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아이들이 겪었던 일들을 오늘날에 되살려 보여주는 그림책 시리즈 '국시꼬랭이 동네'의 열한 번째 권. 11권에서는 풀 익는 냄새가 나는 뜨거운 여름,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뛰놀며 자연과 하나가 된 아이들의 하루를 보여준다. 우연히 사내아이들의 멱감는 모습을 훔쳐본 은미 때문에 아이들간에 다툼이 일어난다.
이 책은 아이들 여럿이 편을 갈라 풀을 뜯어 즐기는 놀이를 소개한다. '시작!' 소리와 함께 풀을 뜯기 시작하는데, 이때 어떤 풀을 뜯는지 상대편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강아지풀이다, 강아지풀 내놔라' 하면서 뜯어 온 풀을 내놓으면 상대편도 같은 풀을 내놓아야 한다. 만일 그 풀이 없거나 틀린 것을 내놓으면 지게 된다.
그림은 아이들의 순박한 표정과 움직임을 잘 살렸다. 들풀의 줄기나 잎사귀의 형태는 세밀하게 묘사되었고 배경도 화려한 채색으로 빈틈없이 채워졌다. 사마귀를 잡기 위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조심스러운 동작과, 여자아이를 놀려 주려고 사마귀를 던지는 장면 등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재미를 더했다.
출판사 리뷰
ㆍ교보문고 선정 올해의 좋은 그림책
플래시 DVD가 들어 있는 새로운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2003년에 첫 번째 권인 <똥떡>을 발간했던 국시꼬랭이 동네가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8년여에 걸쳐 18권까지 발간된 국시꼬랭이 동네는 어느덧 모두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우리 창작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정겨운 우리 것,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옛 것을 담되, 그 모습은 늘 새롭고자 2011년 봄, 각 권마다 동영상과 구연동화를 담은 플래시 DVD를 넣고, 새 얼굴로 단장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중심 문화에서 비껴선, 어쩌면 변방처럼 보이는 문화,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소외되고 자칫 놓칠 수 있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투리 문화들을 담아 놓은 문화 박물관입니다. 잊혀져 가는 옛 시절의 놀이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때 그 시절의 우리의 모습이 언젠가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값진 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옛 것의 소중함을 그림책 속에 오롯이 담아 놓았지만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는 '온고지신'과 날마다 새롭고자 하는 '일신우일신'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놓치지 않아야 할 덕목이라 생각됩니다.
국시꼬랭이 동네가 처음 발간되었던 그때와 지금은 세상도 사람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게임에 익숙한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구식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친숙하고도 정겨운 그림책으로 늘 거듭나고자 합니다.
풀싸움 놀이를 통해 옛 아이들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 '풀싸움'은 산과 들에서 아이들이 편을 갈라 흐드러지게 자란 우리 들풀을 뜯어서 내기를 하는 놀이예요. 풀 이름을 정확히 알고, 많이 뜯을수록 유리한 놀이지요. 옛 아이들은 '풀싸움'을 하기 위해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자연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정서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어요. 또 들풀의 이름을 알고 줄기나 잎사귀의 형태, 색깔도 세밀하게 관찰해야 했기 때문에 식물의 생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있었지요. '풀싸움'을 통해 보는 옛 아이들의 놀이와 삶은 오늘날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자연의 소중함과 배움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춘희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 작가로 일했습니다. 그동안 쓴 그림책으로 《똥떡》, 《야광귀신》, 《눈 다래끼 팔아요》, 《아카시아 파마》, 《막걸리 심부름》 등이 있고,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나팔귀와 땅콩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