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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12호 : 인류세 이야기
여해와함께(잡지) | 부모님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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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간은 ‘이야기를 짓는 동물storytelling animal’이다. 자신이 속한 시간과 장소에 맞는 이야기를 지어냄으로써 세계를 이해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다. 이는 생명의 유구한 진화 과정에서 ‘감각sense’과 ‘정신mind’을 넘어 비로소 ‘의식consciousness’의 단계에 도달한 인간만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종에 이르러 시간이 탄생하고 문화가 형성되며 역사가 기록된다.

단편적인 경험을 뚜렷한 구조로 완성해주는 이야기는 모든 지식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문학만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도, 과학도 이야기이며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전체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지금 문명이 붕괴의 위험에 놓였다는 건 그 문명을 떠받쳐온 이야기의 시효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매력적이고 진리였던 이야기가 지금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투적인 이야기가 됐다. 인간은 종교, 전통, 관습, 문화, 이데올로기, 교육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인간에게 이야기를 바꾸는 것, 즉 서사의 전환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인간은 ‘이야기를 짓는 동물storytelling animal’이다. 자신이 속한 시간과 장소에 맞는 이야기를 지어냄으로써 세계를 이해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다. 이는 생명의 유구한 진화 과정에서 ‘감각sense’과 ‘정신mind’을 넘어 비로소 ‘의식consciousness’의 단계에 도달한 인간만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종에 이르러 시간이 탄생하고 문화가 형성되며 역사가 기록된다. 단편적인 경험을 뚜렷한 구조로 완성해주는 이야기는 모든 지식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문학만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도, 과학도 이야기이며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전체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지금 문명이 붕괴의 위험에 놓였다는 건 그 문명을 떠받쳐온 이야기의 시효가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매력적이고 진리였던 이야기가 지금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투적인 이야기가 됐다. 인간은 종교, 전통, 관습, 문화, 이데올로기, 교육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인간에게 이야기를 바꾸는 것, 즉 서사의 전환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지질 시대를 가리키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는 대기와 바다, 지층이 인류의 활동에 영향을 받아서 급변했다는 이야기이며 그런 사실을 발견한 과학자들이 통탄했던 이야기, 인간의 힘이 모든 생명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강력해졌으니 이제 성찰과 절제가 절실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인구와 경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세기 후반 ‘대가속’의 이야기,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 5000년 전 시작된 인류 문명이 각 지역의 풍토에 맞는 토착 문명을 넘어 식민지 개척시대를 거치면서 하나의 글로벌 문명으로 통합되는 이야기이다.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더는 지구의 역사와 구분해서 보기 어려워졌고, 미래의 역사는 계급과 국가를 넘어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기도 하다. 인문·사회·자연과학을 망라하는 인류세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장 큰 이야기다.
그래서 인류세는 다시 작은 이야기들로 쪼개진다. 동질적인 종으로 취급되는 인류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대기업, 부유한 국가와 계급의 책임을 묻는 의미에서 자본세Capitalocene(제이슨 무어)라 불리기도 하고, 그 기원을 탄소 집약적 공장 시스템의 원형으로서 자본주의 이전 노예노동에 기반한 대농장에 주목해 대농장세Plantationocene(도나 해러웨이)로 명명하기도 한다. 인간중심주의가 만들어낸 문제를 다시 인간중심으로 바라보고 풀어나가려는 경향에 대한 반발로서 페미니즘 과학기술학자 도나 해러웨이가 제안한 툴루세Chthulucene는 인간을 포함한 무수한 생명체들이 공생하며 분해와 재생산을 반복하는 장소로서 땅(그리스어로 툴루chthulu)이 가진 역량에 주목하여 지금 시대를 모두 퇴비로 돌아가 촉수를 뻗어 다양한 종들과 친족으로 연결되는 잠재적 시기로 규정함으로써 다소간의 희망을 찾아낸다.
이처럼 다양한 인류세 이야기는 지금의 잘못되어가는 세계를 비추고 판정하는 거울이자 저울인 동시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쳐가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더워지는 기후와 산성화되는 바다, 다양성이 사라지는 생태계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거기에서 인간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읽어내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낸 세계관과 가치관의 오류가 드러난 다음에야 문제에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다. 숫자와 전문용어, 정책의 언어가 지배하던 기후생태 위기를 자본주의와 불평등, 구조와 권력의 문제이자 문화와 문명의 이야기로 만든 것이 인류세라는 서사의 힘이다. 이제 인류세는 지질학과 역사학과 정치학을 가로질러 인류세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철학과 윤리의 문제까지 내려왔다. 인류세의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거대한 도전 앞에서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이번 호의 필자들은 인류세라는 거대한 주제를 받아들고 고심을 거듭했다. 어떤 이야기도 인류세를 손에 잡히게 보여줄 수 없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인류세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변죽만 울리는 어려움이야말로 인류세를 다시 설명하려는 용어들이 계속 생겨나는 이유이며, 반대로 말하면 인류세라는 상황이 기존 언어와 사고의 전제와 관습에 계속 도전하도록 만든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모두 인류세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각자가 자기 관점에서 펼쳐놓는 이야기들은 그 소재와 차원이 너무 다양하기에 조화롭고 세련된 플롯으로 완성되는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굽이굽이 이어지는 서사시가 될 것이다.
인류세 이야기는 지난 3년간 12호에 걸쳐 이어온 《바람과 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형태도 색도 소리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담아내는 바람과 물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와 입장을 수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존재하며 전환의 시대를 그려본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기후위기와 비인간 존재에 마음 쓰는 이들과 함께 쉽게 규정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서사의 전환’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인류세 이야기와 닮았다. 그것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자 위험에 처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전환의 이야기였다. 2030년, 2050년, 2100년…, 우리는 어떤 마음과 실천으로 살아갈 것인가? 문명 전환기에 가장 필요한 가치는 겸손한 마음과 절제된 삶,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하고 열린 자세일 것이다. 인류세를 함께 건너가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우정을 보낸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언어로 바람과 물을 이야기할 때다.

저자소개 (가나다순)
고이지선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기창 소설가,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외
김병권 기후·디지털경제 정책학자, 『기후를 위한 경제학』 외
김다은 《시사인》 기자, 『혼밥생활자의 책장』
김우성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 『생태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
김은제 생태적지혜연구소 운영위원
김재형 이화서원 대표, 『시로 읽는 주역』 외
김현경 인류학자, 『사람, 장소, 환대』 외
남상문 건축사사무소 날곳 대표, 『지붕 없는 건축』
남어진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활동가, 목수
박재용 과학저술가, 『멸종했지만 진화합니다』 외
오은영 평화학 연구자, 두번째상상 대표
우석영 지구철학자, 『기후 돌봄』 (공저) 외
이나경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녀, 『탈성장을 상상하라』(공저)
이소연 시인, 『거의 모든 기쁨』 외
이원진 연세대 연구교수, 『탠저블 필로소피: 성학십도 VR』(공저) 외
정경일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 외
정혜선 기후활동가, 에세이스트, 『나의 덴마크 선생님』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외
최유미 수유너머 파랑 연구원, 『지구의 철학』(공저) 외
한윤정 전환연구자, 『생태문명 선언』 외
한제아 서울흑석초등학교 6학년
현병호 교육지 계간 《민들레》 발행인

여름이 시작되면 탐스럽고 하얀 산목련이 핀다. 비가 후둑후둑 내리는 날은 텀블러에 갓 끓인 뜨거운
물을 담아 들고 비옷을 입고 숲길을 걷는다. 활짝 핀 산목련 한 송이를 조심스레 따서 텀블러에 넣고 우려낸다. 뜨거운 산목련 차를 후후 불어 마시면 나의 몸은 숲이 된다. 비가 된다. 나는 산목련 차를 마시기 위해 태어났다. 일 년에 한 번 한 모금이면 충분하다. 비는 바위에 돋아난 이끼를 흠뻑 적시고, 계곡물을 타고 춤을 춘다. 그때 알았다. 물이 자신의 앞에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 이미 알고 있음을. 숲을 지나면 마을이 나오고, 더 큰 마을에서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처리시설을 만나고, 그 모든 유독물질
과 죽은 물살이 떼들을 품고, 1초에 원자폭탄 여섯 개가 폭발할 때와 맞먹는 만큼의 열을 흡수하고 있다는 바닷물이 될 거라는 걸.
-정혜선 ‘물의 감정 속편’

나는 기후위기 문제를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 자유냐 제재냐는 갈림길에 선 입장이 아니라 질병의 치료라는 입장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좌우보다 헌신과 사랑이 더 중요하니까. 나는 그런 마음으로 2021년 끝내 완성하지 못해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에 담을 수 없었던 단편소설을 얼마 전 마무리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사랑의 변덕을 병치한 작품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우울함과 좌절감을 겪는 분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이성으로 비관하고 의지로 낙관하고 사랑으로 돌파하라고. 과거의 좋았던 날씨를 떠올리고 드문드문 찾아오는 현재의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고 내일의 근사한 날씨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지구를 더 사랑해 보자고.
-김기창 ‘날씨를 이야기하기, 운명을 말하기’

생태슬픔과 불안에는 다른 종들, 예로부터 이어 온 선조들의 유산, 미래세대들, 살아 숨 쉬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걱정과 염려가 담겨 있어요. 상실 후에 겪는 슬픔을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적 경험으로 이해한다면 생태슬픔도 그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실에 대한 애도가 필요해요. 물론 생태슬픔은 기후위기나 생태파괴와 같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관련되기에 어디까지를 생태슬픔으로 이해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보통 인간사에서 경험하는 상실과는 결이 다르기도 하고,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상실과 슬픔의 주체로 애도할 만한 대상인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동식물의 멸종과 같은 죽음, 옳다고 믿었던 가치와 신념의 상실, 삶의 터전과 서식지의 파괴, 나아가 인류 전체의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의 상실까지 이미 개인 차원의 상실을 넘어 공동체적이자 지구적 차원의 다양한 상실을 마주하고 있어요.
-이나경 ‘생태슬픔과 전환의 축복’

  작가 소개

지은이 :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목차

EDITOR’S NOTE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한윤정

❶나의 인류세 이야기
물의 감정 속편 정혜선
날씨를 이야기하기, 운명을 말하기 김기창
밀양에서 보낸 11년 남어진
큰 세계는 작은 세계 없이 불가능하다 이소연
억압된 것의 귀환 김현경
생태슬픔으로 아파하는 당신에게 이나경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하여 한제아+김은제

❷인류세라는 거대한 문제
모든 문제를 하나로 묶는 인류세 담론 박재용
인간과 세계를 재구성한 인류세 논쟁 조효제
인류세의 겸손한 학생 되기 우석영
인공지능, 충분성과 공공성 고려해야 김병권
공공은 풍요롭게, 개인은 검소하게 고이지선
실내 기후와 폭염 사회 남상문
기후고민 풀어가기 김다은

❸인류세를 건너는 법
포네의 정치, 조에의 정치 최유미
기후위기 체제에서 기후평화 체제로 오은영
회색 지구 위에 초록색 그림 그리기 김우성
문명 전환을 위한 작은 감속의 연대 정경일
기후위기 시대, 인문학의 역할 현병호
묵묵히 견뎌야 하는 카이로스의 시간 이원진
주역으로 풀어본 바람과 물의 의미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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