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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민음사 | 부모님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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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동훈 철학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통해 심리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고흐의 그림 가운데 특히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 137점 수록했으며 그림의 소장처도 밝혔다. 저자는 고흐를 통해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이런 정신적 고통을 고흐만 겪은 건 아니며, 평범한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러한 경향들을 조금씩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왜 수많은 화가 가운데 고흐를 선택했는가? 고흐는 이 모든 인간의 약점을 통과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예술적 취미를 만족시켜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고흐는 진정한 예술가를 대표하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한 부분을 대변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상처받은 삶이라도, 새로운 생명과 희망은 가능하다.” ―빈센트 반 고흐

● 고흐는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린다!

김동훈 철학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통해 심리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고흐의 그림 가운데 특히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 137점 수록했으며 그림의 소장처도 밝혔다. 저자는 고흐를 통해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이런 정신적 고통을 고흐만 겪은 건 아니며, 평범한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러한 경향들을 조금씩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왜 수많은 화가 가운데 고흐를 선택했는가? 고흐는 이 모든 인간의 약점을 통과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예술적 취미를 만족시켜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고흐는 진정한 예술가를 대표하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한 부분을 대변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품에 여과 없이 드러낸 그의 감정을 보면서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더욱 당당하게 되었다.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과 체계가 마련될 때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하고 밝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때까지 우리는 고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면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김동훈,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에서

지금 우리에게 왜 감정이 중요한가?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나 자신마저 소모품으로 전락한 것 같은 상처를 겪고 살아간다. 저마다 그 모습과 정도만 다를 뿐이지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투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쓴다. 그렇게 ‘감정’도 상품처럼 소비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때에 고흐의 삶과 그림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회복시키고 상처로 딱딱해진 우리의 감각을 깨워준다. 고흐의 심리 분석을 통해 접근해 본 해석은 결국 우리에게 나 자신의 약점을 따듯한 시선으로 보듬을 수 있는 놀라운 용기를 전한다!

“김동훈 철학자가 한 화가의 그림과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범위는 매우 깊고 넓다. 그의 예리한 시선으로 읽어내는 고흐 해석에는 강한 힘이 있고 또한 그만큼이나 따듯한 시선이 있다. 이러한 균형감각은 매우 특별하고 독보적인 능력이다. 그림이 주는 감동이 나를 바꾸어놓았듯이, 그의 글이 주는 감동 또한 많은 이들을 변화시키리라 확신한다. 많은 독자들이 김동훈 선생님으로부터 ‘고흐’라는 기적 같은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박신양(화가/배우)

● ‘메시아 콤플렉스’에서 ‘사회적 교환 이론’까지, 이야기로 접근하는 심리 수업!

어린 시절 자신이 죽은 형을 대신해서 ‘대체된 아이’로 살아간다는 정체성은 성인이 된 고흐로 하여금 엄마를 대신하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여인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내 모습 이대로 사랑받는다는 안정감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망이기 때문에 우리는 고흐의 특이한 행동들을 “일종의 광기로만 취급하면 놓치게 되는 중요한 진실들이 너무 많”게 된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한 늙지 않는다.”라고 말한 고흐의 말처럼, 우리도 아픈 사랑을 통해 성숙한 사랑을 배운다면 비록 상처는 남을지언정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일례로, 고흐는 시엔이라는 창녀를 알고 지내면서 점점 그녀의 불쌍한 상황에 공감하다 급기야 ‘결혼’만이 그녀를 구원할 유일한 길이라고 결론 내리고 만다. 그녀의 힘든 성격을 받아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를 자처하는 심리를 ‘메시아 콤플렉스’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를 사랑하게 되리라는 일종의 기대심리이자 나를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보상심리다. 결국 시엔이 점차 자립적으로 변해 가자 고흐는 그녀 곁을 떠나 버린다. 하지만 고흐 자신도 분명 이 사건을 통과하면서 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계속된다.

사랑은 상대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다. 아무리 보살피고 사랑해도 그 대상이 성장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 것이다. 동정심과 연민만이 사랑이라면 사실은 구원자 콤플렉스에 지나지 않다. 다른 관계에서 상처받은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하나의 대체물에 불과하다. 그래서 동정의 사랑은 매우 위험하다. 상대가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김동훈,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에서

● ‘모방 욕망’에서 ‘주의 회복 이론’까지, 그림으로 접근하는 심리 수업!

고흐의 심리를 분석할 때 아버지의 영향은 지대한데 「성경이 있는 정물」(1885년)이 대표적이다. 목사였던 아버지를 상징하는 성경책이 캔버스를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화가 자신을 상징하는 에밀 졸라의 소설 『삶의 기쁨』은 책상 끄트머리에 작게 그려져 있다. 에밀 졸라는 “아버지가 고흐에게 읽지 말라고 강조한 자유사상에 빠진 작가”였다. 고흐는 “진정 살기를 원한다면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주인공 폴리의 태도를 자신의 좌우명처럼 여겼다. 이 작품은 커다란 성경책과 작은 소설책이 대비되고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의 동일시를 거부하고 자기만의 길을 가겠다는 고흐의 굳은 의지로” 보인다. 자아 발달 과정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겪는 우리의 방황을 고흐도 힘겹게 극복해 나아갔던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 때문에 친구나 경쟁자 또는 롤모델을 어느 정도 모방하기도 한다. 고흐와 테오가 나란히 서 있는 그림 「헤이그 근처의 라크몰렌(풍차)」(1882년)에는 테오가 고흐의 분신이나 또 다른 자아를 뜻하는 ‘알테르 에고(alter ego)’처럼 묘사돼 있다. 고흐는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했던 십 대 시절을 그리워한 것이다. 한편 「중절모를 쓴 자화상」(1887년)에서는 자신을 테오처럼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그렸다. 당시 파리에서 테오는 구필화랑의 책임자로서 전도유망해 보였는데 고흐도 한때 그런 테오를 부러워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향한 부러움이 크면 클수록 자신이 그런 능력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열등감이 작동하면서 끝내 상대를 제거하고 자신이 그 능력을 차지하려고 한다. 동생 테오는 고흐의 재능을 통해 성공하는가 싶더니 형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경계했다.” 결국 파리에서 고흐는 테오의 집을 떠나게 된다.

또 한 번은 아를의 집에서 고갱과 예술가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그 또한 수포로 돌아간다. 이 시기에 고흐가 ‘아를의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그린 여러 장의 마리 지누의 초상화를 보면 처름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렸다가 나중에는 고갱이 그린 마리 지누를 모방해서 그렸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에 따르면 “어떤 대상을 향하여 경쟁하면서도 닮아가는 상태를 ‘모방 욕망’이라고” 한다. 당시 고독한 고흐에게는 테오의 지지가 절실했는데 그런 테오가 고갱을 숭배하자 고흐도 일종의 ‘모방전염’을 겪은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심지어 집단 속에 있다 해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나의 가치를 스스로 아는 것이다. 만약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동료를 영웅으로 본다면 우리도 고흐처럼 행동할지 모르겠다. 그에게 고갱에 대한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기와 명예를 갈망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가치를 찾기 어렵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은 주목받지 않아도 내적으로 강인하다. 이런 강인함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다. 이제 자신만의 스타일을 믿으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인기가 아닌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김동훈,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에서

고흐는 자신의 귓불을 자르는 등의 정신적 위기를 겪지만, 이후 「별이 빛나는 밤」(1889년)에서 보듯 고흐는 밤마다 별빛을 통해 안정을 찾아 나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말과 평판에 휘둘렸던 고흐가 점차 내면의 힘을 찾으면서 걸작들을 만들어냈다. 비록 힘든 여정이지만 우리도 고흐처럼 깊은 좌절을 통과하면서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나 자신의 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의 회복 이론’(ART: Attention Restoration Theory)에 따르면, 자가 내면의 소리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의를 자신에게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과의 접촉이 제시되고 있다. 어찌 보면 고흐는 나무들을 그리며 자연이 지닌 치유의 힘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얻었을 것이다.
―김동훈,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에서

고흐의 말처럼 “상처받은 삶이라도, 새로운 생명과 희망은 가능하다.” 이 책은 고흐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동훈
서양고전학자이자 철학자. 인문학의 서사를 담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퓨라파케’(humanity-value.com) 대표. 특히 일상과 예술에서 인문적 가치를 읽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과에서 그리스·로마 문학 및 수사학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에서 고대철학을 연구했다. 대학에서 희랍어와 라틴어를 가르쳤고,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서양고전 원강, EBS ‘클래스e’에서 「고전 어휘 사전」을 강의했다. 《경향신문》에 「물질인문학」, 《중앙SUNDAY》에 「인문학자의 과학 탐미」 등을 연재했다. 『인공지능과 흙: 상상을 현실화하는 인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하여』(2021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브랜드 인문학: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 『리더의 언어사전: 인문학이 경영에 대해 가르쳐주는 25가지 키워드』(2024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별별명언: 서양 고전을 관통하는 21개 핵심 사유』(네이버 ‘오디오클립’ 인기 강의), 『키워드 필로소피: 테크네에서 에로스까지, 오늘을 읽는 고전 철학 뿌리어』, 박신양 화가의 예술철학을 소개한 『제4의 벽』을 썼고,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철학자가 번역한 고대 희랍어 원전 번역』, 『욥의 노래: 「욥기」 원전 번역』 등을 옮겼다.

  목차

1 ‘대체된 아이’가 찾는 사랑
2 따스한 가정이 그리워 찾은 사랑
3 메시아 콤플렉스
4 또 다른 자아 ‘알테르 에고’
5 고흐의 터닝포인트, 외로움과의 투쟁
6 나르시시스트의 사랑법
7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8 ‘회귀 본능’과 「감자 먹는 사람들」
9 「담배 피우는 해골」, 자해에 대하여
10 히스테리적 흔적에 관하여
11 ‘모방 욕망’이 만든 슬픈 형제애
12 페르 탕기와 ‘사회적 교환 이론’
13 ‘분리불안’으로부터의 해방
14 고흐의 신발과 페티시즘
15 생존욕구로 퇴행하는 건강염려증
16 고흐의 노란색의 의미
17 ‘안전기지’ 노란 집
18 고갱을 향한 ‘모방 욕망’
19 빈 의자, 고흐의 불안 심리
20 인지부조화와 편집증
21 고흐의 별과 피해망상의 극복
22 치유의 나무와 ‘주의 회복 이론’
23 내 안의 죽음 본능 ‘타나토스’
에필로그: 마음이 쓸쓸할 때 고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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