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통합의료인문학문고 죽음 연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거대한 이슈로 부각된 재난과 관련된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세월호, 10.29 이태원 참사,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산업 현장의 사고사, 식품위생 등 어느 하나도 간과할 수 없는 재난, 즉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 및 그로 말미암은 ‘대규모의 죽음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하며, 어떻게 교훈 삼을지를 탐구한다. 그 재난들 속의 죽음은 숫자로 치환되거나 불가항력의 사태로 치부되어서는 안 될 개인과 그 이름이 있음을 재조명한다. 그러면서도 재난으로 인한 죽음은 결국 사회 시스템과 관련되며, ‘뜻밖’이라는 것 또한 사회 시스템의 불완전과 결부됨을 추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최근 급작스럽게 겪었던 거대한 재난 속의 죽음들을 객관적으로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그에 대한 개인 혹은 사회의 책임에 대한 논의와 성찰로 이끈다.김관홍 잠수사를 가장 괴롭힌 것은 사회의 뒤틀린 시선이었다. “육체적인 건 어떻게 다스려 가면 되는데 제일 힘든 게 정신적인 거, 심리적인 거. 속에 있는 걸 꺼내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상처에 소금 뿌리는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궁금한 이야기 Y> 320회. 2016.7.1.) 당시 총체적 고통을 받고 있던 잠수사들에 대해 돈벌이를 위해, 소위 시체팔이를 위해 팽목항으로 갔다는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한번 매스컴을 탄 오보는 아무리 정정 보도를 하더라도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지인들로부터 “시신 한 구당 오백만 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몸에 조금 이상이 생겨도 나라에서 치료해 줄 건데 무슨 치료비가 따로 필요하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희생자들을 수습한 후에 바로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어딘가에 모아 두었다가 여론이 안 좋을 때 몇 구씩 꺼내 오곤 하’는 정치질을 한다는 헛소문도 돌았다. 김관홍 씨는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세월호 실종자들을 모셔 나오던 그 일만큼은 가장 잘한 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 그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 세월호 잠수사 故 김관홍 씨 이야기 중에서
이태원은 핼러윈 축제의 중심지로 복권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복권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완성되는 가장 완벽한 방식일 것이다. 2022년 11월 16일 《한겨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겨냥한 혐오 발언이 넘쳐 나던 시기에 ‘핼러윈을 즐기고 이태원을 즐겨 찾는 시민 14명’을 인터뷰하여 기사로 내보냈다. 기사의 제목처럼 “뭘 하다 죽으면 괜찮은 겁니까?”하고 되물으며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혐오에 맞서던 여러 인터뷰 대상들 가운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우 아무개(25) 씨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그는 “‘놀다가 죽었다.’는 말에 반기를 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언젠가는 마음을 추스르고 꼭 이태원에 가서 다시 놀겠”다.”고 다짐했다.(《한겨레》, 2022.11.16.) -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 중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가장 엄격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과학과 법률이 기업의 손익이나 법적 책임 앞에 흔들리거나 왜곡되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표절이나 결과 조작과 같은 학술 연구 부정행위뿐만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실험 결과를 왜곡하거나 제대로 된 검증을 시행하지 않는 부정행위의 사례가 거듭되었다.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은 흡입 용도와는 무관한 방식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되기도 했고, 동물실험 결과나 검증 결과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만 인용되거나 선택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법적 다툼의 과정에서는 연구 결과를 미리 통제하여 설계하는 ‘청부’ 연구 용역이 수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 가습기 살균제가 죽인 사람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성민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교수. 현 대중서사학회, 한국리터러시학회 이사. 한국문학연구학회, 국제비교한국학회 등의 학회 임원으로 활동. 『근대서사텍스트와 미디어테크놀로지』, 『다매체시대의 문학 이론과 비평』,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 『죽음의 인문학』, 『죽음의 시공간』, 『의료문학의 현황과 과제』, 『어떤 죽음2: 문학 속 인물 편』 등의 저서(공저 포함)가 있으며, 「대중음악을 활용한 방송 프로그램의 서사전략」, 「청년 개념과 청년 담론 서사의 변화 양상」, 「판타지의 리얼리티 전략과 서사적 감염」, 「질병의 낭만과 공포」, 「SF와 좀비 서사의 감염 상상력」, 「영화를 통한 치유의 효과」, 「노인 간병과 서사적 상상력」 등 다수의 논문이 있음.
지은이 : 조태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낭테르 대학(파리10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정신주의와 프랑스 현상학을 중심으로 삶vie에 대해 탐구했으며, 현재는 ‘의료’라는 인간의 고유한 활동을 통해 인간에 대해, 나아가 다시 삶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발표한 논문과 저서로는《미셸 앙리의 구체적 주체성과 몸의 현상학》, 《반이데올로기적 이데올로기 - 의철학 가능성 논쟁 : 부어스와 엥겔하르트를 중심으로》, 《의철학 연구: 동서양의 질병관과 그 경계》(공저), 《죽음의 인문학》(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 김현수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지은이 : 최지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지은이 : 이동규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생명과 인구라는 관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관계사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조민하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