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예담길’ 8인 중 7인의 저자들이 간추린 자서전, 즉 약전을 각자의 스타일에 맞추어 쓴다는 방침을 정해서 쓴 책이다. ‘예담길’은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길을 걷는다’는 취지의 모임으로, 2014년 가을에 발족했다. 제주대에서 정년 퇴임한 김병택 교수의 제안에 후배 문인들이 호응하면서 결성되었는데, 처음엔 시인과 작가 등 9인으로 출범했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간 이도 있고 새로 들어온 이도 있어, 지금은 8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병택(문학평론가·시인), 장일홍(극작가·소설가), 문무병(민속학자·시인), 김석희(소설가·번역가), 김대용(이슬람학자·시인), 김희숙(무용가), 양원홍(방송인·시인), 김석범(문화행정·기획가) 이들은 모두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고향의 자연과 문화를 호흡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 만나서 제주의 곳곳을 두어 시간 걸으며 예술을 이야기하거나, 좋은 공연이나 전시가 있으면 관람하기도 하고, 그런 다음에는 철 따라 괜찮은 맛집을 찾아가 술잔을 나누며 대화의 마당을 펼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예담길’은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길을 걷는다’는 취지의 모임으로, 2014년 가을에 발족했습니다. 회원들은 모두 고향의 자연과 문화를 호흡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예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느덧 10년 세월이 흐른 뒤,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면 좋지 않겠는가―하는 논의 끝에, 각자 살아온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내자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누구의 말마따나 황혼이 아름다운 것은 그만큼 한낮을 밝히며 불타올랐기 때문일 테니,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내력을 정리해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여러 계기의 구성에 따라 시작된다. 따라서 어떤 일을 단 하나의 계기만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 하지만 여러 계기들 가운데 최초의 계기, 또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는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한 계기를 무시하고 어떤 일을 잘 해명할 수는 없다.
―김병택/ 문학에서 나의 길을 찾다
칠십 평생을 돌이켜보면, 눈물 골짜기를 지나 고난도의 산을 넘고 시련의 바다를 건너왔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모든 것은 아지랑이나 연기, 안개나 물거품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허무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렇게 찬란했던 기억도, 무지개 꿈도 머잖아 망각의 강을 따라 흘러갈 테지만, 아! 새벽보다 황혼이 더 아름답구나!!!
―장일홍/ 황혼에 쓰는 자서전
상생이란 저승으로 가는 죽은 자와 이승에 남은 산 자가 더불어 산다는 의미이다. 이승에 미련을 남기면 저승으로 갈 수 없다.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일은 이승에 남아 있는 자의 몫이다. 산 자가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보내는 해원은 상생을 위한 것이므로, 해원과 상생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서로 다르면서 궁극적으로는 불이(不二)다.
―문무병/ 나의 문학적 자화상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병택
1949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어나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했으며, 제주대 교수를 지냈다. 1978년 《현대문학》에서 평론이 추천되었고, 2016년에는 심상신인상을 받았다. 저서로 『김병택 문학전집』(전10권)과 『서투른 곡예사』 등의 시집이 있다.
지은이 : 장일홍
1950년 제주시 삼도1동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를 중퇴했다. 《현대문학》에서 희곡이 추천되었고 한국일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 등을 받았으며, 『이어도로 간 비바리』 등의 희곡과 『山有花』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지은이 : 김석희
1951년 제주시 무근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으며, 『이상의 날개』 『하루나기』 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모비 딕』 『삼총사』 『로마인 이야기』 등 400여 권을 번역했다.
지은이 : 문무병
1950년 제주시 건입동에서 태어나 제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박사). 국어교사와 교육연구사로 재직했으며, 제주4ㆍ3연구소와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제주 큰굿 연구』 등의 저서와 『11월엔 그냥 젖고 싶어』 등의 시집이 있다.
지은이 : 김희숙
1955년 제주시 칠성통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섯 살 때 처음 무대에 오른 뒤 한평생 춤꾼으로 살았으며, 제주시립예술단?제주도립예술단의 창단에 참여하여 상임 안무자로 활동하면서 민속과 무속을 아우른 제주춤의 기반을 닦았다.
지은이 : 양원홍
1959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영어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언론학 박사). 제주MBC에서 프로듀서로 ‘4.3’ 다큐를 비롯한 다수의 수상작을 연출했으며, 2010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뒤 지역 역사와 기억을 주제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은이 : 김석범
1960년 군산시에서 태어나 중1 때 본적지인 제주시 건입동으로 옮겨왔다.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예술경연 전공)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연극 활동을 시작으로 예술계에 몸담아 제주예총과 제주문예재단에서 문화행정 업무를 수행했다.
목차
_ 문학에서 나의 길을 찾다 김병택ㆍ9
_ 황혼에 쓰는 자서전 장일홍ㆍ55
_ 나의 문학적 자화상 문무병ㆍ99
_ 치기와 오기 사이 김석희ㆍ123
_ 춤을 살다 김희숙ㆍ171
_ 기와공장 집 아이들 양원홍ㆍ221
_ 고희를 바라보는 뒤안길에서 김석범ㆍ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