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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
낭만의 도시에서 담아낸 서툴지만 유쾌한 생존 기록
미다스북스 | 부모님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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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교사에서 ‘경력 단절 여성’이 되어버린 한 ‘엄마’가 낯선 베를린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카툰 에세이이다. 인스타툰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해 오던 이야기에 재미와 볼륨을 더해, 단행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베를린에서의 시간은 낭만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그에게 육아는 공백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인생 현장 실습’이었다. 이 책은 가장 힘든 시기에 ‘바리깡’ 하나로 시작된 서툴고도 유쾌한 도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베를린 워킹맘,
인생에서 가장 소심하고
확실한 반란을 꿈꾸다!”

독일어도 모르던 ‘경력 단절 여성’이
낯선 도시 베를린에 떨어지면 생기는 일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병원 문턱
독일어를 못 알아들어 바보처럼 서 있던 시간들

현실의 벽은 높았고 그 벽을 넘을 힘은 없었다
그래서 바리깡을 들었다 벽 앞에서 부서지느니
머리카락이라도 밀어버리겠다는 소심한 선빵이었다


“잘려 나간 건 머리카락이지만, 그때부터 나는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는 교사에서 ‘경력 단절 여성’이 되어버린 한 ‘엄마’가 낯선 베를린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카툰 에세이이다. 인스타툰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해 오던 이야기에 재미와 볼륨을 더해, 단행본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베를린에서의 시간은 낭만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그에게 육아는 공백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인생 현장 실습’이었다. 이 책은 가장 힘든 시기에 ‘바리깡’ 하나로 시작된 서툴고도 유쾌한 도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기록을 통해 이름표를 잃어버린 모든 이들에게 유쾌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엄마라는 역할과 ‘나’라는 자아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건 그만뒀다. 두 역할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서로 적당히 자리를 내어주며 삶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으로 삼기로 했다. 이 책이 전하는 진솔한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엄마라서 멈춘’ 사람이 아닌 ‘엄마라서 더 배우는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베를린의 겨울을 건너고 발견한 인생의 봄
꽃이 피듯 머리도 다시 자라고

낯선 환경에 던져진 이들을 위한
가장 솔직하고 다정한 고백


이 책은 화려한 해외 생활의 로망을 처참하게 깨부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생담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차가운 현실 위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되찾고, 타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지를 치열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온 방법은 거창한 계획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주방 타이머를 10분에 맞추고 좋아하는 문장을 필사하거나, 포스트잇으로 집안 곳곳에 독일어 단어를 붙이는 ‘하찮은 성취’였다.

“제대로 할 게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완벽주의의 족쇄를 풀고, 엉망인 날에도 딱 10분만 ‘나’로 존재하기를 선택한 저자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 10분이 모여 인스타툰 작가가 되고, 독일어 자격증을 따고, 마침내 시민대학의 한국어 강사가 되는 과정은 작은 행동들이 쌓여 어떻게 거대한 기적을 만드는지 증명해 낸다.

살기 위해 감행한 삭발이 ‘투쟁’이었다면, 다시 자라난 머리카락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이자 ‘확장’이다. 베를린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저자가 배운 것은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회복 탄성력’이었다.

이 책은 베를린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낯선 환경에 던져진 이들,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베를린 엄마는 왜 바리깡을 들었을까?』라는 한 권의 책을 다정히 권한다.

베를린의 삶은 마치 베를린이라는 무대 위에 억지로 서 있는 배우의 삶 같았다. 대사는 꼬이고, 조명은 너무 눈부셨으며 관객은 끊임없이 ‘나인’이라는 야유를 보냈다. 무대 뒤에서는 이미 수천 번도 넘게 퇴장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 더 이상 잘해보자는 의욕조차 들지 않았다. 아침에 태어나 밤에 죽는 하루살이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버티자. 그 마음 하나로 겨우 오늘을 넘기던 나날들이었다. 그러다 문득, 밑도 끝도 없는 단순한 욕구가 올라왔다. ‘마음대로 하는 일을 하나만이라도 해보자.’
<Episode 2-3 무대 위, 퇴장 버튼> 중에서

베를린의 겨울 공기는 예리한 칼날 같았다. 빡빡 민 머리 위로 내려앉은 한기는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매서웠다. 방금 전까지 욕실 바닥을 어지럽히던 긴 머리카락 뭉치들은 이제 타인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생소했다. 거울 속에는 낯선 민머리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 베를린 힙스터를 꿈꿨으나, 마주한 건 추위에 떨고 있는 벌거숭이 이방인이었다.
<프롤로그: 인생에서 가장 소심하고 확실한 반란> 중에서

“엄마 머리는… 다시 자라는 거죠?” 그 질문은 마치 예언처럼 들렸다.
“그렇지. 다시 전보다 더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랄 거야.”
둘째를 끌어안고 달랬다. “엄마 괜찮아. 엄마 머리 다시 자라.” 둘째는 울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면 지금 돌려놔…” 라며 칭얼댔다. 거울에 비친 까슬까슬하고 어색한 머리를 보았다. 웃을지 울지 모르겠는 얼굴로, 계속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홀가분함이 차올랐다. 베를린의 작은 화장실에서,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로 인생의 다시 시작 버튼을 눌렀다.
<Episode 2-3 소심한 선빵>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하
서울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재직하다 결혼과 육아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8년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하며 긴 경력 공백과 낯선 환경이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연고도, 사회적 기반도 없는 낯선 땅에서 ‘ABC’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서툴러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 끝에 2022년부터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며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이방인으로서 겪은 치열한 고민과 일상의 성장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오롯이 육아에만 집중하던 시간을 지나 다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애썼던 과정들이,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안과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담백한 용기로 닿기를 바란다.인스타그램 @bakas.hwa

  목차

프롤로그|인생에서 가장 소심하고 확실한 반란

Episode 1. 베를린, 우아한 환상이 깨지는 소리

1. 경력 단절이 아니라, 밀도 높은 경력 이동
교사라는 이름표를 떼다 / 아이에게로 옮겨진 삶의 중심 / 교실에서 가정으로 현장 이동

2. 이방인이 되어 바보가 된 날
계산대 앞 투명 인간 / 지워진 말들

Episode 2. “나인(Nein)”이 쌓이던 날, 반란이 시작됐다

1. 독일의 벽 앞에서 12번 거절당하다
“나인(Nein)”이라는 단단한 성벽 / 소아과 문 앞에서 터져버린 비명

2. 어른의 몸, 어린아이의 언어
음식 거리라는 하찮은 굴욕 / 고통조차 설명할 수 없는 이방인

3. 윙- 소리와 함께 잘려 나간 불안들
무대 위, 퇴장 버튼 / 소심한 선빵 / 거울 속 낯선 민낯

Episode 3. 타이머가 울린 밤, 다시 움직이다

1. 갓길에서 배운 삶의 태도
죽음 앞의 사치 / 시선 밖의 홀가분함

2. 완벽주의라는 족쇄를 풀고, 딱 10분만
거창한 계획은 독이다 / 포스트잇 작은 교실 / 10분의 힘

3. 언어로 다시 세상과 연결되다
언어는 힘이다 / 자존감의 온도

Episode 4. 두 세계의 리듬으로 아이를 키우다

1. 두 문화 사이에서 배우는 육아
속도와 기다림의 조율 / 내 눈엔 방임, 그들 눈엔 존중 / 과정의 가치를 배우다

2. 금발 숲속의 검은 머리 이방인
두 언어 속에서 아이를 지키는 말 / 보호와 존엄 / 작아지지 않는 엄마, 당당한 아이

Episode 5. 엄마 대신 이름으로 불린 시간, 반격의 준비

1. 밤의 공부, 바이터빌둥(Weiterbildung)
코피로 쓴 성적표 / 딱 한 문장이 준 전율

2. 다시 교실로 가는 길
보조교사와 정교사 사이의 갈등 / 비밀스러운 반격 / 맨땅에 던진 이력서

Episode 6. 불안 대신 방향을 선택하다

1. 출근은 없고 퇴근도 없다
독일어보다 컸던 떨림 / 집이자 사무실 / 불안정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삶

2. 하루의 초점을 바꾸다
엄마이자 나 / 베를린의 긴 겨울, 봄은 올까 /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

에필로그|이제는 어깨를 넘은 머리카락을 묶으며

부록|스스로를 지키는 작은 규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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