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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물건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한빛비즈 | 부모님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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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 엄마가 썼던 물건, 그리고 지금 나도 함께 쓰고 있는 물건에 대해 엄마의 기억, 추억을 함께 나누는 몽글몽글한 에세이이다. 엄마의 물건이 신상이었던 시대의 신문기사까지 담겨 읽는 재미를 더한다.

  출판사 리뷰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72년 동안 쌓아 온 엄마의 생생한 물건 사용기!


이래서 인생의 무게는 무시할 수 없다고 하나보다. 내뱉는 족족 주옥같은 엄마의 생생한 ‘물건 사용 후기’를 듣고 있자니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기이하기도 하다. 아니, 그때는 정말 그랬다고?
도저히 엄마 말만 믿을 수가 없어 당시 신문 기사도 샅샅이 살폈다. 덕분에 과거 사람들의 반응, 생활양식의 변화, 사고의 전환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물건 하나 등장했을 뿐인데 우리의 삶과 생각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엄마, 그래서 이건 언제부터 썼다고?

과연 이 물건은 정말 우리에게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선물했을까? 물건이 등장하기 전의 삶보다 지금이 마냥 좋다고 할 수 있을까?
물건으로 보는 ‘한국 역사’! 머나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엄마(또는 할머니)가 겪었던 이야기라 더 재밌고 와닿는다. 허투루 버릴 수 없는 우럼마(울엄마)의 촌철살인 멘트와 과거 신문 기사를 따라 읽어보는 물건의 발자취! 쓸데없이 유익하면서 지나치게 사실적인 교양물건사, 지금부터 엄마와 물건사 여행을 떠나보자.

엄마는 10살이 되기 전부터 외할머니와 집안 살림을 함께 했다. 기름을 칠할 때, 솔이 없어 마른 짚을 묶어 사용했는데, 짚이 억세 간혹 김이 찢어지기도 하고 이래저래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외할머니가 처음 보는 것으로 김에 기름을 바르고 있었다.

“저게 뭘까, 하고 한참을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나중에 자세히 보니 북어 꼬리인 거야. 북어 꼬리로 하니까 기름이 골고루 잘 발라지고 부드럽고 기가 막히게 좋았지. 어떻게 이걸로 기름 바를 생각을 했을까, 참 신기했어.”

본문 <김솔> 중

나는 산업화 기간에 새로 생긴 물건들을 엄마가 어떻게 수용하고 생활 속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과정을 썼다. 엄마라는 한 사람으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어 당시 신문 기사도 참고했다. 하지만 이 물건들로 인해 엄마의 삶이 마냥 편해지기만 했다고 읽히는 것을 경계한다. 내가 책에서 다룬 것은 이전에 없던 물건들이 집안에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이지만, 집 바깥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소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길에 도로가 깔리고, 사람들은 이제 버스나 지하철,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하고 저마다의 삶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을까? 세탁기가 생겨 빨래가 편해진 건 분명하지만, 이 물건으로 생긴 여유와 활력을 스스로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 서문

돌로 때를 밀던 엄마도 아이들이 태어난 뒤엔 이태리타월을 썼다.
“이태리타월로 미니까 때가 줄줄 나오고 힘이 하나도 안 드는 거야. 이게 웬일인가 싶었지.”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아쉽게도 너무 빨리 해어지고 찢어진다는 것이다.
“도저히 쓸 수 없을 때까지 썼어. 구멍 났다고 버리던 시절이 아니니까. 뭐든 아꼈어.”
부실하게 만든 이태리타월에 화가 났는지, 서울에 사는 김경례 씨가 동아일보 ‘독자가 만드는 독자란’에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투고했다.
- 이태리타월

“제일 어려서 한 건 청소였지. 5살 때 이사를 갔는데 마루가 넓어서 청소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닦았는데, 빗자루는 수숫대나 갈대로 만들었어. 제일 좋은 건 갈대 빗자루. 갈대에 씨가 들기 전에 베어다가 솥에다 넣고 쪄. 쪄서 말리면 갈대가 질겨지는 거지. 그걸 엮어서 방을 쓸면 최고였어. 옛날엔 바닥이 다 흙이니까 발에 흙이 많이 묻잖아. 마당에서 발을 씻고 들어와도 흙이 발에 묻는단 말이야. 그래서 늘 방이 서걱서걱하지. 근데 갈대 빗자루로 쓸면 흙이 하나도 없어. 수수 빗자루는 흙이 잘 안 쓸려. 갈대 빗자루는 귀한 편이어서 대체로
수수 빗자루를 많이 썼지. 갈대 빗자루 하나 있으면 닳고 닳아서 빗자루가 주먹만 해 질 때까지 썼어.”
- 진공청소기

  작가 소개

지은이 : 심혜진
글 쓰고 글쓰기 강의도 합니다. 반려묘 미미와 코코의 집사이고요. 책 사는 것이 낙이고 연어회를 좋아하지만 자주 사 먹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책 《인생은 단짠단짠》, 《일상, 과학다반사》를 썼습니다. 이번엔 1950년생 전쟁둥이인 엄마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두레박으로 퍼 올린 우물물부터 프랑스 산 ‘에비앙’ 생수까지 모두 맛 본 흥미진진한 삶의 여정을 엄마의 목소리에 담았습니다. 소수자와 약자들의 서사가 넘실대는 세상을 꿈꾸며, 엄마의 이야기를 여기 내놓습니다. 인스타그램 @arhan21

  목차

프롤로그
하나, 이태리타월
: 나는 냇가에서 고운 돌 주워다가 그걸로 밀었어.

둘, 손톱깎이
: 나 어렸을 때는 대체로 다 바느질 가위로 잘랐어. 무쇠로 된 거 큰 거 있잖아.

셋, 우산
: 비 오면 어차피 다 젖어. 옛날엔 십 리 이십 리 길은 걸어 다니는 게 예사니까.

넷, 진공청소기
: 갈대 빗자루 하나 있으면 닳고 닳아서 주먹만 해 질 때까지 썼어.

다섯, 다리미
: 한창 멋 부릴 땐 정장 바지를 요 밑에다 깔고 잤지.

여섯, 가스보일러
: 늘 그게 신경이 쓰였어. 불 꺼져서 방 추울까 봐.

일곱, 고무장갑
: 비싸니까 그걸 또 본드로 붙여서 쓰고.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어.

여덟, 전기밥솥
: 밥솥은 무조건 커야 해.

아홉, 냉장고
: 여름에는 밥이 제일 문제였어. 뚜껑을 덮어 놓으면 쉬고, 안 덮으면 파리가 들어가.

열, 김 솔
: 어떻게 이걸로 기름 바를 생각을 했을까, 참 신기했어.

열하나, 가스레인지
: 써보니 불 조절이 돼서 되게 편했어.

열둘, 김치냉장고
: 늘 해 먹어 버릇해서 사 먹는 건 영 익숙지 않아.

열셋, 세탁기
: 짜는 거. 짜는 게 제일 힘들었지.

열넷, 모기약
: 방에 화로를 놔뒀다가 문을 확 열면 모기가 다 도망가. 그럴 때 빨리 들어가야 해.

열다섯, 주방 세제
: 빨갛고 동그란 비누 있었어. 그걸로 세수도 하고 그릇도 닦고.

열여섯, 치약
: 굵은 소금을 빻아서 가운뎃손가락에 찍고 이에 막 문지르는 거야.

열일곱, 브래지어
: 다들 하니까 한 거지, 왜 해야 하는지는 생각 안 해봤어.

열여덟, 생리대
: 그땐 약국에서만 팔았고, 크기도 한 가지였어.

열아홉, 화장지
: 옛날엔 화장실에서 종이를 썼지.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실로 묶어서 화장실에 걸어 놓는 거야.

스물하나, 싱크대
: 서서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거든. 높이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생각도 안 해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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