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명상책’, 더 자세하게는 ‘천자문 이야기책’이고 ‘사진책’이다. 천천히, 천자문 이야기도 읽고 사진도 읽으면서 명상도 할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공부하는 책으로, 혼자 보아도 좋고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다.『천천히』는 ‘천자문’을 통해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한 보안 스님 천자문 이야기를 천자문 순서대로 이백 자씩 나누어 모두 다섯 권으로 엮는 ‘시리즈책’이다. 이 책은 ‘天 (천) 하늘’에서 ‘羊 (양) 양’까지 한자 이백 자와 그 이야기를 엮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명상책’입니다. 더 자세하게는 ‘천자문 이야기책’이고 ‘사진책’입니다. 그야말로 우리를 명상으로 이끄는 책입니다. 천천히, 천자문 이야기도 읽고 사진도 읽으면서 명상도 하는 책입니다. 말하자면 마음 다스리는 책입니다. 마음 공부하는 책입니다. 혼자 보아도 좋고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입니다.
『천천히』는 ‘천자문’을 통해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한 보안 스님 천자문 이야기를 천자문 순서대로 이백 자씩 나누어 모두 다섯 권으로 엮는 ‘시리즈책’입니다. 이 책은 ‘天 (천) 하늘’에서 ‘羊 (양) 양’까지 한자 이백 자와 그 이야기를 엮은 첫번째 책입니다. 보안 스님이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엮습니다. 단순한 풍경 같아도 사진에 담긴 이야기들은 읽을수록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책은 축소판이고 가로세로 육십구 밀리미터 크기로 꽤나 작습니다. 두께는 삼십 밀리미터로 두툼합니다. 그렇다고 무겁지는 않습니다. 한쪽으로 보면 ‘사진책’이고, 한쪽으로 보면 ‘천자문 이야기책’입니다.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어서 ‘차례’가 없는 책입니다. 대신 찾아서 읽을 수 있게 ‘찾아보기’가 있는 책입니다. 어느 쪽으로든 마음대로 펼쳐도 통하는 책입니다. 한자 공부도 하고, 마음 공부도 하고, 두루두루 이런저런 공부도 하며, 세상 구경도 하는 꽤나 유익한 책입니다.
이 책은 전문가가 일일이 손수 접고, 뜯고, 실로 엮어서 만드는 ‘수제 책’입니다. 누구라도 책장에 손 베이지 않게 일일이 적당한 칼집 넣어 우둘투둘하게 뜯어낸 정성이며, 한 땀 한 땀 공들여 엮은 손맛이 가득한 책입니다. 게다가 언제든지 입고 벗을 수 있는 자켓과 같은 표지는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습니다.
사전상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고 또 그런 생각을 뜻합니다. 실제로 명상은 모든 생각으로부터 헤어나는 일이고 자유로워지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무’의 세계에 가까워지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일입니다. 명상이야말로 그런 마음 공부입니다.
거창해보이지만 명상은 숨쉬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숨을 고르듯이 생각을 고르고 비로소 비워내는 일입니다. 명상은 세상을 잠시 멈추는 일입니다. 멈춘다는 것은 모든 것이 정지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속도가 추궁하더라도. 멈추면 우리가 쫓던 세상이 어떠했는지도 보입니다. 심지어 다른 세상도 보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생각을 덜어내고 마음을 덜어내고 모든 것을 덜어내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 보는 일입니다.
세상은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발명, 발굴, 발견, 발전 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앞다투어 이루어 낸 속도는 우리를 속이기에 충분합니다. 이미 앞지른 그것들을 따라가자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숨도 고르고 생각도 고르고 마음도 고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더이상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천천히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야말로 명상이 필요할 때입니다.
숫자 ’0’은 값이 없는 수로 ‘영(零)’ 또는 ‘공(空)’이다. 낮거나 높거나, 적거나 많거나, 없거나 있거나, 춥거나 덥거나 하는 음(陰)과 양(陽)의 기준이 되는 점이다. 이 점에서 우리 삶은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천천히』 엮으며 고하다
평소 보안 스님은 말과 글로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데 열심이다. 하루에 한 편씩 짧은 ‘읽을거리’를 써서 온라인으로 전하는 일을 수 년째 해 오고 있다. 이 ‘읽을거리’는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도 명상과 참선과 사색 등을 통해 평화를 얻게 하고 깨달음과 소통하게 한다.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일이고,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일이다. 소통이야말로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 이 소통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말이고 글이고 문자다. 그 중에서도 문자는 뜻을 알고 익혀야 쓸 수 있어서 진지하게 대면할 필요가 있다. 문자 중에서도 한자는 뜻을 나타내는 문자로 상형 문자, 회의 문자가 발달한 것이다. 글자마다 뜻을 가졌고 그러한 사연도 가져서 실로 이야기 보따리라 할 만하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사용하는데 서로 음은 달라도 뜻은 통한다. 한자는 오만 자 정도가 있으나 주로 쓰는 글자는 오천 자 정도다. 『천자문』은 중복되지 않게 천 자를 추려 엮은 것으로 예부터 공부의 시작이었다. 네 글자씩 엮인 고시라 운율도 더해서 노래하며 배웠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이 정도까지는 누구라도 따라 읊었다. 하늘 천 따 지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이렇게 장난스런 노래로도 따라 불렀다. 소리는 알아도 뜻을 알자면 천천히 그 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문자는 심오한 세계를 담고 있어서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사뭇 흥미롭고 진지하다. 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아서 이것이야말로 마음 공부가 된다.
『천천히』는 『천자문』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한 ‘보안 스님 천자문 이야기’를 천자문 순서대로 이백 자씩 나누어 모두 다섯 권으로 엮는다. 보안 스님이 두루 다니며 곳곳에서 만나는 이야기 담은 사진도 함께 엮는다. 사진이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세상을 담아낸다. 보기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사진도 읽으면 읽을수록 뜻깊어진다. ‘보는 일’과 ‘읽는 일’은 사뭇 다르다. 무어라도 상통하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한글이 상용되는 지금에야 한자는 소용없는 문자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문자가 가진 광의를 헤아려 보는 일은 근본을 헤아리는 일이니 어느 모로도 상통한다. 문자도 알고, 뜻도 알고, 소리도 알고, 자신의 마음도 알고, 우리들 마음도 아는 일이다. 매일매일 한 글자씩 마음에 새기면 좋을 일이다.
평화는 구분하거나 구별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로소 생겨난다. 자연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한 세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문자를 만든 마음과 같으리라. 문자를 만들 때 서로 인지한 세계를 공통으로 형상화하는 일과 소리를 부여하는 일은 실로 단순하지 않다. 그렇게 생겨나고 파생되고 신생되는 문자들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현재도 생동한다. 우리는 이 생명체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실로 믿고 따르는 편인데, 정작 그 깊은 속은 알지 못한다. 명상과 참선과 사색 따위가 필요한 이유다. 그리하여 무어라도 평화에 이를 수 있겠다.
天 (천) 하늘 - 羊 (양) 양
작가 소개
지은이 : 보안
세계를 오가며 명상과 참선을 통해 평화를 도모하는 데 열심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은 보안 스님에게도 새로운 통로를 제공해서 매일매일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어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누구라도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의 발로입니다. 보안 스님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근교에 있는 ‘보리사’ 주지이고, 목장이었던 삼만 평 초원에 ‘명상센터’를 꾸리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