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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애지 | 부모님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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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한 최선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눈 깜박일 때마다 산수유꽃처럼 피어나는 곁의 얼굴들”(봄잠에 들다)이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나’와 ‘타자’를 보듬으며 세계에 다가가는 시선이 능동적이고 구체적이다.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서사와 서정을 버무리며 사유를 채워나가는 언어 감각이 섬세하면서도 담백하다. 떠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시선은 불교적 사유와 상상의 감각을 일깨우며 때로 경쾌하고 때로 간절하게 약동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삶을 이끌어가는 서정과 시적 비움을 통해 여백의 시세계를 구축한다.

  출판사 리뷰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한 최선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이 애지시선 시리즈 124번째로 나왔다.

이번 시집은 “눈 깜박일 때마다 산수유꽃처럼 피어나는 곁의 얼굴들”(봄잠에 들다)이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나’와 ‘타자’를 보듬으며 세계에 다가가는 시선이 능동적이고 구체적이다.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서사와 서정을 버무리며 사유를 채워나가는 언어 감각이 섬세하면서도 담백하다. 떠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시선은 불교적 사유와 상상의 감각을 일깨우며 때로 경쾌하고 때로 간절하게 약동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삶을 이끌어가는 서정과 시적 비움을 통해 여백의 시세계를 구축한다.

“어린 풀잎 몇이 봄눈을 피해 절간을 기웃거리네요 저기에 가봐야겠습니다”(연두)라든가, “작고 낮은 곳에 꽃 피우는/ 민들레 가족”과 구한말 멕시코 애니깽 공장 노동자로 이민 간 조선인들의 삶을 직조한 위험한 이주라든가, “금 간 아스팔트 틈 사이 겁에 질린 냉이꽃/ 불쑥불쑥 돋아나는 그 얼굴처럼//블루가 다 블루가 아니고/블랙이 다 블랙이 아닌 것처럼”(블루블랙) 약도 안 되는 기도문일망정 기어이 쏟아내는 마음. 그 자리에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어떤 파동이 입체적 울림으로 다가온다.

표제작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은 고달픈 삶의 통증이 가벼워지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서정의 꽃을 피운다. 최은묵 시인은 해설을 통해 “뒤뚱거리며 풍등이 오르는 건 소원이 많다는 뜻이고, 곁의 간절함에 시선을 두고 귀를 열고 마음을 얹는 시선”이라고 말한다.

또한 최은묵 시인은 “세상의 시린 고마움을 눌러 담은 시집”이라며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은 일상의 서사를 몸으로 빨아들여 사유에 이르기까지, 경험에서 꺼낸 묘사는 진솔하고 여백은 상상의 자리로 넉넉하다.”고 말한다.

아침에 내린 봄눈이 늦게 도착한 편지처럼 반갑습니다

그곳에서 평안하십니까?

잠시 스친 봄바람에 목련 꽃봉오리 꿈틀대고 울타리 사철나무에서 참새 떼 날아오르고 개구리 우는 소리에 수련 잎 이슬 굴러떨어집니다

나는 잘 지냅니다

계곡물은 지나쳐 온 계절을 추억하느라 쉼 없이 조잘댑니다 생강나무 가지 끝 새순들은 작설처럼 돋아 나오고요

혹시 기다리셨습니까?

법고 앞 비구니 가사 자락 펄럭여 새벽 산안개를 피워 올립니다

딱-따그르 목탁 소리에 꽃망울 몇 개 터진 늙은 백매 우듬지에서 까치 한 마리 날아오르고요

안부 고맙습니다

어린 풀잎 몇이 봄눈을 피해 절간을 기웃거리네요 저기에 가봐야겠습니다
- 「연두」 전문

사거리 버스정류장 앞 김밥가게 김밥이 마르고

벚나무 이파리 아스팔트 위에서 몸을 뒤집고

분꽃은 일제히 깨어나고

온천천 물고기 여저기서 고개 내밀고

지친 구둣발 소리에 낙엽들 뒤척이고

딱따구리 부리 짓에 팽나무 진저리를 치고

고장 난 뻐꾸기시계 뻐뻐꾹 딸꾹질하고

늙은 버들강아지 꼬리를 흔들며 저만치 뛰어가고

할머니 무릎에서 오빠의 휘파람 소리가 나고

시월의 마지막 밤이 발길에 차이고

어제와 조금 다른 하루가 털털거리며 굴러가고
-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전문

아침잠을 깨우는 지빠귀 노래

백만 년 후에 부르는 구슬픈 한오백년

여름방학 강둑에서 한 소절씩 따라 부르던 오빠의 클레멘타인

빠르게 식어가는 액자 속 나의 두 번째 심장

말풍선 속에서 말라가는 속말

사랑, 너무 오래 아껴둔 말

바람이 지워버릴 23시 59분

환청으로 남은 참매미의 마지막 울음

체크무늬 반바지를 입고 남구에서 배회 중인 허종명 씨(남, 89세)

아들을 오빠라 부르는 구순 엄마의 오늘

당신 주머니 속의 온기
- 「멸종되는 것들의 목록」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선희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하여 시집 『콩잎여자』, 『꽃똥』, 『할머니, 아직 시인이세요?』 가 있다.

  목차

제1부
봄이 왔다/ 목소리 지문/ 달항아리에 누드를 담다/ 봄잠에 들다/ 연두/ 분홍물고기/ 위험한 이주/ 이맘때 꽃은 왜 모두 하얄까/ 춘몽春夢/ 매화佛/ 홀가먼트/ 계단의 수를 세는 것만큼 부질없는 의문 앞에서/ 천리향

제2부
첫사랑/ 페이스 투 페이스/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유음遺音하다/ 가족사진/ 고구마 쪽지/ 그러거나 말거나/ 디지털 실어증/ 단추가 있던 자리/ 비문飛蚊/ 우울한 입맛/ 깡깡이마을 양다방/ 땅따먹기

제3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단풍/ 엽서 한 장/ 밥情/ 연이/ 검은 타월/ 계첩을 받다/ 犬公 진돌이/ 돌탑을 쌓다/ 봉발탑 앞에서/ 슬픔이 온다/ 휑하다/ 댄스는 별책부록/ 견성암

제4부
불안한 동창/ 블루블랙/ 멸종되는 것들의 목록/ 십일월 장미/ 팔 쓰는 일을 하세요?/ 아기 업은 소녀/ 워킹모델/ 동굴벽화를 보다가/ 먼지夢/ 목숨줄/ 핑계 난무하다/ 미라/ 무승부/ 월요일을 낚는 남자/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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