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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어크로스 | 부모님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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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노스탤지어라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감정을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시대 정서로 조명한 최초의 교양서다. 영국의 감정사학자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는 이 책을 통해 노스탤지어의 기원과 장대한 변천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발견해나간다. 노스탤지어는 본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이었다. 고향을 떠나온 이들을 괴롭히던 치명적인 향수병은 산업화와 제국주의, 세계대전이 촉발한 대이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무해한 ‘감정’으로 변모해갔다. 표류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적 안정제로 기능하게 되면서 노스탤지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자 정치적 선전 도구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중재술이나 인사 및 조직 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어쩌다 과거와 사랑에 빠졌을까”
세상을 사로잡은 복잡하고 매혹적인 감정, 노스탤지어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기

*국내 최초의 노스탤지어 지식 교양서
*〈가디언〉 〈타임스〉 〈텔레그래프〉 압도적 찬사
*사회학자 노명우,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 강력 추천

사람들은 왜 직접 경험하지도 못한 시대를 그리워하는가? 기업들과 정치인들은 어떻게 과거를 소환하여 돈과 표심을 움직이는가? 이 시대를 뒤덮은 거대한 노스탤지어 물결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는 노스탤지어라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감정을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시대 정서로 조명한 최초의 교양서다. 영국의 감정사학자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는 이 책을 통해 노스탤지어의 기원과 장대한 변천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발견해나간다.
노스탤지어는 본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이었다. 고향을 떠나온 이들을 괴롭히던 치명적인 향수병은 산업화와 제국주의, 세계대전이 촉발한 대이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무해한 ‘감정’으로 변모해갔다. 표류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적 안정제로 기능하게 되면서 노스탤지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자 정치적 선전 도구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중재술이나 인사 및 조직 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역사학,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지식을 망라하며 400여 년에 걸친 그 감정의 생애를 다층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현대 인류가 공유한 집단적 상실감, 혼란, 불안의 실체를 밝혀낸다. 나아가 퇴행의 상징으로 통용되던 노스탤지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회적 유대와 미래에 대한 낙관을 심어주고, 궁극적으로 고독의 시대를 치유할 기쁨의 원천으로 기능하는지 전망한다.

가장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감정, 노스탤지어의 세계를 파헤친 최초의 탐험기

“지난 400년간 존재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설명된 적 없는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의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전성원(〈황해문화〉 편집장)

“노스탤지어의 물결이 세계를 뒤덮을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미래의 충격》에서 내놓은 예견은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더욱 크게 다가온다. 90년대 프로그램이 재방영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가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Y2K 패션이 유행을 선도한다. 기업들은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정치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기보다 더 나았던 과거를 상기시킨다. 전 세계가 노스탤지어에 젖어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노스탤지어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는 400여 년에 걸친 노스탤지어의 변천 과정을 추적한 인문학적 탐사기다. 노스탤지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7세기였다. 요하네스 호퍼라는 의사가 스위스 용병들을 괴롭힌 신종 질환을 그리스어 노스토스(nostos, 귀향)와 알고스(algos, 고통)을 조합해 노스탤지어라고 명명했다. ‘고향을 향한 극심한 갈망’이라는 본래의 뜻처럼 그것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질병이었고, 실제로 미국 남북전쟁 중 군인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제국주의 시절에는 애국 신민들의 미덕이자 노예의 인종적 열등함을 상징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이민자들과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난민들에게는 실존의 문제였다. 20세기 후반, 무해한 감정으로 변모하고 나서도 노스탤지어는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적 삶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시대 정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노스탤지어라는 복합한 감정의 생애를 그려낸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가디언〉,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해외 유수 매체의 압도적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의 감정사학자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는 노스탤지어라는 렌즈로 근현대 문명을 아우르는 동시에,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으로서 노스탤지어를 새롭게 조명해낸다.

코카콜라의 콜라병, 호비스의 자전거 소년의 부활부터
스크린과 음원 차트를 점령한 리메이크 열풍에 이르기까지

“광고업자에게 필요한 건 우주선보다 타임머신이다”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과 지갑을 여는 그리움의 힘

돈 드레이퍼는 광고회사 스털링 쿠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회사에서 첫 번째 임무를 맡은 그에게 베테랑 카피라이터는 노스탤지어의 위력을 강조하면서 광고쟁이에게 필요한 것은 우주선보다는 타임머신이라고 강조한다. “타임머신은 뒤로도 앞으로도 가니까. 다시 가고 싶어 죽을 지경인 그곳으로 데려가주니까.” 그리고 바퀴가 아니라 회전목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때처럼 여행하게 해주니까.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임을 일깨우는 곳으로.” 이것이 197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매드 멘〉 속 일화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노스탤지어는 오늘날에도 기업들과 광고업자들이 애용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이 책은 1970년대에 노스탤지어가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며 산업과 대중문화의 판도를 재편하고 그 여파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집중 조명한다. 사회학자 프레드 데이비스는 노스탤지어 산업이 1970년대에 미국에서 태동한 주된 요인으로 1960년대의 집단적 정체성 위기에 주목한다. 베트남전쟁, 마틴 루서 킹과 존 F. 케네디 형제의 암살, 민권 운동과 인종 갈등 등, 기존의 사회 규범과 질서, 신념이 근본적으로 요동치는 경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과거의 물건과 서사를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불안의 메커니즘이 사람들을 더욱 노스탤지어에 민감하게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는 많다. 코카콜라가 시즌마다 콜라를 병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고, 호비스가 1973년의 〈자전거〉 광고를 대대적인 리마스터링을 거쳐 50여 년 만에 되살린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 TV 등의 OTT 플랫폼이 하나같이 1990년대에 출시된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제작에 공을 들이고, 스포티파이 같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추억 소환 목요일(#ThrowbackThursday)’이나 ‘당신의 타임캡슐(#YourTimeCapsule)’ 식의 플레이리스트 개발에 앞장선다. 이들은 사람들을 ‘타임머신’에 태우고 더 단순하고, 더 느긋하고, 더 친숙해 보이는 과거를 경험하게 해준다.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인 동시에 현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함의가 깊다

“노스탤지어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 모두를 사로잡은 강력한 선전 도구

고향이든, 과거든 떠나온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는 점에서 노스탤지어는 오랜 세월 보수적 가치처럼 여겨져왔다. 노스탤지어는 정말 우파의 전유물일까? 이 책에 따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하고 막말을 일삼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모자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선 운동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다시(again)’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삶이 더 수월하고 풍족했던 장밋빛 시절을 일깨웠다. 트럼프의 뛰어난 전략에 혀를 내두르기는 이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의 대선 슬로건이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59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영국 보수당의 선거 포스터 슬로건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Britain Great Again)”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노스탤지어는 우파가 오래도록 애용해온 전술이었지만 좌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는 말한다. “사람들은 아늑한 보수주의의 시절을 동경하듯 좌파의 과거에 대해서도 노스탤지어를 느꼈다. 혁명가와 사회주의들조차도.” 파리코뮌은 20세기 혁명가들 사이에서 신화에 가까운 사건이었는데, 블라디미르 레닌이 러시아혁명 이후 “코뮌+1” 식으로 연도를 셈했다거나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이 문화혁명을 통해 파리코뮌을 본뜬 형태의 정부를 고안했다는 일화도 있다. 심지어 1998년 급진적 성향의 출판사 버소(Verso)는 《공산당 선언》 150주년을 맞아 런던과 뉴욕의 고급 부티크와의 협업으로 이 혁명 고전을 값비싼 사치품으로 출간하는 아이러니를 빚기도 했다.

“인간 감정에 관한 지난 20년간의 연구 성과를 한눈에 보여준다.” —〈가디언〉
치매 환자들을 위한 회상 요법에서부터
외로움이라는 질병을 치유할 해독제에 이르기까지,
최신 연구로 검증해낸 노스탤지어의 놀라운 잠재력

이 책은 노스탤지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역사학,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지식을 망라해 다층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노스탤지어 연구의 대부분은 감정과학의 발전 과정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심리학 및 뇌과학 연구들은 노스탤지어가 퇴행의 산물, 현실 도피 수단, 과거 지향적 감정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을 넘어서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스탤지어가 우리의 행복감을 높여주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미래에 대한 낙관을 심어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끝에 과거의 오명을 벗고 막대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노스탤지어는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수록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에 착안한 치매 환자들을 위한 활동 회상 치료가 대표적인 예다. 사회학자 야니스 가브리엘은 ‘조직 노스탤지어’라는 개념을 통해, 조직이 잘나가던 전성기 시절을 상기시킬수록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업무 태도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노스탤지어의 메커니즘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밝혀낸 이 책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나아가 고독과 단절의 시대에 삶을 더욱 충만하게 만드는 기쁨의 원천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러한 다양한 실험의 결론은 (……) 노스탤지어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더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이 촉발되면 외로움이 개선되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 수 있다. 감정적으로 소외감과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노스탤지어가 의미감과 목적의식을 창출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 따라서 노스탤지어는 일종의 정서적 갑옷이다. 우리의 뇌가 감정을 더 잘 조절하고 보상을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온갖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
다른 한편으로 노스탤지어는 사회적 감정이다. 한 심리학자는 노스탤지어적 성찰을 하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사람들로 채워진다’”라고 말했다. 이 감정은 친구, 연인, 가족과의 상징적 유대를 확인한다. 노스탤지어에 더 잘 빠지는 사람들은 사랑받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고, 애착 불안과 애착 회피가 더 적으며, 사회성이 더 좋다. ---382~383쪽

노스탤지어는 어디에나 있는 고통의 원천이자 기쁨의 원천으로, 현대 생활과 관련하여 너무나도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하나의 감정을 렌즈로 삼아 과학과 의학의 과거와 현재, 사회의 변화 속도, 낙담과 전위와 소속감이라는 우리의 집단 감정, 근현대의 노동 및 산업 조건, 공포와 불안의 정치학을 고찰한다. 노스탤지어의 표현은 우리가 과거에 대한 욕망,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는 한 가지 방식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그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관련하여 무엇을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관한 분석이기도 하다.
― 〈들어가며 |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

알프스의 목동이 가축을 몰거나 우유를 짤 때 뿔피리로 연주하던 노래 〈퀴헤라이엔〉은 향수병의 강력한 촉매로 여겨졌다. 군대를 쇠약하게 만드는 파괴력이 엄청나다 보니 용병들 사이에서 그 노래를 연주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스위스 연대의 신병들이 소싸움 노래, 알프스의 촌부들은 다 아는 그 곡조를 피리로 불거나 노래하자마자 고참병들이 고국에 대한 뜨거운 갈망에 사로잡힌 사례가 적지 않기에 …… 탈영 방지 차원에서 이 곡을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런 종류의 모든 위법행위는 ‘갠틀로프’라는 태형에 처해졌다.”
― 〈1장 | 우유 짜는 아낙과 용병들〉

1886년 5월 런던에서 열린 식민지 및 인도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인기곡 〈즐거운 나의 집〉이 헨델의 〈할렐루야〉 합창곡과 애국 가요 〈지배하라, 브리타니아여〉 사이에 연주되었다. 작가인 J. E. 도슨은 이 곡의 연주가 노스탤지어가 국가와 제국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렇게 서술했다. “엄선된 엘리트 남녀 동포 1만 명이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는 한 여성의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여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그 정서와 음악 모두 국가에 대한 우리의 가장 강력하고도 뿌리 깊은 열정을 건드렸음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
― 〈2장 | 제국의 느린 자살〉

  작가 소개

지은이 :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영국의 감정사학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과학, 기술 및 의학의 역사 연구로 석사 학위를,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근대 유럽의 보건의료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웰컴트러스트의 지원을 받는 학제간 연구 프로젝트 ‘수술과 감정(Surgery & Emotion)’에 참여해 현대 외과술과 감정의 상관관계를 탐구했다. 런던대학교 감정사 센터, 브리스틀대학교 산하의 엘리자베스 블랙웰 보건연구기관, 맥길대학교,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등에서 관련 연구를 이어갔다.유럽 및 북미 역사 전문가로서 BBC라디오와 다큐멘터리에 자문가로 출연했으며, 영국과학관, 웰컴 컬렉션 박물관, 왕립간호학회 등과 긴밀하게 협업했다. 영국 여성 건강에서부터 종양의 역사, 스페인독감, 21세기 미국 외과의 복지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글을 발표하고 기고했다. 현재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총장 펠로우 과정을 밟고 있다. 저서로는 《암 문제(The Cancer Problem)》, 《근대사에서의 기분과 일(Feelings and Work in Modern History)》(공저), 《차갑고 단단한 강철(Cold, Hard Steel)》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

1부 돌아갈 수 없는 집: 이주하는 세계, 죽음을 부르는 향수

1장 ‖ 우유 짜는 아낙과 용병들
2장 ‖ 제국의 느린 자살
3장 ‖ 향수병
4장 ‖ 태초의 집

2부 장밋빛 퇴행: 달콤 씁쓸한 감정은 어떻게 돈과 표심을 움직이는가

5장 ‖ 거대한 물결의 시작
6장 ‖ 감정을 돈으로 바꾸는 법
7장 ‖ 과거로 떠나는 여행
8장 ‖ 트럼프와 브렉시트의 정치학

3부 우리들의 행복 은행: 노스탤지어, 질병에서 해독제로

9장 ‖ 노스탤지어에 빠진 뇌
10장 ‖ 인간답고 인간적인 감정에 관하여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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