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전문학과 영국소설, 여성 작가의 상징과도 같은 샬럿 브론테의 장편소설 《셜리》가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샬럿 브론테가 집필한 네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었던 《셜리》는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별나고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제인 에어》나 《빌레트》로 알고 있던, 또는 예상할 수 있었던 샬럿 브론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당시 여성 작가에게 따라붙던 꼬리표에 대한 그의 고뇌와 좌절, 소설을 집필하던 시기에 겪은 개인적 삶의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대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샬럿 브론테의 가장 페미니즘적인 소설’이라고 재해석되기도 한다.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롭고 날카로운 샬럿 브론테의 목소리로 생동하는 이 문제작을 에드먼드 뒬락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
1811년, 유럽의 경제는 나폴레옹전쟁으로 침체되었고, 영국 북부의 섬유 공업 지대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습격하여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소설은 혼란한 국내·외 시국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는 요크셔의 두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셜리’라는 이름을 여성에게 준 역사상 첫 작품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의 유일한 국내 미출간작 초역
고전문학과 영국소설, 여성 작가의 상징과도 같은 샬럿 브론테의 장편소설 《셜리》가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샬럿 브론테가 집필한 네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었던 《셜리》는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별나고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제인 에어》나 《빌레트》로 알고 있던, 또는 예상할 수 있었던 샬럿 브론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당시 여성 작가에게 따라붙던 꼬리표에 대한 그의 고뇌와 좌절, 소설을 집필하던 시기에 겪은 개인적 삶의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대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샬럿 브론테의 가장 페미니즘적인 소설’이라고 재해석되기도 한다.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롭고 날카로운 샬럿 브론테의 목소리로 생동하는 이 문제작을 에드먼드 뒬락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
지위를 초월한 여성 연대
가장 사적인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려내는
격동하는 19세기 영국의 초상
1811년, 유럽의 경제는 나폴레옹전쟁으로 침체되었고, 영국 북부의 섬유 공업 지대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습격하여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소설은 혼란한 국내·외 시국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는 요크셔의 두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교구사제의 조카딸이며, 가난하고 소심하지만 지적이고 온화한 캐럴라인 헬스턴과, 대저택과 부를 물려받은 상속녀이기에 당시의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당당한 셜리 킬더는 상이한 사회적 지위와 성격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에서부터 특별한 유대를 느낀다. 두 사람은 여성으로서 처한 갑갑한 상황과 나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성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며 자매와도 같은 친밀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이야기는 캐럴라인과 셜리가 마주하는 가족 관계, 사랑, 결혼 등의 개인적 문제를 렌즈 삼아 당대 영국 사회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준다.
‘여성 작가’에게 지워진 한계와
《제인 에어》를 넘어서고자 했던
샬럿 브론테 유일의 역사소설이자 사회소설
샬럿 브론테는 소설의 첫 장에서 화자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 서두를 읽고 로맨스 비슷한 것이 준비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독자여, 그것이야말로 오산이다.” 이는 큰 성공을 거두었던 전작 《제인 에어》를 과감히 떠나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겠다는 선언이자,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셜리》는 여성 개인의 사적 경험에 국한되는 대신, 격변하던 19세기 영국의 상황과 그 속에서 살아가던 개인들, 특히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가 유일의 역사소설이자 사회소설이다. ‘여성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내포된 멸시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작가의 이러한 의도적인 변화는 “지나치게 남성적인 강렬함 때문에 불쾌하다”라는 식의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혁신적이며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로 다시 읽힌다. 1849년에 출간되었던 이 소설은 170년이 넘는 시간을 훌쩍 넘어 여전히 유의미한 의의를 지닌 채 우리 앞에 당도한다.
“《셜리》는 샬럿 브론테의 가장 페미니즘적인 소설이다. 19세기 초의 존재 셜리는 후대의 페미니스트와 비교해도 너무나 선구적인 인물이며, 독립성과 경제적 수단, 지성을 모두 갖춘 여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샬럿 브론테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가진, 남성과 동등하며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을 상상한 것이다.” _린달 고든(브론테 전기 작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샬럿 브론테
빅토리아시대 영국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여성 소설가이자 시인. 모든 작품이 영미문학 정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로맨스와 풍자적 사실주의가 결합된 작가 특유의 문학풍은 이후 한 세기 동안 거의 모든 여성 소설가들의 글쓰기에 영향을 끼쳤다.영국 요크셔주의 브래드퍼드에서 성공회 신부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네 자매가 함께 카우언브리지 기숙학교에 입학했으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두 언니는 폐결핵에 걸려 사망한다. 남은 네 남매 샬럿, 브랜웰, 에밀리, 앤 브론테는 자신들만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여 이에 대한 글을 놀이처럼 쓰며 성장한다. 이후 로헤드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 샬럿은 졸업 이후 그곳에서 3년간 교사 생활을 하며, 그때 느낀 우울함과 고독함을 서정적인 시에 담는다. 학교를 나와 요크셔의 여러 부유한 집안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그는 1842년 자신만의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품고 에밀리 브론테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다.1847년 《제인 에어》를 출간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1848년 《셜리》를 집필하기 시작하지만, 같은 해 9월부터 1849년 사이에 세 남매 브랜웰, 에밀리, 앤이 차례로 모두 죽는다. 한동안 글 쓰는 것을 중단했던 샬럿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시 집필을 시작했으며, 마침내 원고를 완성하여 1849년에 《셜리》를 발표한다. 당대의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신을 고집했던 샬럿은 1854년 아버지 교회의 보좌사제인 아서 벨 니컬스와 결혼하지만, 임신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이듬해 봄 서른여덟에 세상을 떠난다. 첫 집필작이나 공개되지 않았던 장편소설 《교수》는 1857년, 그의 사후에야 출간된다.《셜리》에서 《빌레트》(1853)까지, 샬럿의 소설들은 당시 영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해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독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당대에는 ‘지나치게 남성적’이라는 평과 함께 ‘불온한 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선구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재해석되어 널리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