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준식
아명(兒名)은 재식(在植)이고, 아호(雅號)는 동형(東亨)이다.맑은 하늘을 보며 비가 오지 않기를 빌었고 흐린 하늘을 보며 비가 오기를 빌었다. 그런데 하늘이 맑은 날에 비가 내렸다.지금 도처에는 온갖 주인들이 발광한다. 거지로 살지언정 비자발적 거지를 만드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소망했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약자가 강자에게 착취당하는 세상을 나는 결단코 배척한다.소통과 합리적 토론 문화가 실종된 세상의 비극적인 결과물이 작금의 난국을 낳은 것은 아닐까? 짧은 과거를 돌아보면 어머니의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심각하게 결여된 소통과 토론의 결핍 때문에 불행이 더 확대되었다고 나는 자책한다.편견과 맹종은 구멍난 물항아리와 다름없다. 물을 쏟아부으면 처음엔 어느 정도 물이 차지만 결국에는 한 방울의 물도 채워지지 않는다. 맹종과 편견은 모든 악의 근본이며 불평등이라는 사생아도 낳고 만다.편견과 맹종의 뿌리를 뽑아내고 합리적 토론 문화를 심고 가꾸어 평등한 자유 민주 평화가 꽃피는 동산에 정원사의 손등이 거칠지라도 내 길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 운명의 길을 지금 걷는다. 그래서 나는 초라할지라도 행복하다.오늘, 한 줌의 시어를 물고 밤을 지새워도 나는 행복하다.젊은 청춘들이여, 소수일지라도 결국 행복하라!저서: 《움직이는 나무》, 《보물찾기》, 《사랑학 개론서》, 《사랑학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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