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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늘
걷는사람 | 부모님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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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병국의 세 번째 시집 『빛그늘』이 출간되었다. 전작들을 거치며 단절과 재구성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름’과 ‘잇기’라는 두 손동작을 하나의 미학으로 정교하게 가다듬는다. 그가 반복해 손에 쥔 가위는 결코 한순간의 파괴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고 평범한 손질을 통해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고, 잘라 낸 자리마다 새로운 실을 대어 또 다른 관계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다. 시는 그래서 단호한 절단의 칼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천천히 작동하는 수선의 공예품처럼 읽힌다.

이번 시집에서 중심에 놓이는 감각은 ‘몸’이다. 시인은 생활의 반복과 결핍을 통해 체감되는 부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 부재로부터 다른 존재를 감지해 내는 능력을 탐구한다. 굳게 닫힌 자아는 타자를 외면하기 마련이지만, 스스로를 비우고 경계를 흐리게 하는 일은 오히려 타자와의 연결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러므로 이 시집의 자르기와 비우기는 자기 파괴가 아니라 연쇄적 재구성의 출발이다. 가난과 상실은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삶과 만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걷는사람 시인선 136
이병국 시집 『빛그늘』 출간

갈라진 틈을 바늘과 실로 조심스레 꿰매며,
빛과 어둠 사이 새로운 세계를 수놓다.

“더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채로
빛그늘 안에 엉켜 있다”


이병국의 세 번째 시집 『빛그늘』이 출간되었다. 전작들을 거치며 단절과 재구성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름’과 ‘잇기’라는 두 손동작을 하나의 미학으로 정교하게 가다듬는다. 그가 반복해 손에 쥔 가위는 결코 한순간의 파괴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고 평범한 손질을 통해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고, 잘라 낸 자리마다 새로운 실을 대어 또 다른 관계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다. 시는 그래서 단호한 절단의 칼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천천히 작동하는 수선의 공예품처럼 읽힌다.
이번 시집에서 중심에 놓이는 감각은 ‘몸’이다. 시인은 생활의 반복과 결핍을 통해 체감되는 부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 부재로부터 다른 존재를 감지해 내는 능력을 탐구한다. 굳게 닫힌 자아는 타자를 외면하기 마련이지만, 스스로를 비우고 경계를 흐리게 하는 일은 오히려 타자와의 연결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러므로 이 시집의 자르기와 비우기는 자기 파괴가 아니라 연쇄적 재구성의 출발이다. 가난과 상실은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삶과 만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그려진다.
시의 결은 단선적이지 않다. 저자는 직선적 분리를 거부하고 빗금과 기울어진 선으로 존재들의 자리들을 엮어 낸다. 서로 다른 기억과 관점 사이를 발끝으로 맞대며 겨우 잇는 순간, 비로소 ‘우리’가 생겨난다. 그러한 연결은 완전한 화해나 동일성을 약속하지 않지만, 차이를 포용하며 숲을 이루는 것처럼 새로운 공동체의 언어를 만든다. 이병국의 시는 바로 그 불완전한 잇기와 느린 수선의 과정에서 삶과 세계를 다시 불러오는 힘을 보여 준다.
후반부로 가면 시선은 개인을 넘어 역사와 공동체의 상처로 확장된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1980년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는 「다시 시작하는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그 숨결을 잇고자 하는 시인의 태도가 드러난다. 이는 잊힘으로 인해 사라지는 이들을 향한 깊은 윤리적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시인은 잊지 않기 위해, 말하기 위해, 또다시 쓰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재정비한다. “여지없는 이야기로 뒤엉키고 켜켜이 쌓여/긴 시간을 달려온 이들의 숨결을 잇는다.”(「1980년으로부터」)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그의 언어는 상처를 봉합하는 대신 그 틈새를 밝히며 다음 세대의 숨결로 이어진다.
『빛그늘』은 잘라 내고 이어 붙이는 일로 세계를 수선하려는 시인의 성실한 작업이다. 빛과 그늘이 겹쳐지는 자리에서 그는 불완전함을 껴안고 새로운 관계와 시간을 꿰매어 낸다. 그 손끝에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맞닿고 겹쳐지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 빛의 가장자리에서 오래도록, 아직 다 꿰매지 못한 세계가 조용히 숨을 쉰다.

엇갈린 나뭇가지 사이로 뭉툭한 바닥을 뉜다
빛의 그늘과
맞닿은 어둠이 비틀대며

우리를 가른다

어제의 네가 달무리에 잠기듯
가을은 짙고

나는 발끝에 맺힌 기억을 들추지 못하고 갈라진 채로 있다
―「빛그늘」 부분


멍들지 않게 걸음을 살펴도
그림자를 밟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피할수록 깊숙이 파고드는 상처가
사막의 한기를 불러옵니다

옷을 껴입어도 아찔한 깊이를 털어 내지 못합니다

주저앉아 숨을 고르다 하얗게 질린 바닥을 쓸어 보아도
찾는 것이 무언지 찾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더 많은 거짓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Somewhere she wants」부분

종이 울리고
뛰어노는 어린아이의 가쁜 얼굴을 마주한다

저처럼 나는
환호할 수 있을까

묻고
묻는다

다시 종이 울리고
우두커니 선 채
머문 자리를 본다
슬픔을 제 밑동에 갉죽거리며
무디어 가는 나를 본다

그곳에
내가
살아 있다
―「악장을 거닐고, 흔들리고」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병국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이곳의 안녕』 『내일은 어디쯤인가요』, 평론집으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목차

1부 나란히 걸으며 알게 되는 것들
빛그늘
모노크롬
봄밤
이을
가위
전지
우산
Somewhere she wants
Fine home
지속 가능한 내일
기울다
악장을 거닐고, 흔들리고

2부 없는 마음을 헤아리려는 듯이
당신이 아닌 나는 누구입니까
에스퍼맨과 데일리
강화
집에는 집이 없다
마흔셋
파시
핀홀
용치
다독이다
막다른 길
볕의 안부
헤테로토피아
만석

3부 너는 고작으로 살아왔구나
대기의 강
가을, 인지적 부조화
계절의 경계
모래사막의 겨울
열역학 제2법칙
무단 횡단
궤도
냉담
누가 앉았던 소파가 비스듬하다
약속된 우리
한 줌의 일상
가위
강화
화수

4부 깃들지 않는 오늘의 귀퉁이
까치밥
동백
골목에서
붉은 낙엽
1980년으로부터
분명한 일기
일요일
함박
스스로의 서사
다시 시작하는 하루
파인 다이닝
환상통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언젠가 끝이 나겠지, 만

해설
빛의 수선공
김다솔(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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