감정에 호소해 설득시키려 하는 유형들을 알려준다. 분노, 억울함, 앙심, 동정심, 죄책감, 절박감, 두려움을 주입함으로써 결론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때는 그런 것들이 논증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해법이 효과가 없음을 지적해야 한다. 7장은 관습이나 편견에 기댄 논리의 허점을 파헤친다. 전통적으로 믿어왔음을 근거로 논증하는 ‘전통을 들먹이기’, 정상인지의 여부로 판단하는 ‘정상적인 상태 들먹이기’가 그렇다. 8장에서는 대중이 맹목적으로 믿는 논리에 일침을 날린다. 정체불명의 권위자, 유명인, 대중의 믿음, 맹목적 권위에 기대어 논증을 합리화하는 사례를 통해 생각 없이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어떻게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만드는지 보여준다. “대화를 위해 문법이 필수적이듯, 소통을 위해 논리를 익혀야 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예일대학교 토론협회회장인 헨리 장의 말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논쟁과 마주친다. 이때 논리의 규칙과 상대의 수가 무엇인지 못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논리는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논리 규칙이 몸에 배면 교묘한 논증을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능숙하게 해내려면 꼭 맞는 사용설명서가 꼭 필요하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이 논증의 규칙과 작전을 숙지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체스 게임과 논증이 비슷하긴 해도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모두가 체스 두는 법을 배울 필요는 없지만, 논증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일상에서 논쟁과 마주친다. 따라서 토론의 규칙과 작전을 배우는 것은 올바른 문법과 요리법을 배우는 것 못지않게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물론 당신이 그중 어느 하나를 숙달하지 못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삶에서 양보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 ‘추천사’ 중에서 만약 어떤 정치선동가가 군중을 분노로 몰아넣거나 특정 소수자에 대한 공포를 이용한다면, 그의 논증은 우리의 이성을 우회하여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이런 오류들은 대부분 알아채기가 아주 쉽다. 그러나 다른 비형식적 오류들은 좀 더 교묘하게 우리의 판단을 어그러뜨린다. - ‘머리말’ 중에서 대인논증은 그야말로 논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논증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으며, 논증을 제시한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 말할 뿐이다. 그러나 논증을 하는 사람의 됨됨이는 논증의 참됨이나 추론의 타당성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가 술꾼이든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든, 바람둥이든 순결을 지키는 사람이든 간에. - ‘비방적 대인논증’ 중에서


내 팔자가 세다고요?
북센스 / 릴리스 (지은이)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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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스소설,일반릴리스 (지은이)
사주 상담가, 작명가, 타로 리더 릴리스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사주명리학 이야기를 담아냈다. 릴리스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채널 ‘릴리스의 방’은 현재 3천 명 가까운 팔로워가 구독 중이며, 특히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첫 저서인 이 책에서 릴리스는 현대 사회에 맞게 사주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2030 세대가 그것을 실제 삶의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꼼꼼하고도 시원하게 안내한다. 본격적인 사주 이야기 전에 ‘준비 수업’ 장을 통해, 독자 누구나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사주팔자(즉, 네 개의 기둥 여덟 글자)를 파악하고 자신이 무슨 ‘일주’이며, 어떤 오행(목, 화, 토, 금, 수)으로 이루어졌는지 알아볼 수 있게 했다. 1장은 타고난 우울과 결핍 등 사주에 관심 갖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할 만한 이야기, 2장은 가부장제 잣대에 의해 왜곡되어온 ‘여자 팔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3장은 사주 상담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연애 및 결혼에 대한 다양한 조언, 4장은 나와 너무나 달라서 싫은 사람 또는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기질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 탐구, 5장은 저자만의 성평등한 작명 철학, 6장은 일반인이 사주 상담에 임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상식들을 모았다.[머리말] 여자로 태어나 아까운 사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준비 수업] 사주 풀이의 기본 1. 내 사주 세우기 2. 음양오행이란 3. 일간은 바로 나 4. 십성이란 5. 격국 잡는 법 6. 용신이란 태어난 국가 및 도시, 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자 1장 평범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1. 수가 많으시군요 2. 사람은 누구나 없는 것을 쫓는다 3. 인생이 운발이라니 4. ‘노오력’이 부족합니까? 5. 없으면 있는 척 그래도 결핍을 대면하는 자세 2장 ‘여자 팔자’ 다시 쓰기 1. 여자 팔자 중 가장 나쁜 사주 : 무관 사주 2. 남자는 관, 여자는 재라고? 3. 사랑받는 아내라는 팔자 : 관인 구조 4. 남자 많은 여자 : 관성의 재해석 5. 여자의 시간만 훔쳐가는 생애 주기 6. 팔자가 센 여자 사주들 뿌리 깊은 차별, 전통 명리학 3장 인연의 명리학 1. 피해야 할 여덟 가지 남자 유형 2. 결혼을 늦게 해야 하는 사주 3.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사주 : 승도지명 4. 자녀의 사주를 알아야 하는 이유 5. 그놈의 남편 복 6. 궁합을 봐야 하는 진짜 이유 7. 폴리아모리는 편재적 행위 : 재성 8. 연애 운을 현명하게 쓰는 법 9. 좋은 시기에 만난 사람이 좋은 인연 10.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11. ‘입덕’도 사랑으로 쳐주나요? 친구는 끼리끼리 4장 저 사람은 왜 저럴까? 1. 거짓말과 약속 2. 이제는 신살에 대한 대접이 바뀔 때 3. 도화는 관종의 기운 4. 당신은 카리스마형 리더 : 괴강살 5. 최악의 흉살, 백호대살의 진실 6. 경쟁심은 비겁의 힘 7. 인성의 부작용 8. 상관은 진짜 흉신일까? 9. 달라서 싫은 사람 10. 운명의 부익부 빈익빈 스님 괴담 5장 작명 이야기 1. 릴리스의 작명법 2. 성별에 따라 한자가 달라지는 성명학의 성차별 3. 개명과 개운법의 효과 4. 예쁜 이름 지어주는 작명가 성씨는 원래 어머니의 것 6장 알고 가는 사주 상담 1. 사주 상담을 대하는 이상적인 자세 2. 사주는 몇 살부터 보는 것이 좋을까? 3. 사주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4. 사주 상담이 안 맞았나요? 5. 상담가도 사람이다 6. 세상의 모든 운명학 7. 질문을 준비해 오라 실력 없는 역학 상담가를 피하는 법“여자 팔자가 그렇게 세서야”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남자 복이 없어” 성차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상담에 지친 당신에게 권하는 새로운 시대의 사주명리 이야기 이 책은 사주 상담가, 작명가, 타로 리더 릴리스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사주명리학 이야기를 담아냈다. 릴리스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채널 ‘릴리스의 방’은 현재 3천 명 가까운 팔로워가 구독 중이며, 특히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첫 저서인 이 책에서 릴리스는 현대 사회에 맞게 사주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2030 세대가 그것을 실제 삶의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꼼꼼하고도 시원하게 안내한다. 본격적인 사주 이야기 전에 ‘준비 수업’ 장을 통해, 독자 누구나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사주팔자(즉, 네 개의 기둥 여덟 글자)를 파악하고 자신이 무슨 ‘일주’이며, 어떤 오행(목, 화, 토, 금, 수)으로 이루어졌는지 알아볼 수 있게 했다. 1장은 타고난 우울과 결핍 등 사주에 관심 갖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할 만한 이야기, 2장은 가부장제 잣대에 의해 왜곡되어온 ‘여자 팔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3장은 사주 상담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연애 및 결혼에 대한 다양한 조언, 4장은 나와 너무나 달라서 싫은 사람 또는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기질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 탐구, 5장은 저자만의 성평등한 작명 철학, 6장은 일반인이 사주 상담에 임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상식들을 모았다. ‘팔자 센 여자’의 그 ‘팔자’, 여태 누가 규정해왔는가? 여자가 사주를 보러 가면 듣게 되는 말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남자를 ‘잡아먹을’ 사주인지 남자를 ‘홀리는’ 사주인지, 팔자가 드센지 현모양처감인지, 자식 복이 있는지 없는지...... 고객이 정말로 궁금해서 그 점을 콕 집어 물어봤다면 모르지만, 여성의 사주팔자를 풀자마자 대뜸 저런 얘기부터 나오니 문제다. 과연 사주팔자는 가부장제의 산물일 뿐이고, 명리학은 시효가 다해 이제 사라져야 할 학문일까? 소위 ‘여자 팔자’ 중 가장 악명 높은 사주 중 하나인 ‘무관 사주’ 여성 명리학자인 릴리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같은 사주도 성차별적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명리가 인간 역사 중 5천 년 가까운 세월을 바탕으로 한 ‘빅 데이터’로서 가부장제의 지배하에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가부장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의 명리학자라면 성평등한 사주 풀이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명리학자는 인간의 운명을 연구하는 직업이니만큼 오히려 누구보다 시류에 민감한 ‘얼리어답터’여야 한다고 말한다. 가부장제만이 여성의 삶을 지배하던 시절과, 여성들이 바뀌며 세상까지 바꾸고 있는 지금 시대의 사주풀이는 절대로 같을 수 없고 같아서도 안 된다. 2030 세대가 왜 ‘케케묵은’ 명리학을 공부할까? ‘사주팔자’는 일반인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과 달리 ‘신점’이나 ‘점성술’과는 다른 ‘명리학’의 영역이다. 태어난 연월일시를 뜻하는 네 개의 기둥(사주) 여덟 글자(팔자)로 타고난 기질과 삶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남자 어르신이 돋보기를 쓰고 두꺼운 만세력 책자를 뒤적이는 케케묵은 이미지를 떠오른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일 확률이 높다. 요즘 명리학은 IT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과 유튜브 및 팟캐스트 등을 통해 2030 젊은이들 사이에 ‘사주 열풍’이 불고 있다. 매체가 훨씬 다양해진 만큼, 독학으로 명리학을 공부하여 자신의 사주를 스스로 풀겠다는 청년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렇게 오히려 젊은 세대가 명리학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재 삶의 불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우려와 달리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흐름만은 아니다. 『내 팔자가 세다고요?』가 던지는 메시지처럼, 지금까지 젊은 세대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을 ‘규정’하고 ‘평가’해온 기성사회와 위계질서의 잣대를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바로 알고, 주어진 자질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며 ‘나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2030들에게 이 책의 출간이 반갑게 여겨지는 이유다.일간(日干)과 일지(日支)의 글자를 합쳐서 ‘일주(日柱)’가 완성된다. 내가 태어난 날의 기둥이라는 뜻이다. 일주는 총 60개가 존재하며, 개개인 성격의 기본 단위가 된다. 오행을 음양과 곱해 만들어진 십천간 중 하나인 일간이 더 커다란 카테고리로 사람의 멘털리티(mentality)를 분류한다면, 일주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60가지 종류로 더 세밀하게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명리를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초면에 인사처럼 “무슨 일주세요?” 하고 묻는 광경이 연출된다. 상대방이 대략 어떤 성격을 베이스로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한 탐색 작업인 셈이다.― [준비 수업] 사주 풀이의 기본 수가 많은 이들은 모두 생각이 깊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신중한 대신 결정이 늦고, 행동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사주에 온기가 부족하면서 수 기운이 강하면 자연히 생각의 방향이 긍정적인 쪽보다는 어둡고 염세적인 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 잡히는 사람은 니체나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면 되겠다.그렇지만 어쩌면 생에 대한 통찰력은 염세주의에서 나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심리학에서도 이미 인정한 바 있듯이 사실 우울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극히 객관적이고 현실을 온전히 직시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1장 평범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명리학에서는 여성과 남성을 반대 성별에게 각각 다르게 적용시킨다. 여성에게 남성은 직업을 뜻하는 동시에 자신을 극하는 존재인 ‘관성’으로, 남성에게 여성은 자신이 극하고 취하기 위한 재물과 동급인 ‘재성’으로 보아왔다. 그렇게 여성과 남성에게 연인이나 배우자의 의미를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같은 사주를 가진 여성과 남성이 동일한 사주 상담가를 찾아가도 해석이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짐작하는 대로 그 해석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 2장 ‘여자 팔자’ 다시 쓰기
2020 공기업단기 10일 만에 끝내는 공기업 경영학 기출 700제
에스티유니타스 / 공기밥닷컴 (지은이) / 2020.05.01
14,900원 ⟶ 13,410원(10% off)

에스티유니타스소설,일반공기밥닷컴 (지은이)
유러피언
커넥팅(Connecting) / 올랜도 파이지스 (지은이), 이종인 (옮긴이)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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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Connecting)소설,일반올랜도 파이지스 (지은이), 이종인 (옮긴이)
19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 빅토르 위고는 1849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평화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하나 된 유럽을 말했다. 이후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 또한 1946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하나의 유럽을 외쳤다. 유럽의 명사들이 하나의 유럽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울프슨 역사상, WH 스미스 문학상, NCR 도서상 등 여러도서상을 수상한 유명 역사학자 올랜도 파이지스는 이 책 <유럽인>을 통해 유럽 연합이란 하나 된 국가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럽 문화'와 '국제주의적 문화'의 형성 과정을 이반 투르게네프, 폴린 비아르도와 루이 비아르도 부부의 생애와 국제사 관점에서 바라본 유럽사로 살펴본다.서문 역자 후기 화폐 단위에 관한 노트 제1장 1843년의 유럽 제2장 무대 위의 혁명 제3장 기계적 복제 시대의 예술 제4장 이동하는 유럽인 제5장 놀이하는 유럽 제6장 음악이 없는 땅 제7장 국경 없는 문화 제8장 죽음과 카논 맺음말 감사의 글 도판 각주 노트에 사용한 약어 모음 1차 사료 참고문헌울프슨 역사상, W&H 스미스 문학상, NCR 도서상 등 각종 도서상을 수상한 역사학자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의 걸작! BBC 히스토리 매거진, BBC 뮤직 매거진, 스펙터, 데일리 텔레그래프, 키커스 리뷰 선정 올해의 책 ‘하나의 유럽’이란 슬로건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 그 중심에 있는 ‘유럽 문화’와 ‘유럽인’이란 개념을 탐구하다! 19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 빅토르 위고는 1849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평화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하나 된 유럽을 말했다. 이후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 또한 1946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하나의 유럽을 외쳤다. 유럽의 명사들이 하나의 유럽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울프슨 역사상, WH 스미스 문학상, NCR 도서상 등 여러도서상을 수상한 유명 역사학자 올랜도 파이지스는 이 책 《유럽인》을 통해 유럽 연합이란 하나 된 국가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럽 문화’와 ‘국제주의적 문화’의 형성 과정을 이반 투르게네프, 폴린 비아르도와 루이 비아르도 부부의 생애와 국제사 관점에서 바라본 유럽사로 살펴본다. 대부분의 유럽사는 민족 국가 혹은 지리적 지역으로 나누어 유럽을 살펴보면서 민족주의 운동과 19세기의 국가 건설 프로젝트에서 문화가 수행한 역할에 집중할 뿐,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 예술이 하나의 통합적 힘을 발휘하는 현상은 소홀히 다룬다. 파이지스 교수는 19세기 유럽을 국가 경계를 뛰어넘는 문화적 이동, 번역, 교환의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유럽을 하나로 연결한 철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철도를 통한 대규모 유통과 여행의 혁명이 이루어졌고 대규모 인쇄와 사진은 문화, 예술의 대중화를 일으켰다. 또한 자유 시장 체제가 확립되면서 더 많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국제로 나아가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유럽이라는 문화적 이동, 번역, 교환이 이루어지는 커다란 공간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파이지스 교수는 눈부시게 발전한 19세기 문화, 예술만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예술이 만나며 생긴 예술 경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리고 그에 따라 생기게 된 예술의 형식도 다루고 있다. 이는 유럽의 기준을 결정한 것이 바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범유럽적으로 넓어진 시장 속에서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에서 가장 유럽적인 것이 무엇인지 결정되었다. 이반 투르게네프, 폴린 비아르도와 루이 비아르도와 같은 문화 중개인은 이러한 시장에서 매우 큰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유럽 국가를 다니며 유럽 문화계, 정계의 유명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들은 유럽 전역에서 작가, 화가, 음악가를 홍보하며 작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유럽 문화’와 ‘유럽인’이란 개념이 자리 잡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정치인이자 정치철학가인 에드먼드 버크의 “유럽인은 유럽의 어느 지역을 가든 완벽한 유배자가 될 수는 없다.”라는 말은 이 세 인물과 같은 문화 연결자들이 이루어놓은 위대한 문화적 업적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초연결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큰 깨달음을 준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인문교양서이자 역사 속 커다란 흐름을 조망하는 역사교양서이며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해 통찰력을 주는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사용하여 크고 세밀하게 바라본 19세기 유럽 문화 발전사 19세기 유럽 문화 발전의 역사에서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통찰력을 얻다 오늘날 우리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인간의 일자리를 줄여갔지만 그만큼 여가 시간을 점점 늘려왔다. 19세기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철도의 발전은 유럽 대륙을 하나의 연결 공간으로 만들었다. 각 유럽 국가는 서로 교류하기 쉬워졌으며 그 속에서 충돌과 연계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유러피언》은 이러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이 한데 섞여 등장한다. 빅토르 위고,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모파상, 헨리 제임스와 같은 인물들이 바로 그런 인물들이다. 《유러피언》은 역사적 인물들이 유럽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는 철도로 연결된 19세기 유럽 대륙을 문화적 이동, 번역, 교환이 이루어지는 커다란 공간이자 매우 광대한 문화, 예술 시장이었음을 말한다. 발전한 인쇄술로 인해 수많은 신문과 책이 신속하게 생산되어 각지의 사람들에게 판매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가장 유럽적인 문화, 예술이 무엇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있는 예술 경제가 등장했다. 《유러피언》은 오늘날 문화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중요한 토대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매우 세세하게 문화 예술의 발전 과정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당시 시대를 아우른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대립과 역사적 인물의 충돌과 연계의 역사도 다룬다. 유럽의 명사들이 하나 된 유럽을 외칠 수 있었던 토대는 바로 이러한 갈등과 연계 속에 있다. 천재 작가였지만 슬라브주의자였던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반열에 있는 천재 작가이면서 국제주의자였던 투르게네프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관점의 갈등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러피언》은 첨예한 관점의 갈등과 대립을 살펴보고 좋은 관점을 취할 유익을 주는 책이다. 《유러피언》은 19세기 문화의 총체적 그림을 담아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모파상 등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모두 유용한 교양서라 할 수 있다.
그림 쏙 세계사
지식서재 / 릴리스 (지은이)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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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서재소설,일반릴리스 (지은이)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이미지는 문자보다 기억력을 더 높여 줄 뿐 아니라 잘못된 기억을 줄여 주기도 한다. 세계사를 이미지로 접하면 문자로 외우는 것보다 더 오래, 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림 쏙 세계사』는 인류 탄생부터 제1, 2차 세계대전, 소련 해체까지 역사를 바꾼 300장면들을 컬러 이미지로 보여 주는 입체적인 역사서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이미지들만 따라가도 세계사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려 있는 이미지의 종류도 회화, 조각, 사진, 지도, 도표, 연대표 등 다양하다. 쉬운 이미지로 먼저 역사와 친해진 다음에 글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빨라질 것이다.연대표 들어가며 01 인류가 탄생하다 & 02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최초로 문자를 사용하다 & 03 아시리아가 오리엔트 지역을 최초로 통일하다 & 04 이집트 문명이 나일 강의 기적을 이루다 & 05 인더스 문명에서 카스트 제도를 만들다 & 06 인류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가 이민족을 관용으로 다스리다 & 07 최초의 서양 문명 크레타 문명과 미케네 문명이 탄생하다 & 08 아테네와 스파르타라는 도시국가가 탄생하다 & 09 고대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싹트다 & 10 페르시아 전쟁으로 동?서양이 처음 충돌하다 & 11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우다 & 12 로마 제국이 탄생하고 발전하다 & 13 로마 공화정이 몰락하다 & 14 로마 제정이 탄생하고 폭군 네로가 등장하다 & 15 사두체제가 실시되고 그리스도교가 공인되다 & 16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이 번성하다 & 17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하다 & 18 게르만족이 프랑크 제국을 세우다 & 19 중세 교회가 성장하고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다 & 20 칭기즈 칸이 몽골 제국을 세우다 & 21 근대 통일국가가 만들어지다 & 22 르네상스 시기에 예술과 문화의 황금기를 열다 & 23 신대륙이 발견되고 대항해 시대가 열리다 & 24 가톨릭이 타락하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주장하다 & 25 무적함대가 몰락하고 대영 제국이 번성하다 & 26 프랑스에 절대왕정이 들어서다 & 27 시민혁명의 시대, 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다 & 28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다 & 29 영웅 나폴레옹이 등장하다 & 30 민족주의가 탄생하고 이탈리아와 독일이 통일되다 & 31 근대의 빛과 어둠, 산업혁명과 사회주의가 일어나다 & 32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고 살롱 문화가 꽃피다 & 33 중국이 서양 열강에 침략당하다 & 34 제국주의가 탄생하고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다 & 35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가 탄생하다 & 36 히틀러가 등장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다 & 37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이 해체되다 & 참고문헌 찾아보기그림 속에 펼쳐진 세계사 이 한 권으로 쏙! 누적 방문자 수 500만 블로그의 역사 교사 출신 파워 블로거가 쉽게 쓴 역사 이야기 이미지를 따라가면 세계사 흐름이 잡힌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이미지는 문자보다 기억력을 더 높여 줄 뿐 아니라 잘못된 기억을 줄여 주기도 한다. 세계사를 이미지로 접하면 문자로 외우는 것보다 더 오래, 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림 쏙 세계사』는 인류 탄생부터 제1, 2차 세계대전, 소련 해체까지 역사를 바꾼 300장면들을 컬러 이미지로 보여 주는 입체적인 역사서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이미지들만 따라가도 세계사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려 있는 이미지의 종류도 회화, 조각, 사진, 지도, 도표, 연대표 등 다양하다. 쉬운 이미지로 먼저 역사와 친해진 다음에 글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빨라질 것이다. 이미지로 보면 세계사가 쉬워진다! 300점 이미지에 숨어 있는 세계사 이야기 인류가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또 5대양 6대륙에 걸쳐 일어난 방대한 세계사를 꿰뚫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각각의 맥락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사건들을 골라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내러티브로 엮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기록이다. 흔히 역사는 문자로 기록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 더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기록 방법이 존재했다. 바로 시각자료, 즉 이미지다. 『그림 쏙 세계사』는 회화, 조각, 사진, 지도, 도표, 연대표 등 이미지 300점을 통해 세계사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장 처음에 나오는 도판에서 핵심 내용을 제시하며, 다음에 배치된 도판들에서 세부 내용들을 이야기해 준다. 징검다리를 건너듯 도판들 사이를 오가다 보면 어느덧 세계사의 강물을 손쉽게 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고자 했다.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한 이력을 유명 박물관들의 소장품에서 밝혀내고 있으며, 발굴 당시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역사를 다룬 재미있는 영화들도 소개해 준다. 문자를 처음 발명한 인류가 남긴 점토판 낙서들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허 문명 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것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기원전 3500년경에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 지역(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류는 농사에 필요한 물이 풍부한 강 주변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주요 문명들도 큰 강 중심으로 발전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폐쇄적인 이집트와는 달리 개방적인 지형이었기 때문에, 여러 민족이 번갈아 가며 이 지역을 차지했다. 이곳에 처음 정착한 민족은 수메르인이다. 수메르인은 관개 시설을 이용해 강의 불규칙한 범람 시기에 대비했다. 덕분에 부강한 도시국가로 재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수메르인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발명한 민족이기도 하다. 기원전 3000년경 그림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들고 다니기 쉬운 점토판에 이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사물 모양을 단순하게 기록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여러 획으로 된 쐐기 모양의 문자를 발전시켰다. 이것을 쐐기문자 또는 설형문자라 한다. 문자가 발명되면서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고, 이로써 선사 시대는 저물고 역사 시대가 시작되었다. 수메르인이 만든 수만 점의 점토판이 현재 전해지는데, 그곳에 새겨진 낙서들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예를 들면, 맥주를 처음 만들어서 단지에 담아 빨대로 마신 수메르인은 “인생의 기쁨, 그것은 맥주”라고 적었다. 이웃 도시국가의 정벌에 대해서는 “인생의 슬픔, 그것은 원정”이라고 했고, 결혼과 이혼에 대해서는 “결혼은 기쁜 것, 그러나 이혼은 더 기쁜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죽는다, 그러니 쓰자. 금방 죽지 않으니 저축도 하자”는 말에서는 영원불멸의 내세보다 현재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수메르인의 인생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수메르인의 쐐기문자는 페니키아인에 의해 발전하여 오늘날 알파벳의 기초가 되었다. 십자군 원정은 신이 아닌 탐욕스런 인간을 위한 전쟁이었다 1095년경 이슬람 세력인 셀주크투르크족이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위협했다. 동로마 황제 알렉시우스 1세는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정예기사 300명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 기회에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기로 마음먹은 교황은 클레르몽 공의회를 열고, 성지 예루살렘의 탈환을 주장했다. 특히 십자군에 영혼을 바치면 천국에 갈 것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교리는 이교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교도들은 마음대로 죽이고 약탈해도 된다는 말이었다. 1년 뒤인 1096년 교황의 연설에 감동한 귀족과 그리스도교도들이 십자군 원정을 시작했다. 십자군은 콘스탄티노플, 안티오키아 등에서 온갖 약탈과 살인을 저지르고,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 이슬람인뿐 아니라 유대인, 어린이, 부녀자, 심지어 같은 그리스도교도까지 닥치는 대로 살육했다. 1099년 예루살렘에 도착한 십자군은 격렬한 전투 끝에 성지를 탈환했고, 예루살렘 왕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이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187년 예루살렘은 새 이슬람 지도자 살라딘에게 점령당했다. 이후 십자군 원정은 8차까지 이어졌지만, 제1차 원정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가장 추악했던 제4차 원정 때에는 최소한의 종교적 명분도 없이 알렉시우스 4세를 왕위에 올려놓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두둑한 보수를 약속했던 알렉시우스 4세가 교살당하자 십자군은 이성을 잃고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이때 약탈당해 베네치아로 옮겨진 보물 중 하나가 히포드롬(Hippodrome, 전차 경기장)에 있던 네 마리 말 청동상이다. 말 청동상은 현재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콜럼버스는 영웅이 아니라 7가지 범죄를 저지른 학살자였다 15세기 유럽 상인들은 인도의 향신료, 중국의 비단과 차 등에 많은 이익을 붙여 비싼 값에 팔고 있었다. 특히 인도에서 생산되는 후추는 여러 경로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면 산지 가격의 50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정복하자, 무역 항로가 차단되었다. 향신료를 구하는 게 어렵게 되자 유럽인들은 새 항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대항해 시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탈리아식으로는 크리스토포로 콜롬보)다. 그는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을 믿고 대서양 서쪽으로 항해하면 인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항해를 도와줄 후원자를 찾아 나섰지만 에스파냐,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모든 곳에서 거절당했다. 다시 에스파냐 여왕 이사벨 1세를 찾아간 콜럼버스는 마침내 후원 약속을 받아냈다. 이사벨 1세의 지원을 받은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10월 12일 첫 육지를 발견하고 산 살바도르(San Salvador, 성스러운 구세주)라고 이름 붙였다. 이곳은 오늘날 서인도 제도에 있는 과나하니 섬이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땅이 인도 일부라고 믿고 있었지만(그래서 서인도 제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1499년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이곳이 인도가 아닌 신대륙 일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대륙은 아메리고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불리게 되었다. 콜럼버스는 총 4번 항해를 했지만, 원하던 금을 얻지는 못했다.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사라지자 원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하고 학살했다. 1495년에는 원주민 500명을 싣고 와서 유럽에 노예로 팔기도 했다. 1937년 미국은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정했다. 80여 년이 지난 2019년 워싱턴 시는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했다. 콜럼버스가 오기 전 아메리카에는 이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므로, ‘신대륙 발견’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며 유럽 중심적인 관점이라는 것이다. 1992년 미네소타 대학 로스쿨 인권 센터는 콜럼버스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었다. 재판 결과 콜럼버스는 식민지 히스파니올라에서 자행한 노예 제도, 살인, 고문, 강제노동, 유괴, 폭력, 강도 등 7개 혐의에서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 급변하는 21세기, 역사를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21세기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과거사를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이 ‘전쟁 가능한 나라’를 만들려 하는 일본, 차르 시대의 화려한 영광을 꿈꾸는 러시아, 세계 초강대국으로 도약하는 중국, 세계 질서를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미국,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이런 강대국들 사이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끌려가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을 가져야 한다. 인류는 역사 기록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잘 대처하려면 지나간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역사를 더 잘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식과 함께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네이버 포스트] http://naver.me/5kKwCJuy #0. 연재를 시작하며 #1. 문자를 처음 발명한 인류가 남긴 낙서 #2. 칭기즈 칸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5가지 비밀 #3. 십자군 원정은 신이 아닌 탐욕스런 인간을 위한 전쟁이었다? #4. 콜럼버스는 영웅이 아니라 7가지 범죄를 저지른 학살자였다? #5. 미국인이 고마운 인디언들에게 저지른 배은망덕한 짓 #6.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은 예술가 #7. 고대 이집트인이 미라를 만들 때 심장을 남긴 이유는? #8. 위대한 제국 로마는 여성 집단 납치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9. 에스파냐 무적함대를 물리친 건 해적과 신이 보내준 바람이었다? #10. 교황과 황제의 싸움, 최후 승리자는? #11. 역사상 가장 비열한 전쟁은 차 때문에 일어났다? #12. 유명 박물관들의 명성에 가려진 약탈의 역사 는 파피루스에 기록된 책이다. 죽은 자를 위한 사후 세계 여행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이집트인은 미라를 만들 때 내부 장기를 따로 보관했지만 심장은 남겨 두었다. 사자의 신 오시리스(Osiris)에게 심판받을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누비스(Anubis) 신이 깃털과 죽은 자의 심장 무게를 저울로 비교해 보고, 토트(Thoth) 신은 그 결과를 기록한다.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악어의 머리를 한 암무트(Ammut) 신에게 심장을 넘겨주게 되고, 죽은 자의 내세 삶은 없게 된다.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운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착하게 살라는 뜻으로 보인다.[04 이집트 문명이 나일 강의 기적을 이루다] (몽골 제국은) 1236년부터 1246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유럽 원정으로 키예프 공국을 비롯해 러시아 공국들, 폴란드, 헝가리를 정복했다. 중세 시기였던 유럽은 잔인한 몽골군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폴란드 공격 당시 튜튼 기사단의 참패는 유럽인들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중세 유럽 기사들이 입었던 갑옷의 무게는 70kg 정도인 데 비해 몽골군의 경우는 40kg이었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은 말에서 떨어지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기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잔인한 몽골군에 의한 처참한 죽음뿐이었다.[20 칭기즈 칸이 몽골 제국을 세우다]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한겨레출판 / 이주현 (지은이)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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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소설,일반이주현 (지은이)
슬픈 얘기지만 읽는 이의 마음을 후벼 파지 않는, 섬세한 감정과 사건들로 타인의 슬픔을 발견하는,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당신에게 다정한 응원의 말이 되어줄 36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씩씩하고 용감한 '삐삐'의 에너지에 의지해 조울의 사막을 무사히 건너온 저자 이주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3년에 써둔 초벌 원고를 꺼내 재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조울병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서였다. 평생 함께할 가능성이 큰 이 병을 좀 더 의연하게 맞을 수 있었던 치료 및 치유과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언론사 기자 이주현이 사막의 낮과 밤 같았던 조증과 울증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2001년 첫 조울병 발병부터 2006년 재발까지, 그리고 몇 번의 작은 조울의 파고를 넘기고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까지 20여 년, 그 뜨겁고 차가웠던 성장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PROLOGUE_다정한 사랑의 힘 제1부_두 번째 입원 여기가 어딜까 / 영원히 계속될 듯한 / 조증의 시간은 따로 간다 제2부 하얀 어둠, 검은 우울 덮쳐오다 / 잠들지 못하는 봄 / 절벽에 서다 / 난 환자일지도 모른다 / 하얀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 조증도 ‘나’고 울증도 ‘나’다 / 검은 우울의 한가운데 제3부 발원지를 찾아서 조울병, 시작은 어딜까 / 둘째 콤플렉스 / 머리숱이 적어서 / 할머니는 나의 ‘뒷마당’ / 공부라는 덫 / 적응과 생존 / 슬픔에는 이유가 있다 제4부 눈은 그쳤다가도 다시 퍼붓는다 우울증의 첫 방문 / 조증은 우울의 꼬리가 길다 / 의사에게 ‘졸업장’을 받다 / 재발, 완쾌란 없다 제5부 우리는 돈을 내고 운다 의사 찾아 삼만리 / 의사에게 실망하더라도 / 우리는 돈을 내고 운다 /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법 / 좋은 약을 찾아서 / 글쓰기는 나의 힘 제6부 부모도 자란다 부모도 성장한다 /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건 / 우정의 에너지 / 고통은 나눌 수 없지만 제7부 바람은 몸의 기억을 부른다 그냥 떠났다, 까미노로 / 만남과 이별이 자유로운 곳 / 여자 친구 프로젝트 / 꼴찌라도 걷는다 / 바람은 몸의 기억을 부른다 EPILOGUE_그러니 평화를 준비하겠다 짧은 대담_나의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다 조증과 울증을 건너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 삐삐언니의 뜨겁고 차가운 그 시간의 기록 - 몸과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힘껏 살아가려 애쓰는 당신에게 “조울병은 ‘사막’에 가깝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지글거리는 사막의 태양. 밤이면 영하로 내려가는 극단적 추위. 별자리 읽는 법을 익히지 못한 채 사막을 헤매는 것은 고립과 죽음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으로 세상과 소통할 방도를 잃어버린 이들은 외로운 사막에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슬픈 얘기지만 읽는 이의 마음을 후벼 파지 않는, 섬세한 감정과 사건들로 타인의 슬픔을 발견하는,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당신에게 다정한 응원의 말이 되어줄 36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씩씩하고 용감한 ‘삐삐’의 에너지에 의지해 조울의 사막을 무사히 건너온 저자 이주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3년에 써둔 초벌 원고를 꺼내 재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조울병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서였다. 평생 함께할 가능성이 큰 이 병을 좀 더 의연하게 맞을 수 있었던 치료 및 치유과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조울병은 끊임없이 챙기고 돌봐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이 책을 쓰면서 사막에서 경험한 공포와 적막, 불안과 고통을 복기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털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조울병은 비밀이 아니다.” _6쪽(‘프롤로그’ 중에서)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언론사 기자 이주현이 사막의 낮과 밤 같았던 조증과 울증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2001년 첫 조울병 발병부터 2006년 재발까지, 그리고 몇 번의 작은 조울의 파고를 넘기고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까지 20여 년, 그 뜨겁고 차가웠던 성장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20대 중반 나이에 현실과 광기 사이 좁은 틈에 끼어 심연을 바라보았고, 넘쳐나는 감수성과 창의성, 자발성을 경험한다. 그다음에 찾아온 우울의 바닥에서 죽음의 커튼을 들출 뻔하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아간다. 정신과 폐쇄병동에 두 번 입원한 일과 병원 생활, 그리고 복직. 평범한 삶을 향한 욕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사랑의 힘’으로 희망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고, 가족, 친구, 동료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걷기와 달리기, 여행으로 순수한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열심히 돌본다. 일렁이는 우울과 불안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나는 조울병과의 평화를 원한다. 그러니 평화를 준비하겠다. 꽃 지는 풍경도 눈에 넣어두겠다. 일렁이는 우울과 불안을 감추진 않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 _252쪽(‘에필로그’ 중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조울병의 과정과 다양한 양상을 담담히 써 내려가면서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사건 사고들을 능숙하게 넘나든다. 글 중간중간 조울병을 앓으며 써왔던 거친 메모와 애달픈 일기를 펼쳐 보이며 가슴 깊이 숨겨두었던 아픔을 꺼내놓기도 한다. 그에게 있어 종이에 무언가 끄적이는 행위는 극한 상황에서도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작은 마당이자, 자기 위로의 습관이자, 위축과 고립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저자는 치료과정에 비중을 두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과거를 반추하여 나를 재구성해보는 일, 심리상담 및 정신과 의사에 대한 생각과 경험, 약물치료의 중요성 등은 병을 인식하고 헤쳐나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주치의 김원과의 짧은 대담’이다. 조울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 치료 방법, 환자가 가져야 할 생각과 태도 등 전문가의 종합적인 의견을 잘 정리해두었다.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분명 아픔의 기록이지만 이 안에는 훈훈한 사랑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한편으로 안도하고 격려받을 수 있게 해준다. ‘아, 나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겠구나’ 의지를 심어준다. 만약 주변에 공감과 격려, 객관적인 충고, 경제적인 지원을 해줄 가족 같은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굉장한 축복이다. 반대로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어 아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스스럼없이 병원 진료와 치료제 복용을 확인해주고, 밖에 나가 햇빛이라도 쐬자며 침대에서 끌어내고, 시시콜콜 사소한 얘기를 성의 있게 들어주는, 그리고 ‘네가 어떤 사람이든 우린 너를 응원할 거야’ 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고대해본다. 조증일 때는 주변 사람이 힘들고 울증일 때는 본인이 힘들다 - 나는 지금 조증일까? 울증일까? 조울병에 대하여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만큼 조울병 환자도 비슷한 비율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3년 58만 4949명에서 2018년 75만 2211명으로 28.6% 증가했고, 조울병 환자는 2014년 7만 5656명에서 2018년 9만 5785명으로 26.6% 증가했다. 조울병이 왜 발병하는가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기분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생물학적 질환이고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가 방아쇠 역할을 한다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조울병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는 상태인 ‘조증’과 우울하고 슬픈 상태인 ‘울증’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병이다. 두 개의 극단적인 측면을 가진다고 하여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조증 초기에는 사고의 연상, 지적 호기심, 창의력, 추진력이 샘솟는다. 민첩한 행동, 가벼워진 몸, 신속하고도 독특한 사고를 한다 생각하며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그러다 조증이 심해지면 지나친 쾌활함과 과도한 의욕에 황당한 아이디어, 제어할 수 없는 분노, 도를 넘는 집착으로 돌변한다. 이러한 조증을 방치할 경우 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발병 시기에 훼손된 사회적 관계, 과소비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함부로 침범해버린다. 조증이 치명적인 까닭은 이때 망가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치료 후에도 복구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반면 울증일 때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실체 없는 어떤 것이 주변을 채우고 목을 조르는 느낌이다. 의지, 목표, 흥미가 마비된다. 모든 것이 메말라간다. 정신 산만, 부주의, 둔감함은 업무 쪽으로 보자면 ‘무능’의 동의어가 된다. 특유의 우유부단으로 신임을 얻지 못하고 능력 있는 모습도 보이지 못한다. 우울증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늘거나 생기가 사라진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말수도 적어진다. 기억력, 연상 작용, 반응성 모두 떨어져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없는 ‘셀프 감금’에 빠져들곤 한다. 조증과 울증의 증상은 이처럼 극단적으로 대조적이지만 모두가 일상을 깡그리 망치거나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 발병 패턴과 양상,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잘 받으면 사회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보이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특히 무한경쟁에 놓인 2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유로 향할 때 병은 나을 수 있다 - 괴로우면 무조건 의사를 찾을 것 내게 조증을 호소하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할 거다. 의사를 찾아가라. 술을 마시지 말아라. 사람과의 접촉면을 줄여라. 잘 안 되겠지만 혼자서 빈둥대라. 울증 환자에겐 이런 조언을 할 거다. 의사를 찾아가라. 아깝더라도 업무량을 줄여라. 산책하라. 스스로 먹을 음식을 천천히 준비하라. 조증이든 울증이든 핵심은 이거다. 괴로우면 의사를 찾아가라. _150쪽(‘재발, 완쾌란 없다’ 중에서) 예전보다 정신과 병원 문턱이 낮아진 건 사실이나 성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인지 실망스럽다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의사 태도가 못 미덥고 몇 분 상담 후 약만 처방받아 돌아오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 없다.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의사도 분명 있다. 중요한 건 의사에게 실망했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다시 용기를 내어 다른 의사를 찾아봐야 한다는 거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가 위기에 봉착할 때 ‘모든 것’을 잃지 않고 헤쳐 나올 수 있는 태도를 가르친다. 슬픔, 기쁨, 두려움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을 방법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장려한다. 특히 적절한 약 처방은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신뢰감을 준다. 조울병은 마음먹기에 따라, 의지에 따라 해결되는 게 아니라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되었을 때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고로 신뢰할 수 있는, 자신과 잘 맞는 의사를 찾아야 치료를 넘어 치유로 향할 수 있다. 미국의 가정의학 전문의 웨인 조나스는 《환자 주도 치유 전략》에서 치유는 “잘 살고 있다는 느낌”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과 관련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자들이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치유로 향할 때 진짜 병은 나았다고 말할 수 있다. 질병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아프지 않다는 게 아니라 행복을 회복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성실히 약을 먹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자기 객관화를 하고, 술을 자제하고 운동을 하며,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의 균형이 맞을 때 좋은 삶을 향한 전진이 가능하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성실히 담았고 진정한 치유의 길로 안내한다.눈을 떴다. 여기가 어딜까? 나는 질주하고 있었다. 비록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정신적 핵은 유지하고 있더라도 그 속도가 엄청나 스스로 다른 사람처럼 느낄 정도였다. 생각이, 감정이, 에너지가 쉼 없이 넘쳐흘렀다. 그 이전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들었건만 그 시기엔 잠이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잠잘 시간이 없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멈추지 않았다. 생각은 마치 공중에 별을 흩뿌려놓은 것처럼 번쩍 나타났다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떠나갔다. 생각이 명멸을 반복하며 잠들지 못하게 했다. 어떤 생각은 채도 높은 선명한 이미지로 다가와 뿌리칠 수 없었다.


여름의 책
민음사 / 토베 얀손 (지은이), 안미란 (옮긴이) / 2019.11.01
10,800원 ⟶ 9,720원(10% off)

민음사소설,일반토베 얀손 (지은이), 안미란 (옮긴이)
50여 개국,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무민 시리즈’의 작가이자 오래도록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무민 캐릭터’의 창조자, 핀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인 토베 얀손의 대표작.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한 여름날의 아스라이 애틋한 기억들을 담았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보통의 성장 서사와는 다르게, 『여름의 책』은 할머니에게서 손녀에게로 지혜와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한때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약하며 소녀들에게 꿈과 용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던 할머니의 회상은 특히나 감동적이다. 할머니가 수많은 소녀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쳐 주었듯이, 이제 소피아 또한 자주적으로,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하게 여름 속으로 나아간다. 『여름의 책』은 여성 그리고 모두를 위한 아름답고 가슴 저린 ‘성장 소설’이다.추천의 말 아침 수영 달빛 유령의 숲 갈갈이오리 베레니스 풀밭 베네치아 놀이 고요 고양이 동굴 지방 도로 하지 축제 텐트 이웃 가운 거대한 비닐 소시지 악당들의 배 손님 지렁이와 다른 벌레들 소피아의 폭풍 위험한 날 8월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은 ‘무민’ 시리즈의 작가 토베 얀손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한 여름날의 아스라이 애틋한 기억들 50여 개국,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무민 시리즈’의 작가이자 오래도록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무민 캐릭터’의 창조자, 핀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인 토베 얀손의 대표작 『여름의 책』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조각가 아버지와 그래픽 디자이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토베 얀손은 어린 시절부터 창작에 몰두하며 잡지 삽화를 그리는 등 타고난 재능과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의 유명 학교에서 수학하며 예술가로서의 기량을 갈고닦은 토베 얀손은 장차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리를 잡으며 차츰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먹물 기계’라 불릴 만큼 격무에 시달리며 정신적 공허를 느끼던 얀손은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해, 마음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무민’ 이야기를 하나둘 집필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지금과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내 핀란드, 유럽과 전 세계로 알려지며 ‘무민 시리즈’는 이른바 대박을 거둔다. 마침내 동화에 수여되는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훈장과 예술상을 거머쥔다. 토베 얀손의 창작욕은 영면에 드는 순간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순수 미술은 물론 무대 미술, 연극과 시, 소설 등 갖가지 예술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었다. 특히 소설은, 토베 얀손이 ‘무민 시리즈’만큼이나 커다란 성취를 보인 영역이었다. 비록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토베 얀손의 소설은 오늘날에도 세계 각지에서 널리 읽히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중 『여름의 책』은 북유럽 지역에선 가히 ‘국민 소설’이라 불릴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애독되는 ‘소설가’ 토베 얀손의 대표작이다. 그들은 여름이면 작은 섬에 와서 산다. 소피아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가족은 이렇게 셋이다. 수풀 속에서 할머니의 틀니를 같이 찾으며 느닷없이 “할머니는 언제 죽어?”라고 당돌하게 캐묻는 아이 소피아는 눈앞의 모든 것들, 세상 전부가 궁금하고 새롭고 그저 낯설기만 하다. 생기 넘치는 왈가닥 손녀딸을 돌보는 나이 지긋한, 종종 언덕을 오르내리기가 버겁고 가끔씩 신경 안정제가 없으면 안 되는 할머니는 벌써 대자연의 걸음걸이와 보폭을 맞추고 있을 만큼 세상사가 익숙하고 느긋하기만 하다. 소피아의 여름은 늘 모험의 연속이고, 그 곁에는 항상 할머니가 있다. 기기묘묘한 나무로 가득한 숲속에서 오싹해하기도 하고, 잠시 놀러 온 친구와 아웅다웅 다투다가 홀로 토라지기도 한다. 우연히 거둔 길고양이를 보듬으면서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사랑의 신비를 배우고, 작은 섬을 사들여서 대저택을 짓는 기업가 이웃에게서는 시골 바깥 세계, 어른들의 사회를 엿보기도 한다.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여름의 따스한 태양 아래 누워서 바뀌어 가는 계절과 흘러가기만 하는 세월을 관조한다. 시골길 위에 깔리는 우악스러운 아스팔트 도로를 내다보며 과거를 아쉬워하고, 모든 꿈을 잃어버린 오랜 친구로부터는 노년의 쓸쓸한 뒷모습을 들여다본다. 나무와 화초, 바다와 태풍, 괴팍한 이웃과 고물투성이 다락방…… 인생의 한편을 차지하는 기억의 구석구석에서 아스라이 애틋한 노스탤지어가 피어오른다. 『여름의 책』을 추천한 소설가 모니카 파게르홀름의 말처럼 “이 책은 어쩌면 죽음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인생의 찬란한 여름 속으로 막 달려드는 소피아와 저물어 가는 여름을 뒤로하고 저 머나먼 겨울로, 죽음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서글프도록 선명하게 교차한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보통의 성장 서사와는 다르게, 『여름의 책』은 할머니에게서 손녀에게로 지혜와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한때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약하며 소녀들에게 꿈과 용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던 할머니의 회상은 특히나 감동적이다. 할머니가 수많은 소녀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쳐 주었듯이, 이제 소피아 또한 자주적으로,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하게 여름 속으로 나아간다. 『여름의 책』은 여성 그리고 모두를 위한 아름답고 가슴 저린 ‘성장 소설’이다.“사랑은 참 이상해.” 소피아가 말했다. “사랑은 줄수록 돌려받지 못해.”“정말 그래.”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계속 사랑해야지.” 소피아가 위협하듯이 말했다. “더욱더 많이 사랑해야지.”할머니는 한숨을 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할머니.” 소피아가 말했다. “가끔은 내가 이 고양이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어.더 이상 얘를 사랑할 힘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얘 생각만 나.” 바위틈은 물기를 가득 품고 있었고, 빛깔은 한결 깊었다.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빈티지하우스 / 려원기 (지은이)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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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하우스육아법려원기 (지은이)
아기를 글로 배운 정신과 의사의 온몸으로 다시 쓰는 육아 일기이자 육아를 시작하는 모든 초보 부모들을 위한 우리 아기 마음 안내서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는 <정신의학신문> 연재 당시 초보 부모들에게 육아와 관련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이론을 공감 백배 만화로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떼쓰기와 단식투쟁, 수면 거부로 부모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우리 아기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부모들이 말 못하는 아기에게 물어보고 싶은 본질적인 질문,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할까?’, ‘우리 아기는 도대체 왜 그럴까?’에 대한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대답을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1. 아빠의 탄생 육아 Q&A① 다니엘 스턴 박사와의 (가상) 인터뷰 2. 산후조리원에서 육아 Q&A② 다니엘 스턴, 존 볼비 박사와의 (가상) 인터뷰 3. 집으로 맺음말_통과의례일 뿐입니다 4. 첫 한 달 맺음말_아기와 부모의 (믿음의) 연결고리 5. 자라나고 있어요 맺음말_아기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6. 아기가 손을 탈까? 맺음말_(만1세까지는) 울면 안 돼 프리퀄_제국군의 멸망 7. 육아 전쟁 육아 Q&A③ 장 피아제 선생님과의 (가상) 인터뷰 8.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맺음말_부모는 언제나 걱정 중 프리퀄_심심합니다 9. 수면 교육 못다 한 이야기_아기의 평화로운 수면을 위해 10. 아기가 깨물어요 맺음말_훈육의 타이밍 11. 객관적 증오 맺음말_분노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 12. 이중구속 육아 Q&A④ 밀턴 에릭슨 선생님과의 (가상) 인터뷰 13. 이행기 대상 맺음말_아기와 부모 사이의 징검다리 14. 돌발진① 맺음말_엄마의 엄마가 엄마의 아기에게 15. 돌발진② 맺음말_지금처럼 토닥여주세요 16. 담아주기 맺음말_감정적 보살핌, 육아 17.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① 맺음말_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좌절 18.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② 맺음말_충동의 대체물 찾아주기① 19. 손에서 나쁜 냄새가 나요③ 맺음말_충동의 대체물 찾아주기② 20. 아기가 보고 있다 맺음말_흉내갱이 아기가 보고 있다 프리퀄_거침없는 창작 21. 도심의 갈매기 맺음말_아기는 기발한 예술가 22. 담아주기 revisited 못다 한 이야기_눈물 안 나오게 해줄게 23. 떼쓰기 대처법 총정리 맺음말_아기도 참아내고 있어요 24. 부모로 자라나기 맺음말_부모는 아기와 함께 자란다 저자 후기알 수 없는 우리 아기 속마음을 읽는 본격 현실 육아 심리 만화 영문을 알 수 없는 우리 아기 떼쓰기, 단식투쟁, 수면 거부… 정신과 의사도 육아는 어렵습니다ㅠㅠ ★★★★★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 <정신의학신문> 인기 연재만화 ‘아빠로 자라나기’ 아기를 글로 배운 정신과 의사의 온몸으로 다시 쓰는 육아 일기이자 육아를 시작하는 모든 초보 부모들을 위한 우리 아기 마음 안내서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는 <정신의학신문> 연재 당시 초보 부모들에게 육아와 관련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이론을 공감 백배 만화로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떼쓰기와 단식투쟁, 수면 거부로 부모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우리 아기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부모들이 말 못하는 아기에게 물어보고 싶은 본질적인 질문,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할까?’, ‘우리 아기는 도대체 왜 그럴까?’에 대한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대답을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자라나기 #잘하고있는걸까 #자라고있는걸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천사와 악당을 오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리 아기 속마음 어떻게 해야 딱 맞게 맞춰줄 수 있을까? 영문을 알 수 없는 떼쓰기, 밑도 끝도 없는 단식투쟁, 밤도 낮처럼 만드는 수면 거부…. 도대체 우리 아기는 왜 그러는 걸까? 아무리 아기를 자신보다 사랑하는 부모라도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의 마음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본능적으로 또는 어디선가 들은 방법으로 아기를 돌보지만 그게 맞는지, 혹시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우리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기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그러는지 알 수만 있다면 고단한 육아가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험난한 육아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내 <정신의학신문> 연재 당시 초보 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던 ‘아빠로 자라나기’가 아기와 관련된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지식을 더해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로 출간되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많은 사람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치료해온 작가는 글로만 배웠던 소아심리학과 현실 육아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진짜’ 아기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기와 함께 비로소 ‘진짜’ 부모로 자랄 수 있었다. 소중한 아기와 함께 진짜 부모로 자라나기 위한 친절한 아기 마음 안내서 아기가 왜 그러는지,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나는 부모로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은 부모의 오래된 숙제다. 세상의 수많은 것들이 연구 대상이지만, 아기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난해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치료할 때도 그렇지만, 육아에 있어서도 그 첫걸음은 대상, 즉 아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초보 아빠이자 정신과 전문의가 온몸으로 체험한 실제 육아와 심리학, 정신건강의학적 육아 지식을 연결해 만화로 설명하는 이 책은 사랑스럽지만 때때로 도저히 알 수 없는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아기를 처음 돌보기 시작할 무렵 대부분의 초보 부모들은 아기의 안녕을 걱정하게 됩니다.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고는 있는지, 실내 온도를 아기에게 적당히 잘 맞춰주고 있는지, 혹시 나의 부주의로 아기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지 등등 무거운 동시에 사소한 걱정들이 머릿속에서 끊이지를 않습니다.그러나 이는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아기를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에 가까울 것입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컷은 어머니가 갓난아기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않고 돌보는 상태를 ‘1차 모성 몰입’이라 명명했습니다. 이는 아기가 뭔가 요구하고 불편한 기색을 보일 때 어머니가 그 기색을 마치 자기의 경험인 양 느끼며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후 수개월 동안 아기는 굉장한 도약의 시기를 지납니다. 이때부터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방긋 웃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사회적 미소’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아마도 아기는 특별히 사람의 얼굴에 반응하게끔 타고난 듯 보입니다. (대강 종이에 그린 얼굴 그림에도 아기는 미소를 짓는답니다.)이 능력은 부모로 하여금 아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생애 처음으로 맺은 인간관계는 점차 더 특별해지고 깊어져 갑니다. 양육자와 떨어지게 된 아이는 급성의 저항기를 거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망에 빠졌다가 결국 정서적으로 분리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우울, 불안 등의 감정적인 장애에 시달리기 쉽습니다.그런 까닭에 미숙한 아기를 울게 내버려두면 안 되는 것입니다. 도움 받지 못한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는 일이 많았던 아이는 과민해져버린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가진 채로 이후의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SF 작가입니다
문학과지성사 / 배명훈 (지은이)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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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소설,일반배명훈 (지은이)
2020년 2월,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작가 배명훈의 첫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2005년에 데뷔하여 2009년 첫 소설집 <타워>로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은 그는, 이후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동안 스스로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온 배명훈이 이번에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응축해 담은 에세이집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이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표해온 배명훈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냉철한 세계 분석 그리고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작가로서의 '삶'과 '소설'과 'SF'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번 에세이집은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프롤로그_ 길모퉁이의 SF 1부 태초에 SF가 있었다 세계를 담은 이야기 SF가 잘 써지는 공간 선험적 SF 드래곤의 실용미학 실사구시의 SF SF의 예언적 상상력 그놈의 “공상과학” SF 읽는 법 2부 글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가내 등단 글쓰기의 즐거움 글쓰기의 괴로움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 프리랜서 유목민 시솔트 캐러멜 악당 작가의 말 3부 세계를 조립합니다 천하삼분지계 계기가 작가를 만든다 이름이 브랜드 환금 소설 2020년, 현재가 된 미래 얼렁뚱땅 융합 대소동 우리가 연대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한 작품들작가 배명훈, 데뷔 15년 만의 첫 에세이! “나는 실존 인물, SF 작가입니다” 2020년 2월,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작가 배명훈의 첫 에세이집 『SF 작가입니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에 데뷔하여 2009년 첫 소설집 『타워』로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은 그는, 이후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동안 스스로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온 배명훈이 이번에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응축해 담은 에세이집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이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표해온 배명훈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냉철한 세계 분석 그리고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작가로서의 ‘삶’과 ‘소설’과 ‘SF’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번 에세이집은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SF 작가입니다』는 그동안 가상의 세계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 삶의 진실을 포착해온 배명훈이 ‘SF 작가’로서 자신의 삶과 글쓰기 그리고 작업 현장 근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작가가 풀어놓는 그의 개인적인 체험과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구체적이어서 더욱 리얼하고 배명훈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시종일관 유쾌함을 자아내며 읽는 재미를 더하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의 작가 생활 15년을 아우르는, “한국에서 SF를 쓰며 전업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 층위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책의 면면에 깊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출간은 한국 SF가 급격한 성장기를 맞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일이기도 하다. SF 작가의 수가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마니아를 위한 장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던 SF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독자들에게 SF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다. SF 작가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도 그 길은 아직 요원하다. 『SF 작가입니다』는 기존의 SF 독자 외에도 SF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일반 독자들을 비롯해 SF 창작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유익하면서 흥미로운 독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SF보다는, SF 작가의 구체적인 삶과 작업 현장 근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나는 진정한 SF 작가인가? 잘 모르겠다(‘진정한 SF 작가’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소설가이고 또 SF 작가라는 점은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 지점에 서서 ‘나’와 ‘소설’과 ‘SF’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_「프롤로그」에서 “SF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는 말자” “SF의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에서 근면하게 작품을 생산해내며 자기 세계를 확장해온 작가 배명훈. 그는 한국 SF의 대명사였고, 오랫동안 한국 SF의 많은 부분을 대변해왔다. 한국 SF의 저변이 확대되고 그 결실이 풍성해진 이때, 배명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SF 작가입니다』다. 그러므로 이 책은 본격 SF 안내서가 아니다. “SF란 무엇인가” “SF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SF와 판타지는 어떻게 다른가” “SF와 과학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가”와 같은 일반론적인 질문에 일반론적으로 답하고 마는 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배명훈은 “SF란 말이야~” 하고 줄줄줄 설명을 늘어놓는 대신, 작가 자신의 구체적인 삶과 거기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 및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가 궁금했던 SF에 대한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생생한 현장감을 뿜어내고, 실제로 겪어내고 고민해온 치열한 삶의 흔적이 묻어 있기에 풍부한 질감을 더하면서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이끌어낸다. 한국 SF의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배명훈’의 이야기를 통해 구체화되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았던, 한국에서 SF를 쓰며 전업 작가로 살아온 그의 작가 생활 15년이 응축된 결과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선험적 관념의 역할이 결실을 맺어 그 관념을 닮은 실제 사물들이 마침내 풍성하게 자라나는 시기에, 진정한 사물이란 과연 어떤 사물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정답은 ‘눈앞에 놓여 있는 그 사물’이다. 그것 말고 실재하는 것은 없다. 세속의 사물은 늘 불완전하고 성에 안 차지만, 천상의 사물보다 한 가지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_「선험적 SF」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성실하게, 세계를 조립합니다 『SF 작가입니다』는 배명훈이 SF를 쓰는 작가로 살아오며 오래 묻고 들어온 질문들을 그 나름의 글쓰기로 정리해 묶은 책이다. 그가 오래 해온 고민들과 독자들로부터 숱하게 들었던 질문들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SF란 무엇인가” “SF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같은 추상적인 질문들은 어느새 작가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독자들 앞에 그렇고 그런 일반론적인 답변이 아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로 가공되어 그려진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태초에 SF가 있었다’에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때론 착각하고 오해하기도 했던 SF에 대한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벼려져 담겨 있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SF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세계를 담은 이야기」), 한국에서 SF를 쓰는 작가라면 직면하게 되는 실질적인 장벽(「SF가 잘 써지는 공간」), 창작자의 입장에서 살펴본 SF와 판타지의 차이(「드래곤의 실용미학」), SF적 상상력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SF의 예언적 상상력」) 이야기를 비롯해 SF에 대한 오해와 편견(「그놈의 공상과학」)과 SF를 편견 없이 읽는 법(「SF를 읽는 법」)까지, 평소 SF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궁금해했던 주제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부 ‘글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에는 SF 작가로 살아오며 겪은 평범하고 사소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배명훈의 해석과 철학이 담겨 있다. 첫 문장을 뽑아내기 위해 상처받은 상태가 되어 기나긴 구상 단계를 거쳐 가는 작가의 이야기(「글쓰기의 괴로움」)는 웃음을 자아내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라는 작가의 직업적 모토를 써내려간 글(「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이나 프리랜서의 현실과 지향을 담은 글(「프리랜서 유목민」)들은 생활인으로서의 작가의 삶이 엿보여 친근하면서도 그 무게감에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부 ‘세계를 조립합니다’에서는 작가의 삶과 소설과 SF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더 폭넓은 논의로 이어진다. 1부가 SF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야기라면, 3부에서는 그 논의가 더욱 확장되고 깊어져 낯선 공간 위에 그려낸 세계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SF의 담대한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삼국지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글(「천하삼분지계」)과 SF에 담긴 미래는 현재의 반영이며 상상 또한 현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밝히는(「2020년, 현재가 된 미래」) 글들은 흥미로우면서도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시사점을 던져주며, 작가를 작가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계기가 작가를 만든다」)라든가 전업 작가의 직업의식을 위트 있게 담은 글(「환금소설」)들은 작가가 지닌 사회적 책무를 새삼 일깨운다. 이 책의 제목인 “SF 작가입니다”는 작가 배명훈의 시작점이었고 현재의 도착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작가 배명훈’이 지난 15년 동안 어떤 궤적을 그리며 작가로서의 영역을 넓혀왔는지를 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한국 SF’가 지나온 길을 조망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SF를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전공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갈라파고스 세대
생각정거장 / 이묵돌 (지은이)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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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거장소설,일반이묵돌 (지은이)
이묵돌 에세이. 94년생 이묵돌의 시선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또 그의 이야기는 개인적이면서 대표적이다. '우리'는 텍스트가 아날로그에 그치던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과 그 너머로까지 변화하는 과도기를 겪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디지털에 익숙하지만 아날로그에도 크게 감명 받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90년생은 통신기술 발달의 수혜자'라는 판단보다 '수혜자면서 피해자다'가 더욱 정확한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90년생과 기성세대를 이분하지 않을 때 의미 있는 담론이 가능해진다. 인정할 건 인정하되 '편리한 삶=행복한 삶' 인지 의심해본다. 또 젠더 이슈, 계급 논리 등 또 다른 차원으로 여긴 문제의 실마리도 '90년생, 우리'가 가진 날것의 경험과 성장을 찾아 진단해본다. 갈라파고스는 중남미 에콰도르 영해에 위치한 군도다. 언뜻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열아홉 개의 섬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관한 기초조사를 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유인즉 각각의 섬들이 대륙과 격리된 환경적 특성을 가졌고, 그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고유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세대'는 '다르다는 것 자체가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다양한 단면을 가진 90년생이 일군 '자기만의 섬'은 누군가 기대하고 예상한 어른의 전형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또 제법 견고하다. 제3자의 예상과 판단에서 더 나아가 깊이, 멀리 바라볼 차례다.프롤로그 갈라파고스 세대 PART 1 이유도 없이 우린 섬으로 가네 섬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삑) 너무 긴 카톡은 읽기 무서워!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PART 2 어른들은 우릴 보고 웃지 네모난 학사모를 눌러쓰고 인간실격?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알바생이 좋아 비트코인, 어차피 인생은 동전던지기니까 PART 3 내 좁은 화면 속의 바다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정보의 바다에도 쓰레기 섬은 있다 상처받긴 싫지만 섹스는 하고 싶어 인스타그램, 24시간 가면무도회 PART 4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누구는 3루에서 태어나 3루타를 친 줄 알지만 유리천장과 콘크리트바닥 노오력과 열정페이, 처음부터 값매기지 않았더라면 모쪼록 실망만 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에필로그 연극이 끝난 후자기만의 섬에 오롯이 사는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바라던 어른은 아니어도 제법 견고한 고유종이 된 너와 나의 이야기 “이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다 이해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은 대부분 뻥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부모님의 마음은커녕 내 또래 친구들조차 이해되지 않을 대가 많으니까. 우리는 같은 세대로 태어났으나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갈라파고스는 중남미 에콰도르 영해에 위치한 군도다. 언뜻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열아홉 개의 섬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관한 기초조사를 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유인즉 각각의 섬들이 대륙과 격리된 환경적 특성을 가졌고, 그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고유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세대라는 제목은 ‘모두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면, 다르다는 것 자체가 그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정의할 수 없다면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곧 공식이 되는 것처럼. 어째서 우리는 우리에게도 낯선 어른이 됐을까 기성세대 관찰자가 알 수 없는, 세대 담론 이면의 이면을 보다 세대 담론의 핫이슈, ‘90년생’이 대단한 키워드인 양 자리 잡은 오늘의 상황은 ‘우리는, 그들은 이런 세대지’ 하는 객관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더 깊이 들여다보거나 더 멀리 나아가진 못했다. “한편 ‘아무래도 너무 큰 오해를 산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굳이 분류했을 때 《90년생이 온다》는 실용서의 범주에 속했기 때문이다. 주요 타깃은 ‘같은 조직 내에 90년생 직원이 속해 있는 기성세대’고, 목적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한 90년생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 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쯤 됐다. 그러니까, 새로 등장한 세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또는 흥미, 아니면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는 아니었다.” 94년생 이묵돌의 시선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또 그의 이야기는 개인적이면서 대표적이다. ‘우리’는 텍스트가 아날로그에 그치던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과 그 너머로까지 변화하는 과도기를 겪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디지털에 익숙하지만 아날로그에도 크게 감명 받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90년생은 통신기술 발달의 수혜자’라는 판단보다 ‘수혜자면서 피해자다’가 더욱 정확한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기성세대에 비해 무진장 편하게 살았다. 하필 90년대에 태어난 것이 우리 잘못도 아니고 딱히 다른 선택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혜택을 누려왔다는 것에 감사할 수는 있어야 한다. 갈등을 해소하는 첫마디는 늘 ‘하긴 그건 그렇긴 해’라는 쪽이지, ‘방금 뭐라고? 그러는 너는……’이 아니니까.” 90년생과 기성세대를 이분하지 않을 때 의미 있는 담론이 가능해진다. 인정할 건 인정하되 ‘편리한 삶=행복한 삶’ 인지 의심해본다. 또 젠더 이슈, 계급 논리 등 또 다른 차원으로 여긴 문제의 실마리도 ‘90년생, 우리’가 가진 날것의 경험과 성장을 찾아 진단해본다. 갈라파고스는 중남미 에콰도르 영해에 위치한 군도다. 언뜻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열아홉 개의 섬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관한 기초조사를 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유인즉 각각의 섬들이 대륙과 격리된 환경적 특성을 가졌고, 그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고유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세대’는 ‘다르다는 것 자체가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다양한 단면을 가진 90년생이 일군 ‘자기만의 섬’은 누군가 기대하고 예상한 어른의 전형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또 제법 견고하다. 제3자의 예상과 판단에서 더 나아가 깊이, 멀리 바라볼 차례다. 각자의 이유로 우리 또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갈라파고스 세대라는 제목은 ‘모두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면, 다르다는 것 자체가 그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정의할 수 없다면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곧 공식이 되는 것처럼. 하이덴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그랬듯 말이다. 하기야 ‘외딴 섬 세대’나 ‘요절복통지리멸렬 세대’보다는 어감도 한결 낫다. 하여간 정말이지 우리는 다각적인 관점과 이해가 필요한 세대고, 그렇게 생겨먹은 시대에 태어나버렸다.(<프롤로그> 중에서)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선’에는 명확한 기준도 없다. 위의 노래가사처럼 “내 선은 여기니까 가능한 넘지 않길 바라”라고 먼저 언질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민감하기로는 제일이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한 말은 그나마 남아 있던 연결고리도 싹둑 잘라버리게 만든다. (중략) 말하느니만 못할 바에야 좀 어색한 관계인 쪽이 훨씬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또 어떤 젊음들은 당신의 침묵을 보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지? 나를 상대하기 싫다는 건가? 내가 자기 수준에 맞지 않다고 느끼나?’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을지 모른다. 요즘 것들은 누군가의 침묵 그리고 무표정으로부터 수많은 감정을 눈치채버린다.(<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삑)> 중에서) 우리가 가진 자아정체성 그리고 자존감은 외부에서 오는 아주 자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바스러질 만큼 취약하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했듯 텍스트 의존도가 높은 간접적 언어 때문이기도 하고, 후술하겠지만 좀처럼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기 힘들어져버린 시대상과 명시적 의미에 집착하는 사회풍조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추진력 있고 자신감 있는 인생을 살았던 부모님으로부터 소심하고 자기방어적인 자식 세대가 태어나기도 하는 것은 생식 과정 속에 인간의 성격을 좌우하는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라기 보단, 부모와 자식이 제각각 성장하며 경험한 시대가 달라서일지도 모른다.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삑)> 중에서)


교토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 / 생각노트 (지은이) / 2020.07.06
16,800원 ⟶ 15,120원(10% off)

북바이퍼블리소설,일반생각노트 (지은이)
기획자이자 마케터인 저자 생각노트가 쌓아온 평소의 공부 기록과 교토라는 도시가 만났을 때의 결과물이다.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작고 고요한 도시에서 발견한 담백한 기본기에 대해서 생각노트가 정교하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공부 노트가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의 글은 시종일관 섬세하다. 디테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직장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많은 분들에게 디테일은 무척 중요하다. 티끌 같은 관심으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께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필력은 우리들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의 상품입니다PROLOGUE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 유능한 사람입니다 by PUBLY 디테일 여행, 이번에는 교토입니다 by 생각노트 Chapter. 1 _ 여행의 시작, 디테일의 시작 Chapter. 2 _ 디테일이 오감을 만족시키다, 니조성 Chapter. 3 _ 골목을 거닐면서 만난 즐거움, 기요미즈데라 Chapter. 4 _ 완벽한 관리로 자연스러움을 얻다, 긴카쿠지 Chapter. 5 _ 전통종이를 해석하는 힘, 스즈키 쇼후도 Chapter. 6 _ 당신의 취미를 완성해 보세요, 아브릴 Chapter. 7 _ 오프라인 상점이 줄 수 있는 모든 매력, 네오 마트 Chapter. 8 _ 작은 불편도 크게 생각하다, 태그 Chapter. 9 _ 디테일한 배려로 감동을 주다, 화이트 러버 Chapter. 10 _ 늘 새로운 발견을 이끄는 곳, 무인양품 Chapter. 11 _ 시간이 만든 위대함 속으로, 아라시야마 Chapter. 12 _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맞추다, 가이카도 카페 Chapter. 13 _ 위치부터 특별한, 디앤디파트먼트 교토 Chapter. 14 _ 괴짜 발명가의 다락방을 구경하는 느낌, 로프트 (1) Chapter. 15 _ 2019 문구대전 수상작을 만나다, 로프트 (2) Chapter. 16 _ 연결이 만들어 낸색다른 재미, 투데이 이즈 스페셜 Chapter. 17 _ 지나가는 고객의 발길도 돌리는, 작은 가게들의 디테일 Chapter. 18 _ 교토의 버스 안팎에서 발견한 디테일 Chapter. 19 _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숙소, 밀레니얼즈 교토 Chapter. 20 _ 교토 곳곳의 사소한 디테일 EPILOGUE 교토의 디테일을 마치며 INDEX 찰나와 텍스트 사이디테일 전문가이자 서비스 기획자 《도쿄의 디테일》 생각노트 작가의 최신작! “디테일은 결국 전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잘 파악한 뒤 혜택이 느껴지도록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소한 배려이기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사소한 배려는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알려집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접점의 도시 교토에서 고객의 눈으로 발견한 빛나는 배려의 사례를 만나다. 미래엔과 퍼블리의 열 번째 협업 도서인 《교토의 디테일》이 출간되었다. 퍼블리에서 <교토의 디테일>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던 이 원고는 많은 독자의 공감과 만족을 얻었다. ‘글을 읽고 나니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단순히 일반 소비자가 놓친 매장이나 브랜드의 스토리 소개를 넘어서 그것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려주는 글이다’,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관찰력, 호기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글이다’, ‘한국 상점에 적용할 수 있는 디테일한 사례들이 많다’ 등 많은 독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토의 디테일》은 디테일, 흔히 말하는 ‘디테일’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감이 도저히 오지 않는 독자들을 도와줄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는 저자의 관점과 제안을 만나보자. 작가는 거대한 담론, 생각하지 못한 거창한 무엇, 어마어마한 도전.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작지만 중요한 것, 그냥 지나칠법한 소소한 배려, 없을 때는 몰랐지만 가까이에서 마주했을 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들……. 작가의 다양한 디테일 중 ‘향기 나는 알람시계’가 있다. 우리는 왜 어렵게 청한 잠을 시끄러운 알람 소리로 ‘깜짝’ 놀라 일어나야 할까? 여전히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나는 현대인들을 위한 여러 제품들 중 작가는 ‘향’으로 깨워 주는 향기 알람을 소개한다. 게다가 이 알람시계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향을 선택해 잠에서 기분 좋게 깨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디테일은 어디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게 아니다. 매일 아침 깊은 잠에서 별안간 눈을 번쩍 떠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경험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면, 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조금만 생각해 봤다면 우리는 이미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기본’에 관한 디테일의 모든 것 교토에서 발견한 디테일은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기발한 디테일은 아니다. 교토에서는 기획에 의해 드러나는 디테일보다 태도에 의해 드러나는 디테일, 세련된 디테일보다 담백한 디테일, 기발한 디테일보다 은은한 디테일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교토에서는 고객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의 앞뒤를 미리 잘 파악해서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연결고리가 많다고. 빠른 변화를 위해 새로운 것을 더하고 빼서 인위적인 흐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결로 고객에게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가끔은 눈이 번쩍 뜨이는 이벤트가 필요하지만, 감동은 결국 작은 것에서 오게 마련이다. 나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작은 것. 나도 모르게 받았던 세심한 관리.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날 우산 없는 관광객을 위해 공항 안에 버려진 우산을 재활용해 필요한 관광객이 가져갈 수 있게 준비하는 디테일, 정류장에 내린 뒤 관광지까지 가는 방법을 버스 안 디스플레이로 미리 볼 수 있게 배려하는 디테일이 바로 그런 세심한 관리다. 바로 교토에서 만날 수 있는 디테일이다. 실제 고객의 입장이 되어 이전-지금-이후의 전체 과정을 미리 그려 보고,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어떤 배려를 해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하는 ‘맥락의 디테일’이다. 고객에 대한 예의를 오랜 시간 유지해 온 가장 기본적인 디테일. 기본에 충실한 교토의 디테일을 통해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디테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을 위하여 저자의 글은 시종일관 섬세하다. 디테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직장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많은 분들에게 디테일은 무척 중요하다. 티끌 같은 관심으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께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필력은 우리들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도쿄의 디테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소화해 주셨던 것처럼 《교토의 디테일》도 나름의 방식으로 잘 소화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토를 이미 가 보신 분들에게는 반가움과 함께, 여행할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는 콘텐츠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언젠가 교토로 떠날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는 풍성한 여행을 돕는 콘텐츠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이다.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생각은 정교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마치 유능한 외과 의사가 깊이 생각한 후 수술대 위에서는 강단 있게 메스를 휘두르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처럼요. 결국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란 유능한 사람을 뜻하는 또 다른 표현 아닐까요. ‘누구나 아는 당연한 방법 아닐까, 이것만으로 충분할까’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미 알고 있지만 결국 관건은 실행입니다. 몸에 밴 습관이 되도록 꾸준한 실행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 뿐이죠. 《교토의 디테일》은 기획자이자 마케터인 저자 생각노트가 쌓아온 평소의 공부 기록과 교토라는 도시가 만났을 때의 결과물입니다.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작고 고요한 도시에서 발견한 담백한 기본기에 대해서 생각노트가 정교하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공부 노트가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공부 노트를 만들면서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자 유능한 사람이 되는 길을 함께 걸으면 좋겠습니다. - PUBLY CEO 박소령 도쿄의 디테일이 ‘기획’에 의해 드러나는 디테일이라면, 교토의 디테일은 ‘태도’와 ‘맥락’에 의해 드러나는 디테일이 많았고, 도쿄의 디테일이 ‘세련된’ 디테일이라면, 교토의 디테일은 ‘담백한’ 디테일이었으며, 도쿄의 디테일이 ‘기발한’ 디테일이라면, 교토의 디테일은 ‘은은한’ 디테일이었고, 도쿄의 디테일이 ‘뜨는’ 디테일이라면, 교토의 디테일은 ‘유지되는’ 디테일이었습니다.- <프롤로그> 이처럼 어떤 장소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핫플레이스가 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이를 기반으로 한 위트, 다른 곳에 없는 아이디어. 이 세 가지만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요미즈데라 골목에서 만난 커피 트럭이 이 세 가지 요소로 깊숙한 골목 안으로까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골목을 거닐면서 만난 즐거움, 기요미즈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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