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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무지개
공중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북레시피 | 부모님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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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5년은 공중인 시인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시집 『또 하나의 무지개』가 출간되었다. 공중인은 1957년 발표한 첫 시집 『무지개』에서 “온 누리에 무지개를 깔아 놓으리라”고 노래했으며, 생의 마지막 시 「묘비명」에서 “내 노래의 무덤은 하늘의 무지개”라 썼다.

이러한 맥락으로 『또 하나의 무지개』는 그의 시 세계가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영원한 서정의 상징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아들 공명재가 『무지개』 이전과 이후에 남겨진 미수록 작품과 미발표 시, 그리고 시인의 시와 삶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해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 시집은 한국 시사(詩史)에 공중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그의 문학적 깊이와 울림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로 본 시집에서 최초 공개 발표되는 미발표시는 마지막 10장의 4편이다. ‘조용히, 조용히, 썩도 조용히‘, ’눈물’, ‘눈’ ‘너를 위한 나의 노래‘ 등. )

  출판사 리뷰

한국 낭만시의 잃어버린 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시 부르는 노래


2025년은 공중인 시인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시집 『또 하나의 무지개』가 출간되었다. 공중인은 1957년 발표한 첫 시집 『무지개』에서 “온 누리에 무지개를 깔아 놓으리라”고 노래했으며, 생의 마지막 시 「묘비명」에서 “내 노래의 무덤은 하늘의 무지개”라 썼다. 이러한 맥락으로 『또 하나의 무지개』는 그의 시 세계가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영원한 서정의 상징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아들 공명재가 『무지개』 이전과 이후에 남겨진 미수록 작품과 미발표 시, 그리고 시인의 시와 삶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해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 시집은 한국 시사(詩史)에 공중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그의 문학적 깊이와 울림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로 본 시집에서 최초 공개 발표되는 미발표시는 마지막 10장의 4편이다. ‘조용히, 조용히, 썩도 조용히‘, ’눈물’, ‘눈’ ‘너를 위한 나의 노래‘ 등. )

195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었던 그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고 하여 그 시대적 수용과 반향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당대 독자의 감성과 감각, 더 나아가 의식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그것을 밝혀내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야말로 문학 연구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의 시의 낭만성과 1920년대 우리 낭만주의 시인들의 감상적이고 퇴폐적인 경향과 서로 비교하여 그 흐름을 분석해보는 것도 필요하고, 또 1950년대의 전통적 서정시와 모더니즘 시와의 관련성 속에서 그 흐름을 분석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그의 사후 50년을 맞이하여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전집이 복간된 것, 그리고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무지개』 이후 발표된 시들과 이전 발표했으나 시집에 실리지 않은 시들을 묶은 『또 하나의 무지개』가 발간된 것을 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집에 묶이지 못한 시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등은 앞으로 그의 시 연구에 일정한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이재복(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정열과 순수로 물들인 아름다운 시절,
온 누리에 무지개를 깔아 놓으리라!


“시를 찾기 전에 먼저 ‘언어’를 구하라. 그 거짓 없는 언어가 내포하여 오는 시야말로 장래의 크나큰 ‘국민의 시’의 소지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1950년대 가장 유명한 시인 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공중인은 낭만주의와 상징주의의 경계에서 활약하며 조지훈, 박목월, 김광섭과 더불어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또한 신경림 시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 신문가판대에서 그의 시가 실리지 않으면 신문이 안 팔릴 정도였다’고 할 만큼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은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우리 시사에 남긴 족적은 단 두 권의 시집이 전부다. 1949년 《백민》에 「바다」, 「오월송」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던 그는 1957년 첫 시집 『무지개』를 발간한 데 이어 1958년에 두 번째 시집인 『조국』을 발간했다. 시인의 아들 공명재는 “온 누리에 무지개를 깔아 놓으리라”고 노래한 아버지를 기리는 의미로 『무지개』에 실린 「조춘서곡」을 떠올리며 100주년 기념 시집 『또 하나의 무지개』 제목을 구상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내일.
신의 이름 같은 나무 밑에서
초록의 여신들은 봄을 배여,
온 누리에 무지개를 깔아 놓으리라

풀잎들은
옛날과 다름없이
영원한 기쁨으로
부활의 첫장을 외우고 있으리라

다소곳 호르 흐르는 강변에
누이처럼 바람은 와서
저만치 해를 띄워 놓고
따스한 고향의 말을 속삭이리라

나는, 그 바람이 거니는
오솔길을 따라,
오늘.
불안과 초조와 곤패를 잊으니,
옛님처럼 바라보는
봄의 아침이 청아롭다

지금은 이른 봄—
어느 누군가에 포옹이라도 당한 듯이
소녀의 그림자가
녹은 땅, 물방에
담백한 연정을 오색지어 부서진다

구름 아래, 아침의 메아리를
들로, 시내로 울어, 울리며,
새들은 황금의 빛발을 날개 삼아,
하늘의 푸름을 길어 오자고,
불의 입김을 꽃에 담아 두자고,
내 마음과 함께 그지없이 나래쳐 간다.
- 「조춘서곡」 전문(p. 20~22)


순수한 자연과 정열의 언어 속에서 피어난 시혼의 세계

“시는 어디까지나 자연의 거짓 없는 감정의 유로流露’라는 것이다.
시는 이미 모든 인간의 정신의 기초가 되어 있는 것이다.
시에 접촉하는 것은 우리들의 행복을 더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이 정신과 악수하는 것이다.”

우리 시사에서 공중인 시인에 대한 평가는 미미한 편이고 지금 그를 기억하는 사람 또한 거의 없지만, 분명 그는 짧으나마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으로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시인 김광섭은 “그의 시는 대상을 심미적 감동 속에서 포착하는 정열의 언어”라 평했고, 한성대 교수 전완식 화백은 “공중인 시인의 감성이 작용한 시어는 자연을 떠올리게 하며 인간의 내면을 비추어내는 거울 같기도 하다. 그의 시는 글이면서 그림이고 우리 한국인의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재복 문학평론가가 ‘그의 시의 낭만성이 지니는 문학사적인 의미와 우리 시의 낭만주의적 흐름’에 대한 고찰을 언급하였듯 후대에 그의 시가 담고 있는 문학적 깊이가 어떤 식으로 재해석될지 모를 일이다. 이 밖에 이번 100주년 기념 시집에는 특별히 공중인 시인이 부인 최금선 여사와 주고받은 연애편지라든가 수필, 그리고 시를 지향하는 독자들에게 쓴 ‘시문학 노트’가 실려 있다. 더불어 책에는 공중인 시인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사진 몇 점이 소개되어 있으며 2015년 『무지개』를 복간했을 당시 전완식 화백이 시집을 읽고 떠올린 시상을 그린 「서양을 생각하며」가 함께 실려 있다.

쓴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막연히 쓴다고 하여서 언제나 되는대로 써서는 안 될 것이다. 힘과 혼을 기울여 쓰는 것이다. 고심하고 쓰는 것이다. 생각하고 쓰는 것이 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필자는 여러분에게 다시금 강조하는 바이다. 만약에 시를 쓰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그것이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즉 쓴다고 하여서 결코 난작亂作하여선 안 된다. 난작이란 단지 무의미하게 쓰는 것밖에 안 될 것이다. 감흥 없이 써서는 비약이 없을 것이다. 썼으면 몇 번이고 잘 다듬어야 하는 표현의 고심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 “공중인 시인의 시문학 노트” 중에서(p. 245)

『또 하나의 무지개』는 아버지 영혼의 주옥같은 노래들입니다!

이 시집의 목차에서 전반부를 구성하는 항목인 ‘봄’, ‘바다의 월광곡’, ‘영곡’, ‘애수’, ‘밀어초’, ‘산곡집’은 시인이 생전 이미 각 장으로 분류해놓은 시들을 따라 편집한 것이고 이후 이어지는 ‘청춘무곡’, ‘귀거래사’, ‘나무와 시인’, ‘종다리 바람’은 100주년 시집을 준비하면서 아들 공명재가 아버지의 뜻을 고민한 끝에 새롭게 적어 넣은 것이다. 또한 책의 말미, 시인의 아들이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존경을 담아 쓴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우리는 공중인 시인의 생애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공명재는 아버지의 시와 수필들을 읽으며 아버지의 철학, 인생관, 그리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의무감 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원의 모상」에서 그가 느낀 바와 마찬가지로 “‘안녕히’라는 말조차 남기지 못한 채”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은 우리를 눈물짓게 만든다.

4. 망향
—“어머니!……”
—“얘―, 부디 몸조심해라, 응!”
기적이 울린다……. 그것은 영영 내 심중의 말을
가로막아 버렸다. 비정하게도
‘안녕히’라는 말조차 남기지 못한 채,
열차는 남으로 소리 없이 미끈다
십여 년 전, 봄날 고향의 역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중인아—)
어—머—니—
(중—인아—)
엄—마
어엄마—
어엄마아—
……아— 그리운 모상이여, 모상이여!
- 「구원의 모상」 부분(p. 88)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탓에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알지 못하는 아들이 글을 통해 20대의 아버지를 알았다고 말하듯이, 우리는 「동해의 정화情火」를 읽으면서 20대 젊은 시인의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이 26세 때 쓴 「동해의 정화」는 꿈속의 여인 달례(달禮)를 부산 범어사에서 만나게 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쪽빛진 바다 원시原始 무르녹아
노을진 너와 나의 울렁이는 랑데부
하늘의 푸른 왈츠 나래쳐
울려줄 8월의 심포니—
오— 천년의 밀어 젖빛진
—달禮의 눈부신 혼례식!
비둘기 떼지어 날을 초대장 이윽고
오색진 설계의 보랏빛 퇴적堆積이여
달禮야 목마른 늬 입술 나에게 부딪쳐라”

월하의 이태백의 환상을 시시로 아로새기며 흩어지는 나의 노래는 이 꿈속의 여인을 절대의 대상으로 파동波動한다. —꿈은 깨[覺]어야지만 한다. —숙명의 옥루몽에서 나는 다시금 공포의 나락— 현실 속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운다. 그러나 이 범어사 짙은 유원의 고요 속에서 ‘달禮’를 발견하였다는 것은 다시없는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 「동해의 정화」 부분(p. 226~227)

또한 공중인 시인이 30대에 쓴 「도화유수桃花流水」에서 “아, 헤렌은 진실로 진실로 나의 귀촉새였었는가!”라고 노래한 대목은 그 영혼의 절규를 바라보게 한다. 시인의 아들 공명재가 이 책을 엮으며 글로써 아버지 영혼의 발자취를 좇아 부자간 깊은 영혼의 대화를 경험한다고 하였듯 우리도 그를 따라 시인의 20대, 30대, 그리고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의 삶들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말처럼 한 편 한 편의 시가 시인의 영혼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주 같은 노래의 결정체임을 절감하게 한다.

아름다움은 영원히 참다운 것이나 그 아름다움은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누구나 다 간직한 저마다의 아름다운 회상 그처럼, 나의 헤렌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환상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비극도 미움도 사랑도 저주도 그리고 죽음도 모두가 부하負荷된 운명인 줄을 알면서도 나는 헤렌과의 인연을 단념할 수가 없다. 헤렌에의 그지없는 추억은 나의 노래 속에 영원히 살아 있다. 헤렌은 나에게 시를 쓰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아, 헤렌은 진실로 진실로 나의 귀촉새였었는가! 헤렌의 영혼은 저 도화유수의 무한한 슬픔 속에 나를 눕혀주고 또다시 뮈세의 노래를 저 머얼리서 읊어주는 것만 같다.
- 「도화유수」 부분(p. 239~240)

공중인의 시와 낭만성의 지평
- 해설 중에서(p. 222~279 참조)

그가 자신의 시적 대상을 개인의 차원을 넘어 조국이나 민족으로 정한 데에는 1950년대라는 실존적 위기 상황에서 그 나름의 현실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자로서의 고뇌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중인 시의 낭만성에 대한 논의는 시사적詩史的인 차원에서 다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우리 현대시사에서 다루어진 낭만성이라고 해야 1920년대 다양한 문예사조의 유입 차원에서 간단하게 언급된 것이 고작이다.

우리 시사에서 낭만주의 혹은 낭만성은 서구의 그것처럼 비중 있게 논의된 바가 없다. 이것은 우리 현대시사에서 이러한 흐름이 미미하다고 판단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의 존재를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서구의 경우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와 함께 예술사조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다. 어쩌면 서구의 예술은 이 둘의 길항 관계 속에서 형성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서구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도 낭만주의는 어느 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흐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현대시사에서 낭만주의를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그 흐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낭만주의에 대한 이해가 이 차원에서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낭만주의의 계보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공중인 시의 낭만성 내지 낭만주의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고 또 평가될 것이다. 그의 시가 보여주고 있는 정감의 충만과 비전의 투사로서의 낭만주의와 원시와 원형 회귀로서의 낭만주의에 대한 시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야 그의 시 세계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다.

1950년대 우리 시의 낭만성은 전쟁으로 인한 파괴, 궁핍, 폭력, 환상, 불안, 공포 등과 깊은 연관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의 시의 낭만성 역시 이러한 시대와의 관계하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시인들의 시에 내재되어 있는 낭만성을 찾아내어 그 차이를 해석해낼 때 그의 시의 낭만성 혹은 낭만주의는 보다 구체성을 띠게 되리라고 본다. 이번에 그의 시에서 읽어낸 낭만성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른 시인의 그것과 서로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시의 낭만성이 지니는 문학사적인 의미도 드러날 것이고 또 이것이 모이면 우리 시의 낭만주의적 흐름도 드러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공중인
시인, 출판인, 기자. 아호는 서양曙洋. 함경남도 이원利原 출생.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46년 김윤성·정한모·조남사 등과 함께 《시탑》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동인지를 펴냈다. 1949년 종합잡지인 《신세기》의 편집기자로 활동하였고, 1950년부터는 한국문화연구소에서 작가 최태응과 함께 《별》을 편집하였다. 이후 《희망》, 《현대여성》, 《여성계》 등의 편집장을 역임하였고 《자유신문》, 《삼천리》의 주간을 지내기도 했다. 영국 낭만주의와 프랑스 상징주의에 영향을 받아 현대적 감각에 밀착된 서정의 세계를 묘파한 것이 작품 특징이다.

  목차

『또 하나의 무지개』를 펴내면서

1. 봄
봄/ 아지랑이/ 라일락/ 종달새/ 조춘서곡/ 오월의 서곡/ 물레방아/ 화조연/ 대관령/ 수련/
춘효서정/ 춘야애장

2. 바다의 월광곡
갈매기/ 독산의 전설/ 새벽/ 여운/ 해수/ 남표애가/ 바다의 월광곡/ 나는 바다로 가야겠다/
꿈속의 동해/ 전설

3. 영곡
갈잎의 노래/ 우의곡/ 백자부/ 신라서장/ 신라비가/ 진달래꽃/ 영곡/ 해바라기/ 오후의 리리크/
전설의 메아리/ 중추절

4. 애수
애수/ 마음을……/ 비창/ 망향/ 돌/ 만도/ 구원의 모상/ 제야의 종/ 리나/ 코스모스

5. 밀어초
꿈/ 오월의 밀어/ 대화/ 밀어초/ 화하/ 추억/ 밀어 제17장/ 밀어 33번/ 제3밀어/
부인婦人이여 그것은……/ 미완성

6. 산곡집
유랑/ 낙엽/ 저녁노을/ 그늘/ 봄바람/ 머언 날의 기념비/ 메아리/ 거리/ 도시의 숲/ 별

7. 청춘무곡
1999년/ 금립시인/ 여름노래/ 헌사/ 타고르여/ 동방 시의 나라 민국이여/ 신개지/ 비정의 강/
밤의 노래/ 청춘무곡/ 일출동해

8. 귀거래사
귀거래사/ 달에게/ 고향/ 창경원/ 경회루/ 탑

9. 나무와 시인
새벽전(산문시)/ 소년시절/ 해야 솟아라/ 거리에 내리는 비/ 8월제/ 종다리/ 나무와 시인/
어머니의 손/ 낙엽/ 하늘은 지붕 위에

10. 종다리 바람
종다리 바람/ 애욕/ 환상곡/ 이 땅에 봄은 와서/ 백두천지송/ 동방의 등촉/ 슬픈 제신에의 노래/
소묘/ 조용히, 조용히, 썩도 조용히/ 눈물/ 눈/ 너를 위한 나의 노래

시인의 말
동해의 정화情火
도화유수桃花流水
공중인 시인의 시문학 노트 - 시를 지향하는 여러분에게

해설
낭만의 기치旗幟와 겨레의 노래
탄생 100주년에 부쳐
나의 아버지, 시인 공중인

부록
공중인 시인의 연애편지
공중인 시인의 수필 - 시와 진실
[공중인 시인 가계도]
[공중인 시인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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