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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가의 행운
길(도서출판) | 부모님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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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세기 프랑스 파리 하층민의 삶을 노골적인 언어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문제작 『목로주점』, 배우이자 매춘부인 나나를 중심으로 욕망에 휩쓸려 타락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 『나나』,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저항, 투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제르미날』.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인 에밀 졸라의 대표작들로, 졸라가 20여 년간 집필한 20권짜리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1871~1893)의 일곱 번째, 아홉 번째, 열세 번째 작품이다.루공마카르 총서는 루공가(家)와 마카르가(家)라는 가족 집단을 주인공으로, “‘광기와 수치로 점철된 기이한 시대’, 역동적이지만 부패한 시대인 제2제정의 탄생 전후부터 몰락 이후까지(1851~1874)를 그 배경으로”(옮긴이) 한다.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 마카르, 『나나』의 나나, 『제르미날』의 에티엔 랑티에가 모두 루공마카르가의 인물들이다.위의 작품들은 한국어 번역본이 여럿 있고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읽어왔지만, 정작 총서의 첫 번째 작품인 『루공가의 행운』은 지금껏 번역된 적이 없었다. 졸라 자신이 “기원들”이라 칭한 소설, 그의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작품, 루공마카르가 5세대에 걸친 이야기의 시작, “소설의 기원이자 기원의 소설”인 『루공가의 행운』이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출판사 리뷰

에밀 졸라의 기념비적 20권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의 1권 국내 최초 번역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로 이어지는 연대기의 시원(始原)

“쾌락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시대의 엄청난 탐욕과 광범위한 봉기”


19세기 프랑스 파리 하층민의 삶을 노골적인 언어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문제작 『목로주점』, 배우이자 매춘부인 나나를 중심으로 욕망에 휩쓸려 타락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 『나나』, 탄광촌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저항, 투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제르미날』.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인 에밀 졸라의 대표작들로, 졸라가 20여 년간 집필한 20권짜리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1871~1893)의 일곱 번째, 아홉 번째, 열세 번째 작품이다.
루공마카르 총서는 루공가(家)와 마카르가(家)라는 가족 집단을 주인공으로, “‘광기와 수치로 점철된 기이한 시대’, 역동적이지만 부패한 시대인 제2제정의 탄생 전후부터 몰락 이후까지(1851~1874)를 그 배경으로”(옮긴이) 한다.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 마카르, 『나나』의 나나, 『제르미날』의 에티엔 랑티에가 모두 루공마카르가의 인물들이다.
위의 작품들은 한국어 번역본이 여럿 있고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읽어왔지만, 정작 총서의 첫 번째 작품인 『루공가의 행운』은 지금껏 번역된 적이 없었다. 졸라 자신이 “기원들”이라 칭한 소설, 그의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작품, 루공마카르가 5세대에 걸친 이야기의 시작, “소설의 기원이자 기원의 소설”인 『루공가의 행운』이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나의 이야기는 닫힌 원 안에서 요동치면서,
끝나버린 통치, 광기와 수치스러움으로 점철된 기이한 시대의 풍경을 그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질 나의 작품은 내 관점에서는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에피소드인 『루공가의 행운』은
그 과학적 이름인 『기원들』(les Origines)로 불려야 마땅하다.”
「서문」 중에서

“그는 한 가족의 성장과, 하나의 몸통에서 다양한 가지가 뻗어 나오는 광경을 떠올렸다.
나무의 씁쓸한 수액은, 어둠과 빛의 다양한 여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휘어지는 줄기들과 멀리 있는 줄기들에도 똑같은 씨앗들을 운반한다.
그는 짧은 순간 번쩍이는 빛 속에서 루공마카르가의 미래,
금과 피가 난무하는 사냥터에서 맹렬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한 무리의 사냥개를 언뜻 본 것 같았다.”
본문 중에서

소설의 기원이자 기원의 소설, 계보의 출발
『루공가의 행운』은 1851년 12월 2일, 프랑스의 초대 대통령(제2공화정)이었던 루이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가 되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를 중심 사건으로 한다. 피에르와 펠리시테 루공 부부가 쿠데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과정을 통해 제2제정의 거친 출발과 핏빛으로 물든 루공마카르가의 기원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루공마카르 총서의 초기 소설들은 반(反)제국주의적인 풍자를 통해 대단히 정치적인 면을 띠고 있다.)
막다른 위치에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가상의 프로방스 도시 플라상. 부유한 상속녀 아델라이드 푸크는 정원사 루공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낳고, 남편과 사별한 후엔 연인인 밀수꾼 마카르와의 사이에서 남매를 낳는다. 적법한 아들인 탐욕스러운 피에르 루공과 사생아에 천하의 농땡이인 앙투안 마카르가 철천지원수로 지내던 중, 파리에서 루이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일으킨 쿠데타 소식이 들려온다. 젊은 열혈 공화주의자 실베르는 쿠데타에 맞선 봉기에 합류하기 전날 밤 연인 미예트와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 프랑스 전체를 휘감은 쿠데타의 바람은 적막하게 지내던 플라상의 주민들을 격랑으로 몰아넣고, 그 한복판에서 루공가와 마카르가의 운명이 갈린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루공마카르가의 두 갈래가 생겨나는 과정, 그리고 이후 총서 전체를 통해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유전적 결함의 기원을 알게 된다. 살인, 배신, 탐욕, 음모가 주조음을 이루며, 폭력으로 세워진 제정(帝政)과 마찬가지로 루공가가 대대로 누릴 행운 역시 피를 대가로 치른다.

쿠데타가 가져다준 “루공가의 행운”, 권력과 돈을 향한 폭주를 시작하다
이번에 한국어판이 나오기 전까지, 이 작품은 여태 ‘루공가의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려왔다. 이미 루공마카르 총서 중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백화점』과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한 졸라의 글 모음집 『전진하는 진실』을 정확한 우리말로 꼼꼼하고 탁월하게 옮긴 바 있는 옮긴이 박명숙은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루공가의 행운’으로 한국어판 제목을 바로잡았다. “『루공가의 행운』의 원제는 ‘La Fortune des Rougon’으로, 여기서 우리말 번역에 종종 문제가 되는 것은 ‘Fortune’이라는 단어이다. 프랑스어의 ‘fortune’은 우리말로는 ‘운명, 행운, 불운, 재산’ 등으로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지금까지 대개 ‘루공가의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렸고, 때로는 ‘루공가의 재산’이라는 엉뚱한 제목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 여기서는 무엇보다 특정한 한 가문, 즉 루공가에 일어난 행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루공가의 운명’보다는 ‘루공가의 행운’으로 옮기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작품 결말의 다음 대목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루공가의 행운’이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다.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망을 지닌 자들, 이제야 겨우 쾌락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굶주린 짐승들이 새로 탄생한 제국에 갈채를 보내며 그것이 던져주는 전리품을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보나파르트 가문으로 하여금 행운을 다시 쟁취하게 한 쿠데타가
루공가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의 프리퀄이자 출발점
『루공가의 행운』의 등장인물들은 뒤이은 세대들과 함께 루공마카르 총서의 각 권에서 다시 등장한다. 졸라는 이 첫 소설을 집필하기도 전에 루공가와 마카르가의 혈연관계를 보여주는 계통수(l’arbre gnalogique)를 작성했고, 이후 두 번의 수정을 거친 후 총서를 완간하면서 최종본을 발표했다.(이 책 436~437쪽에 수록)
이 작품과 이후의 열아홉 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태생과 출신에 따라 기질을 발현하며 시대에 영합하거나 좌초한다. 이른바 적법한 가족인 루공가 인물들은 지방 출신의 소상인과 프티부르주아로, 부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면서 정계와 재계에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반면, 그 계보가 사생(私生)으로 얼룩진 마카르가는 대부분 농부와 밀렵꾼, 밀수업자, 노동자들로 빈곤과 알코올 중독에 찌들어 살아간다. 앞서 언급한 졸라의 걸작들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대지』를 비롯한 모든 작품들에서 바로 이 유전적 계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회적·자연적 토대가 바로 이 작품 『루공가의 행운』에서 놓인다.

“이 책 『루공가의 행운』은 이미 루공마카르 총서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후속작들의 기원이자 일종의 프리퀄(Prequel)로 읽힐 수 있고, 아직 에밀 졸라라는 작가를 만나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의 방대하고도 치밀한 세계로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총서의 작품들은 각각 그 자체로 완결성을 지니고 있어 순서에 무관하게 읽어도 이해하기에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루공마카르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의 씨앗이 뿌려지고 등장인물들이 최초로 등장하는 장면들로부터 총서 읽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처음 총서를 읽는 이에게나 이미 다른 작품을 읽어본 이에게나 그 즐거움과 이해의 폭이 배가될 것이다.

과학적 야심과 문학적 비전이 결합한 성취,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벽화
5대에 걸친 이 연대기적 총서의 이야기들은 총서의 부제가 말하듯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이자 한 시대의 적나라한 풍경이다. 서로 결혼하고 번성하고 유전적 약점을 대를 이어 물려주는 루공마카르가의 가족들을 통해, 독자들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사회적, 성적, 도덕적 풍경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맥락까지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술과 문학의 사실주의 그리고 실험과학의 목적과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시도한 이 새로운 형태의 사실주의, 즉 졸라의‘자연주의’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루공가의 행운』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총서에서 졸라는 기질과 환경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유전이라는 생리학적 법칙(기질)이 제2제정기라는 시대(환경) 속에서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작동하고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부제인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는 “루공마카르는 한 시대, 즉 제정 시대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라는 졸라의 야심을 상기시킨다. 이를 위해 졸라는 루공가와 마카르가라는 집단(가족)을 총서의 주 구성원으로 하여 “쾌락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시대의 엄청난 탐욕과 광범위한 봉기라는 특징”을 스무 권에 걸쳐 그려나간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총서는 시대와 인간 군상의 본성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파하고자 한 문학적 지성의 집요한 관찰과 쉼없는 집필 노동의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사회학자가 시대상과 풍속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생리학자(生理學者, physiologist)가 생물의 각양각색 생존방식과 본능을 연구하듯이, 졸라는 제2제정 시대의 프랑스 사회를 촘촘하게 묘사한다.
“치밀한 현장 답사와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에 근거해 쓰인 루공마카르 총서는 그 규모의 방대함과 소재와 배경의 다양함,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글쓰기로 인해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벽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당시 프랑스 사회와 풍속을 연구하고자 하는 민속학자와 사회학자 등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졸라에게 빚을 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졸라는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 산업자본주의의 발흥, 기계 문명의 시작, 백화점의 탄생, 철도의 발달, 부동산 투기, 증권거래소, 정치적 사건과 전쟁, 예술 세계, 노동자의 삶과 현대적 노동조합의 탄생 등 그 시대의 커다란 변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단순한 배경을 넘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기능하게 하는 놀라운 작품들을 꾸준히 써나갔다.”(옮긴이)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밀 졸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내다가 일곱 살 때 아버지를 여읜 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1858년 파리로 돌아와 생루이 고등중학교를 다녔다. 졸업 후 대학입학자격시험에 두 차례 낙방하자 학업을 포기하고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했다. 1863년부터는 신문에 콩트와 기사를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했다.1865년 자전적 중편소설 『클로드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듬해 출판사를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평론가이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 『테레즈 라캥』(1867), 『마들렌 페라』(1868) 등을 출간했으며, 발자크의 ‘인간극’에 영향을 받아 ‘루공마카르 총서’를 구상했다.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라는 부제가 붙은 루공마카르 총서는 5대에 걸친 루공가와 마카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23년간 총 20권의 연작소설로 그려낸 대작이다. 『루공가의 행운』(1871)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한 편씩 발표되어 1893년 『의사 파스칼』을 끝으로 완결되었다. 총서에는 『목로주점』(1877), 『나나』(1880), 『제르미날』(1885), 『대지』(1887), 『인간 짐승』(1890) 등 졸라의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총서를 통해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다.1894년부터는 3부작 소설 ‘세 도시 이야기’를 집필해나가는 한편, 반유대주의에 기인한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1898)를 발표하며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이 되었다. 말년에는 4부작으로 계획한 소설 ‘네 복음서’ 중 『풍요』(1899), 『노동』(1901) 등을 출간했다.(세 번째 권 『진실』(1903)은 사후 출간) 1902년 파리에서 가스 중독 사고로 사망했고, 1908년 유해가 국립묘지 팡테옹으로 이장되었다.

  목차

서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옮긴이의 말
에밀 졸라 연보
루공마카르 가문의 계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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