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양계장부터 택배 배송, 동물병원까지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도 떠올리지 못했던 얼굴들
### **김광현**(파타고니아 환경팀장), 요조(뮤지션·작가), 김민희(톱클래스 편집장) 추천
"우리는 커피를 계속 마실 수 있을까요?"
한국 스페셜티커피 1세대이자 국내 커피업계 최초로 비콥 인증(B Corp)을 받은 커피리브레가 커피를 둘러싼 국내외 12인의 이야기를 듣고 써 내려간 인터뷰집입니다.
한국인은 연간 평균 416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 카페의 수가 치킨집을 넘어섰습니다. 품질 좋은 커피를 멋지게 내어놓는 커피 브랜드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입으로, 눈으로, 경험으로 커피를 즐기기 지금처럼 좋은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동시에 어두운 소식도 들립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커피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기존의 커피 생산지인 이른바 '커피벨트'가 붕괴하고 커피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들립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요?
『공전미래』는 커피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성큼 다가온 위기 앞에서 커피와 멀거나 가까운 궤도를 따라 공전하며 살아가는 국내외 12인을 인터뷰했습니다. 커피와 직접적으로 밀착된 이들부터, 자신만의 길을 가며 느슨하게 연결된 분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에 당장 커피의 멸종을 막을 묘수는 없습니다. 찬찬히 12명의 생각을 따라가며 걱정보다 위로를, 혼자보다 함께를, 빠르게 보다 오래를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커피의 지속가능성이 우리 개개인의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는 것도요.
**특징**
소속된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할 때 참고하기 좋은 책
커피를 둘러싼 인문, 사회학적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책
기후 재난,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께 영감을 주는 책
커뮤니티와 지역 공동체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하는 책
커피 산업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책
**출판사 서평**
『공전미래』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태양계의 행성들이 각자의 궤도를 따라 태양을 돌듯, 커피 가치사슬의 다양한 주체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조화롭게 움직이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 또 다른 의미는, 혁명의 어원이 공전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커피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임을 상징한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 머물 수 없다. 기후 변화, 가격 변동,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 커피 산업을 둘러싼 도전은 점점 더 다양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모두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커피 가치사슬은 단순한 상품의 이동이 아니라, 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이 맞물려 순환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다시 읽혀야 한다. (…)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궤도에서 공전하고 있다. 공전하는 행성들이 서로의 중력에 영향을 주며 질서를 이루듯, 커피와 삶의 다양한 궤도들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 『공전미래』는 그 궤도들이 때로 겹치고, 흔들리고, 다시 나아가는 다성적 우주의 이야기다. 이 책이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란다. - 서문 중에서
- **인터뷰이 상세 소개**
1. `김춘권 (가나안농장)`
로스팅 후 땅콩 껍질 같은 채프가 남는데요. 이것을 양계장에 보냅니다. 닭들이 쉬는 계사 바닥재로 쓰는 것이죠. 자원 순환을 위해 사용처를 수소문한 끝에 만난 농장 대표님이십니다.
2. `안샤 야신 (에티오피아 코쿠아)`
에티오피아에서 30년째 커피 일을 하고 계십니다. 커피의 기원이라 여겨지는 에티오피아에서 나고 자라 평생 커피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3. `김세미, 김만기 (맥파이앤타이거)`
카페 단골 손님이자 동아시아 차를 소개하는 티브랜드 운영자. 브랜드 창업 이야기부터, 커피와 닮은 차 분야의 오늘을 들여다봅니다.
4. `사이먼 브라운, 멜리 크루스 (페루 차크라 커피)`
영국 남자와 페루 여자가 커피로 만나 네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영국과 페루를 오가며 페루 소농들과 도시를 잇는 가족의 생활을 소개합니다.
5. `고금숙 (알맹상점)`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인 쓰레기 문제와 싸우고 있는 환경 운동가이자 사업가의 눈으로 커피를 보는 관점을 더합니다.
6. `클라우디아 로보 (니카라과 브리다술)`
리브레 농장이 있는 니카라과에서 커피 일을 하는 파트너이자 친구. 2015 월드바리스타챔피언 사샤 세스틱의 CM가공을 성공시키며 주목 받기도 했지요. 여성이자 엄마, 다양한 동물의 동반자로서 커피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7. `박선희, 박경선 (키다리동물병원)`
리브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양이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인간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리브레가 돌보는 길고양이들의 건강을 책임져 주시는 분들입니다.
8. `이토이 유코 (일본 타임스클럽)`
커피리브레의 스승이자 커피 업계의 어른. 오랜 시간 산지를 오가며 커피를 다뤄온 세월을 따라가다 보면 지혜를 얻게 됩니다.
9. `박이현 (커피리브레)`
커피리브레 콘텐츠팀의 막내의 하루는 어떻게 채워질까요. 커피 콘텐츠 담당자인 동시에 서울에서 자취하며 영화를 즐기는 평범하고도 통통튀는 구성원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10. `호아 쩐 (베트남 허밍버드 카페 앤 로스터리)`
베트남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지만 대부분 로부스타 생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환경에서 커피 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창업가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11. `최해문 (퀵서비스 기사)`
파주에서 커피를 볶아 각 매장으로 전달할 때 매주 운송을 책임져 주시는 기사님이십니다. 함께한 세월이 벌써 10년. 꼭 한 번 무대 위로 초청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네요.
12. `로니 아리엘 가메스 카스티요 (온두라스 카페 라가)`
세계 커피 무대에서 늘 홀대 받아온 가난하고 작은 산지 온두라스. 최근 온두라스 커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로니 때문일 겁니다. 로니는 어떤 마음으로 온두라스 커피를 바꿔온 걸까요.
여름에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 간혹 정전이 되고 계사 차단기가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해요. 그러면 팬이 멈추고 계사 안은 푹푹 찌는 찜통이 돼요. 계사 틈 사이로 더운 연기가 피어오르면, 그땐 이미 (닭들은) 다 가고 없는 거예요. 저도 두 번 정도 그런 사고를 겪었어요. 정성 들여 키웠는데 마음이 무너지죠. 어떻게든 진정하고 버티는 거예요. -1. 커피와 토종닭의 연결고리
찻잎을 딸 인력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결국 단가를 높이거나 일의 매력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시즌 선금 구조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얼리버드 판매도 시도해 봤어요. 다원에 선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보장받는 방법이죠. 우리는 '승화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거나, 차 생산지를 돕는 차원이 아니라 이 산업을 통해 모두가 승화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 3. 탄탄한 일상을 위해, 반보 앞에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건 별로 안 어려웠어요. 어릴 때부터 농장이나 사무실에도 데리고 다녔고 아이도 적응을 잘 했거든요. 그런데 아이 하나랑 둘은 완전히 다른 거 있죠. 둘을 데리고 일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아이들은 수시로 문서를 찢고, 노트북을 닫아버리고, 키보드를 두드리죠. 게다가 친한 생산자들이 집에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집에서도 쉴 수가 없었죠. 일과 가정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으니까요. 작년에 둘째 제이콥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한결 여유가 생겼죠. - 4.우연과 인연으로 이어지는 여정
목차
`0` 서문: 공전하는 우리, 함께 만드는 미래 `서필훈 (커피리브레)`
`1` 커피와 토종닭의 연결고리 `김춘권 (가나안농장)`
`2` 에티오피아에서 30년 커피하기 `안샤 야신 (에티오피아 코쿠아)`
`3` 탄탄한 일상을 위해 반보 앞에서 `김세미, 김만기 (맥파이앤타이거)`
`4` 우연과 인연으로 이어지는 여정 `사이먼 브라운, 멜리 크루스 (페루 차크라 커피)`
`5` 플라스틱 없이 먹고 마시기 `고금숙 (알맹상점)`
`6` 시끄러워서 아름다운 커피 농장 `클라우디아 로보 (니카라과 브리다술)`
`7` 모두가 치료 받는 동네 사랑방 `박선희, 박경선 (키다리동물병원)`
`8` 그래도 따뜻한 세계 `이토이 유코 (일본 타임스클럽)`
`9` 다른 존재가 모여 우리가 된다 `박이현 (커피리브레)`
`10`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 `호아 쩐 (베트남 허밍버드 카페 앤 로스터리)`
`11` 사회를 체감하는 산업의 모세혈관 `최해문 (퀵서비스 기사)`
`12` 책임감으로 선물하는 자신감 `로니 아리엘 가메스 카스티요 (온두라스 카페 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