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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사무라이 박정희
메디치미디어 | 부모님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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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군사 쿠데타로 등장했지만 박정희는 세 번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승자로서 대통령이 되었다. 박정희의 독재는 ‘10월 유신’으로 본격화되었다. 10월 유신은 박정희가 생각한 자기만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였다. 박정희는 왜 굳이 일본에 기원을 둔 유신이라는 관념을 가져왔을까? 메이지 유신, 쇼와 유신 그리고 유신 지사들…. 박정희에게 유신은 그저 지나간 시대의 정치적 사건이 아니었다. ‘국가’ ‘천황’ ‘일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는 유신의 정신은 일본 근대화의 어두운 핵심이자 결정적 요인이었다. 일본은 ‘유신’으로 강대해지고 ‘유신’으로 몰락했다. 박정희는 그 ‘유신’에 매혹되었다.박정희와 김재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유신의 세계에서 성장했다. 5.16은 당시 제3세계에 흔했던 쿠데타들과 달랐다. 메이지 유신 전후의 사무라이들, 군부가 앞장선 혁명을 선동한 기타 잇키와 황도파 청년 장교들을 잇는 한국판 유신이었다. 일본에서 실패한 쇼와 유신이 한국에서 성공했다. 일본의 유신이 폭주해 수천만 명을 희생시켰듯, 박정희의 유신도 폭주해 국민 대학살 직전에 이르렀다. 부마항쟁 당시 몇백만 명을 죽여도 괜찮다는 박정희를 가까스로 막아낸 것은 마지막 ‘유신 지사’ 김재규였다.

  출판사 리뷰

박정희와 청년 장교들은 왜 5.16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김재규는 왜 그토록 따르던 박정희에게 총을 쏴야만 했을까?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는 권력욕을 가리는 빈말이었을까?
박정희와 김재규는 ‘유신’에 중독된 사무라이들이었다!
메이지 유신부터 10.26까지, ‘유신’으로 묶인 한일 근현대사의 내면을 파헤친다


군사 쿠데타로 등장했지만 박정희는 세 번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승자로서 대통령이 되었다. 박정희의 독재는 ‘10월 유신’으로 본격화되었다. 10월 유신은 박정희가 생각한 자기만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였다. 박정희는 왜 굳이 일본에 기원을 둔 유신이라는 관념을 가져왔을까? 메이지 유신, 쇼와 유신 그리고 유신 지사들…. 박정희에게 유신은 그저 지나간 시대의 정치적 사건이 아니었다. ‘국가’ ‘천황’ ‘일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는 유신의 정신은 일본 근대화의 어두운 핵심이자 결정적 요인이었다. 일본은 ‘유신’으로 강대해지고 ‘유신’으로 몰락했다. 박정희는 그 ‘유신’에 매혹되었다.
박정희와 김재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유신의 세계에서 성장했다. 5.16은 당시 제3세계에 흔했던 쿠데타들과 달랐다. 메이지 유신 전후의 사무라이들, 군부가 앞장선 혁명을 선동한 기타 잇키와 황도파 청년 장교들을 잇는 한국판 유신이었다. 일본에서 실패한 쇼와 유신이 한국에서 성공했다. 일본의 유신이 폭주해 수천만 명을 희생시켰듯, 박정희의 유신도 폭주해 국민 대학살 직전에 이르렀다. 부마항쟁 당시 몇백만 명을 죽여도 괜찮다는 박정희를 가까스로 막아낸 것은 마지막 ‘유신 지사’ 김재규였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는 권력욕을 가리는 빈말이었을까?
일본의 유신 지사들도, 박정희와 김재규도 ‘유신’에 중독된 사무라이들이었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죽어도 좋다는 유신의 관념은
번영과 전쟁의 사이에서 마침내 세계대전으로, 그리고 파멸로 일본을 이끌었다
유신 지사 박정희는 국가를 탈취하고 번영시키고 마침내 파멸 직전에 이르렀다
한일 역사의 문제적 인물들을 움직인 동력, 그것이 ‘유신’이다!

#1. 자네들은 ‘유신’을 계속하라!

1936년 2월 29일, 나흘 전 시작한 청년장교들의 쿠데타(2.26사건)가 이제 막 종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일본국 육군 제1사단 보병제3연대 제6중대장 안도 데루조 대위는 황도파 청년장교의 한 명으로서 군부 내 라이벌인 통제파의 상급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다. 안도는 쿠데타를 말렸으나 결국 쿠데타가 일어나자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지휘하고 사수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토벌군의 투항 권유 방송이 계속되자 안도는 부하들에게 투항을 명령한 뒤 자신의 목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즉사하는 데 실패하고 후에 사형당했다).
안도 데루조는 자결을 말리는 부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전에 이 중대장을 혼낸 적이 있지. 중대장님, 언제 궐기하는 거냐고 말이야. 이대로 두면 농촌은 구할 수 없다면서. 결국 농민들은 구하지 못하고 말았네.” 다른 부하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들은 ‘유신’을 계속하라.”
‘쇼와 유신’을 내걸고 궐기한 청년 장교들과 그들의 사상적 지도자 기타 잇키는 이후 재판에서 사형과 투옥 등을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당했다. 안도는 살아남은 부하들이 ‘유신’을 계속하기를 바랬지만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안도 데루조의 유언과도 같은 말에서 ‘유신’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책의 한 항목,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어떤 관념이고 정신이고 정념임이 드러난다. 그것은 자기가 속한 세계를 바꾼다는 믿음 아래 자기와 타인을 기꺼이 파괴해버리는 마음이다.

#2. 일본은 신이 지켜주는 나라다
유신은 선언이 아니다. “이제 일본이 재통일되었으니 ‘유신’을 선포한다.”는 거창한 의식 같은 건 없었다. 지금은 메이지 유신 원년으로 불리지만, 1868년 당시는 한쪽에서는 신정부가 수립되고 다른 쪽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난세의 시기였다. 유신(維新)이라는 말은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서경(書經)》에 기록된 표현이다. 고대 중국의 주나라가 체제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해 멸망의 위기를 극복하고 되살아난 사건을 유신이라고 한다. 막부를 뒤집어엎은 신정부세력은 자신들의 성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서경》에서 ‘유신’이라는 표현을 찾아 사용했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은 여러 유신 지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투쟁한 결과 주어진 선물이었다. 수십 년이 지나 청년 장교들의 2.26 쿠데타가 ‘쇼와 유신’을 내걸었던 것처럼,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유신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목숨을 걸고 행동에 나서는 이들의 대의명분이 되었다. 하지만 성공 신화는 어느새 연속된 실패담과 괴담으로 이어졌다. 대의명분을 내걸고 일본제국의 번영과 성공을 부르짖으며 사실은 자기 앞가림에만 열중하거나, 자기 생각에 현실을 뜯어 맞추며 부하와 동료, 국민을 태연히 위험에 빠트리는 자들이 일본을 이끌었다. 이상하고 기묘한 우연이 모여 일본의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것은 언제라도 허물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주였다. 일본 근현대사에 흔적을 남긴 문제적 인물들은 과감하게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역사 진행을 앞당기거나 궤도를 이탈하곤 했다. 만주침략, 중일전쟁, 동남아시아 침략과 태평양전쟁… 거침없던 일본의 질주는 결국 가미카제와 ‘1억 옥쇄’ 그리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종결되었다. ‘유신’의 종말은 그만큼 파괴적이었다.
대한민국 독립에 공헌한(?) 비밀 독립지사로까지 불리는 무타구치 렌야는 버마와 인도의 접경지역에서 벌어진 임팔전투에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황군은 먹을 것이 없어도 싸워야 한다. 무기가 없다, 탄약이 없다, 먹을 것이 없다 등은 퇴각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탄약이 없다면 칼로, 칼이 없다면 맨손으로, 맨손도 안 되면 다리로 걷어차라, 다리도 당하면 이빨로 싸워라. 일본 남아에게 야마토 정신이 있다는 것을 잊었는가? 일본은 신이 지켜주는 나라다.” 자기 파괴적인 유신-관으로 무장한 일본은 이처럼 파괴적인 생각을 앞세워 미국, 중국, 소련 등과 전쟁을 시작했으나 세 방향 모두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유신이 마침내 당도한 초라한 결말이었다.

#3. 성공한 ‘쇼와 유신’ 5.16과 한국의 유신 지사들: 박정희와 김재규
유신은 그냥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까? 일본에서 파멸을 맞은 유신은 바다 건너 한반도에서 조용히 부활하였다.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는 마침내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역사에서 해방되었다.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를 경험한 이들과 달리, 박정희를 비롯해 ‘일제’가 주인 행세를 하는 땅에 태어나 자란 세대들은 ‘유신’의 공기 속에서 성장했다. 그들에게 ‘유신’은 반짝이고 매력적인, 마땅히 남자라면 따라야 할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인물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각각 다를 수 있어도, 해방 이후 지금 우리와 잇닿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역시 박정희를 꼽을 수밖에 없다. 그 박정희와 박정희의 마지막 폭주를 막은 김재규는 각각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유신’의 세례를 받은 세대에 속한다.
한국은 1972년의 ‘10월 유신’ 이전에 이미 ‘유신의 시대’에 돌입해 있었다. 박정희와 그를 따르는 청년 장교들의 ‘5.16’은 당시 제3세계에 흔했던 여느 군인들의 쿠데타와 달랐다. 메이지 유신 전후의 사무라이들, 군국주의로 치닫던 시기의 황도파 청년장교들, 세계전쟁을 꿈꾼 이시와라 간지와 군부가 앞장선 혁명을 주창한 기타 잇키 등을 잇는 한국의 유신,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일본에서는 실패한 ‘쇼와 유신’의 한국판이었다. 가난한 농민의 자제들인 사병들로부터 일본의 진짜 현실을 전해 듣고 새로운 일본의 장래를 추궁당했던 안도 데루조와 황도파 청년 장교들처럼, 박정희는 스스로 발견하고 체험한 가난한 대한민국의 농촌을 구원하고, 산업화된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싶어 했다. 5.16 이후 전투적으로 진행된 산업 발전은 가까이는 만주국의 경험, 더 거슬러서는 전쟁과 국가총동원체제로 성장한 일본 유신의 한국판이었다.
하지만 자기 파괴의 정념은 결국 한계에 도달한다. 일본의 유신이 폭주해 일본 국민 전체를 인질로 삼아 위기에 이르렀듯(이들은 1억 옥쇄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려 했고, 그 1억 명 속에는 식민지 조선의 백성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박정희의 유신 역시 폭주해 국민 살해의 임계점에 도달했었다. 부마항쟁 당시 몇백만 명을 죽여서라도 나라와 정권을 지키겠다는 박정희의 뜻을 가까스로 막아낸 것은, 한때 그가 사랑하고 믿었던 김재규였다. 러일 전쟁의 영웅 ‘노기 대장’을 가슴에 품고 성장했던 김재규는 ‘유신’의 세계관 안에서 성장했고, 그가 주군 대신 택한 ‘국민’을 위해 마지막 바친 충정은 몇 발의 탄환이었다. 김재규는 마지막 유신 지사였고, 박정희의 죽음으로 유신은 마침내 긴 폭주의 역사를 끝낼 수 있었다.

이 책 《유신 사무라이 박정희: 낭만과 폭력의 한일 유신사》의 주인공은 ‘유신’이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한국의 ‘10월 유신’에 붙는 바로 그 유신이다. 기원을 거슬러 몽골-고려 연합군의 일본 침공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장대한 이야기는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한 10.26 사건으로 끝난다. 총탄을 쏜 자와 맞은 자, 누구보다도 뜨거운 군주와 신하 사이였던 두 사람이 각자의 죽음으로 종결지은 기이한 사연을 이해하려고 작업을 시작했다.
_ 들어가는 말: 어떤 죽음에 붙이는 조사(弔詞) 중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생각에 따라 박정희를 지지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먼저 그를 총체적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영웅과 악마 사이에 놓인 하나의 복잡한 인간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는 10.26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김재규를 이해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가 권총을 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다시 박정희를 이해해야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라는 산을 넘지 않고서는 우리 현대사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정희를 따라가면 무엇이 있는가. 거기에 ‘유신’이라는 이름의 괴수가 도사리고 있다. (…) 일본이 벌인 여러 전쟁과 침략은 그 벼락부자 같은 일본의 번영과 함께 모두 ‘유신’의 결과물이다. 유신은 두 방의 핵폭탄과 함께 죽은 듯 보였으나, 바다 건너 한반도에서 박정희와 청년 장교들과 함께 부활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유신 지사 김재규에 의해 사멸한다. 자기 파괴적 운명을 갖고 태어난 유신에게 사멸은 곧 완성이었다. 이 모든 사연을 하나의 이야기로 품기 위해, 나는 유신이라는 맹목적인 괴수의 일생을 연대기로 풀며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그것은 죽음을 탐미한 낭만과 폭력의 역사였다.
_ 들어가는 말: 어떤 죽음에 붙이는 조사(弔詞) 중

여몽연합 침공군의 규모와 실력은 일본의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여몽연합군에 맞선 일본 무사들은 용감했지만 죽기 위해 싸우는 수준이었다. 용맹은 비극이 되었고, 다시 이 비극은 가미카제에 의해 낭만이 되었다.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죽은 결과 하늘이 도와주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제사의 구조다. 세상에서 가장 탐미적인 인신공양이다. 두 번의 태풍은 일본인들에게, 다른 세계에서 온 침략자와의 전쟁을 인간이 아닌 하늘의 일로 만들었다. 선조들은 진심을 다해 싸우다 죽기를 반복하며 인신공양의 기우제를 지냈고, 인간들의 낭만적 죽음에 하늘은 가미카제로 응답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인들은 스스로를 끝없이 자살적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전쟁수행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온 국민이 미군에 저항하다 죽겠다는 일명 ‘1억 옥쇄’는 전술이 아니라 거대한 제사 계획이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멸망을 향해 가는 행위였지만 결과는 이미 인간이 아닌 하늘의 일이었던 것이다.
_ 1장 씨앗: 바람이여, 흉포해져라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홍대선
작가, 묻고 글을 쓰는 사람.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떻게 현재의 한국인이 되었는지를 탐구하며 답을 찾고 있다.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문학과 칼럼,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해왔다. 국내 최초 인터넷 신문인 《딴지일보》에서 일하며 쓴 <테무진 to the 칸>은 역대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문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얘기〉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했다.지은 책으로 《한국인의 탄생》, 《행복이 이글이글》, 《유신 그리고 유신》, 《1미터 개인의 간격》,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테무진 to the 칸》, 《축구는 문화다》, 《태양의 해적》 등이 있다.

  목차

유신의 장소들
유신의 사건들

들어가는 말: 어떤 죽음에 붙이는 조사(弔詞)

1장 씨앗: 바람이여, 흉포해져라
모든 것의 시작 / 전쟁은 어떻게 제사가 되는가 / 무쿠리고쿠리, 괴수의 이름 / 관념이 낳은 관념, 한반도 침탈

2장 잉태: 초대받지 않은 손님
에도시대, 태평성대의 사무라이 / 공장이 장인의 기술을 압도하다 / 무쿠리고쿠리의 재림, 미국 / 조슈와 사쓰마의 등장 / 만들어진 영웅들

3장 탄생: 신성한 타락
적을 이기기 위해 적을 배운다 / 사쓰마: 전쟁은 총력전이다 / 조슈: 끝까지 간다 / 승리와 멸망 사이 / 통치권의 행방 / 무사와 지사 / 지사, 탐미적인 사대부 / 벼락치기 근대국가 / 자기 파괴적 동력으로서의 유신

4장 팽창: 전쟁중독
조선의 유신 지사 김옥균 / 유신, 양무운동에 승리하다 / 그레이트 게임과 일본 / 뤼순의 떼죽음 / 피의 일요일과 인신공양의 승리 / 전쟁의 승패를 가른 등불 / 환영받지 못한 승전

5장 폭주: 정결한 세계를 지키는 야만
광무개혁과 대한제국의 죽음 / 한반도의 쌀을 탐낸 일본 / 이중수탈, 일본인 수탈을 위한 조선인 수탈 / 국가의 소유권자 / 다이쇼 데모크라시 / 민주주의와 민폰슈기 / 일본의 기사회생 / 중심 세계 일본의 원죄와 야만 / 국민을 삼킨 유신

6장 광기: 순수의 시대
만주를 뒤흔든 폭발 / ‘지사’를 갈망하는 폭력 / 가해자의 자리에 선 국민들 / 기타 잇키와 2·26사건 / 광기를 밀어낸 광기

7장 임종: 덴노 헤이카 반자이
난징학살과 전쟁 스포츠 ‘백 명 목 베기’ / 일본의 늪이 된 중국 / 전쟁을 위한 전쟁 / 일본은 반드시 패배한다 / 해방자에서 침략군으로 / 천황폐하, 이제 죽으러 갑니다 / 순수성 투쟁의 말로 / 가미카제와 1억 옥쇄, 죽음에 죽음을 더하기 / 전쟁 잔여물과 ‘최후의 사무라이’

8장 부활: 윤리적 세계와 미학적 세계
축복받지 못한 탄생 / 형의 그림자 / 피로 쓴 멸사봉공 / 붉은 유신의 마음 / 실패한 공산주의자 / 올 것이 왔다

9장 절정: 최고의 사랑, 완전한 사육
민족국가의식 없는 민족의식 / 만찬장에 울려 퍼진 기립박수 / 모시는 존재와 부리는 존재의 시대감각 / 한반도에서 태어난 유신 지사 / 사용과 사육

10장 완성: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다
조선의 노기 대장 / 이상한 민주주의자들 / 그 남자의 군사부일체 / 사(死)의 찬미 / 최후의 지사, 유신을 완성하다 /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후기: 유신의 제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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