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순수한 영혼이 가혹한 운명과 사회의 이중성에 짓눌리는 과정을 그린 토머스 하디의 대표작이다. 1891년 발표된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의 도덕적 위선과 계급 질서, 성 윤리를 정면으로 고발하며, 한 여성의 비극적 삶을 통해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비극을 드러낸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이자 BBC 선정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선 등으로 평가받아 왔다.
가난한 농가의 딸 테스의 삶을 따라가며 사랑과 배신, 죄의식과 사회적 낙인을 교차시켜 보여 준다.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도덕의 잣대, 인간 존엄을 억압하는 규범의 폭력을 통해 근대 사회의 윤리적 모순을 드러내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의 전환점으로서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고전이다.
출판사 리뷰
순수한 영혼, 가혹한 운명, 사회의 잔인한 이중성……
비극의 아름다움이 모여 만든 감동의 대서사시!
한 여인을 짓누른 시대의 무게를 시적으로 그린 작품 “《테스》를 읽을 때마다 언제나
인간의 지적, 정서적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깨닫는다.”
_윌리엄 왓슨
토머스 하디는 20세기 문학의 지평을 열어놓은 금세기 최대의 비극 작가다. 하디는 그가 존경한 조지 엘리엇부터 그를 존경한 D. H. 로런스, 그리고 현대 시의 거장들로 연결되는 영국 문학의 전통에서 주류를 이루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하디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테스》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시골 처녀의 비극적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습적 관념을 대담하게 다루면서도 애틋한 슬픔과 감동적인 비극미를 자아낸다. 또한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모순적인 사회 구조와 도덕적, 종교적 편견을 고발한다. 하디는 《테스》의 비극을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로 제시한다. 즉, 테스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이 아니라 남성 중심 사회와 계급 질서, 이중적인 성 윤리에 희생당한 존재다. ‘순결’이라는 개념이 여성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현실을 고발하며, 도덕이 인간을 보호하기보다는 억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도덕성을 판가름하는 데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도덕적 이중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 BBC 선정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선
★ 《가디언》 선정 모든 어른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3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사회와 도덕이 한 여성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19세기 영국의 도덕과 계급, 성별 권력을 정면으로 고발하다
“그녀는 이제 과거를 버렸다. 마치 연기를 피우며 타오르는
위험한 석탄불을 발로 밟아 끄는 것과 같았다.”
토머스 하디가 뽑은 자신의 대표작이자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을 고발한 문제작토머스 하디의 장편소설 《테스》는 1891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비극의 아름다움이 모여 만든 감동의 대서사시이자 토머스 하디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의 도덕적 위선과 계급 구조, 성 윤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시골 처녀의 비극적인 인생 역정을 통해 인습적 관념을 대담하게 다루면서도 애틋한 슬픔과 감동적인 비극미를 자아낸다. 《테스》는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모순적인 사회 구조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도덕적, 종교적인 편견을 신랄하게 고발하여 발표 당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20세기 문학의 선구적인 작품으로서 영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운명에 짓눌린 한 여성의 비극적 삶과
풍요로운 자연이 빚어내는 인간 존재의 무력감《테스》는 가난한 농가의 딸 테스 더비필드가 자신의 조상이 몰락한 귀족 가문 ‘더버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부모의 기대 속에서 테스는 부유한 더버빌 가문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알렉 더버빌에게 유혹과 폭력을 당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사건으로 테스는 아이를 낳지만 아이는 곧 죽고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와 고된 노동 속에서 살아간다. 이후 테스는 농장에서 에인절 클레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르지만, 신혼 첫날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 뒤 에인절에게 버림받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에인절은 자신의 과거 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고 여기면서도 테스의 과거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버림받은 테스는 생존을 위해 다시 알렉에게 의존하게 되고 결국 에인절이 돌아왔을 때 테스는 절망 속에서 알렉을 살해한다. 테스는 잠시 자유를 느끼지만, 끝내 체포되어 처형당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토머스 하디는 테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교차시키면서 서사를 전개하고, 이러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은 오히려 테스의 비극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인간이 사회적 규범과 계급, 성도덕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며,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적 판단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테스라는 한 여인을 통해 드러난
사회적 폭력과 여성 인물 형상의 혁신성토머스 하디는 《테스》의 비극을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로 제시한다. 즉, 테스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이 아니라 남성 중심 사회와 계급 질서, 이중적인 성 윤리에 희생당한 존재다. 하디는 테스의 삶을 통해 ‘순결’이라는 개념이 여성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현실을 고발하며, 도덕이 인간을 보호하기보다는 억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영국은 도덕성을 판가름하는 데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댔고 하디는 그러한 도덕적 이중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남성의 성적 일탈은 관용의 대상이 되지만, 여성의 과거는 평생 낙인이 되는 현실은 에인절 클레어와 테스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디는 도덕이 인간성을 기준으로 삼지 않을 때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작품 전반에 걸쳐 고발하며, 그 속에서 여성이 얼마가 사회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고발한다. 하지만 하디는 테스를 그저 수동적 희생자로만 그리지 않았다. 테스는 끊임없이 선택하고 고민하며, 자기 삶에 책임을 지려는 주체적 인물이자 감정과 사유를 지닌 입체적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 형상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상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후 여성 문학과 페미니즘 문학 논의에서도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전으로 남은 사회 비판의 기록이자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문학적 질문《테스》는 단순한 비극 소설을 넘어, 사회 구조와 도덕, 인간 운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토머스 하디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사회적 규범보다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스의 처형 장면은 정의가 실현된 순간이 아니라 사회가 한 인간을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과연 누가 죄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판단의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 묻게 한다. 또한 《테스》는 문학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테스가 겪은 고통은 현대 사회의 성폭력 피해자, 사회적 약자의 현실과도 깊이 연결된다. 또한 이 작품은 독자에게 법과 도덕, 사회적 판단이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 사회적 낙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가 여전히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테스》가 강력한 울림을 주는 이유다.

그는 점심을 먹는 테스의 예쁜 모습을 천막 안에 퍼지는 담배 연기 사이로 지켜보았다. 그 담배 연기 뒤에 자기 인생의 비극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테스는 천진스러운 표정으로 가슴에 꽂힌 장미꽃을 내려다보았다.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그녀의 젊은 시절 속에서 핏빛으로 뚜렷하게 흔적을 드러내게 될 그 비극은 그녀의 겉모습에서부터 잉태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성숙한 자태는 아직 관능미를 풍길 정도는 아니지만 풍만한 모습과 무르익은 육체의 완벽한 아름다움이 있었고 바로 그 비극의 시작이었다. 알렉이 테스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 또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 아름다운 용모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지만 그 용모가 연상시키는 성품만은 테스는 달랐다.
테스는 곧 몸을 돌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이른 아침의 태양이 산봉우리에 낮게 떠 있어, 숲으로 햇살이 비쳐들기는 했지만 따스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썰렁한 숲 근처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서글픈 처지의 테스만이 애잔한 시월의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머스 하디
《테스》와 《귀향》으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다. 1840년 6월 2일 도체스터 근방 하이어보캠프턴에서 석공인 아버지와 독서를 좋아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국 남부의 웨섹스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그의 고향 도체스터를 모델로 한 것이다. 당시 도체스터는 농촌 지구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긴 했으나 다소 외진 곳으로, 하디의 어린 시절에는 철도도 들어오지 않았다. 따라서 농촌 풍경, 농촌 사람들의 미신이나 풍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은 훗날 그가 소설을 쓰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1910년에 국왕으로부터 공로대훈장을 받았고, 1920년과 1925년에 각각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애버딘·브리스틀 대학 등에서도 명예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저택 맥스게이트에서 많은 유명 인사들을 접견하기도 한 하디는, 1925년에는 황태자의 방문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1928년 1월 11일, 하디는 플로렌스에게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시편을 읽어 달라고 부탁해 이를 듣고선 밤 9시경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고향에 묻히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심장은 도싯의 스틴스퍼드 교회에 있는 에마의 묘 옆에 매장되었다. 하디의 대표작으로는 웨섹스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란의 무리를 떠나》, 《귀향》, 《숲의 사람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테스》, 《무명의 주드》 등이 있고, 장편 극시 〈제왕들〉 외에 많은 웨섹스 시편들이 있다. 하디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 즉 영국 남부 지역 농촌을 다루고 있어 지방색이 강하지만 결코 지역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인간적 가치들과 당대의 핵심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특출한 작가적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 주고 있다.
목차
1부 처녀
2부 정조를 잃고
3부 새로운 삶
4부 결과
5부 여인의 대가
6부 알렉의 개심
7부 인과응보
작품 해설
토머스 하디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