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제1회 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환경’ 문제를 ‘목욕탕’이라는 소재로 신선하게,
뚜렷한 목소리로 풀어낸 이야기 “탕탕탕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용궁탕이 문을 엽니다.
바닷물을 뜨끈뜨끈하게 데우고, 특별한 먹거리도 준비했어요!
육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터널도 뚫고, 잠수함도 만들었지요.
어때요? 뜨끈뜨끈한 바닷속 용궁탕에 와 보실래요?
1. “탕탕탕탕!”
바다 물결 너머에서 바쁜 망치질 소리가 나더니…
《탕탕텅텅 용궁탕》문을 열었어요! 어느 날, 심심한 토끼가 바닷속 용궁 마을을 찾아갔어요. 알록달록 아름다운 산호초 사이로 눈에 들어온 빈집 하나. 그 집을 본 토끼는 번쩍 멋진 생각을 떠올리지요.
토끼는 곧장 부동산으로 달려가 빈집을 사고, “탕탕탕탕!” 소리 내며 공사를 시작해요. 낡고 비어 있던 집은 어느새 ‘용궁탕’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처음엔 바다 친구들도 신기해하며 들렀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발길이 줄어들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낼 토끼가 아니죠. 토끼는 육지 동물들이 ‘뜨끈한 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엿듣고는 또다시 “탕탕탕탕!” 공사를 시작합니다. 육지와 용궁탕을 잇는 터널을 뚫고, 바닷물을 끓일 수 있는 굴뚝도 만들지요.
뜨끈한 용궁탕은 대성공! 육지 동물들은 바닷속 친구들을 창밖으로 구경하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바다 음식을 마음껏 즐깁니다.
하지만… 점점 창밖의 바다 친구들이 더워 보이고, 물빛도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산호는 빛을 잃고, 바다는 예전 같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새로운 곳에서 목욕을 즐긴 것뿐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2. “탕탕탕탕!” 소리가 날수록 바닷속은 ‘텅텅텅텅’ 비어 간다고?!우리가 사는 마을과 비슷한 듯 다른 듯, 매력 만점 바닷속 마을과 등장인물들의 재치 넘치는 대사들로 가득 채워진 《탕탕텅텅 용궁탕》.《동구와 친구들》에서 보여 주었던 김고운 작가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포근한 채색은 여전히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탕탕텅텅 용궁탕》에서 작가는 묵직한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냅니다. 귀여운 그림과 재치 있는 글을 읽으며 책 속에 푹 빠져들 때쯤, 텅 비어 가는 바닷속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탕탕탕탕!” 소리를 내며 공사를 할 때마다 용궁탕은 점점 화려해지지만 용궁탕 밖은 점점 텅텅 비게 되지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변하는 바닷속을 느끼고, 마침내 닫히는 용궁탕 앞에서 멈춰 서게 됩니다.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라는 거대한 문제를 “탕탕!” 아주 오랫동안 두드릴 이야기, 《탕탕텅텅 용궁탕》을 만나 보세요.
3. 제1회 달리 그림책 공모전, 그림책 부문 우수상 수상작사람이 넘쳐나는 도시와 비어 가는 반대편의 공간들, 우리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와글와글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과 그 속에 담긴 묵직한 주제는 마음을 가득 채웠다가도 다시 쑥 비우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잠깐 외면하려 했던 마음을 김고운 작가는 귀여운 그림과 경쾌한 전개로 다시 이곳, 용궁탕으로 끌어옵니다.
《탕탕텅텅 용궁탕》을 다 읽고 나면 다정한 그림체와 인물에 관한 생각이 전복됩니다. 다정하고 상냥하게 바닷속에 목욕탕을 만들고, 친절하게 손님을 모으는 토끼 사장.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온천에 오는 육지 동물들. 이들을 멀리서 보면 참 귀엽고 포근합니다.
하지만 목욕탕을 데우는 새까만 연기는 계속 피어오르고, 바닷물은 점점 뜨거워집니다. 곧 따듯하고 포근하게 편안한 표정으로 지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우리가 가득 행복하게 보내는 동안, 어떤 곳이 텅 비어 가고 있는 걸까요?
《탕탕텅텅 용궁탕》은 ‘환경’ 문제를 ‘빈다’라는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가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_심사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