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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서랍
임현택 산문집
정은출판 | 부모님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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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임현택 작가의 다섯 번째 산문집으로 관계의 결을 기록한 책이다. 더러는 사소하고, 더러는 절실한 일면들을 담았다. 그대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대의 서랍 또한 열리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빛을 건지길 희망한다.

  출판사 리뷰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창가에 별빛이 스며들면, 낮에 굳게 닫혀 있던 서랍이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사연들, 가슴 저린 아련한 추억들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서랍 속에서 나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흑백 사진처럼 희미하게 또는 컬러 사진처럼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때론 바쁜 일상으로 무심히 지나치기도 했지만,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서랍이 열린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나의 유년 시절에서,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은 나이가 되고 보니 지나간 시절이, 추억이 남긴 여운이 나를 고요히 만나고 내면을 깊게 하는 시간이 됩니다.
《밤의 서랍》은 다섯 번째 산문집으로 관계의 결을 기록한 책입니다. 더러는 사소하고, 더러는 절실한 일면들을 담았습니다. 그대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대의 서랍 또한 열리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빛을 건지길 희망합니다.

〈책을 열며〉중에서

집들이 가는 날이다. 집들이라기보다 새집으로 이사 한 지인이 차 한 잔 같이 마시자며 초대한다. 요즘도 집들이를 하나? 내심 집들이라는 말이 생경하다. 외식 위주로 생활하는 요즘, 초대에 응하면서도 나의 머릿속은 어설픈 신혼 시절에 머문다.
신혼 시절, 내 집 마련은 꿈이다. 다세대주택이나 남의 집의 셋방에서 대부분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그나마 부모님 도움으로 주택을 장만한 동무들은 몇 되지 않고 모두가 임대주택이다. 그렇게 모두가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정만큼은 어느 부잣집 부럽지 않을 만큼 끈끈하다. 정으로 맺어진 관계는 집들이하는 날이면 한집에 모이는 잔칫날이다.
(중략)
예전의 집들이는 거창하다. 집을 다 짓고 나면 향과 술, 깨끗한 물 한 그릇, 버드나무 가지나 푸성귀 한 잎을 마련한다. 그리고 천지가신天地家神에게 제례를 올리면서 상서로운 기운이 집안에 깃들이기를 바란다. 문신門神이 집을 보호하여 잡귀를 물리치며, “‘태을太乙이 가문을 지켜주고 모든 일이 술술 풀어지게 도와주소서.’라는 주문을 세 번 외우고 두 번 절한다.”라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니 집은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무심한 세월이다. 무엇이든 대형화 추세로 변모하면서 주택도 점점 평수가 넓어진다. 문명발달로 IT 디지털 시대에 집들이도 변모하여 ‘랜선 집들이’를 한다. 예쁘게 꾸민 집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놓고 자랑하듯 소개하는 것이 랜선 집들이다. 인테리어 감각을 공유하여 실용적이고 독특하며 럭셔리한 주거 공간을 꾸민 랜선 집들이가 유행이다. “손끝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게 해 줄게.”라고 약속한 남편들은 약속을 지키려는 듯 모든 집안 잔치는 외식으로 한다. 그 예전 우리 세대는 좁은 집에서 어떻게 그리 많은 손님에게 들턱 했는지 생각만 해도 대견하다.
- <시간이 멈춰진 마음> 중에서

사진 한 장에 시선이 고정된다. 야광 머리띠에 흰 장갑을 끼고 댄스하는 사진에 함박웃음이 터진다. 충북 문인들의 한마당 잔치이다. ‘장기 자랑’ 경연을 위해 우리 협회는 운동장에 모여 연습에 열중이다. 트로트를 부르며 어설픈 댄스를 창작하면서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모두가 심취한다. 지나가는 이들이 쭈뼛쭈뼛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면 그에 힘입어 우리는 더 열렬히 온몸으로 응한다.
행사 당일이다. 머리에는 야광 불빛이 번쩍번쩍 빛나는 머리띠를 착용하여 시선이 압도된다.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 그리고 검은 바지와 흰 장갑은 무대의상으로 최고이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양 가장자리에 아코디언 연주자가 떡하니 자리 잡는다. 우리는 댄스와 합창으로 일등은 무조건 ‘따 놓은 당상’이라며 거만스럽게 입장한다. 수없이 연습했으니 요즘 아이돌그룹이 부럽지 않다.
“짠 짠 짜라리라.” 신명 난 전주 음악이다. 좌청룡의 여성 아코디언 연주자와 우백호의 남성 아코디언 두 사람의 연주는 장안을 휘감는다. 우리는 반주에 맞춰 열정을 다해 그간 연습했던 댄스와 노래로 관중 앞에 마음껏 기량을 발휘한다. 한껏 흥이 오른 무대와 관중들, 점점 합성 지르고 손뼉 치며 호응하는 관중이다. 더욱더 흥에 겨워 더 열정적으로 흰 장갑을 낀 손을 흔들며 온몸을 불사르며 무대를 장악하고 마무리한다. 흘린 땀만큼 폭발적인 관객반응에 우리 팀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뒤늦게 관중이 호응하는 연유를 알고 모두가 쓰러진다. 경험 없는 댄스와 노래를 하다 보니 제각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단다. 아코디언 연주 따로, 노래 따로, 춤 따로 각자 파트 별로 서로 엇박자인지도 모르고 정열적으로 무대를 불사른 것이다. 그 모습에 관중들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박장대소하며 뒤로 넘어갔던 것이다.
뒤늦게 동영상을 본 우리는 쥐구멍이 어디 있느냐며 몸 둘 바를 몰랐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이었으리라. 노래하는 이도 관중들도 모두가 엇박자 매력에 빠져 배꼽 빠지게 웃으면서 말이다. 요즘처럼 웃을 일이 없는 세상, 개그콘서트가 사람의 마음을 한군데로 모아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한 번쯤은 묻지도, 따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보듬어 주는 것이 우리네 삶의 여유이지 싶다. 살면서 이따금 삶이라는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형식과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비록 엇박자이면 어떠하리. 모두가 흥에 겨워 번잡하고 각다분한 일상을 한 번쯤은 훌훌 털어버리고 호탕하게 웃으면 그것이 삶의 맛 아닐는지.
- <엇박자> 중에서

항아리가 숨을 쉰다. 항아리 속을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본다. 하얀 거품이 일다가 톡톡 터진다. 마치 갯벌에 숨구멍처럼 공기 방울이 인다. 기다란 나무 주걱으로 항아리 속을 휘휘 젓는다. 특유의 향이 퍼져 오감을 자극한다. 취나물장아찌 담근 항아리이다. 항아리 속의 건지는 푸른빛을 잃고 한여름 땡볕에 맥없이 축 처진 이파리 같다. 힘없이 늘어진 건지를 나무 주걱으로 이리저리 뒤적인다. 푸른 잎이 검붉게 변한 건지를 꾹꾹 다독이자 이내 부글거리던 항아리가 조용해진다.
<중략>
보름이 지나면 건지가 진액 위에 둥둥 뜬다. 그때 건지를 건져낸다. 설탕에 절여져 달달한 건지는 진간장으로 솔솔 버무려 간을 맞춰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장아찌가 된다. 특별한 비법도 없는 장아찌, 밑반찬으로 적당하여 철철이 담근다. 그 많은 장아찌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무장아찌이다. 통깨를 솔솔 뿌려 참기름에 솔솔 버무리면 고들고들 씹히는 것이 뿌리칠 수 없는 맛이다.
밥상의 단골 메뉴는 장아찌이다. 반찬 가게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찬이다. 아들은 철철이 장아찌를 담그는 모습이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 같아 답답하단다. 세상 모든 것이 손끝 터치 한 번으로 다 되는데, 직접 채취하고 담그는 내가 못마땅한가 보다. 장아찌를 담글 준비를 하는 나에 대해 시큰둥하다.
계절마다 온갖 장아찌를 담는 내가 꼰대란다. 지인에게 담근 장아찌를 나눠주는 행복이 더 크니 꼰대면 어떠하리.
무장아찌 담근 항아리를 열어 본다. 카푸치노 커피처럼 하얗게 보글거리며 시큼한 동치미 향이 확 올라오는 것이 최상의 발효 상태이다. 각설탕처럼 하얗게 눈부시던 깍두기 모양의 무는 진이 다 빠져 주름진 아버지 손등처럼 쪼글쪼글하다. 그중 하나를 꺼내 맛을 본다.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과 달짝지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하나를 더 꺼내 오물거리니 풍미가 입안 가득 확 번지는 것이 그리운 고향의 맛이다. 이것이 바로 무장아찌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이다.
- <꼰대라 불러도 괜찮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임현택
· 괴산문인협회 전) 제11대 지부장, 한국작가 충북지회장 충북문인협회 사무차장, 푸른솔문인협회 부회장 충북수필가협회 사무국장 · 2007년 한국작가 신인상 · 2008년 수자원공사수기공모 및 현대건설 전국수기공모전 우수상 · 2012년 충북도민문학공모전 우수상 · 2018년 제5회 충대수필문학상, 전 국진도시사랑 시조부문 수상 · 2019년 괴산예술인상, 충북도의장상 · 2022년 제27회 충북문학상, 충북우수예술인상 · 2025년 전국시조백일장공모전 수상, 제18회 푸른솔문학상 · 증평괴산저널, 충청신문 에세이 연재 · 충청타임즈(2015년부터 生의 한가운데) 고정필진 중 · 저서- 수필집 :《 여자이고 싶어요》, 《가을 타는 여자》 《두 번 피는 꽃》, 《이 마음 깊고 깊은 곳에》, 《밤의 서랍》

  목차

책을 펴내며 4

제1부 그리움이 향기가 되어
그루터기 15
사오정 오륙도 20
좀도리 항아리 26
비밀의 방 30
시간이 멈춰진 마음 34
엇박자 38
라떼는 말이야 42
꼰대라 불러도 괜찮아 46
하모니 50

재2부 추억이 다정한 그곳
배고픈 요리사 57
밤의 서랍 62
청바지 입은 꼰대 65
매력 있는 여자 71
언약 75
원피스 79
삐삐 주전자 83

제3부 바람도 걷고 싶을 때가
물탕거리 89
숨겨진 사랑 94
더부살이 98
살아 백 년, 죽어서 천 년일까 103
생각이 머무는 자리 107
송목 111

제4부 겨울 그리고 설레임
여자이고 싶다 119
토끼풀 124
금이 간 항아리 130
욕망의 사다리 135
점빵 할매 139
내 마음에 표정의 꽃씨를 심었다 144
문화, 삶을 담은 그릇이다 148
굳어버린 물감 151

제5부 옛 향기가 머무는 곳
꽃샘바람 157
아버지와 겨울 산 162
징검다리 168
막새 172
암서재 가는 길 177
망양정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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