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우영의 자전에세이. 개구쟁이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학생운동을 거쳐 정치 일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 그리고 정치 현장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그가 지향해 온 정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거창한 정치적 담론보다는 사람의 삶에 집중해 온 그의 신념과 현장 기록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책에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 말고도 ‘내가 아는 김우영’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의 글이 실려 있다. 고등학교 친구부터 대학 동기, 통합민주당 장을병 의원 보좌관으로 함께 일한 가족과도 같은 30년 지기 선후배, 지도교수였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계기로 인연을 맺은 분들의 글이 13편 실려 있다.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저자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롭다.
출판사 리뷰
영원한 소수파가 되거라
한 줌 흙 속의 씨앗과 같은 희망
쟁기는 부딪힐수록 단련된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우영의 자전에세이 『사랑한다면 반응하라』가 나왔다. 개구쟁이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학생운동을 거쳐 정치 일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 그리고 정치 현장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그가 지향해 온 정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거창한 정치적 담론보다는 사람의 삶에 집중해 온 그의 신념과 현장 기록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묻는다. “내 인생의 절반을 정치적인 일로 살아왔다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저는 잘하고 있습니까 영원한 소수파가 되라던 내 스승님께 여쭈어 본다/ 약기지 강기골 정지용이 윤동주를 그렇게 말했다/ 나는 뼈가 강한 사람인가 뿌리가 깊은 나무가 될 수 있을까/ 아직 대가 약하다 더 단련되어야 한다 쓸모있는 쟁기가 될 때까지”
이 물음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과연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짐하는 성격이 강하다. 급변하는 정치 환경에서 성과와 속도에 매몰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기 일쑤인 기존 정치권의 관행을 짚어 보고, 올바른 가치를 향한 정치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다. 또한 지역사회와 중앙정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해 온 그의 지난 여정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1부 ‘산과 들이 마당이었다’에서는 강원도 옥계 산골짜기 마을에서 산과 들을 마당 삼아 말썽도 피우고 쌈박질도 하면서 뛰놀던 어린 시절과 반항아 기질이 다분했던 중·고교 시절의 재미있는 일화가 그득하다. 그중 하나가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반에서 열렸던 모의 대선 토론회. 김대중 역할을 맡은 자신이 “김대중 후보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갖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켜 왔기에 대통령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김영삼을 맡은 친구가 “김대중 후보는 폭력적이어서 안 된다”며 계속 우겨대자 잔뜩 열이 올라 주먹을 날렸다는 것. “에라이, 폭력은 이런 걸 두고 폭력이라고 하는 거다” 하면서.
2부 ‘풀무질의 시간’에서는 동해 삼척 무장공비 사건이나 반공 소년 이승복을 입에 달고 살았던 ‘반공 소년’이 어떻게 학생운동에 몸담게 되고 단련되어 갔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부총학생장이던 1991년 백골단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김귀정 열사의 장례식이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당시 장을병 총장의 사표를 건 중재와 학생회의 노력 끝에 무사히 치러지게 된 과정이 눈앞의 일인 듯 선연하다.
3부 ‘광야에서 여의도로’에서는 대학 졸업 후 ‘꼬마민주당’ 창원을 지구당에서 시작해 스승인 장을병 총장을 도와 1996년 삼척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기적 같은 승리를 일구고, 그 후 보좌관으로 일하며 북한 잠수함에 타고 있던 무장공비들의 침투 목적을 밝혀내고 삼척 원전 백지화를 이끌어낸 비화 등이 담겨 있다. 안타깝게도 2000년 총선을 며칠 앞두고 동해와 삼척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장을병 의원이 낙선한 후, 이미경 의원의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두 의원이 일하는 스타일에 대한 비교가 흥미롭다. “장을병 총장이 굵직한 방향과 정무적 결단에 집중하는 ‘선비형 정치’였다면, 여성운동가 출신인 이미경 의원은 지독할 정도로 팩트와 디테일에 집착하는 ‘실전형 정치’였다”는 것. 장 의원 스타일에 익숙했던 저자가 사직서를 품고 다니다 이 의원의 “그 지독한 성실함, 자신에게만큼은 한 치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그 처절한 태도”를 보며 ‘이 사람의 성실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구나’ 확인하며, 사직서 대신 다시 펜을 들게 됐다는 것이다.
4부 ‘북한산 큰 숲, 은평’에서는 “젊었을 때 도전하라”는 장을병 총장의 조언을 따라 보좌관을 그만두고 지자체장에 도전해 최연소 구청장이 되어 은평 시민들에게 “정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효능감을 선사한 일화들을 다루고 있다. 관료들을 설득하기보다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는 정공법을 택한 저자는 ‘주민참여예산 조례’ 전면 개정 후, 마을을 돌며 참여예산학교를 열어 대한민국 직접민주주의의 가장 뜨거운 실험실로 변모시키는가 하면, 산새마을 등 마을 공동체 복원, 지자체 최초로 노후 주택 보수를 위한 ‘두꺼지 하우징’ 사업 등으로 ‘작고 정교한 행정’의 힘을 보여준다. 또한 은평 혁신교육, 노후 주택 8채를 헐지 않고 그대로 살려 복도로 연결해 지은 ‘구산동도서관마을’, 전국 최초의 어르신 전용 공공임대주택 ‘은빛주택’,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등 복지 행정의 표준을 바꾼다. 나아가 은평성모병원 개원, 은평 한옥마을 조성,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등으로 ‘살기 좋은 동네’를 넘어 대한민국 근현대 문학의 산실임을 알렸다.
5부 ‘한 사람도 소중히’에서는 촛불혁명 이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을 거쳐 박원순 시장 유고 일주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해 9개월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들이 적혀 있다. 저자는 외로운 전쟁 같은 그 시기에 주말 퇴근길 혼자 구기동에서 의상봉을 거쳐 진관사로 내려오는 산행길을 택해 걷고 또 걸었다면서 “걷는 것은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한다.
6부 ‘바닥을 치면 떠오른다’에서는 서울시 부시장직을 그만둔 후 이재명 지사와 자주 소통하며 대선 출마 의향을 묻고 시대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한 이야기부터 지난 20대 대선 막전 막후, 대선 패배 후 굳어 버린 강릉의 토양을 갈아엎어서 숨 쉴 수 있는 토양으로 만들기 위한 강릉시장 도전과 실패, 이재명을 죽이려는 온갖 시도에 맞서 싸우다 주변의 권유와 숙고 끝에 서울로 다시 올라와 22대 총선에 출마,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일, 12.3 계엄 직전 내란 전초전과도 같았던 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7부 ‘사랑한다면 반응하라’에서는 계엄의 밤 국회경비대를 몸으로 뚫고 들어가 계엄 해제 표결하는 것부터 조기 대선을 위한 전략팀 가동, 대선 승리,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취임 선서식을 하는 모습을 감격스럽게 지켜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나는 그가 지난 수년간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넘어서며 극한의 생존 능력을 키워 온 과정을 목격했다”며 “그는 남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반응의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랑한다면 반응하라’는 “이 계명과도 같은 그의 행정 마인드가 힘없는 자에게 힘이 되는 국가를 건설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 「한 줌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다시 운동화 끈을 묶는다”며 “나에게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훈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묵은 밭을 갈아엎기 위한 가장 날카로운 쟁기여야 한다. 관료의 성벽에 갇히지 않고, 기득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며, 오직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번개’가 되고자 한다. 스스로 썩어 문드러져 씨앗을 틔우는 한 줌의 흙이 되는 것, 그것이 산계리 소년이 평생을 걸어 도달하고 싶었던 정치의 본령”이라고 다짐한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 말고도 ‘내가 아는 김우영’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의 글이 실려 있다. 고등학교 친구부터 대학 동기, 통합민주당 장을병 의원 보좌관으로 함께 일한 가족과도 같은 30년 지기 선후배, 지도교수였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계기로 인연을 맺은 분들의 글이 13편 실려 있다.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저자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롭다.
돌아보면 나는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사회적 공익, 책임감, 나름대로는 청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이 그렇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따뜻한 원칙’이다. 원칙이라고 하면 우선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이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지, 사람이 사람을 외면하고 고립시키는 것이 원칙이면 곤란하다는 것이 내 입장이고, 이는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다. 아버지야말로 따뜻한 원칙주의
자였다.
내가 김대중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김대중 후보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갖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켜 왔기에 대통령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김영삼 역할을 맡은 친구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김대중은 다리를 절기 때문에 안 된다”며 반박했다. 다시 나선 내가 “다리를 저는 것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받은 탄압과 고문 때문인데, 오히려 이런 후보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랬더니 대뜸 “김대중 후보는 폭력적이어서 안 된다”며 억지를 부렸다. 밑도 끝도 없이 우겨대기만 하는 친구에게 잔뜩 열이 올라 주먹을 날렸다. “에라이, 폭력은 이런 걸 두고 폭력이라고 하는 거다”라면서.
총학생장 뒤로는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꿇어앉아 연신 통곡을 해댔다. 유림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뒤에서 누가 시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문만 아니면 된다는, 들어가도 좋다는 타협안이 나왔다. 정문 옆 담벼락을 일부 헐고 운구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장 총장의 만류로 도서관 옆 후문을 통해 운구를 했고, 무사히 장례식을 치렀다. 궂은일 마다않고 사표까지 걸어 가며 당신이 앞장서겠노라 하신 장 총장이 아니었더라면, 또 어떤 비극이 탄생했을지 생각만으로도 섬뜩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우영
서울 은평구(을) 국회의원제22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전) 제22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전) 제18, 19대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청장1969년 강릉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부총학생회장을지내며 공적 책임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익혔다. 대학 졸업 후 장을병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2년 이미경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은평과 인연을 맺었고, 지역 현안을 발로 뛰며 풀어내는 실무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전국 최연소로 은평구청장에 당선돼 8년간 구정을 이끌며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했다. 또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을 통해 기존 주택을 살리는 도시재생 모델을 구현하며 행정의 실행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청와대 비서관과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을 거쳐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며 당원 주권 시대를 열었다. 이재명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서 민생의 본질인 ‘먹사니즘’의 기틀을 닦는 데 전력했다. 현재 제22대 국회의원(은평구 을)으로 활동 중이다.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국회 본회의장을 끝까지 사수하며 헌정 질서를 지켜낸 현장의 숨소리에 반응하며,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향한 쟁기질을 오늘도 멈추지 않고 있다.
목차
여는 시 _ 정말지 수녀
축 사 _ 김석범(소설가)
이미경(전 국회의원)
김시업(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프롤로그 _ 영원한 소수파가 되거라
1. 산과 들이 마당이었다
아랫골 샘물 | 들판의 정서 | 아버지의 자전거 | 순응하지 않았다
2. 풀무질의 시간
낯선 것들 | 휴머니스트 | 금잔디의 추억 | 영원한 그 이름
3. 광야에서 여의도로
메밀을 먹게나 | 4월의 꽃눈 | 냉정과 열정 사이
4. 북한산 큰 숲, 은평
자네는 여기 남게 | 살림을 구민에게 | 서울 속 마을 | 기자촌의 추억
5. 한 사람도 소중히
희망과 절망은 같이 있다 | 창릉천의 고라니 | 9개월의 고투
6. 바닥을 치면 떠오른다
나라를 잃은 패배 | 꿈같던 고향 | 희망의 발걸음
7. 사랑한다면 반응하라
두려움이 없었다 | 나라를 되찾은 선거 | 반응 속도가 다르다
에필로그 _ 한 줌 흙속의 씨앗이 희망이다
내가 아는 김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