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난 2012년 청소년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던 교사로서 국내 문학의 공간을 탐사했던 저자 김명희는 국어교사로 퇴임을 한 뒤, 배낭을 메고 외국문학의 현장을 누볐다.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학,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장소를 찾아가 ‘작품 속 인물들이 숨 쉬던 세계’를 현실에서 다시 읽어낸 기록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해외 문학작품 속 현장의 생생한 사진과 간결한 글은 독자로 하여금 배낭을 메고 싶게 한다. 아시아, 러시아, 유럽, 미국을 돌며 미우라 아야코, 호세 리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괴테, 디킨스, 제인 오스틴 등을 직접 만나 보자.
출판사 리뷰
‘세계 테마 기행’의 문학편에 견줄 만한 《더,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아시아, 러시아, 유럽, 미국의 16개국, 40여 편의 문학작품 그리고 ‘사람’을 다시 발견한 여정
동아시아 문학은 어쩔 수 없이 전쟁문학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웃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비슷한 역사의 길을 걸어온 동남아의 현대사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외세침략과 식민지배-민족주의 운동-독립-쿠데타 군부 통치-민주화운동-경제성장과 정치발전’의 흐름, 이른바 독립과 부패와 혁명의 드라마다. 그간 서양 위주의 역사만 배웠던 치 떨리던 기억이 미안해서 의도적으로 더 접근하는 과정은 사실상 고통이었다. 풍성한 과일과 값싼 생활비, 아름다운 휴양지 외에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처럼 나라를 뺏겼다고 비분강개하며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하고 한 맺힌 과거를 잊지 않는, 비교적 단일문화권 사람들로서는 동남아를 이해하기가 좀체 어렵다.
_ ‘작가의 말’에서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는 1945~1950년대까지의 대만 현대사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한 가족사를 그린 동시에 대만의 2.28을 최초로 다룬 작품이다. 영화 의 바탕에는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이 깔려 있다. 귀먹고 말 못하는 사진사 문 청(양조위)은 친구들이 반정부 운동을 할 때 고뇌한다. 점차 친구들이 체포, 처 형되는 모습을 보며 끝내 동참하다가 체포된다. 1949년 12월 국민당이 대만으로 들어와 장제스가 초대 총통이 되는 시점에서 문청은 행방불명이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워낙 설명이 없어 앞선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워 불친절한 영화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에 는 분명 슬픈 여운이 남는다. 대만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과 사람이 만든 슬픈 역사가 공존한다.
_ (아시아 / 대만의 2.28과 비정성시)
우리는 한 번의 식민지배도 치욕적으로 생각하며 그 잔재를 없애려 드는데, 이런 수용과 공존 방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나라를 뺏겼다고 비 분강개하며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하고 한 맺힌 과거를 잊지 않는 우리 같은 단 일문화권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에 부친다. 나라마다 지배 기간이 다 르고, 지배자의 목적과 성향도 다르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 ‘어두운 역사라도 사실이니까 그대로 둔다.’라는 말도 다시금 떠올리며 카메론 하일랜드와 유기리 의 여운, 윤링의 특별한 사랑에 조금 더 오래 잠겨 보련다.
_ (아시아 / 말레이시아,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의 사람들)
베트남은 싸움조차도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기억된다. 그 목소리와 고요함 속에 묻어나는 인내와 강인성에는 섬ㅤㅉㅣㅅ 해진다. 그것은 아마 낙관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베트남 민족, 그들만의 사랑과 용서일 것이다. 무엇보다 자존심과 자생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_ (아시아 / 베트남 문학으로 본 전쟁과 평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명희
40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교재 연구 겸 국내 문학기행에 힘썼다. 퇴임 후에는 나만의 즐거움으로 외국 문학기행에 많은 시간과 존재비를 바쳤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지언정 공간만큼은 내 마음대로 가볼 수 있다. 역사와 문학과 인간이 한 묶음으로 보인다. <저서> 1. 김명희의 표현교육집 《얘들아, 말해봐》2. 김명희의 문학기행집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3. 국어수업 사례집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타는 국어수업》
목차
1장 아시아
-대만의 2.28과 비정성시
-말레이시아,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의 사람들
-베트남 문학으로 본 전쟁과 평화
-인도네시아의 기이한 이야기,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일본, 미우라 아야코의 홋카이도를 걷다
-일본, 오키나와의 슬픈 아름다움
-중국 난징, 아시아의 잊혀진 홀로코스트
-중국 연안, 조선의용군의 격전지, 마전리 운두저촌
-캄보디아, 살아남은 자의 사랑과 기억
-태국의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슬픈 조선인
-필리핀 마닐라, 호세 리잘의 혼을 찾아서
2장 러시아
-톨스토이의 문학과 삶이 깃든 ‘야스나야 폴랴나’
-《죄와 벌》의 무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이광수와 《유정》, 바이칼 호수를 찾아서
3장 유럽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태어난 곳, 독일 베츨라
-헤세의 문학을 낳은 독일 칼브 마을
-독일 뮌헨의 ‘슈바빙’을 가다
-문학으로 따라가는 발칸반도
-유고슬라비아, 《옛날 옛적에 한 나라가 있었지》
-아일랜드, 《더블린 사람들》
-제인 오스틴의 도시 ‘바스(BATH)’
-브론테 세 자매의 문학 산실, 영국 요크셔 하워스 마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가다
4장 미국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 《트와일라잇》의 무대 포크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현장 애틀랜타에 가다
-하와이의 사진 신부 이야기, 《알로하, 나의 엄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