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더 타임즈》, “절실하게 기다려 온 전문가의 책”
★★★ BBC, 뉴욕 포스트에서 주목한 옥스퍼드대 임상심리학 박사 신간
★★★ 총 76만 SNS 구독자가 증명한 불안 극복 가이드
당신의 불안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과도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관계 속 고립감…
‘보통의 삶’을 빼앗긴 이들에게 전하는 여유로움의 법칙현대에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비롯한 정신 건강 질환을 바라보는 시야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정신력을 운운하며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박약으로 치부하던 과거의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특히 정신 의학 전문가의 미디어 출연으로 연예인과 각종 유명인이 자신의 불안장애나 우울증, 공황장애 사실을 고백하면서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도 호전되었다. 이처럼 정신 건강이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전문가를 통한 대중의 인식 전환과 이해 증진뿐만은 아닐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발달에 따른 정보 접근성 향상과 더불어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 정신, 솔직함과 취약성을 인정하는 개인의 태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었다.
코로나19는 모든 요인 가운데 대중의 급격한 인식 전환을 일으킨 기폭제였다. 방역을 위한 국가 차원의 격리 조치는 전 세계인에게 사회적 고립감과 경제적 불안, 불투명한 미래라는 어려움을 안겨 주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블루’라는 신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정신 건강 문제가 특정인의 것이 아닌,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국가 간 분쟁과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요인과 더불어 경기 불황과 삶의 질 문제를 비롯한 대내적 병폐 또한 불확실성을 가중하였다. 또한 사회 문제는 번아웃 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고충으로 개인적 차원의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며,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과 발전의 정비례 안에서 불안의 요인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결국 도처에 자리한 불안은 우리의 마음을 시시때때로 압박하기에 이른다.
이에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우리 내면의 불안이 무엇을 계기로 탄생하고, 어떻게 성장하여 우리를 위협하는가에 관한 설명으로 논의의 주춧돌을 쌓는다. 동시에 이론적 이해를 넘어 불안을 다스리는 핵심인 불안 수용과 유연성 기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환자의 사례로 불안장애의 다양한 모습과 증상은 물론, 일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기법과 그 효과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저자의 현장 경험과 심리학 연구가 어우러진 이 책은 시대의 격류를 타고 나날이 강해지는 불안에 지친 현대인에게 절망을 거두고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는 당신의 마음이 무너져 갈 때, 삶의 주체를 불안이 아닌 당신으로 다시 세울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저자의 통찰을 머금고 있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그저 피하기만 하는 노력은 불안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받아들이고 마주할 때, 마음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과잉 불안의 시대,
마음을 흔드는 격랑에서 소중한 하루를 지켜 내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학적이고 따뜻한 심리 처방전
■ 내적 디스토피아 서사픽션의 세계는 창작물의 사조와 장르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 창작물의 배경은 악신이나 요괴가 지배하는 고대 세계나 마왕이 지배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를 일반적으로 떠올리곤 한다. 나아가 우리는 각종 범죄자나 전쟁, 독재자의 폭정이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현대를 비롯하여 외계 종족의 침략, 좀비 바이러스 사태, 실험으로 탄생한 괴수 또는 기계와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공상 과학적 미래 세계도 연상할 수 있다. 심지어 기괴한 모습을 한 가공의 생명체나 악령에게 쫓기는 시대적 배경이 불명확한 세계까지, 그간 인류는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세계를 여러 방식으로 구현해 왔다.
우리 안에 숨은 불안의 양상도 이상과 비슷하다. 인류의 상상은 불안이 기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러나 불안한 상상이 현실에 닿는 경우는 의외로 극히 드문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 앞에서 검술과 각종 마법으로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용사도, 최첨단 병기와 전술, 전투 기술에 능통한 중무장 요원도 아니다. 오히려 미지의 존재에게 저항할 수단 하나 없이 도망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에 가깝다. 사람들은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불안을 회피하거나 맨손으로 억누르려 들지만, 잡아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그렇게 누군가는 불안과의 전쟁에서 고배를 마시고 저마다의 안전지대를 찾기도 한다.
불안은 회피와 억압, 안전 추구 행동만으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 대책은 오히려 불안이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 힘을 키우게 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 과정에서 상상력의 크기만큼 자라난 불안은 우리가 안전하다고 착각할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이는 놀람과 함께 위협의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을 마련하며, 그 갑작스러움은 우리가 외면해 온 불안의 실체를 잠깐이나마 직면하게 한다.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형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용기를 토대로 질병불안장애나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어 찾아오는 불안에 흐트러짐 없는 침착함과 지혜로움을 유지해야 한다.
■ 외줄의 위아래줄꾼의 줄놀음은 살얼음판에서 타는 스케이트처럼 관객에게 손에 땀을 쥐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느슨한 듯 내걸린 밧줄 하나를 경계로 세상은 위와 아래로 나뉘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관객들은 혹여나 줄꾼이 발을 헛디뎌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긴장, 심지어는 신기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외줄 위의 세상을 올려다본다. 그러나 줄꾼은 요동치는 줄 사이로 내려앉았다 공중으로 솟구치기를 반복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가벼이 날려보낸다. 장내에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허공을 휘젓는 곡예 사이에 울려 퍼지는 농담은 짐짓 여유를 과시하는 듯하다. 이 순간 줄꾼의 곡예는 신선놀음이 되고, 외줄 위의 세계는 복사꽃 향기가 피어나는 무릉도원이 된다. 외줄 위와 아래의 세상은 이렇게나 다르다.
이상과 같이 인생은 흔히 외줄타기에 비유된다.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은 외줄의 불안정함과 같으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러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중심을 잃고 줄에 매달려 발버둥 치거나 줄 아래로 내려가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이처럼 강한 저항은 오히려 더 큰 불안의 수렁으로 향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그러므로 불안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기보다,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따라 행동하는 유연성 역시 불안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세상은 진보를 거듭하며 인류에게 전례 없는 풍요를 선사해 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비례한 풍요의 크기만큼 세상을 움직이는 변수도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보장된 미래’라는 개념에 균열이 일면서 의지와 노력의 가치는 점차 퇴색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불확실성의 시대’라 불리는 현대에 불안은 삶의 불편한 동반자로 자리 잡으면서 내면의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은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줄꾼을 올려다보는 관객처럼 계속되는 걱정 속에 살 것인지, 줄꾼처럼 불안 위를 여유롭게 타며 춤출 것인지를 말이다.
■ 몽타주 - 데포르메 - 데몽타주우리는 파편화된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관한 두려움으로 불안을 쌓아 올린다. 이렇듯 우리 마음속에 불안이 탄생하는 배경과 과정은 시각예술 기법인 몽타주를 연상케 한다. 몽타주는 프랑스어로 ‘조립’의 뜻을 지니는바, 영화나 회화에서 단편적인 영상이나 서로 다른 사진 또는 그림의 일부를 떼어 새로운 장면이나 형상을 이루도록 합성하는 기법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목격자의 기억이나 증언에 의존하여 그려 낸 범죄자의 얼굴로 유명한데, 이러한 특징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공포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불안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듯하다.
예술은 사실주의나 극사실주의 장르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이처럼 주관성에 이끌리는 우리에게 완벽한 객관성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인식은 점차 확산하는 중이다. 따라서 미래조차 실체적으로 가늠하지 못하는 우리는 과거를 사실적으로 떠올리지 못한다. 모두가 하나의 동일한 사건과 대상을 경험하더라도 그 기억의 내용은 천차만별이듯 말이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감정의 거품과 어림짐작만으로 불안의 형상을 왜곡한다. 이에 주관적 해석으로 대상을 변형하여 묘사하는 데포르메와 같이 색채를 과장하고 몸집을 우악스럽게 키우며 불안을 기정사실화한다.
결과적으로 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은 종이호랑이에게 잡아먹힐까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물론 불안은 부수기 힘든 거대한 장벽처럼 우리를 압도하지만, 그 두려움마저도 우리의 상상으로 부풀린 허상에 가깝다. 저자는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에서 수용과 진정, 주의력 회복, 사고 전환을 비롯하여 삶의 주도권을 탈환할 방법으로 우리 안에 거대해진 불안의 ‘해체’, 즉 ‘데몽타주’의 기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기 내면의 면밀한 관찰이 그 열쇠가 되어 줄 것이라 말한다. 지금부터 슈나크 박사와 함께 해묵은 감정과 불확실한 미래의 이미지로 기워 낸 우리 마음속의 거대한 콜라주 조각을 하나씩 떼어내 보자.

임상심리사로 일하며 목격한 일 가운데 가장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을 극복하고 인생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그저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기만 하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유연성과 수용은 불안 극복에 도움을 주는 여러 기법 중에서도 핵심적인 해결책이다. 이들 기법은 불안에 맞서 불안을 억누르는 대처방법에서 벗어나 불안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즉 불안과 동행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볼 수 있다. 불안을 있는 그대로, 즉 생각과 감정과 신체 감각의 흐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