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는 태어났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보육원에서는 새벽 6시에 기상해 아침 식사를 하고, 담당 구역 청소를 한 후 등교를 했다. 그렇게 19년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 퇴소를 하고, 기숙사에 입소했을 때에도 작가는 혼자였다. 하지만 자립을 위해 먼저 다가갔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이번에는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보편적인 가정의 모습을 한 ‘사회 밖 사람’들이 나와 얼마나 다른지 처음 간 놀이공원에서 알게 되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 속에서 오리지널 고아들의 말 못할 설움은 누가 알아줄까 싶어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살다 보니 가족이 짐이 되는 상황도 많더라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가족 관계가 깨끗할 때 유리하기도 하다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부모님 용돈 챙길 일이 없어 좋다며 웃픈 이야기를 건네면서 말이다.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좀처럼 생기지 않던 어느 날, 누군가 보낸 넉넉한 선물을 나누며 느낀 기쁨과 ‘나만의 것’을 가져 본 경험은 그때 먹었던 초콜릿의 맛보다 달콤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진이
보육원에서 19년 동안 살았고, 2014년 퇴소 후 자립 생활을 시작했다.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자의 자립 경험과 관점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세상에 소개하는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서 당사자 캠페이너로 활동했다. ‘허진이 프로젝트 : 보육원 강연’과 당사자 카운슬링 팟캐스트 ‘이거 들어볼래?’,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투자설명회’를 진행하였다. 현재는 엄마가 된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는 ‘엄마 허진이’ 프로젝트와 열여덟 어른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및 한겨례 칼럼 연재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