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이 찾아올까? 런던 베이커 가의 하숙집 벨이 울리면 한 남자의 내면에서 본능과도 같은 욕망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의혹과 의문에 휩싸인 미스터리한 사건에 엄청난 역량과 열정을 끌어모을 시간이 된 것이다. 그는 의뢰인의 이야기와 실제 사건 현장에서 핵심 단서를 찾고,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넘겨버리는 흔적을 꿰뚫어보며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자신의 직감과 축적된 경험과 다방면의 지식을 토대로 다양한 추론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추리 전문가다.
누가 진짜 범인일까?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검붉게 달아오르는 얼굴, 쇠구슬처럼 차갑게 변하는 눈빛, 사냥감을 쫓는 듯 확장되는 콧구멍, 그리고 끊임없이 연기를 뿜어대는 파이프…… 머릿속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남아 있으면 몇 날 며칠이 걸려도 결론이 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그의 이름은 바로 ‘셜록 홈스’다.
출판사 리뷰
사람들은 왜 셜록 홈스 이야기에 빠져들까?
“중요하지 않은 사건일수록 세밀히 관찰하고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네.”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주변의 여러 정황과 목격담, 흔적 등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베일에 싸인 범인을 쫓는 묘미는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짐작조차 못하는 논리와 사고력으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반전까지 더해진다면 그 이야기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게 뒤얽힌 관계와 과도한 욕망, 상식적이지 않은 불합리, 예측 불가한 현상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는 다툼, 폭행, 살인, 실종과 같은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거짓말과 불분명한 정보가 넘쳐난다. 특히나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고한 사람이 범죄 혐의를 뒤집어쓰거나 범죄자가 당당하게 얼굴을 내민다. 그렇게 진실은 너무나 쉽게 왜곡되고 감춰진다.
이러한 현실을 보더라도 ‘셜록 홈스 이야기’는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우리 내면에 잠재된 호기심과 해결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진진한 수사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1892년에 처음 출간된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로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은 초판 출간 이래로 수많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로 각색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본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셜록 홈스가 소설 속 캐릭터임에도 ‘셜로키언(Sherlockian)’이라는 열광적인 팬들은 1893년 <스트랜드 매거진>에 셜록 홈스의 사망을 다룬 작품을 발표하자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셜록 홈스의 논리적 추론과 사건 해결 방식은 여전히 오늘날의 과학수사 기법과 현대 추리소설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891년 7월부터 1892년 6월까지 월간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매달 한 편씩 연재된 열두 편의 단편을 모아 출간된 『셜록 홈스의 모험』은 각각의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되고, 주인공인 홈스의 사건 해결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기록하는 왓슨 박사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셜록 홈스는 추리 과정에서 관찰을 통한 단서 찾기,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통한 추론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한다. 이는 범죄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조금만 더 깊이 관찰하고 생각하면 이전에 알지 못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셜록 홈스의 모험』에는 집필 당시의 사회상, 즉 신분의 차이, 빈부 격차, 부정부패 등도 그 저변에 깔려 있다.
셜록 홈스는 자신의 친구인 왓슨 박사와 함께 여러 사건을 통찰하면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때론 따듯하게 감싸 안으면서 기괴한 사건들을 빈틈없이 해결해낸다. 보헤미아 왕국에 엄청난 스캔들이 일어날 뻔한 상황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워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비롯해 빨강머리연맹이라는 조직으로 위장한 은행털이범, 결혼식 날 사라져버린 신랑의 정체, 과거의 인연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비극적 사건,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귀중한 보석을 훔친 도둑,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젊은 엔지니어의 황당한 사연, 아들을 신고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오해 등등.
사건의 추론 과정과 실감나는 이미지의 하모니!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클래식 리이매진드’스코틀랜드 출신의 의사이자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전설적인 탐정 셜록 홈스의 모델은 조지프 벨이라는 외과 의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그는 연역적 관찰력이 상당히 예리했다고 한다. 도일 또한 실생활에서 정의감이 투철해서 두 차례나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투옥된 사건을 직접 수사해 그들의 무죄를 밝혀냈다고 한다.
물론 예리한 관찰과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뒤얽힌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셜록 홈스의 추론 과정은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명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독자에 따라 조금은 고루하고 딱딱하게 읽힐 수도 있다. 이에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온 일러스트레이터 소피아 마르티네크의 흡인력 짙은 삽화는 명탐정 셜록 홈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에 이은 ‘클래식 리이매진드’ 시리즈로, 원문 그대로의 고전소설을 다시 상상하기 위한 컬렉터용 에디션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범인을 쫓는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의 모습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표정, 사건 현장, 단서가 되는 물품 등을 개성 넘치는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누구나 편안하게 미궁에 빠진 사건의 실타래를 한 가닥씩 풀어가는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이전에 텍스트로 『셜록 홈스의 모험』을 읽은 독자들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미스터리 작가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탐정 캐릭터에 심취했다. 예수회 학교에서 교육받았는데, 훗날 셜록 홈즈 이야기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이 학교 시절의 교사 및 친구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1884년 루이스 호킨스와 결혼했고, 1885년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햄프셔에서 안과의로 개업했다. 1887년 첫 소설 『주홍색 연구』를 출간했고 1891년부터 『셜록 홈즈의 모험 』을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도일의 작품들은 곧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고 그는 192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료를 받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러나 홈즈 소설에 싫증을 느끼게 되어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를 죽임으로써 그 시리즈를 끝내게 된다. 남아프리카 전쟁(1899~1902)에 야전병원의 군의관으로 복무했는데, 그 동안 『위대한 보어 전쟁』을 써서 조국의 입장을 방어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자 영국으로 돌아와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 후 『빈집』에서 오래 전 죽은 주인공을 교묘한 방법으로 다시 살려냄으로써 홈즈 시리즈를 재개했다. 1906년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다음해 그의 아내가 지병으로 사망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레키와 재혼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의 아들이 솜 전투에서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사망하자 큰 실의에 빠졌다. 1927년 그의 마지막 책 『셜록 홈즈 사건집』이 출간되었고, 1930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목차
1 보헤미아 스캔들
2 빨강머리연맹
3 신랑의 정체
4 보스콤 계곡의 비밀
5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6 입술이 뒤틀린 사내
7 푸른 카벙클
8 얼룩무늬 띠의 비밀
9 어느 엔지니어의 엄지손가락
10 귀족 독신남
11 녹주석 보관
12 너도밤나무 집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