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중복 보상』은 독자를 솜씨 좋게 이끌어가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콤비플레이를 하게 되며 펼쳐지는 화학작용과 중복 보상을 노린 듯한 변사 사건의 진상,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들이 보여주는 깨알 같은 웃음과 감동 코드가 어우러져 ‘마음에 깊이 남을 법한 페이지터너’라는 훌륭한 배합을 완성한다.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심사위원 전원에게서 호평을 끌어낸 이 작품은 삐죽삐죽한 개성을 가졌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여러 인물이 교차하며 독자를 진실에까지 끌어가는 힘이 있는 보험 사기극이다. 더블 주인공인 KS생명보험 소속 특별보험조사관 오기준 분석관과 안채광 조사실장은 물론이거니와 청계경찰서 강력2팀 김미영 팀장과 그 딸 배유경 등 다채로운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김효선 알라딘 한국소설 MD와 박광규 평론가는 각각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탐정”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선후배 콤비”라며 공동 주인공인 두 특별보험조사팀원의 관계성과 인물상을 호평했고, 서미애 소설가는 “이야기를 한 점에 모으는 집중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며 서사에 유의미한 흡인력이 있음을 지적하고 독려했다.
출판사 리뷰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부패한 변사체에 걸린 17억의 보험금!
중복 보상을 노린 사기인가, 비참한 죽음인가?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적극 추천!
“문학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부검임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재미있다.”
- 유성호(법의학자)
“잠깐만, 저 아줌마 얼마짜리라고?”
보험금 지급 대상인 사망자의 남편이 부검이 끝나자마자 보험금 지급을 신청해 눈길을 끈 피보험자 강순자의 죽음.
17억에 달하는 일반사망보험금 중 7억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KS생명보험에서는 이 사건이 중복 보상을 노리고 발생했다고 의심, FM 분석관 오기준과 위스키 홀릭 안채광 조사실장을 한 팀으로 파견한다.
초장부터 마구 삐걱거리는 두 사람은 과연 무사히 진상을 파헤치고, 보험금을 지급할 책임이 없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박하루, 이소민, 배연우 등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내일을 열어갈 작가들을 대거 발굴해온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이 긴 공백 끝에 드디어 장편 수상작을 선정했다. 제5회 수상작인 최들판 작가의 『7분: 죽음의 시간』이 작열하는 항만 도시 녹둥에서 펼쳐지는 범죄 군상극이자 한국에서 보기 드문 경찰 수사 절차 소설이었다면, 제8회 수상작인 『중복 보상』은 독자를 솜씨 좋게 이끌어가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콤비플레이를 하게 되며 펼쳐지는 화학작용과 중복 보상을 노린 듯한 변사 사건의 진상,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들이 보여주는 깨알 같은 웃음과 감동 코드가 어우러져 ‘마음에 깊이 남을 법한 페이지터너’라는 훌륭한 배합을 완성한다.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심사위원 전원에게서 호평을 끌어낸 이 작품은 삐죽삐죽한 개성을 가졌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여러 인물이 교차하며 독자를 진실에까지 끌어가는 힘이 있는 보험 사기극이다. 더블 주인공인 KS생명보험 소속 특별보험조사관 오기준 분석관과 안채광 조사실장은 물론이거니와 청계경찰서 강력2팀 김미영 팀장과 그 딸 배유경 등 다채로운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김효선 알라딘 한국소설 MD와 박광규 평론가는 각각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탐정”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선후배 콤비”라며 공동 주인공인 두 특별보험조사팀원의 관계성과 인물상을 호평했고, 서미애 소설가는 “이야기를 한 점에 모으는 집중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며 서사에 유의미한 흡인력이 있음을 지적하고 독려했다.
타고난 이야기꾼의 주목할 만한 신작
깐깐한 성격의 신입사원, 오기준은 알음알음 ‘또라이’로 불리는 안채광과 마찰하면서도 훌륭하게 보험조사를 진행해간다. 의심스러운 보험 지급 건 중에서도 특별히 의심스러운 사건을 조사해 보험사의 지급 의무가 없음을 밝혀내 회사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일을 하는 두 사람이지만, 이번 케이스인 ‘강순자 변사 사건’은 여러모로 녹록치 않다. 조금 팠을 때는 평범한 가정폭력 이후 아내의 사망보험금까지 노리려 드는 나쁜 남편이 벌인 비극인 것처럼 보였지만, 결말에 다가갈수록 사람이 너무나도 사람이라 일이 이 지경까지 왔구나, 탄식하게 되는 진상이 차차 베일을 벗는다.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전개와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만, 읽어내는 게 버거울까 긴장할 필요는 없다. 『중복 보상』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는 어두운 사정과 함께 자꾸만 보며 웃게 되는 매력적인 감칠맛이 있다.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는 목표가 같아 특별보험조사관들과 협업하는 경찰들, 특히 김미영 팀장과 그 딸 배유경 양은 전직이 경찰이었다는 게 은근히 드러나는 안채광뿐 아니라 ‘안채광과 사이 나쁜 부사수’ 오기준과도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이야기에 한숨 돌릴 틈을 만들어준다. 각 등장인물이 지닌 ‘가족과 관련한 문제’는 결국 모두가 해답을 찾기 위해 질주하는 ‘강순자 변사 사건’과 어우러지고, 결국 ‘가족의 문제’라는 키워드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구성은 얼핏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상상 이상으로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풀려나간다. 작가는 이에 더해 피해자인 강순자의 이야기마저 더 들어보고 싶도록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어, 더 읽어나가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공고히 증명해낸다.
‘촉탁살인’ 실화에서 비롯된, 따스한 보험 사기극
“민려 작가의 『중복 보상』은 법의학과 사회, 생명과 자본의 경계에서 그 해석의 윤리를 집요하게 묻는 작품이다.”
-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추천사 중
『중복 보상』은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미스테리아》 12호에 기고했던 논픽션 원고, 〈사랑을 위한 죽음일까〉의“앞선 두 (촉탁살인) 사례에서 부부가 마지막 순간 서로를 어떤 눈빛으로 마주보았을지, 또 죽어가는 순간에 어떤 마음을 품었을지 상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95p)”는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민려 작가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여겨졌던 법의학자로서 이런 사건을 뜨겁고 감상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새로웠고 무언가 더 깊은 내막이 있을 것처럼 느꼈”고, 이 감상은 결국 『중복 보상』이라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새로이 탄생했다.
유성호 교수의 원고가 실린 잡지가 출간된 2017년과 민려 작가의 『중복 보상』이 출간된 2025년 사이에는 거의 십 년에 달하는 간극이 있지만, 민려 작가가 유성호 교수의 원고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듯, 반대 방향으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유성호 교수는 민려 작가의 글이 “현시대 물질문명의 세태를 냉철하게, 그러나 조금은 가슴 아프게 포착”하는 글임을 정확하게 알아보았다. 『중복 보상』에 나오는 범죄자들은 잔인하고 비인륜적인 언행을 보이지만, 그들의 인간성이 사악하진 않다. ‘하얀 거머리’로 불리며 높은 악명을 쌓아온 사채업자는 전쟁고아에 배운 거라곤 돈 받아먹는 기술뿐인 인생이고, 아버지의 시신이 비누처럼 변할 지경으로 방치한 아들은 방구석에서 나오질 않는 ‘히키코모리’였으며, 어머니의 목숨값으로 인생을 구제받은 아들은 주식 투자와 코인으로 모든 것을 날려먹고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 군상들을 얼핏 냉정한 시선으로 비추면서도 일말의 따스함을 잃지 않고 ‘이들도 결국 인간임’을 보여준다. 이 차갑지만은 않은 태도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막막한 세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여전히 믿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지이자,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고, “헌신에 대한 감사”이다.
“남편이 저기 버젓이 있으면, 아내는 무연고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남편이 아내의 시신 인수를 거부한 겁니다.”
“예?”
의아함에 기준의 목소리가 커졌다.
“왜요?”
“돈이죠. 머니.”
채광이 씁쓸하게 덧붙였다.
“장례비 백만 원이 없어서 유족이 시신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곽 대표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대신 장례를 치러주는 거죠.”
“그럼 장례식은 어떻게?”
“오기준 분석관은 순진한 구석이 있네요. 장례식이 어디 있어요. 강선자의 시신은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바로 이동하는 무빈소 직장直葬을 한 겁니다.”
“……”
분명히 방금 전과 같은 뒷모습인데, 최길중의 등이 더 굽은 듯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그래? 좋아요. 그럼 오 분석관이 얘기해봐요. 강선자는 타살이에요? 자살이에요?”
“자살보다 타살에 무게가 실리지만 심증일 뿐이고, 증거를 더 모은다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정말로 뻔한 원론을 당당하게 내뱉는 기준을 보자 채광은 전의를 상실하고 픽 웃었다. 예의 그 당돌한 조카를 보는 삼촌 같은 얼굴로.
“아휴, 그래. 그렇다 치자, 그렇다 쳐요. 아무튼 2안으로 빨리 옮겨갑시다.”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을 경우요?”
“그렇죠. 상법 제659조에 따라 ‘보험사고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보험에 가입해 보장받는 사람)나 보험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사람)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생긴 때에는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
흐리멍덩한 눈빛과 표정으로 일관하던 채광이 웬일로 법조항은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바로 읊었다.
“사실 오 분석관은 내가 하려는 보험조사의 선진 기법인 ‘탐문’을 이해 못했어요. 우리가 지금 여기 왜 왔겠어요?”
“위스키에서 막걸리로 주종을 바꾸려나보죠.”
“대한민국 산은 높아질수록 CCTV가 잘 없어요. 정상 부근에 몇 개, 등산로에 몇 개. 왜냐? 공무원들이 관리하기 어렵거든. 또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그대로 사각지대예요. 그러니까 이름난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서 목을 매면 전경 부대 서너 개로도 시신을 찾는데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거거든요.”
“술꾼은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술 마실 궁리만 한다더니.”
“에이, 진짜라니까.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겠어요? 바로 목격자야.”
채광은 능숙한 곁눈질로 계산대 뒤에 서 있는 우락부락한 가게 주인을 안 보는 척하며 슬쩍 쳐다봤다.
“주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이런 24시 해장국집 사장님만 한 목격자가 없다는 거지.”
“……진심입니까?”
“일주일 전에 경찰들이 왔을 때 유독 특별한 일이 없었느냐고 물어봐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민려
네 나라, 다섯 도시를 떠돌며 청춘을 보냈기에 마음이 한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늘 떠 있었다. 먹고 살 일을 결정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은행원에서 예능PD를 거쳐 라디오PD까지 직업을 널뛰듯 옮겨 다녔다.‘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 당선된 데뷔작 『증발: 도깨비불』을 발표한 후부터 지금까지는, 다행히 진득하게 직업인으로서 글을 쓰며 살아간다.
목차
변사 9
유령 55
쪽 85
모 139
거머리 167
부 199
봉안 233
보험 261
작가의 말 313
추천사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