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양한 ‘말공부’로 많은 독자에게 용기를 준 천경호 선생님이 이번엔 통합교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모인 통합교실이 어떤 모습인지, 통합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이 경험한 바를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조금 특별한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게 되고, 그 아이들을 대하는 적절한 방법을 배우게 된다.
1, 2장에서는 각각 ADHD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의 사례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특수교육대상 아이 외에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4장에서는 통합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어느 날 갑자기 통합교실을 맞닥뜨린 교사와 학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때 천경호 선생님이 직접 보고 겪은 통합교육 사례를 통해, 다양성이 존중받는 교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여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진단명으로 불리지 않는 아이들,
너나들이 통합교실을 만들기 위한 다정한 분투기
이 책에는 ADHD와 틱이 있는 아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 진단명은 없지만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이곳은 ‘통합교실’이다.
저자는 통합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수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통합교실 운영 경험담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글에 자주 등장하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록은 미묘한 말의 차이가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보여 준다. 아이를 부르는 방법, 아이의 문제행동을 지적하고 설득하는 방법, 통합교육의 목적을 이해시키는 방법 등이 생생한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저자도 처음부터 통합교실을 완벽히 정착시킨 것은 아니다. 주변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홀로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노력 끝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교실이 있었다. 통합교실을 맡게 된 선생님, 통합교실이 걱정되는 부모님 모두 다정한 분투에 동참해 보자.
가장 좋은 지지자는 친구들!
선생님은 어떻게 아이들을 이해시켜야 할까?
저자는 언젠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가 수업 중에 손뼉을 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등 수업에 방해된다고 느낄 만한 행동을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들의 할 일을 하던 것이다. 교실을 돌아다니던 아이가 진정하고 자리에 앉자, 한 친구가 곁에 와서는 그 아이의 등을 두드려 주기까지 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돌발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는 친구들의 심리적 지지를 받으며 어엿한 교실의 일원으로 학교생활을 잘 해냈다고 한다.
이처럼 통합교실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바로 ‘친구들’이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도 당연히 스스로 해내고 싶고, 잘하고 싶고,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만약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교사밖에 없어서 다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이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스스로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통합교실은 모든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교사는 특별한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되, 다른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작은 독후 활동이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기록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 준다.
앞으로 통합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통합교실은 선생님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
교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교사로서 가르치거나 수업을 연구하는 본연의 업무 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촘촘한 사무 업무가 많다. 목적이 불분명하지만 관습적으로 교사가 담당하는 현장의 자잘한 일도 많다. 만약 이 상태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담임을 맡게 된다면, 더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쏟을 수 없다. 또한, 초등학교 통합교실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진학했을 때, 통합교육이 이어지지 않고 단절된다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실제 현장의 입장을 대변하여, 활동지원사나 초·중·고등학교 간 긴밀한 협력 등 통합교육을 위해 어떤 제도와 체계의 개선이 필요한지 밝힌다. 이를 통해 동료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해방되고,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이 앞으로도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기틀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특수교육대상 아동이 생겼으니 이제부터 통합교육을 하면 되는 걸까? 우리는 장애 유형은 어떻게 나뉘는지, 장애마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통합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사 한 명이 아니라 모든 교사와 많은 전문가가 학생 개개인을 관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며 각 학생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반 아이들에게 ADHD와 동작 틱을 가진 정모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이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아이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바로 시간이었다. 더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자기들보다 시간을 더 주어도 괜찮다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정모의 표정이 달라졌다. 친구들이 자기를 이해해 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모는 모두가 자기를 두려워하는 교실에 오지 않아도 되었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마음 편히 지낼 사람도 공간도 줄어든 만큼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커진 스트레스만큼 ADHD 유전자가 발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최근 아이들의 ADHD는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발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천경호
• 현직 초등교사,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원• 국가인성교육진흥위원·국가교육회의 중장기교육정책 전문위원 역임• <리질리언스 다시 일어서는 힘> 외 도서 6권 집필• <알짜배기 교직 실무의 모든 것!> 외 다수 원격연수 촬영
목차
· 추천의 말
· 들어가는 말
1장 ADHD와 틱이 있는 아이
정모를 만난 순간
종이칼: 날카로운 첫 교감
틱이라는 이름의 고통,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를 드러내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통합학급의 존재 이유
2장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
진웅이와 만난 순간
천경호 선생님 삐졌어
100까지 달리기
학습보다 라포가 먼저다
조금 더 위로, 동그라미 안에 넣는 거야
장애가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 줄 수 있어?
모두를 위해 필요한 활동지원사
서로 더 가까워지는 우리 사이의 ‘스파크’
우리 교실의 ‘스파크’
진웅이도 문제를 풀고 싶었을 텐데
낯선 봄날, 한 뼘 더 자라는 시간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 보자
균형은 한쪽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회의할 거야
함께 걸어 좋은 길
홀로, 또 같이 서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 하루 설리번 되어 보기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답답함은 정비례한다
할 거야
듣고 싶은 노래
이름 부르기: 매일 조금씩 벽을 넘는 법
공사보다 친구
졸업 사진 찍고 싶어
예측 가능성,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해
그래, 앞으로도 혼자서 잘 해낼 거야
기분이 별로인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보자
듬직한 우리 반 보조교사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왜 피했을까?
지구촌에는 자폐 스펙트럼도 포함이야
진웅이도 같이 하고 싶었구나
세상에서 가장 힘든 졸업식
3장 아이, 아이, 아이 이야기
뒤돌지 않는 아이
자기만 중요한 아이
3년 만에 말소리를 들려준 아이
조를 바꿔 달라는 아이
경계선 지능인 아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두 아이
반대로 말하는 아이
허락 없이 친구 물건을 가져가는 아이
스티커판을 던진 아이
잘 먹지 않는 아이
떨어진 가림막을 줍는 아이
자기만의 문제를 겪는 저학년 아이
ADHD가 있는 옆 반 아이
투렛이 있는 아이
시끄럽게 웃는 아이
4장 통합교육을 향한 한 걸음
특수 아동은 어느 학교로 진학해?
통합교육이 넓어져야 하는 이유
성취기준이 대강화되어야 하는 이유
통합교육은 왜 중요할까?
통합학급 담임으로서 나의 바람
특수교육을 받아 보는 게 어떨까요?
아이의 장애를 감추는 일에 대하여
체벌에 가려진 가장 중요한 질문
자폐성 발달장애 아동의 중학교 입학에 대하여
특수교사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
통합교육에 관한 책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
통합교육지원체계의 필요성
· 나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