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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기억이 뒤척일 때
달아실 | 부모님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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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0년 『작가』로 등단한 이슬안 시인이 첫 시집 『달의 기억이 뒤척일 때』(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88번으로 나왔다. 이슬안 시인에게 “첫 시집을 펴낸 소회와 본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인지? 이번 시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어떤 시인으로 남고 싶은지?”를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출판사 리뷰

수묵으로 지은 농익은 풍속화 한 채
― 이슬안 시집 『달의 기억이 뒤척일 때』

2020년 『작가』로 등단한 이슬안 시인이 첫 시집 『달의 기억이 뒤척일 때』(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88번으로 나왔다.

이슬안 시인에게 “첫 시집을 펴낸 소회와 본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인지? 이번 시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어떤 시인으로 남고 싶은지?”를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첫 시집을 펴낸 소회는?
이번 첫 시집을 내기까지 지난 몇 개월 동안 쓴 물을 토해낼 정도로 시달렸습니다. 시집을 내는 일이 정말로 무겁고 엄숙한 일이라는 것, 제단 위에 나 자신을 올려 번제(燔祭)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첫 시집을 발간했다는 기쁨보다 시인의 길이라는 무게감이 더 큽니다. 솔직히 또다시 시집을 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본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인지?
시는 오래도록 침묵했던 내 영혼의 외로움과 슬픔, 좌절과 아픔의 고해성사를 들어주고 대신 울어주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내 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영혼을 위로해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시를 쓰기 이전부터 다른 시인들의 시를 통해 마음과 영혼의 위안을 받으며 견뎌왔던 일들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세상의 모든 낯섦과 태생적 외로움, 눈물과 소외감, 상처와 부조리 등 인간의 내재적 절망을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세상과 한번 잘 지내보자,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각자의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추억 하나를 문득 꺼내게 하여 마음을 데워주는 따뜻한 불빛의 통로이길 희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쓴 시들 대부분은 고름과 눈물 냄새가 진동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어쩔 수 없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고 토해져 치유되어야 할 중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인으로 남고 싶은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진솔한 목소리를 내며 아프고 지치고 슬픈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작은 목소리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다음에 다시 시집을 낸다면 이번에는 철없이 즐겁고 경쾌한 시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기도 합니다.

시집 해설을 쓴 박성현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수묵으로 지은 농익은 풍속화 한 채”라고 명명하면서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을 이렇게 분석한다.


다전길이라는데
길가 차나무 한 그루 없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찻잎 하나 내어줄 인적도 없네
멀리 대원사 고차수古茶樹
곁가지 잘라서
차 그늘 한 평만 짓고 싶네
다전길이라는데
차나무 한 그루 없네
― 「다전茶田」 전문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아도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있다면 혹은 인기척이 없기에 더욱더 강건하게 제 길을 찾아내는 것이 있다면 저기, 부지기수로 자라는 생명들일 것이다. 이슬안 시인이 적절하게 표현한 것처럼, 보성군 득량면의 고즈넉한 ‘다전길’에는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찻잎 하나 내어줄 인적도 없’(「다전茶田」)으며, 오히려 그 ‘없음’이 ‘차밭’의 이름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쑥부쟁이 한 무더기, 수련 두 송이, 장미 한 움큼, 백련초 한 쌍, 엉겅퀴 두어 뿌리, 안개꽃 한 다발, 한아름 모란꽃, 제비 한 마리, 물확 실안개, 귀퉁이 유리병 한 개, 그리고 빈 의자 하나, 내 몸속에 들어가 있다

울타리 넘어 누가 몰래 다녀간 발자국이 내 몸에 길을 냈다

빈 의자 하나, 귀퉁이 유리병 한 개, 물확 실안개, 제비 한 마리, 한아름 모란꽃, 안개꽃 한 다발, 엉겅퀴 두어 뿌리, 백련초 한 쌍, 장미 한 움큼, 수련 두 송이, 그리고 쑥부쟁이 한 무더기,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내 몸이 사라졌다
― 「철거」 전문

“하나의 단어에는 그 말(言)을 운용했던 수많은 사람의 온기와 감정과 성격이 녹아 있다. 이슬안 시인의 문장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은 채, 사물을 비껴가는 자신의 시선을 집요하게 바라봄으로써 객관화하는 이중 노출을 감행한다. 시인의 자아 그 내륙에는 실로 생존의 보고처럼 살뜰한 풍경이 담겨 있다. 시인이 평생을 담아온 ‘쑥부쟁이 한 무더기, 수련 두 송이, 장미 한 움큼, 백련초 한 쌍, 엉겅퀴 두어 뿌리, 안개꽃 한 다발, 한아름 모란꽃, 제비 한 마리, 물확 실안개, 귀퉁이 유리병 한 개, 그리고 빈 의자 하나’(「철거」)도 그의 내륙에 들어가 우주로서 확장되고 있다.”


노가다 김 씨 방바닥에 몸이 흥건히 엎질러져 십장 홍 씨가 말복에 도착했을 때는 흰 뼈만 남았다
? 「유서」 전문

“이슬안 시인의 또 다른 매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가 표현한 문장-이미지 자체가 하나의 특수한 ‘알레고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숨겨진 뜻을 밝히고자 선행한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하는 전통적인 그것(이솝우화처럼)과는 달리, 그의 알레고리는 ‘다중 우주’다. 두 개 이상의 이야기(혹은 ‘사건’)가 각각의 층위에서 독립적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시집을 분석한 끝에 박성현 문학평론가는 이슬안 시인을 이렇게 요약 평가한다.

“이슬안 시인은 반드시 있어야 할 문장으로만 구성된 이야기-짓기에 탁월하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써 내려가는 압축된 서사?기묘하지만 시인의 작품들은 별다른 퇴고 과정 없이 단번에 썼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그가 그만큼 사건에 밝으며 자신을 과장하지 않음을 말한다. 그럼에도 그 밀도와 무게는 만만치 않다. ‘젖은 발로 들어와/ 불 꺼진 밥솥을 열어보니/ 온기 빠진/ 식은밥 한 덩이가 구석져 있다/ 양은 두레반 위에/ 열무 꺼내고 미역 줄거리 꺼내고/ 식은밥에 물을 마는데/ 엄마가 눈 비비며 밥상에 앉았다/ 법성포 이모가 보리굴비 보내왔다며/ 졸린 눈으로 살을 발라주는데/ 갈빗대 늘어진 메리야스 속에서/ 마른 젖가슴이 흘러나왔다/ 풀리지 않는 회사 일에 한소리 얻어먹고/ 자정 넘겨 들어온 집/ 물밥 수저질이 무겁기만 한데/ 말없이 가시를 발라주던/ 주름진 손이/ 젊은 날의 젖을 쓸어 담고 있다’(「보리굴비」)는 작품은 단편이라 할 정도로 웅숭깊다.
이와 관련해 반구대 벽화의 혹등고래와 청주시 흥수굴 소년(흥수아이) 미라를 결속해 이야기의 범위를 넓힌 「반구대 혹등고래와 흥수아이 전설」과 같은 작품이나 ‘맹그로브 킬리피시’라 불리는 암수한몸 물고기로 나뭇가지 속에서 몇 달 동안 물 없이 살 수 있다는 등목어에서 우리 삶의 애환을 이끌어낸 「가면무도회」 같은 작품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 모두 시인이 수묵으로 축성한 농익은 풍속화이기 때문이다.”

첫 시집인데 농익었다. 이십 대 독자층부터 육십 대 독자층까지 공감할 만큼 시의 감성과 시의 운용의 폭이 무척 넓다. 어떤 작품은 서사로, 어떤 작품은 서정으로, 어떤 작품은 묘사로,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다음 시집을 기대하면서 일독을 권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슬안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0년 『작가』로 등단하였고,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다전│은진미륵│곰소에서│출근│아마도│명자꽃│겨울밤│써퍼│생명│검은몽돌해변│겨울 노천탕│피정│홍시│목련│천혜노인요양병원

2부
보리굴비│무장댁│연어│처서│세한도│그릇 경전│나무│입덧│앨버트로스│어미│뿌리│소라│대낮│아까시나무│어떤 밥상│거미

3부
정신병동│은둔자의 집│통풍│불│손│여름│갱년기│층간소음│순결│거짓말│국수│나에게│번아웃 증후군│철거

4부
대인동 목욕탕에서│양동극장│치평동│유서│1940년대 목포 다녀오다│新 성냥팔이 소녀│바를러나사우 피자│민중│가면무도회│종부│반구대 혹등고래와 흥수아이 전설│젊은 날의 초상│제주 박수기정

해설 _ 수묵으로 지어진 농익은 풍속화 한 채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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