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엄마만 다섯인 여자가 있었다. 장남이었지만 가난한 형편으로 입양 보내진 남자가 있었다. 상처 품은 둘이 만나 가정을 꾸렸으나 그곳은 곧 전장이 되었다. 이불 속에서 울며 자란 딸이 있었다. 딸이 딸을 낳았을 때 부모처럼, 엄마처럼 기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자신의 상처와 결핍을 들여다보고 기억을 들추며 수선해 나갔으나 인생이 늘 그렇듯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육아의 마지막 시기, 딸의 딸은 기숙학원으로 떠난다. 기다렸다는 듯 딸은 수술대에 오른다. 딸의 딸이 없던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한 해,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마음의 조명을 자기에게 비춘다.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 달려왔던 ‘일’, 곁을 지킨 ‘사람’을 차례차례 살피며 기록한다.
출판사 리뷰
<통과하는 시간’을 쓰면, 책이 된다>
새엄마만 다섯인 여자가 있었다. 장남이었지만 가난한 형편으로 입양 보내진 남자가 있었다. 상처 품은 둘이 만나 가정을 꾸렸으나 그곳은 곧 전장이 되었다. 이불 속에서 울며 자란 딸이 있었다. 딸이 딸을 낳았을 때 부모처럼, 엄마처럼 기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자신의 상처와 결핍을 들여다보고 기억을 들추며 수선해 나갔으나 인생이 늘 그렇듯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육아의 마지막 시기, 딸의 딸은 기숙학원으로 떠난다. 기다렸다는 듯 딸은 수술대에 오른다. 딸의 딸이 없던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한 해,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마음의 조명을 자기에게 비춘다.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 달려왔던 ‘일’, 곁을 지킨 ‘사람’을 차례차례 살피며 기록한다.
기록은 상처를 지우지 않았지만, 그 위에 다시 살아볼 용기를 적게 했다. 순간을 붙들고 하루를 써 내려가다 보니, 지나온 시간이 발밑에 쌓이는 게 느껴졌다. 꾸준히 살아가는 힘이 거기 있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들은, 책을 읽다 잠든 그녀 곁에서 책 속 인물들과 더불어 나란히 누웠다 일어나며 그녀를 일으켰다.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회복된다고 했다. 그 작은 기쁨 안에 우리는 무엇을 넣을 수 있을까. 일상이란, 대체 무엇일까.
<자기 삶을 꾸려가려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글쓰기 안내서>
누구에게나 통과해야 할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써 내려가면, 자기 인생의 한 장이 됩니다.
어쩌면 인생은, 통과한 시간들의 모음집인지도 모릅니다.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
통과하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
나만의 책을 쓰고 싶은 사람,
에세이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조용히 자기 속도를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오랜 시간 글과 책을 사랑해 온 저자는 일상이 어떻게 문장이 되는지를 세심하게 보여줍니다. 글이 지어지는 순간, ‘쓴다는 일’에 대한 깊고 다정한 메모를 남깁니다. 진솔하고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들은 마음을 고요하게 보여주며 글쓰기의 본보기가 되어줍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잡고 싶은 이들, 언젠가 나도 나의 시간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모두에게 건넵니다. 오늘 하루를 써 내려가는 일, 그게 시작이라면 충분합니다. 어떤 문장이 누군가의 계절에 닿아, 그 역시 자기만의 시간을 기록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통과한 시간들이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어떤 계절을 응원합니다.
그냥 사는 사람은 없다는 은유 작가의 말을 좋아했다. 맞아, 그냥 사는 사람 없고 그냥 산 인생 없지, 덧붙여 또 품었다. 한 달, 마음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살지 않은 시간이었다. 물건도 마음도 다 버린 곳에 공간이 남아 있었다. 텅 빈 공간.
그래서 쓴다. 쓰기로 한다. 용기가 있어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나면 용기가 난다. 지금은 하루를 살아갈 만큼의 힘이면 충분할 것 같다. 내가 나에게 가장 다정한 인사를 건네 보려고 한다.
나의 글쓰기
1. 우리는 말을 하고 산다. 말하는 기쁨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말이 충분하지 못할 때, 할 수 없는 말을 가지게 되었을 때 사람은 글을 쓴다. 글로 - 할 수 없는 말, 하지 못한 말, 마저 못한 말을 한다. 쓰기는 어쩌면 선택이다.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쓰기를 선택한다. 내게 쓰기는 그런 것이다.
2. 글이 막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참아 본다. 무슨 마음인지 모른 채 꾹 눌러 놓는다. 마음속이 헝클어진 책장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권 한 권 세워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꺼내 잇는다. 가지런히 놓인 문장을 본다. 말끔하다. 속이 후련하다. 내게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2. 글이 막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참아 본다. 무슨 마음인지 모른 채 꾹 눌러 놓는다. 마음속이 헝클어진 책장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권 한 권 세워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꺼내 잇는다. 가지런히 놓인 문장을 본다. 말끔하다. 속이 후련하다. 내게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인디언들은 아이가 스무 살이 되면 엄마가 아닌 한 인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좋았다. 출처를 찾을 수 없어 기억의 왜곡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이십 년이 내가 정한 육아 기한이었다. 그때가 되면 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를 돌보는 감각을 찾고 원래도 부족했던, 나를 돌보는 감각을 알고 싶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진희
1974년 출생. 서울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타고난 그릇이 작고 깊어 매일 매 순간 흔들린다. 청소년기 유일하게 잘했던 운동은 매달리기, 끝내 해낸 건 오래달리기. 커피, 책, 일만 있다면 행복할 사람. 함께 성장할 때 흥미가 차오르는 사람. ‘인생 재미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다’를 묘비명으로 가지고 싶은 사람. 《어떤 계절: 통과하는 시간에 관하여》를 썼다. blog.naver.com/pungkyung14brunch.co.kr/@pungkyung14
목차
프롤로그_때를 따라 아름답게
1부 겨울
마음을 쉬세요
이번 생은 그냥 애틋해버릴까
계속 이렇게 살진 않을 거예요
문어체의 진심
만남과 이별 그리고 시작과 끝
미워하는, 미워하지 않는 1
_겨울을 보내며: 첫사랑은 걸어서 왔다
2부 봄
당신에게 친구가 있다면
일하는 사람
미워하는, 미워하지 않는 2
좀 눕겠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속눈썹쯤 괜찮아
안녕이라는 말
죽어도 하기 싫어, 운동
함 나가보자고!
_봄을 보내며: 소녀와 소녀개가 사는 법
3부 여름
생일 축하해
나랑 놉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씩 이상한 사람이다
소녀에게
늘 기다려준 너에게
에라, 모르겠다의 시간
초보가 되어보는 것
말을 아껴 지은 글
좋은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 사람
수능 다시 온다
성년을 확인하는 순간
계속 가는 수밖에
_여름을 보내며: 내 글의 쓸모
4부 가을
오래도록 세심한 사람
미워하는, 미워하지 않는 3
내밀하고 완전한 경험
실감하는 자의 것
향기
끝내주는 인생
마지막 택배
수능 도시락
기꺼이 사랑을 택하겠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_가을을 보내며: 글쓰기 공방으로 오세요!
에필로그_어떤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