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인화가 옥산 천윤자의 첫 수필집. 손수 그린 매화 그림을 표지로 삼았다. 작가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사군자와 함께 씨실과 날실로 엮어냈다. 누구라도 겪었을지 모르는 평범한 이야기를 작가만의 색을 입혀 특별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한 편의 그림같은 이야기들.

장롱 깊숙이 간직한 빛바랜 빨간색 내복 한 벌. 군데군데 실밥이 터진, 언제 사 드린 지도 기억이 안 나는 낡은 내복을 딸이 첫 월급 받아 사준 옷이라고 엄마는 버릴 수 없었는가 보다.
어서 오라고 한 걸음만 더 걸으라고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는 동안 엄마의 머리는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제 엄마의 머리와 발은 한 몸이 될 수 없을 만큼 멀리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작가 소개
지은이 : 천윤자
옥산 천윤자는 영남일보 시민기자이면서 수필가이면서 문인화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문장》지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지 14년이 지나도록 수필집을 내지 않았다. 지나친 겸양의 탓이기도 하지만 문인화가 삶의 중심에 자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무 살에 처음 붓을 잡았으니, 문인화와 함께한 세월이 길다. 늦게나마 수필집을 출간하게 된 것은 그림이든 글이든 제대로 된 자화상 하나쯤은 남기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비움과 채움의 진리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오늘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목차
- 반보기
버릴 수 없는 것
엄마의 금반지
하얀 실내화
반보기
그 여자
종소리
형제 나무
유산
- 줄서기
가을 부채
고분에서 생명을 얻다
군자의 그림
산길을 걸으며
자인장에서
줄서기
행운
코이노니아
자화상
- 토우
게발선인장
경계
슬픔에 관하여
토우
입춘대길
중독
온달장군
포진
텅 빈 충만
목발
- 추억 한 장
감꽃 목걸이
난향
박물관 멍석
솔거의 노래
요술램프
잘가라, 피아노
자연을 그립니다
추억 한 장
아! 그리운 시절, 그 여름날
내 인생에 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