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딸의 기억》을 통해 세상의 많은 딸들을 울렸던 류주연 작가. 이번 책 《하필 낭만을 선택한 우리에게》에서는 소멸의 한가운데 있는 청년의 눈으로 지방 소멸의 현실을 낱낱이 알리고, 그곳에서 분투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는 소멸 직전인 고향의 현실에 충격받고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지방에 머무르게 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지방에서 청년을 살리는 데 환대의 경험과 연대가 중요함을 깨닫고 청년 커뮤니티, ‘청년낭만살롱’을 만들어 지역에 유입된 청년들의 ‘자발적인’ 머무름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 책은 지방살이를 홍보하거나, 지방 소멸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말하고자 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현실과 이야기를 전한다. 정책적 지원 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사실 지방 소멸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어쩌면 미래가 정해진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 속에 담긴 청년들의 흔적이, 작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또 다른 청년들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청년 커뮤니티가 만드는 작은 일렁임이 모이고 모여,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기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본다.

모르고 있는 이들에겐 아직 처음이 도래하지 않았다는 것. 인식하지 못하고, 고민하지 않고, 회상할 기억이 없는 이들에게는 소멸이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 그들은 마침내 남게 될 아주 기형적인 형태의 삶을 바라보며 그때서야 시작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소멸의 늦어 버린 처음을.- 〈소멸의 처음〉에서
정착한 이들에겐 모든 게 당연하고 감수할 만한 일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시골로 향하는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열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착하려는 이들, 혹은 머무르면 어떨까 고민하는 이들은 이러한 일들에 벽을 느끼고 돌아선다.- 〈대중교통 잔혹사〉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주연
경남 고성군 어느 대나무숲의 파란 지붕집에서 태어났다. 산 세 개가 품은 중학교에 다니며 글을 쓰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부산대학교에 진학해 언어와 도서관을 공부하고 경상남도교육청 사서가 되었다. 10년 뒤 고향으로 돌아와 가까워진 소멸을 목격하곤 청년들을 만나기 시작했다.시집 《시를 쓸 때 비로소 서러웠다》, 에세이집 《딸의 기억》을 썼다. 고성 청년 커뮤니티 ‘청년낭만살롱’을 운영하며 만난 이들과 충실히 곁의 낭만을 찾고 살다간 흔적을 남기는 중이다.인스타그램 @ryustory_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