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책, 잠들기 전에 한 번쯤 꼭 펼쳐보게 되는 책, 다른 일을 하다가도 틈틈이 다시 돌아와 집어 들게 되는 책이다. 내 책이지만, 주변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은 책. 어떤 때는 유쾌한 웃음을, 어떤 때는 묘한 궁금증을, 때론 아무 말도 아닌 듯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책, 페이지가 참 많아서 꼭 ‘어른이 된 기분’을 들게 하는 책, 바로 그러한 ‘거대한’ 책이다.
델핀 페레는 불필요한 것을 모두 덜어낸 뒤, 꼭 필요한 것만으로 거대한 사유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아주 작은 판형 안에 들어가 상상의 세계를 활짝 펼쳐보기로 했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때로는 단단한 철학적 이야기들 속을 누비며, 우리는 ‘책’을 그리고 ‘책을 읽는 일’을 다시 한 번 몹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2025 화이트 레이븐스 추천작
★2025 디픽투스dPictus 선정 '세계의 주목할 만한 그림책'
● ‘재미있고 유쾌하고 엉뚱하다!’
델핀 페레가 책과 독서에 바치는 사랑의 선언!
“출구란, 반대 방향에서 들어오는 사람에겐 입구지.”책의 첫 장은 보리스 비앙Boris Vian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됩니다. 영국 여왕과 함께 정기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이지만, 여느 오리들 틈에 숨어 평범하게 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앙리 이야기부터 슈퍼 히어로로 활약할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지만 ‘기뻐하는’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탁월한 참기쁨대장 이야기까지, 한 이야기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우리는 신나게 열일곱 편의 이야기들을 누빕니다.
기분 좋게 이야기들 속을 활보하다가 우리는 문득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죽지만 너와 놀아주는 고양이를 선택할래? VS 아니면 놀 수는 없지만 절대 죽지 않는 돌을 선택할래?” 스라소니와 한 아이가 ‘스라소니로 산다는 것의 장점’에 대해 마음껏 대화를 나누고, 아주아주아주 작은 강아지들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살펴보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글과 최소한의 선으로
거대한 사유 공간을 만들어내는 천재 작가 델핀 페레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필요도 없고, 정해진 순서를 따라야 할 이유도 없는 책입니다. 검정과 빨강으로 쓰이고 그려진 아주 짧은 이야기들은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가운데쯤부터 읽어도 되며, 중간에 아예 쉬는 페이지를 두기도 하지요. 어디서 읽을지, 어떻게 넘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책은 이야기를 담는 그릇의 형태에서 꺼내어져 사유의 공간이자 놀이의 대상으로서 확장합니다. 독서의 관습, 책의 형식, 읽기의 자유는 유쾌하게 전복되고 다시 태어나면서 ‘읽기’라는 행위 자체를 새롭게 체험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행복한 곰 비욘』을 통해 확인한 바 델핀 페레는 늘 “적을수록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보여주었지요. 이 책은 그 미학이 가장 잘 살아 있습니다.
‘이야기’보다 ‘읽는 방식’을 건네는 책
아이에게는 생각하는 일의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오랫동안 굳어 있던 독서의 감각을 일깨우다『거대한 책』은 아이들에게 ‘생각해도 된다’는 권리와 자유를 주며, 어른에게는 자신의 ‘읽기’ 행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끔 합니다. 이미 오랫동안 굳어 있던 독서에 대한 통념을 조용히, 그러나 근본부터 뒤흔듭니다. 아주 작고 조용한 책이지만 그 시도는 매우 대담합니다.
이 작품은 2025년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 추천 목록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으며, 국제 그림책 큐레이션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그림책’으로 꼽혔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전문 매체인 리코체의 추천도서로 이름을 올리는 등 지금도 수상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존재 의미는 그만큼 세계적이면서도 동시대적입니다.
독창적이고도 빼어난 방식으로 펼쳐지는, 페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작품 세계 속에서, 유머와 다정함, 부조리와 철학 사이를 자유롭게 거닐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읽는 일’을 미치도록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 이런 독자분들에게 추천합니다□책을 ‘내용’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나고 싶은 독자
□아이와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와 교사
□그림책이 어디까지 가능해질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
□‘읽기’라는 행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어른
작가 소개
지은이 : 델핀 페레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자연과 동물을 좋아해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것을 좋아해 주로 마커와 연필 등 간단한 도구로 그림을 그립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며 리옹에 살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6년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최고의 도서 상을, 2017년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그림책 상인 마녀 상과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 상을 2025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참기쁨대장 | I7
앙리 | 23
썩은 사과를 무엇에 쓸까| 33
질베르와 장시브: 샌드위치| 37
최고의 반려동물 |45
자그마한 개들 | 49
살려면 해야만 하는 일| 65
참기쁨대장 II| 69
스라소니 |77
질베르와 장시브: 셈하기 | 89
재능 없는 돼지| 97
자, 그럼 우리의 옷을 상상해볼까 | 107
참기쁨대장III | 115
최고의 낚시꾼| 123
305호 교실 | 139
서툰 병아리| 149
귀여운 조랑말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