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팔십을 넘긴 노작가 김재수가 인생의 더 깊은 그늘을 들춰 마지막으로 세상 앞에 꺼내놓은 고 백록. 『청산에 살리라』 이후 더는 적을 것이 없다고 했던 그는, 청산의 그늘 아래 남아 있던 “이 끼 같은 미련과 울분”을 떨쳐내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 — 김재수 아홉 번째 에세이
팔십을 넘긴 노작가 김재수가 인생의 더 깊은 그늘을 들춰 마지막으로 세상 앞에 꺼내놓은 고 백록. 『청산에 살리라』 이후 더는 적을 것이 없다고 했던 그는, 청산의 그늘 아래 남아 있던 “이 끼 같은 미련과 울분”을 떨쳐내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80여 년의 삶, 기쁨과 상처, 인간관계 속의 배신, 고향에 대한 회한, 부 모님과 자식들에게 미쳐 다 하지 못한 말들, 그리고 오십천과 죽암산 언저리에서 이어온 자연과 의 교감까지—한 인간의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자 마지막 호흡처럼 쓴 인생 독백으로 채워져 있 다.
1부에는 삶의 상처와 성찰이, 2부에는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아온 속담과 삶의 격언이 담겨 있 다. 저자가 살아온 시대의 풍속과 인생관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한 세대의 경험이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집약된 셈이다. 사진으로 담긴 고향 풍경, 죽마고우와의 추억, 세 아들에 대한 마음, 아 버지와 어머니께 바치는 편지, 그리고 스스로의 묘 앞에서 다짐한 마지막 독백들은 독자의 마음 을 뭉근하게 흔든다.
“제가 죽더라도 저를 기억해주신다면 저는 사는 것입니다.”라는 글머리의 문장은, 작가가 왜 다시 펜을 들었는지 분명하게 알려준다.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진솔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느새 한 노인의 인생길을 함께 걸으며, 우리도 놓쳐왔던 가장 소중한 가치—가족, 우정, 고향, 삶의 품격—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불완전한 삶을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한 사람의 뜨겁고도 처연한 노을 같은 기록이다.
노을처럼 서서히 번져오는 한 인간의 마지막 고백
(김재수,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 / 도서출판 청옥, 153*215, 224쪽)
김재수의 아홉 번째 에세이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는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선다. 그것은 한 인간이 걸어온 80여 년의 삶—기쁨과 상처, 분노와 용서, 그리움과 회한—을 온전히 자신에게서 길어 올려 세상에 다시 내어 놓는 “마지막 기록”이다. 전작 『청산에 살리라』를 끝으로 더는 쓸 이 야기가 없다고 말했던 그는, 청산의 그늘 아래 아직 덜 씻겨 나간 ‘이끼 같은 미련과 울분’이 마음 을 흔들어 결국 다시 펜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그 순간부터 이 책은 이미 독자를 향한 깊은 절규 이자 애틋한 호소가 된다.
■ 삶을 적시는 살아 있는 언어들
책의 1부는 저자의 상처와 살아온 흔적들이 날 것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상실, 인륜을 저버린 이들과 마주한 분노, 가족과의 애증, 그리고 세월 속 에서 무너진 자존감과 다시 세워 올린 인간적 존엄까지—이 모든 것이 거칠면서도 진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인생은 고해다. 결국 인생은 공허한 것이더라.”
“제가 죽더라도 저를 기억해주신다면 저는 사는 것입니다.”
그의 문장은 종종 날카롭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눈물겹게 따뜻하다. 무엇보다 꾸밈이 없다. 표현은 투박하지만 그 투박함이 책의 생명력이다. 인간의 상처는 화려한 문장보다 담백한 언어 속에서 더 깊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다.
■ ‘노을’이라는 은유
책 제목처럼,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색채는 ‘노을’이다.
노을은 하루의 끝에서 찾아오지만 가장 붉고 가장 아름답다. 저자가 팔십을 넘긴 나이에 자신 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방식은 바로 그런 노을의 빛깔과 닮아 있다.
그는 자신의 실수와 오만, 한때 누렸던 성취와 쓰라린 배신, 부모에게 다 못 드린 효, 자식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모두 다시 꺼내어 놓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수많은 고백은 독 자에게 절망을 주기보다 따뜻한 잔향을 남긴다. 마치 해가 지는 순간에 붉게 하늘을 물들이는 노 을처럼, 그의 고백은 마지막에 이르러 더 밝고 깊은 빛을 띤다.
■ 고향과 부모,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 곳곳에 흐르는 또 하나의 축은 고향과 부모, 그리고 죽마고우에 관한 진심이다.
산기천 물레방아 소리를 떠올리며 방금 다녀온 듯 묘사하는 고향,
거친 시대 속에서 자식을 금지옥엽처럼 키워낸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같은 글—
이 모두는 평생을 떠나지 못한 그의 마음의 뿌리를 보여준다.
특히 “부모님 전상서”는 담담한 문장 속에서도 읽는 이의 가슴을 오래 울린다.
■ 인간의 지혜와 성찰을 담은 속담 300여 수
2부에는 평생 마음에 새기며 살아온 속담, 격언, 인생의 법칙들이 정리돼 있다.
이는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저자가 인생에서 직접 체득한 ‘살아 있는 지혜의 목록’에 가깝다. 그 중에는 오늘날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진리들이 많아,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안겨준
다.
“남의 눈에 눈물 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되는 일도 욕심을 부리면 흘러간 물이 된다.”
이 속담들은 책의 다른 고백들과 합쳐져 “삶을 통째로 살아낸 사람이 남긴 마지막 유산”처럼 느껴진다.
■ 한 권의 인생, 한 사람의 마지막 횃불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것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인생이 통째로 응축된 기록이라는 것.
그리고 저자의 표현대로 “아홉 번째 횃불”은 사그라들지 않고 독자의 마음속으로 이어진다.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는 상처 많은 한 인간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누구나 삶에서 겪는 상실, 후회, 화해,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작은 용기—이 책은 그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프지만 따뜻하고, 거칠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마치 하루의 끝에서 붉게 타오르는 노을처럼…….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재수
작가 일죽(一竹) 김재수는 1942년 도계읍에서 태어나 소달초등학교를 졸업(1958년)하고 파 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거쳐 현재 활발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동흥기업사 공장 장, 덕흥경금속 대표, 명미회 회장, 신우산악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북 봉화에서는 석현정미 소, 동명산업 대표, 동흥토건 소장 등을 지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특히 새마을운동본부 표창 장 수여와 강우회 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발전에도 기여했다.고향인 삼척시 도계읍으로 돌아와서는 흥전1리 이장, 삼척시 도계농협 감사, 백마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삼척김씨대종회와 도계지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과 문중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 쳤다.이처럼 일죽 김재수 작가는 기업 경영과 지역 사회 봉사 활동을 통해 쌓은 깊이 있는 인생 경 험을 바탕으로 2018년 첫 에세이집 『오십천의 강물처럼』을 시작으로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9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2020년 『산 넘고 물 건너 나그네 가는 길』, 2021년 『인생 은 구름 나그네』와 『죽암산 엘레지』를 연이어 출간했습니다. 이후에도 2022년 『남자는 속으로 운다』, 2023년 『몸도 훌훌, 마음도 훌훌』을 발표했으며, 2025년에는 여덟 번째 에세이집 『청산 에 살리라』를 출간하고 이어 『노을만 붉게 타는구나』를 출간한다.그의 에세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인간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자,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 는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목차
책 머리에
청산의 그늘, 아홉 번째 옹달샘… 4
내 인생의 수채화 30
오십천을 먹물 삼아 32
욕심인가 망령인가 34
구구팔팔 2·3·死 35
자식 농사가 큰 농사 36
피는 물보다 진하다 37
성현 군자도 쓸개는 있다 38
삶의 흔적 39
우직한 아버지와 지혜로운 딸 40
변화하는 사회와 양성평등 42
조화로운 삶 43
소박한 꿈(행복) 44
모정(母情)의 부재 45
부모님 전상서(편지) 46
물레방아 도는 고향 48
어버이날에 부쳐 49
버선 목 50
믿음과 현실 51
국제화 시대와 인과응보 52
인과응보: 세상에 던지는 분노 53
고통의 몸부림 54
인생은 고해다 55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56
버선 목 57
우표 없는 편지 58죽마고우 김대수에게 59
인과응보 60
연구 대상 60
속담 1 62
가을비 90
가을의 전령사 91
코 끝에 느껴지는 바람 92
삼매경 93
청산리 벽계수 94
주막집 94
옹이 95
허상 96
흔적 97
왜 왜 왜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