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좋은 노래란 무엇보다 가사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파고 들어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밴드 다섯손가락의 리더이자 작사가·작곡가인 이두헌이 자신의 음악 여정을 ‘노래시’라는 형태로 엮어낸 필사 작품집이다. 청년 시절부터 시작한 음악 인생을 관통해 온 일상의 이미지와 사회적 풍경, 서정적 사유가 한 편 한 편의 작품에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대중에게 사랑 받은 이두헌의 노래 가사를 필사하며 그의 사유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의 대표곡인 #이층에서 본 거리(21곡), #새벽 기차(17곡), #사랑할 순 없는지(20곡),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14곡)을 각 섹션으로 삼아 총 72곡의 가사를 담았다. 더불어 이두헌이 직접 찍은 사진과 세상을 바라보는 짧은 글들이 함께 실려 독자가 ‘노래 너머의 이야기’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필사집을 넘어 이두헌의 음악 세계를 시문학적 언어로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의 노래시를 따라 적어보면 상처를 위로 받고, 세상을 사랑하는 힘을 얻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도시의 고독, 청춘의 상처, 따뜻한 연대,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필사집 이두헌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감성을 자랑하는 밴드 ‘다섯손가락’을 결성,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 기차’, ‘풍선’, ‘사랑할 순 없는지’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곡들을 발표했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뿐 아니라 프로듀서, 기타리스트, 작사가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서정성을 확장해온 인물이다. 이번 노래시집은 그러한 그의 음악 세계를 시문학적 언어로 다시 정리한 자전적 기록이기도 하다. 표제작을 비롯한 가사들은 단순한 노랫말을 넘어, 한 개인이 바라본 한국 사회의 풍경, 청춘의 어둠과 빛, 잃어버린 이상과 희망을 시처럼 응축해 들려준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곡 가사들이 노래시 형태로 다시 담겨 있다. 특히 ‘이층에서 본 거리’는 우리가 부르는 가사와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는 첫 발매 당시 검열로 인해 수정해야 했던 가사가 아닌 원곡의 가사를 수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명 아이돌 그룹이 리메이크 한 ‘풍선’의 원 가사도 이 책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인 ‘풍선’은 그림책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가요, 동요 등 지금도 계속 여러 버전으로 불리는 노래다. 이처럼 이 책은 이두헌이라는 작가의 원작 노래시를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사랑했던 곡인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 기차’, ‘이층에서 본 거리’, ‘풍선’, ‘사랑할 순 없는지’ 등의 노래 가사가 담겨 있다. 이 곡들은 감성적 기타 선율과 더불어 시적인 가사가 강한 인상을 남긴, 세대를 초월해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곡들이다.
이 책은 싱어송라이터 이두헌의 음악을 사랑한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향수를 전달하며, 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노래시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문학적 즐거움과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이층에서 본 거리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구두를 닦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듯
세상은 모순 속에 깊어만 가고
분주히 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껌을 파는 아이도 있고
시간이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해묵은 습관처럼 아침이 오고
누군가 올 것 같은 아침이 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유로
하루는 나른하게 흘러만 가고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 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리움이 다시 떠오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새벽 기차해지고 어두운 거리를 나 홀로 걸어가며는
눈물처럼 젖어드는 슬픈 이별이
떠나간 그대 모습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
애처롭게 웃음 짓는데
그 지나치는 시간 속에 우연히
스쳐 가듯 만났던 그댄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네
허전함에 무너진 가슴
희미한 어둠을 뚫고 떠나는 새벽 기차는
허물어진 내 마음을 함께 실었네
낯설은 거리에 내려 또다시 외로워지는
알 수 없는 내 마음이여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두헌
대학생 시절 결성한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로 활동하며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 감성적이고 세련된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당시 리드기타, 보컬,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았고 「풍선」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이층에서 본 거리」 등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을 발표하며 KBS 가요대상 록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솔로 음반 『이매진Imagine』 『싱즈Sings』 『싱크스Thinks』 등을 발표하며 현재진행형 음악가로서의 깊이를 확장해왔다. 그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수료하며 예술, 경영, 커뮤니케이션을 두루 아우르는 탄탄한 지적 기반을 갖췄다. 또한 버클리음악대학교에서 퍼포먼스를 전공하며 우등으로 Magna Cum Laude 졸업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튜디오ㆍ재즈 기타 석사 과정을 마쳤다. 또한 재학 중 ‘올해의 학생(Student of the Year)’ 상을 받으며 학문과 연주 양면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초빙교수이자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매년 수십 회의 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 여정을 단단하게 이어가고 있다.
목차
section 01. 이층에서 본 거리
# 이층에서 본 거리 # 지는 노을이 나를 닮은 것 같아 # 새벽, 아침, 이른 저녁, 한밤중에 # 좁은 골목 # 그녀의 그림 속엔 # 제주의 길 # 어느 가을 문득 # 서울은 # 어려운 세상 #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알 수 없는 향기 # 새는 날개가 젖어도 날 수 있더라 # 이렇게 쓸쓸한 날엔 # 눈물 없는 나라에 # 맑은 하늘이 보고 싶어 # 눈물나는 얘기들 # 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초록색 방울 모자를 쓴 꼬마의 이야기 # 낙엽이 지려고 # 나누는 아름다움에 # 물빛은 하늘빛을 닮아
section 02. 새벽 기차
# 새벽 기차 # 풍선# 전자오락실에서 # 내일은 비가 왔음 좋겠다 # 작은 기쁨 # 고흐의 귀 # 마중 그리고 배웅 # 두 개의 시계 # 나는 나이기에 아름다운 것 # 부탁 # 한대수 #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 아버지의 꿈(통일의 노래) # 섬 # 우리가 어렸을 적엔 # 오래된 사진기 # 스물한 송이 장미
section 03. 사랑할 순 없는지
# 사랑할 순 없는지 # 고독한 이에게 # 보이지 않는 바람을 찾듯 # 차창에 흐르는 이별 # 고독 눈물 그리고 이별 # 그날 이후로 # 우연 # 안개꽃 # 거리엔 추억이 # 선택 # 밖엔 지금도 비가 오나요 # 잊지 말아요 # 어느 해 가을 # 너를 보내며 # 그대는 강물처럼 흐르고 # 창가에서 # 그대가 보고 싶은 날 # 이별이란 # 이룰 수 없는 운명 # 사랑을 잃고 사랑을 꿈꿔
section 04.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 저길 저편 저 차에 오르면 # 느낌 # 그대였으면 # 10년 동안 # 그대와 함께 걷다 보니 # 비 오던 날 # 내 하나뿐인 그대 # 대신 # 사랑을 믿나요 # 푸른 숲 같은 사랑 # 장난 # 너에게 취했어 # 사랑이 사람 뒤에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