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낮에는 삽으로 수영장을 파고 밤에는 스트립 바의 기도로 일하며 투명인간의 삶을 살고 있던 잭 리처는 어느 날 중년의 사립탐정과 맞닥뜨린다. ‘제이콥 부인’이 잭 리처를 찾고 있다는 탐정의 말에 리처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본능적으로 자신을 감춘다. 그날 저녁, 자신을 찾아온 위협적인 남자들을 역시 거짓말로 쫓아낸 리처는 이 남자들에게 탐정이 살해당한 현장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휩싸인다.
리처는 직접 제이콥 부인의 집을 추적해 찾아간다. 놀랍게도 그곳에서는 군 시절 자신의 멘토이자 롤 모델이었던 가버 장군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제이콥 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가버 장군이 죽기 직전까지 베트남전 파병 후 실종된 아들 하비를 30년째 찾고 있는 노부부를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함께 하비의 행방을 뒤쫓는다. 리처가 움직일수록 인계철선에 가까워진다. 30년간 숨겨 온 과거가 폭발하려고 한다.
출판사 리뷰
잭 리처 팬들이 뽑은 시리즈 최고작
출간 요청이 쇄도했던 바로 그 작품!
2008년 국내 첫 번역 출간되었던 잭 리처 컬렉션은, 2010년 오픈하우스가 13편 『사라진 내일』을 출간한 것을 기점으로 14년째 전담 출판하고 있다. 그동안 신간을 내놓을 때마다 미출간된 초기작들도 출간해 달라는 잭 리처 팬들의 요청이 많았으나 소설의 배경이나 소재의 시의성 등을 고려하여 구간보다는 최신작 위주로 출간해 왔다. 그러던 중 리 차일드가 24편 『출입통제구역』 이후부터 동생 앤드루 차일드와 공동 집필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리 차일드의 단독 집필작을 국내 독자들에게 좀 더 선보이고자 초기 작품들을 검토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미 출간된 적이 있는 1, 2, 9편을 제외한 작품들 중 아마존 리뷰 및 국내 팬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별점과 지지를 받은 3편 『인계철선TRIPWIRE』을 출간한다.
제목인 ‘인계철선’은 ‘전선戰線에서 침입해 오는 적들이 건드리면 폭발물이나 조명탄·신호탄 등을 터뜨려 적을 살상하거나 적의 침입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철선’을 뜻하는 군대 용어이다. ‘건드리는 즉시 터지는’ 극적인 상황 설정과 다양한 스토리의 결합, 캐릭터의 입체성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의 거장이 신인 시절 품었던 열정과 집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잭 리처 컬렉션이 배경이나 시의성과는 무관한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30년 전 실종된 파병 군인을 추적하는 잭 리처
퍼즐이 맞춰질수록 인계철선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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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계철선을 건드렸다
30년간 숨겨 온 과거가 폭발하려고 한다
낮에는 삽으로 수영장을 파고 밤에는 스트립 바의 기도로 일하며 투명인간의 삶을 살고 있던 잭 리처는 어느 날 중년의 사립탐정과 맞닥뜨린다. ‘제이콥 부인’이 잭 리처를 찾고 있다는 탐정의 말에 리처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본능적으로 자신을 감춘다. 그날 저녁, 자신을 찾아온 위협적인 남자들을 역시 거짓말로 쫓아낸 리처는 이 남자들에게 탐정이 살해당한 현장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휩싸인다.
리처는 직접 제이콥 부인의 집을 추적해 찾아간다. 놀랍게도 그곳에서는 군 시절 자신의 멘토이자 롤 모델이었던 가버 장군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제이콥 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가버 장군이 죽기 직전까지 베트남전 파병 후 실종된 아들 하비를 30년째 찾고 있는 노부부를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함께 하비의 행방을 뒤쫓는다.
리처가 움직일수록 인계철선에 가까워진다. 30년간 숨겨 온 과거가 폭발하려고 한다.
코스텔로였다. 얼굴이 짓이겨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셔츠의 목 부분에 드러난 도시인의 청백색 피부에는 피가 흘러내려 말라붙은 핏줄기가 퍼져 있었다. 리처는 귀 뒤쪽의 맥박을 짚어 보았다.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피부에 손등을 갖다 댔다. 차가웠다. 더운 밤이라서 사후경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죽은 지 한 시간쯤 지난 것 같았다.
재킷 안을 확인했다. 빵빵하게 부풀어 있던 지갑은 사라졌다. 손에는 손가락 끝이 다 잘려 나간 상태였다. 열 손가락 모두. 깔끔하고 날카로운 무언가를 사용한 빠르고 효율적인 정확한 각도의 절단이었다. 메스는 아니었다. 더 넓은 칼날. 바닥재 절단용 칼일지도 몰랐다.
“하비 씨?” 그가 말했다. “체스터 스톤입니다.”
책상 뒤에는 화상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얼굴 한쪽 면이 전부 흉터였다. 파충류의 피부처럼 울퉁불퉁하게 갈라져 있었다. 스톤은 공포에 질려 남자의 뒤쪽 먼 곳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눈꼬리에는 그 모습이 보였다. 화상 자국은 푹 익힌 닭발 같은 질감에 부자연스러운 분홍빛이 감돌았다. 두피 위까지 올라온 흉터 부분에는 머리카락이 없었다. 그 위로는 몇 가닥이 뭉쳐 있었는데 다른 쪽의 제대로 난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회색이었다. 흉터는 딱딱하고 울룩불룩했지만, 화상을 입지 않은 쪽의 피부는 부드럽고 주름져 있었다. 쉰이나 쉰다섯 살 정도로 보였다. 그는 의자를 책상에 바짝 밀착시킨 채 무릎에 손을 얹고 앉아 있었다. 스톤은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서서 오른손을 책상 위로 내밀었다.
다섯 번째 사진도 마릴린의 것이었다. 밤에 침실 창문을 통해 찍힌 사진이었다. 그녀는 목욕가운을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축축하게 풀려 있었다. 스톤은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자는 집 뒤편 잔디밭에 서 있었을 것이다. 그는 눈앞이 흐릿해지고 귀가 멍하니 아득해졌다. 그는 사진을 추려서 파일을 닫고 천천히 책상에 다시 올려 놓았다. 하비는 앞으로 몸을 숙여 갈고리 끝을 두꺼운 파일에 대고 눌렀다. 그는 갈고리로 파일을 자기 쪽으로 다시 당겼다. 정적 속에서 갈고리가 나무를 긁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게 내 담보요, 스톤 씨.” 하비가 말했다. “하지만 방금 당신이 말한 것처럼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믿소.”
작가 소개
지은이 : 리 차일드
1954년 영국 코벤트리에서 태어난 리 차일드는 맨체스터 그라나다 방송국에서 18년간 송출 감독으로 일하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한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1997년 첫 작품인 『추적자』로 대성공을 거두며 영미권 추리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동시 석권했다. 이후에도 『추적자』의 히어로인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하드보일드 액션스릴러 ‘잭 리처 컬렉션’을 꾸준히 펴내며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 컬렉션은 『하드웨이』, 『출입통제구역』, 『10호실』, 『웨스트포인트 2005』, 『나이트 스쿨』, 『메이크 미』, 『퍼스널』, 『1030』, 『원티드 맨』, 『악의 사슬』, 『61시간』, 『사라진 내일』 등 첫 출간 이후 매년 한 권씩 발표되고 있다. 2013년,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평생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거장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대거 상’을 수상한 리 차일드는 데뷔 16년 만에 이 거대한 상을 쟁취하게 되었다. 『원 샷』과 『네버 고 백』은 모두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잭 리처」와 「잭 리처: 네버 고 백」으로 제작되어 국내에도 개봉했고, 『1030』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드라마화되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그는 어떤 베스트셀러 작가보다도 독자들이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작가다. 잭 리처 컬렉션은 지구상에서 20초에 한 권씩 팔리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 독서, 음악 감상,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즐긴다는 리 차일드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와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 그리고 이 두 곳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며 활발히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