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영인 시인은 오랜 세월의 결을 담담히 마주하며, 땅속 고구마처럼 은근하고 깊은 언어를 길어 올린다. 그의 시는 화려한 표면보다 보이지 않는 뿌리의 세계를 비추며, 묵묵히 이어져 온 생의 근원을 노래한다.
출판사 리뷰
김영인 시인은 오랜 세월의 무게와 삶의 결을 담담히 마주하며, 땅속 고구마처럼 깊고 은근한 언어를 길어 올립니다. 이 시집은 화려하게 드러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져 온 생의 뿌리를 노래합니다.
대표작 〈구근들〉에서처럼, 시인은 줄기와 뿌리가 서로 얽히고 이어지는 삶의 순환을 통해 부모와 자식, 나와 세상, 과거와 현재를 연결합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서도 결국 단맛을 품어내는 고구마처럼, 시인의 언어에는 삶을 견뎌낸 온기와 뭉클한 사려 깊음이 배어 있습니다.
<늦가을 고구마처럼 웅크리고 있다>는 세월을 지나오며 한 알의 씨앗이 땅속에서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고, 다시 뿌리가 되는 과정을 곱씹게 합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지나온 길이며, 여전히 살아가야 할 길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웅크린 채 따스한 숨결을 품고 있는 김영인의 시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포근한 위안을 건네줍니다.
한줄기 서로 삼키듯 달린 구근들
포근한 흙 속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뿔뿔이 흩어진다
내 부모가 그랬듯이
줄기가 뿌리 되고
뿌리가 줄기 되어 순환하고 있다
나는 늦가을 고구마처럼 웅크리고 있다
「구근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인
서울 출생상명여고 졸업한국문인협회 회원화성서정문학회 회원 편지마을 회원시집 『구름카페』『저 강물에 이는 바람소리』(공저) 외 다수<한국민족문학상>(2010) 수상1028youngink@hanmail.net
목차
1부 장맛비 _ 11
2부 만삭나무 _ 34
3부 걸레질하면서 _ 57
4부 내 몸이 병이다 _ 78
5부 속눈썹의 일 _ 100
6부 백일짜리 달력 _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