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예술가에서 발행하는 시 전문 계간지 『예술가』 가을호에는 특집 ‘문학이란 무엇이었는가’로 유재원 평론가의 ‘나 없는 시공을 향하여-「북극점」 탐험기’를 실었다. ‘시인해부’ 코너에서 ‘실존의 감옥에서 탈출하려 몸부림’치는 이귀영 시인의 시세계를 심층 분석하였고, ‘이 시인을 묻는다’에서는 김미라 시인을 조명하였다. 안수환 시인의 시론 ‘시인의 정신은 하늘의 빛을 흡수한다’와 김윤정 교수의 계간시평 ‘정동의 내적 세계와 시의 직관적 인식’도 읽어볼 만하다.“문학 창작은 ‘저자의 죽음’을 포함하는 창작자의 실질적/상징적 죽음 및 부재를 미리 수용하고 이를 대비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창작의 목적이 ‘내가 부재하는 곳에서 작동하기’를 향해 있다. 이런 면에서 문학은 죽음의 수용이고, 죽음의 발생이며, 동시에 그것은 죽음에의 저항이라 할 것이다.”- 유재원 ‘나 없는 시공을 향하여’ 중에서
“끈을 묶는 대신 신발을 귀에 대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가 그리운 이유일 것이다.// 취한 옷자락이 길바닥에 덮인다./ 늘어진 테이프를 재생시키는 동안 침상은 시멘트처럼 차가울 뿐이다.// 어둠을 열어젖히면 줄무늬 대문이 닫히고 있다./ 피 흘리는 육신이 걸려 있는 유리 안에 붉은빛이 흥건히 새어 나오는// 오늘 밤 골목이 잠을 설치고/ 당신의 빈 방에서 한 생이 달아났다.”- 김향미 시 ‘고집멸도’ 중에서
“이귀영의 시들은 세상에 피투된 존재의 괴로움을 읊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덱거적인 사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인의 시에서 드러나는 종말론적인 인식과 그에 대한 발전적 승화의 모습은 모더니즘으로 볼 수 있다.”- 송기한 평론 ‘실존의 감옥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의 몸부림’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예술가 편집부

  목차

< 권두시 >
황홀한 소용돌이 / 허만하

< 특집 문학이란 무엇이었는가 >
‘나’ 없는 시공을 향하여-「북극점」 탐험기 / 유재원

< 예술가의 詩, 詩 >

강현국 / 맨발걷기 3 ･ 징비록
이선외 / 천산산맥 넘는 법 ･ 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
김추인 / 존재의 목숨 ･ 열역학 제2법칙에 반하여
송재학 / 이별이라는 악기 ･ 아가미는 고백의 한 종류
김광순 / 놀뫼 지평선 ･ 먹물도 분홍
전기철 / 증언 ･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이승욱 / 바람길 묵상 2 ･ 까막새의 노래
이영옥 / 그녀의 섬 ･ 바람이 센서 등을 켠다
정재학 / 울부짖는 화분 ･ 히말라야 크리스탈
김지헌 / 성, 금요일 ･ 눈사람
김혜영 / 아들의 운동화 ･ 순천만의 슬픈 알몸
김금용 / 장마, 그 틈새 ･ 혹惑
이린 / 마음 콜렉터 ･ 마음보고서
손현숙 / 열꽃이 피었다 진다 ･ 반음, 이상하고 아름다운
허정애 / 아다지에토 ･ 폭풍우 치는 밤
강운자 / 누구라도 잠시 ･ 호모 파베르
김향미 / 고집멸도 ･ Indian summer
김송포 / 어항 속의 물고기 ･ 차사발
양소은 / 몽상 ･ 붉은 습관처럼 붉은
전비안 / 여름 구상 ･ 배꼽인사
심상숙 / 볼음도 만삭 ･ 도래
이룬 / 저녁 인사 ･ 내상후증후군
송계숙 / 날개는 바람 소리 듣는다 ･ 침 선생 진욱 씨는 말한다
양호인 / 바람 ･ 이별의 재발견
이재웅 / 여름 밥상 ･ 만찐두빵
하봉수 / 작별, 영원아닌 외 1편

< 시인해부-이귀영 >
신작시 / 커다란 흰 새와 나 외 9편
산문 / 나는 시인가 시가 나인가.
평론 / 실존의 감옥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의 몸부림 / 송기한

< 이 시인을 묻는다-김미라 >
신작시 / 나쉬 시장 외 2편
근작시 / 플루트 외 6편
산문 / 흐린 눈으로 불확실한 거리를 건너왔다
평론 / 끝단이 풀린 매듭 건너가기 / 백인덕

< 산국차 한 모금의 시학 >
시인의 정신은 하늘의 빛을 흡수한다 / 안수환

< 계간시평 >
정동(情動)의 내적 세계와 시의 직관적 인식 / 김윤정

< 예술가산책 >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변증법─비극의 부활 /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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