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십 이후 자신의 시간을 조금씩 더 가지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며 다니기 시작했다. 여행은 사실 여행지를 가는 것보다 여행 가기 전의 설렘과 준비가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여행과 관련한 자료와 책을 보면서 설레고 상상하는 시간을 즐기면서 정신적, 감정적으로 더 큰 행복을 만끽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고 읽었던 문학과 그림, 음악과 같은 예술을 상기하며 여행지에서 가 볼 곳들을 준비한다. 칠십이 되어 오히려 더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어서 삶이 더 재미있고 충만해졌다. 칠십이 되어 여행을 통해 얻은 삶의 해답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가장 중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삶을 단순화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는 일흔 살 작가의 첫 에세이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그것을 보여준다. 오십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이후 거의 20년이 흘러 결실을 맺게 되었지만 오십 이후 조금씩 자신의 삶을 즐기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어른이 되었고, 칠십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엄마는 저와 달리 빛을 보는 사람이었어요. 기억이 하나의 사물이라면 기억에 빛을 비출 때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일 텐데 엄마는 빛에 시선을 고정하는 사람이었어요. 엄마, 여기 그림자가 있잖아요. 왜 그림자를 외면하나요. 우리를 괴롭힌 일이 그림자처럼 버젓이 있는데 엄마는 그림자가 아닌 빛에 시선을 두었어요. 빛을 오래 바라볼 때 마치 안 좋은 일도, 괴로움도 다 물러날 것처럼요. 나와 다른 엄마를 보며 궁금했어요. 엄마가 빛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에서 오는지를요.엄마의 여행기를 보며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누리는 기쁨과 여행이 선사하는 풍경에 잠기는 모습을 읽으며 엄마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어요. 하나라도 더 보려다가 발이 아프고 고단해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포기할 수 없는 열심, 아름다움과 대면한 후 감동의 여운을 기록한 글. 이 여행의 기록은 미지의 삶을 향한 동경이자 소망을 현실로 바꾼 체험이었어요. 엄마의 빛은 삶을 향한 사랑에서 오는구나. 삶을 향한 애정이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사랑의 기록이라는 것을요._ ‘추천하는 글’ 중에서
‘여행길에서 본 아름다움을 붙들고 그것을 소유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무엇을 기록한다는 것이 시간을 엮는 일임을 알았다. 아버지께 소포를 받은 2005년 이후 20여 년간 했던 여행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여행지를 고르고, 흩어져 있던 여행의 기록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연결한다.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 속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일탈이며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여행을 통해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일상의 문제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여행은 돌아와서 다시 맞이하는 일상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어 일상의 힘이 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경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글로 쓸 만한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저마다 글을 쓰지는 않는다. 나 역시 이렇게 책을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세월은 빠르게 지나 어느새 칠십이 되어 있었고, 나이가 들어도 낡지 않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하루의 루틴 속에서 빛나는 순간을 찾는 법을 알았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평범하고 사소했던 그 하루들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 소망의 이유를 물을 때 대답할 말을 항상 준비하라고 했는데 소망의 이유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오십이 넘어서부터는 성경을 더 많이 읽는다.현재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온 가족이 다 모일 수 있는 날을 자주 만들려고 노력하며 반복되는 일상의 삶을 빛나게 하는 작은 기쁨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