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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
글담출판 / 쑨허 지음, 나진희 옮김, 조규형 감수 /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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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담출판
청소년 인문,사회
쑨허 지음, 나진희 옮김, 조규형 감수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시리즈 4권. 청소년 독자들이 수업 현장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있게 쓴 독특한 형식의 ‘10대 맞춤 세계문학 교양서’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18명의 세계적인 문학가들이 후대에 남긴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 주제들을 생생하게 강의한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오이디푸스 왕>의 소포클레스와 불멸의 고전 <신곡>의 단테는 물론, <노인과 바다>로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 아시아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타고르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가들의 삶과 명작들을 재조명했다. 문학가들로부터 직접 수업을 듣는 소설 같은 구성이지만, 그들이 전하는 작품만큼은 무엇보다 사실적이며 깊은 여운과 깨달음을 전해준다.들어가는 글│문학을 사랑하는, 이제 사랑하게 될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글│세계문학은 삶의 자산이자 지혜입니다 등장인물 소개│이 책에서 수업하는 문학가들 1강 - 소포클레스 선생님,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은 숙명인가요? _소포클레스가 대답해주는 ‘그리스 비극’ 이야기 우리는 그리스 비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꼭 알아야 할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으로 ‘운명’을 이야기하다 비극적 운명에 맞선 인간 2강 - 호메로스 선생님, 《오디세이아》의 비장미는 어디서 비롯되나요? _호메로스가 대답해주는 ‘영웅 서사시’ 이야기 고대 그리스의 영웅은 어떤 존재일까? 《일리아스》의 영웅, 아킬레우스 vs 헥토르 호메로스, 장대한 모험을 《오디세이아》에 풀다 영웅 서사시의 걸작,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3강 - 단테 선생님, 《신곡》은 인간의 여정에 어떤 빛을 밝혀주나요? _단테가 대답해주는 ‘진선미’ 이야기 단테는 왜 《신곡》을 썼을까? ‘진선미’라는 영원한 주제를 다룬 《신곡》 단테, 《신곡》에서 인간의 이상을 향한 여정을 그리다 《신곡》 속에 빛나는 시인의 지혜와 이상 4강 - 보카치오 선생님, 《데카메론》은 금욕주의를 어떻게 풍자하나요? _보카치오가 대답해주는 ‘인간의 욕망’ 이야기 보카치오는 어떻게 르네상스의 선구자가 됐을까? 보카치오 작품 속 인문주의 보카치오, 사실주의 거작 《데카메론》으로 시대를 풍자하다 보카치오가 꿈꾼 사랑과 행복 5강 - 세르반테스 선생님, 《돈키호테》에 사람들은 왜 열광할까요? _세르반테스가 대답해주는 ‘숭고한 이상’ 이야기 돈키호테는 왜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질까? 《돈키호테》, 미치광이 기사의 황당한 모험담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의 숭고한 이상을 말하다 《돈키호테》의 ‘불후의 매력’ 6강 - 셰익스피어 선생님, 《햄릿》은 왜 사느냐 죽느냐로 고뇌하나요? _셰익스피어가 대답해주는 ‘인성의 각성’ 이야기 세계적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누구일까? 문단을 뒤흔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셰익스피어, 《햄릿》을 통해 인간의 절망을 고뇌하다 ‘사느냐 죽느냐’라는 번민 7강 - 몰리에르 선생님, 《타르튀프》는 왜 위선적 인간이 되나요? _몰리에르가 대답해주는 ‘위선’ 이야기 몰리에르는 왜 17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일까? 《웃음거리 재녀들》에서 《동 쥐앙》까지 몰리에르, 《타르튀프》를 통해 위선을 폭로하다 《타르튀프》와 금욕주의의 희생양 8강 - 루소 선생님, 《신 엘로이즈》가 선택한 사랑은 무엇인가요? _루소가 대답해주는 ‘자연스러운 사랑’ 이야기 루소는 왜 ‘고독한 산책자’로 불릴까? 《신 엘로이즈》, 루소의 대표 연애소설 루소, 《신 엘로이즈》를 통해 사랑을 사색하다 자연스러운 사랑, 도덕적인 사랑, 현대의 사랑 9강 - 괴테 선생님, 《파우스트》는 왜 악마와 내기를 하나요? _괴테가 대답해주는 ‘끝없는 탐욕’ 이야기 괴테는 어떤 시의 길을 걸었을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불러일으킨 공명 괴테, 《파우스트》를 통해 ‘왜 사는가’를 묻다 《파우스트》처럼 끊임없이 탐구하라 10강 - 바이런 선생님, 《돈 주안》이 보여주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요? _바이런이 대답해주는 ‘개인적 반항’ 이야기 바이런은 왜 자유를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을까? 서정과 방랑의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 바이런, 《돈 주안》에 시대의 영웅을 묘사하다 《돈 주안》의 시대정신 11강 - 위고 선생님, 《레 미제라블》의 세상은 무엇으로 구원되나요? _위고가 대답해주는 ‘자비와 구원’ 이야기 위고로 대표되는 낭만주의란 무엇일까? 아름다움과 추함의 대조, 《노트르담 드 파리》 위고, 《레 미제라블》로 세상을 구원하는 ‘자비’를 말하다 위고의 인도주의 12강 - 발자크 선생님, 《고리오 영감》은 자본주의를 어떻게 고발하나요? _발자크가 대답해주는 ‘돈의 죄’ 이야기 발자크가 말하는 사실주의란 무엇일까? 프랑스 사회의 백과사전, 《인간희극》 발자크, 《고리오 영감》을 통해 ‘돈의 죄악’을 꾸짖다 각인각색의 인물을 통해 본 배금주의 13강 - 톨스토이 선생님, 《안나 카레니나》의 심리는 어떻게 변화되나요? _톨스토이가 대답해주는 ‘영혼 변증법’ 이야기 톨스토이는 왜 문학을 시작했을까? 러시아의 대서사,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로 시대와 충돌한 개인을 고찰하다 톨스토이의 영혼 변증법 14강 - 헤밍웨이 선생님, 《노인과 바다》의 사투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_헤밍웨이가 대답해주는 ‘방황과 투쟁’ 이야기 헤밍웨이가 묘사한 ‘길 잃은 세대’는 누구일까? 《노인과 바다》, 불굴의 인간다운 투쟁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를 통해 인간의 저항정신을 보여주다 헤밍웨이의 ‘빙산 이론’ 15강 - 카프카 선생님, 《변신》 속 현대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요? _카프카가 대답해주는 ‘황당한 세계’ 이야기 카프카는 《심판》으로 어떤 성장 과정을 보여줬을까? 《성》을 통해 본 카프카의 비애 카프카, 《변신》을 통해 세상의 황당함을 드러내다 카프카가 남긴 ‘인생을 위한 고민’ 16강 - 마르케스 선생님, 《백 년 동안의 고독》에 마술적 사실주의가 있나요? _마르케스가 대답해주는 ‘환상과 현실’ 이야기 마르케스는 어떤 작가일까? 6대의 흥망성쇠를 다룬 《백 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이 그린 순환을 해석하다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 17강 - 나쓰메 선생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어떤 현실을 그리나요? _나쓰메가 대답해주는 ‘풍자와 비판’ 이야기 나쓰메는 어떻게 동서양 문학의 특징을 결합했을까? 나쓰메의 ‘F+f의 문학 공식’ 나쓰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다 비판의 깊이와 독특한 스타일 18강 - 타고르 선생님, 《기탄잘리》의 사랑은 어떻게 완성되나요? _타고르가 대답해주는 ‘평화와 박애’ 이야기 타고르의 범신론은 무엇일까? 《기탄잘리》, 신에게 바치는 시 타고르, 인도인의 서정을 표현하다 근대 인도의 서사시, 《고라》10대가 묻고 18명의 문학가가 답하는 ‘독특한 형식의 수업’ 청소년에게 권하는 ‘살아 있는 세계 명작들’의 모든 것!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이 수업 현장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있게 쓴 독특한 형식의 ‘10대 맞춤 세계문학 교양서’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18명의 세계적인 문학가들이 후대에 남긴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 주제들을 생생하게 강의한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오이디푸스 왕》의 소포클레스와 불멸의 고전 《신곡》의 단테는 물론, 《노인과 바다》로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 아시아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타고르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가들의 삶과 명작들을 재조명했다. 문학가들로부터 직접 수업을 듣는 소설 같은 구성이지만, 그들이 전하는 작품만큼은 무엇보다 사실적이며 깊은 여운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고전 공부가 필수인 지금,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단 한 권의 지침서이다. “세계문학, 왜 이제는 필수로 읽어야 할까요?” 묻고 답하는 생생한 토론식 수업으로, 문학 읽기의 재미와 공부를 한 번에! 2016학년도 수능 학습, 그중 국어영역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기본은 독서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족집게 방송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많이 읽기’가 선결되어야 한다. 한창 익혀야 할 시기에 독서량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지문에 대한 이해력도 떨어지고, 결국 언어를 공부해야 할 목적과 이유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는 수많은 문학서들 중 대한민국 10대라면 꼭 읽어야 할 작품들의 에센스만 모았다. 아울러 그 안에서 논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예컨대 위고는 소설 《레 미제라블》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만약 작품 속 장발장처럼 빵을 훔쳤다가 19년 동안 감옥에 갇힌 상황이 됐다면 어떡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주교가 베푼 ‘자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독자들은 작품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닌, 당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해설을 직접 현대적인 감각으로 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소포클레스, 호메로스 같은 고대 그리스 시인뿐만 아니라 작품은 유명하지만 작가는 생소한 《백 년 동안의 고독》의 마르케스까지 살아생전 모습 그대로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들은 10대가 묻고 문학가가 답하는 문답 수업을 통해 자본주의, 금욕주의, 위선사회 등 다양한 삶의 군상은 물론 마술적 사실주의, 빙산이론, F+f 공식 등 작가만의 독특한 창작 스타일도 접해볼 수 있다. 세계문학 하면 방대한 분량에 일단 놀라기 마련이다. 여기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는 단 한 권 안에 유명한 문학선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 소설같이 펼쳐지는 수업 분위기와 이야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책을 읽는 내내 풍부한 사고력과 독서력까지 기를 수 있다.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정확한 해답을 다 알려주지 않아도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찾고 재미를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불멸의 고전 《신곡》의 단테부터 아시아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의 타고르까지… 동서양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학가들의 작품을 한 권에 읽는다!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는 즐겁게 문학을 읽으면서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작품의 줄거리를 한눈에 꿰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주인공의 삶과 이상, 가치관 등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라 칭송받는 《오이디푸스 왕》의 소포클레스와 문단을 뒤흔든 ‘4대 비극’의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를 서로 비교해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또한, 파우스트 같은 전설의 인물이라 일컬어지는 몰리에르의 《동 쥐앙》과 바이런의 《돈 주안》을 각각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달리 그려냈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18명의 작가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작품 역시 18개가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프카만 해도 주요 작품 《변신》 외에 《심판》 《성》 등의 작품 해설이 꽤 상세히 등장한다. 단순히 작품 자체를 조명하기보다 작가의 시대정신을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여러 작품들을 소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총 18명의 문학가와 마치 일대일로 카운슬링을 받듯 문답을 주고받는 수업이 현장감 있게 전개된다. 독자들은 책 속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형민’이나 ‘성진’이 되기도 하다가, 때론 촌철살인으로 할 말만 질문하는 ‘주영’이 되기도 한다. 소설 속 스토리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대 배경과 작가의 사상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나온다. 무엇보다 우리 생활과 연결된 고민들이 주제로 다뤄지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다. 당시 대가들이 생각했던 주제와 현재의 ‘나’의 생각이 연결고리처럼 이어지는 감동적인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책을 감수한 조규형 교수는 ‘문학이 읽는 이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의 광장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어줄 것’이라며 ‘미지의 여행을 위해서는 일정한 지도가 도움을 주듯 이 책은 학생들을 세계문학으로 안내하는 좋은 책자가 될 것’이라는 추천을 남겼다. 수많은 세계문학들과 고전을 읽기가 부담된다면,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동서양의 문학가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를 꼭 일독하길 권한다. “언제부터 세계문학을 읽는 것이 고상한 취미, 따분한 일이 되었을까요?” 세계문학은 까만 밤하늘에 총총 뜬 아름다운 별처럼,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 매력이 결코 퇴색하지 않습니다. 독서는 사치스런 여유나 허세가 절대 아닙니다.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고 고단한가요? 돈과 명예라는 잡히지 않는 뜬구름을 좇는 일에 지쳤나요?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싶다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세계문학을 읽어보세요. 말라붙어 있던 감성이 문학의 순수한 열정과 진리로 촉촉해지는 걸 느껴보세요. 문학이 세상을 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마음을 구할 수는 있으니까요.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들은 그야말로 인간 문명사를 형성해온 것들입니다. 문학은 이성과 감성, 그리고 사실과 허구로 구성되어 있어 제대로 이해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즉 일반적 기대와 달리, 문학 세계로의 입문을 위해서는 매우 잘 차려진 소개와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가면서 독자들을 오래된 문학과 근현대 문학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이러한 경험과 흥미로운 상황이 기본적 장점입니다. 다음으로 이 책은 독자들이 현실적 고민을 토로하고 거듭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처방합니다. 또한 독자들에게 문학 경험이 단순한 지적 훈련에 머물지 않고 삶의 자산이자 지혜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문학이 ‘읽는 이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의 광장’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어주는 겁니다. 미지의 여행을 위해서는 일정한 지도가 도움을 주듯, 이 책은 독자들을 세계문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자입니다._‘추천하는 글’ 중에서단테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인간은 어떻게 해야만 잘못 든 길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요? 《신곡》에는 인간의 탐색도 있고 답도 제시하고 있지요. 지옥의 고통, 연옥의 풍파, 천국의 완벽을 상세하게 묘사한 이유는 바로 ‘나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는다’는 이치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또 험난한 단련의 과정을 거치고, 세속적 행위와 사상적 의미에서의 죄를 벗어내야 비로소 완전무결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스스로 이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나 시 속에 답을 제시해놓았습니다.”_‘단테 선생님, 《신곡》은 인간의 여정에 어떤 빛을 밝혀주나요?’ 중에서“하지만 바이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읽지 못했을 겁니다. 오늘 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여러분과 진심을 나누면서 ‘바이런과 그의 시’에 대해 수다를 떨어볼까 해요.”학생들의 높은 관심에 바이런도 고무된 듯했다.“나는 몰락한 귀족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어머니와 가난하고 고독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요. 10살 때 남작의 작위를 물려받았고, 가난한 아이에서 ‘바이런 경’으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 엄청난 변화가 몰려왔어요. 이후 해로우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계몽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졸업 후 상원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감 넘치고 예민하며 반항적인 나로서는 상류사회의 부패와 사치를 견뎌낼 수가 없었어요.”(하략)_‘바이런 선생님,《돈 주안》이 보여주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요?’ 중에서
시평선 너머
바른북스 / 손영미 (지은이)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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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청소년 문학
손영미 (지은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초록비책공방 / 강은정 (지은이), 김형준 (그림)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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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청소년 인문,사회
강은정 (지은이), 김형준 (그림)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는 내 삶을 가꾸는 것이 사회와 공동체를 좋게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 스스로 서서 모두를 살리는 시민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시선과 태도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비판적 사고로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민 교양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젠더’라는 렌즈를 장착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들여다보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이다. 2009년부터 여성단체 안양나눔여성회에서 성평등 사업과 젠더폭력예방 사업, 성인문해교육 등을 전개해 온 저자는 비장애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불편함이 장애인의 경험을 듣고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젠더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진짜’ 사회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성차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습과 관행, 오랜 시간 동안 교육받고 사회화되어 온 결과라며 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젠더’를 활용한다. 왜 세계 정상들은 백인 남성이 많은지, 경력 단절은 왜 여자만 고민하는지, 왜 여자는 꾸미지 않을 때 지적받고 남자는 꾸몄을 때 비난을 받는지 등 평소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 궁금했던, 혹은 평소 고민되고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나눠보자.프롤로그 젠더의 시각으로 세상 들여다보기 1부 젠더, 넌 누구니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논의의 시작, 공화와 다양성 ‘젠더’가 뭔가요? 젠더 감수성이 우리에게 유용한 이유 페미니즘이 뭔데요? 성별 고정관념이 차별을 만든다고요? 2부 젠더와 안전,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 누가 위험한가 피해자가 될 만했다고? 성폭력 통념 성폭력은 왜 발생하는가? ‘2차 피해’는 뭔가요? 미투운동, 매일 더 안전해지고 있는 우리 3부 젠더와 노동, 일하는 나를 지킨다 여성은 집안일, 남자는 바깥일?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 남자들은 하지 않는 고민, 경력 단절 보이지 않는 천장이 있다고요? 유리천장 이건 채용 성차별이에요 ‘여성할당제’, 역차별이라고요? 성차별적 노동환경 4부 젠더와 정치, 모든 인간은 정치적 존재다 왜 세계 정상들을 나이든 남성 백인이 많을까 여성 참정권을 향한 투쟁 세계 성 격차 보고서, 한국은 어디쯤? 오늘날 여성의 정치 참여, 어떠한가 남녀동수법, 오래된 미래 5부 젠더와 외모, 몸을 통해 연결되는 우리 인간은 몸을 통해 세계와 연결된다 전형적인 외모 품평 성형수술, 젠더로 다시 보기 외모강박을 반영하는 ‘개말라인간’ 광고 속 젠더, ‘성적 대상화’ 시민성의 기본, #BodyPositive 6부 젠더와 언어, 언어는 사회를 반영한다 아주 오래된 차별, 한자어 속 여성 혐오 뿌리 깊은 사회적 차별, 여성 혐오 젠더로 다시 쓰는 언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성차별적 언어습관 에필로그 어서오세요 여러분, ‘프로불편러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참고문헌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만든다!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지금은 남녀가 평등한 세상 아니냐고? 젠더의 시각으로 세상 들여다보기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미래가 점점 불안해지고 기후위기와 재난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오늘날,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공동체 속 시민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껏 우리는 ‘시민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생소하지만, 독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시민이 가진 권리와 의무를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래전부터 시민교육을 시행하고 확대해 왔다.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는 이러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내 삶을 가꾸는 것이 사회와 공동체를 좋게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 스스로 서서 모두를 살리는 시민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시선과 태도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비판적 사고로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민 교양 시리즈이다. 모든 인간은 서로 다른 개별성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차별받거나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게 하며,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드는 시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획되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젠더’라는 렌즈를 장착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들여다보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이다. 2009년부터 여성단체 안양나눔여성회에서 성평등 사업과 젠더폭력예방 사업, 성인문해교육 등을 전개해 온 저자는 비장애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불편함이 장애인의 경험을 듣고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젠더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진짜’ 사회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성차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습과 관행, 오랜 시간 동안 교육받고 사회화되어 온 결과라며 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젠더’를 활용한다. 왜 세계 정상들은 백인 남성이 많은지, 경력 단절은 왜 여자만 고민하는지, 왜 여자는 꾸미지 않을 때 지적받고 남자는 꾸몄을 때 비난을 받는지 등 평소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 궁금했던, 혹은 평소 고민되고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나눠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은 성평등이다” ‘젠더’는 페미니스트라서, 여성의 권리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제1가치인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시민이기 때문에 젠더와 성차별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공화(共和)’를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힘을 합쳐 화합한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민주공화국’이란 정치체계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 고민과 실천을 하는 국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즉 나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의 이익,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성과 정의로움을 위한 ‘공화’를 실현하려면 ‘정치 민주화’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육 민주화’, ‘문화 민주화’, ‘경제 민주화’, ‘안전 민주화’, ‘노동 민주화’, ‘관계 민주화’, ‘외모 민주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 중에서 이 책은 ‘젠더 민주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하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젠더 감수성으로 사회를 재인식하며, 차별적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책은 총 6부로 나누어 성평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사회의 여러 측면을 ‘젠더’라는 렌즈로 심도있게 탐구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1부. 젠더, 넌 누구니’에서는 젠더와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젠더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며, 성별고정관념이 어떻게 차별을 만들고 유지하는지 분석한다. 우리의 생각은 관념 속에만 갇혀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면서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당연하다고 여기는 고정관념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고정관념에 대해 “왜?”라고 묻는 행위가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다. ‘2부. 젠더와 안전,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에서는 성폭력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며,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로 인한 2차 피해를 논한다. 또한 미투 운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주로 (성)폭력을 당하는 성별은 여성이다. 피해자들의 성별이나 나이, 지위 등에서 인구학적 공통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다. 우리는 성폭력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3부. 젠더와 노동, 일하는 나를 지킨다’에서는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를 들여다본다.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은 이제 성평등할까? 심각했던 노동 성차별은 과거의 일일까? 한국의 노동시장은 아직도 성차별적이고 철저히 자본주의적, 가부장적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작동한다. 성별 임금 격차, 경력 단절, 유리천장 등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다양한 차별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4부. 젠더와 정치, 모든 인간은 정치적 존재다’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와 대표성 문제를 다룬다. 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백인 남성이 많은 걸까? 국가를 대표하는 수장들의 성별과 나이, 피부색 등을 젠더 관점으로 분석해보면 왜 여성은 정치 대표성을 갖기 힘든지 알 수 있다. 성별고정관념이 만들어내는 정치 영역에서의 성차별적 현상을 들여다보고, 이를 해체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으로서 남녀동수법을 살핀다. 여성의 정치적 참여가 어떻게 사회 전반의 성평등을 증진시키는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논의한다. ‘5부. 젠더와 외모, 몸을 통해 연결되는 우리’에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에 대해 젠더 관점으로 탐구한다. 여성은 너무 말라도 너무 뚱뚱해도 여자답지 못하고, 엉덩이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칭찬과 비난을 받는다. 사회가 여성의 외모에 대해 가지는 기대와 압력, 그리고 그것이 여성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보고,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 등 성별화된 외모관리 전반에 관해 젠더 관점에서 살펴본다. 마지막 ‘6부. 젠더와 언어, 언어는 사회를 반영한다’에서는 성차별적 언어와 ‘여성혐오’ 표현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언어가 사회적 성차별을 어떻게 반영하고 강화하는지 분석하며, 이러한 언어적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나와 주변의 일상에서 개선할 말들을 찾아내고 지켜야 할 말들을 찾아내는 등 우리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차별은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차별과 폭력은 수면 위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수면 아래의 단단한 얼음덩어리를 깨려면 먼저 직면해야 한다. 일상에서 작동하는 여성 혐오와 성별 고정관념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 마주한 사실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러한 생각을 친구, 가족, 주변과 함께 나누는 것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 갈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젠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정말 중요한 개념 한 가지를 상기하려고 해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건 여러분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 민주주의가 뭐죠?”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것’, ‘다수결 원칙에 따라 국가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는 것’ 등 모범 답안들이 술술 나오니까요. 그런데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소개하면서 ‘공화’의 뜻을 물어보면 갑자기 조용해지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공화’가 어떤 뜻인지 알고 있나요? (중략) 다시 헌법 제1조 1항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돌아가 봅시다. 민주공화국은 ‘민주’라는 말과 ‘공화국’이라는 말이 합쳐진 일종의 복합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민주’는 우리나라의 정치체제가 민주주의를 표방한다는 것이고, ‘공화’는 주권의 주체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인 민주주의에 따라 정치를 하고, 이때 대통령이나 정치인, 기업인 등 특정 몇몇 권력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힘을 합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공화제 원칙을 함께 채택한 국가인 것이죠. 여러분은 ‘젠더gender’라는 말을 언제 어디에서 들어봤나요? 처음 듣는 분도 있고, 들어보긴 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또는 매우 친숙한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략)어쩌면 그 이유는 우리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개념을 모국어로 이해하는 것과 외국어로 이해하고 접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말로 gender를 번역하면 ‘성’인데요. 우리말로 ‘성’은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문화적 성, 성적 욕망까지를 포괄하는 매우 큰 의미라서 명확히 정리하기가 어려운 개념인 거죠. 또 유독 ‘젠더’라는 말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역사적, 사회・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논란과 오해들이 켜켜이 쌓여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발견하지 못하는 문제가 내 눈에는 더 잘 보이기도 하고, 곤란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더 잘 이해되고 공감하기도 하는 이것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합니다. 이미 우리는 ‘인권 감수성’, ‘문화 감수성’, ‘다문화 감수성’, ‘생태 감수성’과 같은 복합어 형태로 해당 분야에서 차별이나 문화 구조적 문제들을 발견하는 감각으로 ‘감수성’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여기에 젠더를 더해보면 어떤 의미가 될까요? 젠더가 ‘성차별을 분석하는 렌즈’라고 했으니, 여기에 감수성을 더하여 ‘젠더 감수성’을 직역하면 ‘성차별 분석 렌즈 감각’이 되겠지요? 다시 말하면 성차별을 분석하는 렌즈를 작동시키는 감각, 성차별을 느끼는 예민함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이를 한자어로 바꿔 보면 ‘성 인지 감수성’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와 연결된 직간접적 상황이나 언론, 매체 등의 콘텐츠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감각이나 능력이라고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즉 젠더 감수성이 높으면 어떤 차별이 성별에 기반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를 빠르고 예민하게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도 젠더 감수성이 낮으면 성별에 기반한 차별이나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지를 잘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후 극장
에디토리얼 / 황승미 (지은이)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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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청소년 인문,사회
황승미 (지은이)
기후 극장의 무대에는 역사, 과학, 철학, 문화, 문학 등 현대 문명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낸 사실들에 상상을 더해 꾸민 여덟 편의 이야기!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범으로 지목되어 피의자로 법정에 선다. 석탄과 석유는 “우리는 이용당했다”라고 항변하는데요, 정말 그런 걸까?서막 제1막 변론 제1장 석탄의 변론 제2장 석유의 변론 제3장 탄소의 변론 제2막 유토피아로 간 베니스의 상인 제1장 신세계에서 돌아온 안토니오 제2장 토머스 모어와 베니스의 상인 제3장 다시 유토피아로 제3막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탄생 제1장 여름이 없는 해 제2장 논쟁 제3장 11월, 어느 음울한 밤의 꿈 제4막 프로이트와 함께한 금요일 제1장 꿈을 꾸는 로봇 제2장 과거를 시뮬레이션하다 제3장 CAU: Civilization As Usual 제5막 타임머신 제1장 첫째 날–개막식 : 우리 공동의 과거 제2장 둘째 날–토론 : 불투명한 과거에 현재를 맡기다 제3장 시나리오 제로 제6막 코스모오뒷세이아 제1장 영웅 오뒷세우스 제2장 여섯 사람이 문명에 관해 논하다 제3장 소크라테스, 디오티마의 문명 이야기를 전하다 에필로그–증거를 기다리며 부록 배경과 용어 설명 그림‧기사 출처 감사의 글 곧 문을 닫는 소극장 단장에게 건네진 ‘기후 극장’ 대본 파우스트 박사가 연구 논문이 아니라 연극 대본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지구데우기’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는데 과연 ‘기후 극장’은 소극장을 구하고 기후위기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생각을 깨우는 데도 성공할 것인가 온라인 게임, OTT 서비스의 영화와 드라마, 기기만 착용하면 즉각 체험 가능한 가상현실, 수초 간격으로 휙휙 지나가는 짧은 영상에는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자 대단히 자극적인 내용이 많고 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상 기후가 일으키는 재난이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현상에 점점 무뎌지는 것만 같다. 실시간으로 접하는 기후 재난이 주로 낙후된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당장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최근 수년의 사건이 아니란 걸 우리 모두 너무 잘 안다. 에디토리얼에서 청소년교양서로 펴내는 첫 책 《기후 극장: 연극으로 만나는 우리 공동의 과거와 미래》(이하 《기후 극장 》)는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화두를 독특한 형식에 담은 이야기 논픽션이다. 환경, 기후, 생태 분야의 책은 정보를 해설하는 논픽션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야기를 즐기는 청소년 독자의 선호에 착안해 색다른 교양서를 시도했다. 오늘날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포괄하는 환경 파괴와 생태 위기의 역사적 배경을 심층 조사하여 중요한 사실들을 간추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이야기의 옷을 입혔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의 폭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후 극장 》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작가 황승미는 환경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로, 기후 문제의 근원을 구성하는 사실들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문학, 역사, 철학, 공연, 영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프들을 활용해 숫자로 접하게 되는 메마른 사실들에 정서적 온기를 불어넣었다. 작가의 독서 편력에서 뻗어 나온 독창적인 이야기들 ‘변론’ ‘베니스의 상인’ ‘프랑켄슈타인’ ‘프로이트’ ‘타임머신’ ‘오뒷세이아’ ‘〇〇를 기다리며’. 희곡 형식으로 쓰인 이 책의 여덟 개 막의 제목에는 수백 수천 년 동안 사랑받는 고전의 제목도 있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이름도 들어 있다. 고전 텍스트의 틀거리를 빌려오거나, 기후위기의 구조적 토대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을 담은 작품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세우거나, 작가의 순수 창작 SF에 알맞은 모티프와 소재를 제공하는 고전도 있다. 황승미 작가는 첫 청소년 교양서를 쓰고 그리며 자신의 전문 주제를 희곡이라는 형식 안에 독창적인 이야기로 번안해 충실하게 담아냈다. 이산화탄소는 원인이 아닌 결과 대기 중에는 다양한 온실기체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테인도 있고, 수증기도 온실기체다. 이 책에는 온실효과라는 자연스런 지구물리화학적 현상을 맨 처음 계산하고(조제프 푸리에) 실험을 통해 발견한 과학자(유니스 뉴턴 푸트)부터, 대기과학자로서 40년 동안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여 평균온도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상관관계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입증한 사례(찰스 데이비드 킬링)도 포함되어 있다. 2019년 전 세계 1만 1000명의 과학자가 발표한 논문 <기후 비상 사태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에 실린 주요 데이터 중 지구달구기의 명백한 지표들도 소개한다. 그럼에도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세력은 늘 존재했다(대표적으로 엑손모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가장 큰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국가의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2025)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이산화탄소 규제에만 몰두하면서 지나칠 수 있는 맹점을 킬링 박사의 목소리를 통해 지적한다. 발생량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화석연료 사용량을 제어하고 규제하는 방법은 매우 편리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 방법의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이산화탄소만 내보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원인을 겨냥하려 한다면 결과로서 나타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문제의식이다. 14세기 농민 혁명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일들은 어떻게 기후위기의 뿌리가 되었을까 이 책은 기후위기의 구조적 토대가 형성된 시기를 조명하는 데 공을 들인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초래한 수많은 과오와 오류도 한 축에 있겠지만, 그것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자연과의 연결 감각을 파괴하고 무자비한 개발과 착취로 이어졌던 최초의 장면이 등장한 14세기 유럽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나. ‘제2막 유토피아로 간 베니스의 상인’은 유럽 중세 사회를 지탱한 봉건 체제가 흔들리고 일대 변화를 겪으며 한편 밖으로는 대서양 무역을 통해 초기 자본 축적을 성공적으로 이룩하던 때의 역사를 되짚는다.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가 생존해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어원의 의미와는 달리 유토피아 섬이 실재한다는 설정 아래 모어와 《베니스의 상인》의 무역상 안토니오가 만난다. 모어는 안토니오가 큰돈을 빌려 벌이려는 사업의 실체를 알려주지만, 안토니오는 우정을 위해 계획을 완수하고 돌아가야만 한다. 베니스로 돌아가 친구들과 재회한 안토니오는 크게 후회하며 친구들에게 편지 한 장을 남겨둔 채 다시 유토피아로 향한다. 우리 공동의 과거를 통해 상상해 보는 우리 공동의 미래 기후 문제에 관해서라면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싶은 인지상정 혹은 희망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불안하고 우리 공동의 과거는 우리에게 그다지 용기와 희망을 주지 않는다.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제4~6막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제4막은 2088년, 제5막은 2099년, 제6막은 37세기의 먼 미래로 설정되어 있다. 4막과 5막은 시간여행 장치라는 SF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를 본떠 IPTM(타임머신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Time Machine)이라는 국제 회의가 창설되어 있다. IPTM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중 타임머신 이용에 관한 내용을 담당하는 기구이다. 타임머신 이용에 관해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타임머신을 작동시키는 데 엄청난 지구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1.5도 이내로 낮추지 못하고 맞이한 2099년, 전 세계 인구의 일부만이 바이오스피어라는 돔 안에 거주하고 있다. 돔 바깥이 어떤 상황일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과거 시점을 결정하는 일에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다. 그 시점을 가늠케 하는 지표는 차고도 넘치지만, 과거 기후를 예측하여 과거 시점을 결정하기 위한 판단 자료를 제공하는 연구소 뒤에는 검은 음모가 아른거린다. 문명에 관한 현자들의 대화 제6막은 작가가 이야기의 재미 못지않게 공을 들인 문명에 관한 대화로 전개된다.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의 틀거리와 주요 등장인물을 기용했다. 기원후 37세기, 시원 인류(지구인)를 잇는 새로운 인류가 오뒷세우스태양계 내의 거주 가능한 행성을 개척해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철학 원전 속 인물의 성격에 걸맞은 적절한 대사를 부여했다. 이 토론의 백미는 소크라테스와 디오티마의 대화다. 저마다 자기가 생각하는 문명론을 펼치지만 자화자찬이거나 공허하다.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 즉 우리 문명이 좋은 문명인지 나쁜 문명인지라는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여성 현자로 전해지는 디오티마는 소크라테스의 비관적인 문명관을 듣고 지구를 파괴한 과학기술의 본성에는 “비판적 지성”으로서의 특질이 있음을 일깨우며 우리가 스스로 반성하고 파괴적이지 않은 좋은 문명으로 전환하는 데 과학이 불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전한다. 파우스트 정확히 알고 있네. 자네 말이 맞아. 바로 그 일, 그러니까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지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많은 과학자가 연구하고 있지. (대본을 집어 들어 한 면을 보여 주며) 이걸 보게. 과학자 1만 1000명이 2019년에 함께 발표한 논문에 수록된 그래프야. 그 논문에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0년 동안 인구, 국내 총생산(GDP), 온실기체 배출량과 해수면 높이 변화, 육류 소비량, 온실기체별 배출량 증감 추세 등 29가지 부문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상세히 나와 있네. 과학이 아니라면 지구달구기가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밝히는 것조차 쉽지 않을 거야. 내가 오늘 자네한테 준 이야기 속에 기후위기와 관련된 역사와 과학적 사실들을 접목시키려고 애를 썼네. 무대 위에서 이런 이야기를 펼치는 거지._ 서막 제임스 와트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위 산업혁명 과정에서 그리고 산업주의라고 하는 문명의 양식에서 석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더 큰 그림에서 근대 문명을 만들어 간 진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술자로 평생 기계를 만들고 개선하는 일만 생각하며 살아 온 저로서는 그 힘이 무엇이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증기기관과 그 이후 이루어진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석탄이 사용됐고 그 석탄 사용이 얼마나 지구를 달구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는 저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난과 고된 노동과 비참함 속에 빠뜨렸는지는 아마 ‘미친 모자 장수’가 잘 설명할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_1막 1장 석탄의 변론
안녕, 소리바다
잇북(Itbook) / 김누리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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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북(Itbook)
청소년 문학
김누리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2011년 현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누리의 첫 장편소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주관한 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의 최연소 당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소리바다라는 가상공간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열아홉 살, 고3 여학생 유의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날 친구 J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J. 전화를 걸어봐도 대답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유의는 J가 이미 자신의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안다. 그녀가 남긴 한 장의 편지를 통해. 그리고 그 편지에는 단 한 줄의 글이 쓰여 있었다. '유의, 나 소리바다로 가.' 다음 날 아침 TV 뉴스를 보다 리포터 뒤로 비친 J를 보고 그녀를 찾아 무작정 한강으로 달려간 유의는 그만 한강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 이상하게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에 놀라서 눈을 뜬 유의는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바다에 누워 있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피터 팬 차림의 남자아이와 중년의 아저씨에게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소리바다라는 말을 듣고, 소리바다로 가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J를 찾기로 결심한다. 소리바다는 갖가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겪은 아픔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또는 세상에서의 모든 아픔을 딛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가상의 공간이다. 사춘기 소녀라면 누구나 겪었음직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사랑과 우정,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 소설은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러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1. 마음이 이끄는 대로 -7 2. 이상한 세계 -29 3. 사랑하고 싶다면 -129 4. 안녕, 소리바다 -213 5. 그렇게 이야기는 계속돼 -273 작가의 말 -293열아홉, 사랑을 깨닫다! 사랑을 모르고, 관계를 믿지 않았던 나 이제 사랑을 알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믿게 되었다. 그것도 가슴으로……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사람들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없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야 한다. 그 답을 너무 늦게 알았지만 충분히 만족한다. 소리바다를 다녀온 나는 이제 이 세 구절을 눈이 아닌 가슴으로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열아홉 살, 고3 여학생 유의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날 친구 J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J. 전화를 걸어봐도 대답이 없다. 아니, J의 핸드폰은 어제 마지막 통화 후 죽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유의는 J가 이미 자신의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안다. 그녀가 남긴 한 장의 편지를 통해. 그리고 그 편지에는 단 한 줄의 글이 쓰여 있었다. ‘유의, 나 소리바다로 가.’ 다음 날 아침 TV 뉴스를 보다 리포터 뒤로 비친 J를 보고 그녀를 찾아 무작정 한강으로 달려간 유의는 그만 한강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 이상하게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에 놀라서 눈을 뜬 유의는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바다에 누워 있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피터 팬 차림의 남자아이와 중년의 아저씨에게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소리바다라는 말을 듣고, 소리바다로 가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J를 찾기로 결심한다. 유의는 자칭 파수꾼이라는 남자아이의 도움을 받아 소리바다를 돌아다니며 J를 찾는다. 그러면서 한쪽 팔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기도 하고, 집안 사정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헤어진 작곡가 가족도 만나고, 끝없이 늘어만 가는 행렬도 만나며 차츰 깨닫는다. 자기가 J를 찾아 소리바다까지 온 것이 결국은 사랑 때문이었다고. 어린 시절, 자신 앞에서 늘 싸움만 하는 부모를 보며 가족의 의미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사랑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이게 된 유의는 부모의 곁을 떠나서도 늘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을 거부한다. 열아홉 해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톨이로 살아온 유의. 그런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언제나 웃는 얼굴로 다가와준 J도 그녀는 결코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에게는 늘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다정하게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자기가 그나마 말을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녀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이 엇갈렸어도 그녀를 찾아 소리바다까지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바다에서 J를 찾게 되고 마침내 깨닫는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사랑할 사람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의 의미를 찾아, 관계의 진실을 찾아 떠난 여행 열아홉 살 소녀가 쓴 열아홉 살 소녀의 이야기 《안녕, 소리바다》 《안녕, 소리바다》는 현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주관한 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의 최연소 당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소리바다라는 가상공간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소리바다는 갖가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겪은 아픔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또는 세상에서의 모든 아픔을 딛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가상의 공간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실의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가족의 의미를 되찾기도 하고, 간절히 바라던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 소리바다는 한마디로 세상에, 주위 사람들에게, 아니면 스스로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받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으로 다시 나가 소리바다에 오기 전보다 훌쩍 커버린 자신을 느끼며 제2의 인생을 산다. 그러나 소리바다에 온 모든 이가 소리바다를 벗어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처음은 있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렬처럼,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소리바다로 오는 사람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그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만큼 상처가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만큼 삶이 고되기 때문일까? 어쨌든 세상은 인생에 있어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성장이라는 과정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고, 영원히 고통 속에 가둬두기도 하고……. 《안녕, 소리바다》의 주인공 유의 역시 누구 못지않은 심한 성장통을 앓는다. 그러나 친구 J를 찾아 우연히 도착한 소리바다에서 심했던 성장통만큼 깊은 깨달음을 얻고 한층 성숙한 유의가 되어 세상으로 돌아간다. 사춘기 소녀라면 누구나 겪었음직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사랑과 우정,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 이 책 《안녕, 소리바다》는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러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지은이 스스로도 밝히듯이 글을 쓰며 오히려 유의에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아저씨를 통해 자신도 사랑을 배우고, 소리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인생을 배웠듯이, 사춘기 고3 여학생이 쓴 사춘기 고3 여학생의 성장 이야기는 그래서 더 읽는 이의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환상 속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마치 현실의 이야기인 듯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는 소리바다는 또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인생이 힘겨울 때면,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면, 나 스스로 삶에 지칠 때면 문득 소리바다에 가고 싶어진다.
버블티 내신100 고등 공통국어 2 비상(강호영) 내신대비서 : 개념학습편 (2025년)
학문아카이브 / 조성우, 곽태경, 김용환, 박려정, 윤철훈 (지은이)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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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아카이브
학습참고서
조성우, 곽태경, 김용환, 박려정, 윤철훈 (지은이)
고등 1학년 국어 학교시험 대비 교재이다. 교과서 지문을 전체 수록하였고, 각 단원별 학습목표와 시험 출제요소를 분석하여 가장 중요한 개념에 대한 이해와 가장 출제율이 높은 문제에 대한 풀이 및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Ⅰ. 시야를 넓히는 말과 글 1. 인공 지능을 보는 다양한 관점 2. 생각을 나누는 독서와 발표 Ⅱ. 우리 삶을 비추는 한국 문학 1. 청산별곡(靑山別曲) 외 2. 속미인곡(續美人曲) 외 3. 춘향전(春香傳) 외 Ⅲ. 생각하고 표현하는 우리 1. 영화 「업(UP)」 비평문 2. 복합양식으로 짜인 글과 자료 3. 함께 쓰는 보고서 Ⅳ. 살아 숨 쉬는 국어와 매체 1. 변화하는 국어와 매체 2. 한글 맞춤법과 국어생활 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 1. 함께하는 협상과 소통 2. 논증하는 글 쓰기버블티 내신100 고등 공통국어 내신대비서(개념학습편)는 고등 1학년 국어 학교시험 대비 교재이다. 본 책은 교과서 지문을 전체 수록하였고, 각 단원별 학습목표와 시험 출제요소를 분석하여 가장 중요한 개념에 대한 이해와 가장 출제율이 높은 문제에 대한 풀이 및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서 본문 학습-다시보기-소단원 기본문제-틀리기 쉬운 문제-수능형 문제-단원 종합문제로 구성하여, 중요한 개념에 대한 이해와 문제풀이를 단계별 step에 따라 학습하면 학교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고전 멘토
꿈결 / 이은정.한수영 지음, 김정진 그림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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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청소년 문학
이은정.한수영 지음, 김정진 그림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10권. 이 책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끝이 보이지 않는 입시로 인해 늘 불안하고 고독한 청소년들에게 고전 속 열 명의 멘토가 보내는 따뜻한 격려가 담긴 책이다. 고전은 우리보다 먼저 이 고달픈 삶의 길을 살아간 사람들의 긴 고백이다. 이 책에서 고전 속 주인공들은 어렵고 딱딱한 고전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십대들에게 마치 친구처럼 자신도 마찬가지로 힘들어했고 방황했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힘든 순간을 이겨 내 나답게 살아가라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준다. 이 책은 ‘주인공의 고백’, 주제를 보여 주는 ‘결정적 장면’, 이야기의 결을 그대로 살려 낸 ‘줄거리’로 고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멘토와 멘티의 대화’를 통해 각 고전 속 주인공의 고민과 삶의 철학에 더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 ‘책에 밑줄 긋기’, ‘함께 생각하기’, ‘팁’을 통해 해당 고전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들어가는 글 - 열 권의 고전, 열 사람의 멘토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 “그녀를 사랑하네! 이 마음이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해도” _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뇌》 변해 가는 나 자신이 두려울 때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_헤르만 헤세, 《데미안》 내 안에서 낯선 나를 느낄 때 “인간은 본래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존재, 그 둘 다 나인 것을!”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세상이 감옥처럼 답답할 때 “호두 껍데기 안에서도 우주를 꿈꿀 수 있다네” _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원치 않는 삶을 의미 없이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이처럼 음악에 감동할 수 있는데도 벌레란 말인가?” _프란츠 카프카, 《변신》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을 때 “나의 주인은 나 자신이에요” _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 “숨 막힐 듯 가슴이 옥죄이고 고통스러워 걸음을 멈췄어요” _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무도회가 끝난 뒤》 고독하고 불안한 모험을 하는 것 같을 때 “이런 처지에도 감사할 일이 많았어” _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스스로가 패배자라고 생각될 때 “사람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 _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데미안, 어린 왕자, 햄릿,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고전 속 주인공이 들려주는 불안, 기쁨, 슬픔, 성장, 환희의 이야기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끝이 보이지 않는 입시로 인해 늘 불안하고 고독한 청소년들에게 고전 속 열 명의 멘토가 보내는 따뜻한 격려가 담긴 책. 고전은 우리보다 먼저 이 고달픈 삶의 길을 살아간 사람들의 긴 고백이다. 이 책에서 고전 속 주인공들은 어렵고 딱딱한 고전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십대들에게 마치 친구처럼 자신도 마찬가지로 힘들어했고 방황했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힘든 순간을 이겨 내 나답게 살아가라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준다. 이 책은 ‘주인공의 고백’, 주제를 보여 주는 ‘결정적 장면’, 이야기의 결을 그대로 살려 낸 ‘줄거리’로 고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멘토와 멘티의 대화’를 통해 각 고전 속 주인공의 고민과 삶의 철학에 더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 ‘책에 밑줄 긋기’, ‘함께 생각하기’, ‘팁’을 통해 해당 고전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나를 성장시키는 열 권의 고전 고전 멘토》는? - 어렵고 딱딱한 옛 책이 아닌 지금까지도 유효한, 인간의 다양한 희로애락과 삶의 철학이 담긴 고전 중의 고전을 골라 책 속 열 명의 주인공들을 멘토로 삼아 현재 청소년(멘티)과 직접 고민거리를 나눠 보도록 구성한 책이다. - 현재의 십대가 자신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을 비추어볼 수 있도록 돕는 친근한 거울 역할을 하며, 멘토(고전의 주인공이나 등장인물)가 바라보는 세계, 멘토가 내던져진 갈등 상황, 멘토가 겪는 좌절, 멘토가 경험하는 삶의 환희를 십대들 스스로가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게 한다. - 고전 속 주인공들의 고민과 방황, 해결 방법을 읽음으로써 현재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 고전 속 주인공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독서의 몰입도를 높이고 원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늘도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불안한 청소년에게 열 명의 고전 멘토가 벗이 되어 들려주는 공감과 용기의 이야기! 현재 우리 주위의 많은 청소년은 입시라는 쳇바퀴에 갇혀 앞뒤 한번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채 숨 돌릴 틈 없이 그저 공부, 공부로만 내달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 한순간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고, 왜 사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자각이 들면 순식간에 뭉크의 <절규> 속 인물처럼 공포에 사로잡혀 방황하고 만다. 《고전 멘토》는 그런 청소년들에게 멘토 열 명의 입을 빌려 그들도 사랑과 우정에 흔들렸고,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지 고민했으며, 온전한 하나의 인간으로 바로 서기 위해 헤맸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갔다고 마치 벗처럼 조곤조곤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서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속 열 명의 주인공들은 책 속에서 튀어나와 고독과 불안감에 힘들어하는 오늘의 청소년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해 준다. 고전 멘토는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리고 언제든 우리에게 그들이 겪었던 아픔과 고뇌뿐 아니라 불굴의 의지로 결국 방황을 이겨 내고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누어 준다. 이들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불안하기만 한 우리들의 멘토이자 벗이 되어 우리가 한 걸음 더 크게 내딛도록 도와준다. 멘토의 목소리, 멘토의 숨결을 친근하게 느끼며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 그래서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따뜻한 감수성을 키워 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전 멘토를 다시금 불러내는 이유다. 최고의 작가가 쓴 열 권의 고전, 고전 속 주인공들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멘토와 멘티 구성으로 고전 읽기가 더 즐거워진다 괴테, 헤르만 헤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생텍쥐페리, 셰익스피어, 프란츠 카프카, 샬럿 브론테, 레프 톨스토이, 대니얼 디포,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들은 당대뿐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작품을 쓴 명 작가로 소설적 재미는 물론 탁월한 인간 심리 묘사, 삶의 철학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막연히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 속에 이들의 책에는 막상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한국현대문학을 전공한 뒤 교수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들은 멘토와 멘티의 대화 구성을 차용해 마치 주인공들이 직접 이야기를 건네는 식으로 고전의 핵심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사람이 줄거리를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억울한 오해를 받는 고전 작품들, 《고전 멘토》로 더 쉽고 재미있게 고전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자!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명문장, 함께 생각해 볼 것들, 관련 팁까지 실어 책을 더욱 입체감 있게 구성했다 《고전 멘토》는 단순히 고전 속 주인공의 고뇌와 아픔, 발전 과정, 멘토와 멘티의 대화에만 초점을 맞춰 쓰인 책이 아니다. 다양한 깊이와 시각에서 책을 즐기고 풍부한 교양과 상식까지 쌓을 수 있도록 ‘책에 밑줄 긋기’, ‘함께 생각하기’는 물론 고전과 관련된 ‘팁’까지 실어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각 고전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문장을 소개하는 ‘책에 밑줄 긋기’는 내 삶의 지침이 되거나 때로는 논술 쓰기에서 화룡점정으로 인용될 수도 있다. ‘함께 생각하기’에서는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주제가 같거나 비슷한 그림이나 영화, 시를 소개해 고전 더 깊이 읽기가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관련 ‘팁’에서는 연관된 용어, 사건, 당대 사조 등을 설명해 준다. 이를 통해 베르터 효과가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해 보통사람들이 자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는 것과 어린 왕자가 열한 마리의 새에 이끌려 고향별을 떠났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사랑에 관한 최고의 고전으로 꼽힙니다. 혼신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어려워질수록 죽음을 불사하는 베르터의 위태롭고 지독한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독자를 매료시킵니다. 자신의 영혼을 뒤흔든 사랑을 매순간 생생히 새겨 쓴 일 년 반 동안의 편지들, 그의 열병 같은 사랑을 통해 지금 이곳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지요. ‘사랑’이라는 그 흔한 말을 다시 떠올리고 설렘이나 호감이 주는 간지러운 느낌과 사랑의 차이를 고민해 봅니다. 또 속칭 ‘밀당’이나 ‘썸’이라는 것과 베르터의 깊고 진중한 마음을 비교하면서 한 번쯤 곰곰 생각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p.18,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_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뇌》> 중에서 싱클레어라는 아이가 자신을 감싸고 있던 껍데기를 깨고 바깥세상으로 한 발을 내밀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싱클레어는 인생 최초로 균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유년의 세계를 떠받치던 기둥에 아픈 칼자국 같은 흔적이 생깁니다. 싱클레어는 이 상처를 안고, 또 다른 세계로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우리 모두는 두 세계 사이에서 서성거리며, 하나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가야 합니다. 그때마다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고 남모를 아픔도 겪겠지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나를 보호해 주는 작은 세계에만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알을 깨뜨려야 비로소 새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새의 이마에서는 상처 자국이 훈장처럼 빛나겠지요.- pp.48~49, <변해 가는 나 자신이 두려울 때_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종을 훔치다
검둥소 / 이시백 지음 / 20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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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이시백 지음
<누가 말을 죽였을까>의 작가 이시백의 장편소설.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린다. 이야기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있는 승일종합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평교사가 되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최충운 선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승일종고는 미션스쿨이다. 승일종고 교사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대마초를 피우지 않는다'는 각서와 날짜는 비워 둔 사직서를 제출하고서야 교사가 될 수 있었다. 이북에서 만석꾼의 집안으로 지내다가 공산당을 피해 내려와 자수성가한,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에게 학교는 사유재산이며, 교사는 '그저 학교에 매인 머슴'일 뿐이다. 음주가 금지된 미션스쿨답게 퇴근 후 술을 마신 교사들이 다음 날 교장에게 불려 가는 일이 발생하고, 교사들은 교사 중에 누군가 간첩이 있다며 서로를 믿지 못한다. 또한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건네며 교직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양심선언을 하는 교사가 등장하고, 수학여행 업체나 체육복 업체 금품 수수설 등 비리 에피소드가 작품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소설은 전교조가 태동하던 무렵부터 일제고사 거부로 교사가 해직된 최근에 이르기까지 사립학교의 비교육적 구조와 이사장부터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더불어 참교육을 지향하고 실천하려는 전교조 교사들에게서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고뇌와 태도를 폭넓게 보여 주며, 진정 교사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 물음을 남긴다.작가의 말 - 누가 학교 종을 훔쳤는가 7 교장이 수업하던 날 11 대마초를 피우지 않는다 26 간첩을 찾아라 44 부대찌개 연극부 55 왕자의 난 98 흑인이면 어때서? 142 학교도 기업이다 149 주는 돈을 왜 반납해 190 일제고사가 돌아왔다 200 부대찌개 뜨다 216 서랍 뜯는 선생들 236 아이가 없어졌다 252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268 작품 해설 - 열린 교육과 그 적들 277국가보안법 고치기보다 더 힘든 법은? 사립학교법! 사립학교, ‘교육’도 ‘상식’도 없는 비극적 교육 현실을 ‘이야기꾼 소설가’ 이시백이 비장하면서도 골계적으로 그려 낸 장편소설 “수뢰 교장 157명 적발”, “‘수십 년 곪은 게 터졌다’ 교육계 패닉”, “곪을 대로 곪은 교육계 비리 완전히 도려내라” …… 최근 교육계 비리 관련 뉴스들이 언론 매체를 뒤덮고 있다. 이시백 장편소설 《종을 훔치다》는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려 낸 작품이다. 가슴을 치게 만드는 비극적 교육 현실을 능청스럽고 익살맞은 ‘변 선생’의 시선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 백화점식 교육계 비리의 결정판을 독자들에게 진상한다. 전교조가 태동하던 무렵부터 일제고사 거부로 교사가 해직된 최근에 이르기까지 사립학교의 비교육적 구조와 이사장부터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더불어 참교육을 지향하고 실천하려는 전교조 교사들에게서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고뇌와 태도를 폭넓게 보여 주며, 진정 교사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 물음을 남긴다. 스물세 해 남짓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몇 해 전에 그만둔 소설가 이시백이, “끝내 자리를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을 여실히 느끼며, 오늘도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께 깊은 경의의 마음으로” 드리는 헌정 소설이다. ‘교육’의 허울을 쓰고 ‘교육 죽이기’에 나선 한 기독교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도 ‘상식’도 없는 비극적 교육 현실을 고발하다 이야기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있는 승일종합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평교사가 되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최충운’ 선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교장 공모제’로 보자면 그리 희한할 것 없는 일이지만, 재단 이사장과 그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사립학교 교장이 하루아침에 평교사로 전락하게 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사건이 ‘교육 비리’에서 점화되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도 아니다. 승일종고는 미션스쿨이다. 승일종고 교사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대마초를 피우지 않는다’는 각서와 날짜는 비워 둔 ‘사직서’를 제출하고서야 교사가 될 수 있었다. 이북에서 만석꾼의 집안으로 지내다가 공산당을 피해 내려와 자수성가한,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에게 학교는 사유재산이며, 교사는 그저 “상전이 시키는 대루 따르면 되는” “학교에 매인 머슴”(167)일 뿐이다. 음주가 금지된 미션스쿨답게 퇴근 후 술을 마신 교사들이 다음 날 교장에게 불려 가는 일이 발생하고, 교사들은 교사 중에 누군가 간첩이 있다며 서로를 믿지 못한다. 또한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건네며 교직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양심선언을 하는 교사가 등장하고, 수학여행 업체나 체육복 업체 금품 수수설 등 비리 에피소드가 작품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CEO 출신 새 교장은 ‘학교도 기업’이라는 모토 아래 ‘교육 서비스’와 ‘무한 경쟁’이라는 말을 화두고 삼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인문계 전환을 추진한다. 또한 저조한 등록금 납부 실적을 높이겠다며 교사들에게 ‘특별수당’이란 걸 내걸고 학생들을 채근하게 만든다. 학교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대학 특례 입학 제출 서류인 학교장 추천서를 써 주지 않아 학생을 자살로 내몬 새 교장이나 학생의 죽음 앞에서도 “승명학원의 상징”이자 “이사장에게 각별한” 학교 종 찾기에만 급급한 학교의 모습은, “교육기관의 공공성을 몰각하고 학교를 그저 영리 추구의 도구로 파악하는” 학생 머릿수로 장사하는 사립학교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전교조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육계 주요 이슈를 ‘골계적’으로 그리며 진정 ‘교사의 길’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물음을 남기다 《종을 훔치다》는 학교 측의 전횡에 맞서 교사협의회를 꾸리고 전교조 가입을 추진하다 파면된 이해창 교사 이야기부터 보충수업 수당, 교사 채용 기부금, 미션스쿨에서의 강제적인 종교 활동 지도, ‘나이스’냐 ‘네이스’냐 논쟁이 불붙었던 학교행정정보시스템, 학교장 거수기 역할로 전락한 학교운영위원회, 교원 성과급과 교원 평가, 최근 교사 해직 사태를 불러일으킨 일제고사, 교육 관련 유관 업체 금품 수수설 등 전교조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교육계 주요 이슈를 다룬다. 그러나 소재만큼 갑갑하고 무겁게 그리고 있지는 않다. 전작 《누가 말을 죽였을까》로 이문구 선생의 뒤를 이어 부조리한 농촌 현실을 익살스러우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인 이시백 소설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교육계 주요 이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종을 훔치다》에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교사들이 등장한다. 재단 이사장이나 ‘최 교장’과 같은 인물군과 입장을 같이하며 전교조 교사들을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전교조 교사라 하더라도 지향과 실천 방식을 달리하는 이들이 한 축을 차지한다. 또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인 ‘변 선생’처럼 어찌 보면 ‘인간적’이고 또 어찌 보면 ‘기회주의적’ 속성을 지닌 인물도 등장한다. 전두환 정권 시절 불량 학생들을 삼청교육대에 입소시키라는 지시에 제자 명단을 올린 교사가 있는가 하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제자에게 어떤 사정이 생긴 것인지 알아볼 생각은 않고 결석 72일이 넘으면 바로 퇴학시키려는 교사도 있다. 게다가 퇴학당한 아이가 다음 해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하면 받아야 하는 규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교사도 등장한다. 학생 부모가 하는 술집에서 접대를 받는 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수학여행 버스 업체나 체육복 업체에서 금품을 챙기는 교사도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교조 교사들을 긍정적 교사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교직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누구보다도 교사로서 사명감이 넘치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박 선생’을 중심인물로 그리고 있지만, ‘박 선생’은 제자 ‘정미’의 자살 이후 학교를 떠난다. 적극적으로 전교조 활동을 펼치다 학교의 중심부에 들어가서 이를 실천하려던 ‘이근호 교감’도 정미의 자살과 박 선생의 사직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한계를 느끼고 교감 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전교조 분회장 ‘백경훈’ 선생은 “싸움에 정신이 팔려” 진정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인물을 상징한다. ‘박 선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박 선생’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이해하는 ‘변 선생’은 ‘박 선생’이 학교를 떠나는 순간에도 새 교장이 내미는 달콤한 제안에 회심의 웃음을 짓는다. - 작품 해설에서 - 《종을 훔치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미로 대변되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모두 패배자로 나타나고 있다. [……] 그렇다면 《종을 훔치다》는 결국 암담한 교육 현실의 무게를 환기시키는 데 머무르고 마는 것일까. 싸움이 아니라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물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능히 간파할 수 있으리라. 지금 우리는 학교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며, 그동안의 실패에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자세조차 가다듬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러니 우선 《종을 훔치다》가 그려 내는 이 자리에서부터 첫걸음을 내디뎌야만 한다. 그리고 ‘1+1=?’과 같은 문제는 답변을 통해 물음이 지워지지만, 이와는 달리 어떤 문제는 답변 속에 뿌리를 내려 더 큰 물음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아마도 교육을 통한 성숙이란 이러한 물음과 뒤엉키면서 비로소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영혼은 저울로 무게를 달 수 없으며, 교육은 영혼의 무게를 풍요롭게 일구어 가는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홍기돈(문학평론가)
오로라를 기다려
창비 / 최양선 (지은이)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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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청소년 문학
최양선 (지은이)
『너의 세계』 『별과 고양이와 우리』 등 섬세하고 깊이 있는 청소년문학을 선보여 온 최양선의 신작 장편소설 『오로라를 기다려』(창비청소년문학 124)가 출간되었다. 『오로라를 기다려』는 죽은 이를 가상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애도 과정이 진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서로를 끌어안고 보듬으며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서사는 새로운 희망을 드러낸다. 안타까운 참사들을 마주하며 고통스럽고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힘찬 위로와 응원으로 다가갈 작품이다.1부 커피우유와 고양이, 그리고 오로라 2부 아름다운 것들 3부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작가의 말“기다려 주고 싶었다. 충분히 슬픔을 쏟아 낼 수 있도록.”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 상처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이야기 『너의 세계』 『별과 고양이와 우리』 등 섬세하고 깊이 있는 청소년문학을 선보여 온 최양선의 신작 장편소설 『오로라를 기다려』(창비청소년문학 124)가 출간되었다. 『오로라를 기다려』는 죽은 이를 가상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애도 과정이 진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서로를 끌어안고 보듬으며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서사는 새로운 희망을 드러낸다. 안타까운 참사들을 마주하며 고통스럽고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힘찬 위로와 응원으로 다가갈 작품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적인 사건 참사가 만들어 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 채원은 한 달에 한 번 ‘라이프비욘드’로 기록을 하러 간다. 라이프비욘드는 사후 가상 현실(VR) 회사로, 생전에 기록을 남기면 죽은 뒤에도 유족들과 친구들이 고인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원은 친구 윤슬과 함께 라이프비욘드의 기록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윤슬은 1년 전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기록 날이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라이프비욘드 건물에 도착한 채원은 우연히 윤슬의 언니 현조를 만난다. 윤슬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은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었지만, 이날 현조는 사뭇 낯선 모습으로 채원에게 말을 건넨다. “언제 편할 때 연락 한번 줄래?”(본문 12면) 한편 채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주와 우연한 계기로 친해진다. 윤슬이 좋아하던 커피우유부터 가고 싶어 했던 여행지, 길고양이에게 붙인 ‘공기’라는 이름까지, 우주에게서는 왠지 윤슬과 관련이 있는 듯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채원은 윤슬과의 공동 계정을 떠올렸다. 낯선 이로부터 받은 편지. 그 사람도 구엘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채원은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고양이 공기, 커피우유, 오로라,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모두 윤슬과 관련된 것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채원은 우주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다. 묻고 싶었다. ‘너, 윤슬이를 알아?’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이었다.(본문 126면) 우주와 윤슬은 어떤 사이인 걸까? 우주는 채원과 윤슬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을까? 참사가 있던 날로 돌아간다면 윤슬을 살리기 위해 채원이 되돌리고 싶은 선택까지도, 우주는 알까? 『오로라를 기다려』는 안타까운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의 사연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느닷없이 마주하게 된 죽음 앞에서 누군가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지극한 슬픔에 잠긴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참사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은 같다. 소설은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함부로 규정될 수 없는 낱낱의 슬픔을 충실히 드러내야 한다는 문학의 과제를,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 낸다.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고 애도하는 일 비극적인 참사를 겪은 이후 어떤 이들은 빨리 슬픔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거나, 참사를 정치적‧사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사실상의 침묵을 강요하곤 한다. 하지만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애도’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현조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우주는 현조의 흔들리는 어깨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마냥 기다려 주고 싶었다. 현조가 충분히 슬픔을 쏟아 낼 수 있도록.(본문 163면) 우주는 참사의 유족인 현조의 슬픔을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으로 윤슬의 죽음을 진실하게 애도한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사의 인연으로 만난 둘이지만, 우주와 현조는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을 얻는다. 한편 채원은 윤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윤슬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한다. 채원은 결국 윤슬을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야 알았다. 윤슬을 많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한다는 걸. 그 마음을 밀어낸 건 채원 자신이었다는 걸. (본문 174면) 『오로라를 기다려』 속 인물들은 참사의 생존자, 유족,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사람으로서 서로 다른 처지에 놓여 있고, 그래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떠나간 이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음을 끝내 깨닫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애도의 과정에 청소년이 배제되는 일이 잦다. 어려서 모를 거라고, 혹은 하루빨리 마음을 다잡아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하다. 슬픔을 쉽게 단정 짓고 덮어 버리려는 억압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청소년소설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오롯이 슬픔을 껴안으려는 태도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더 이상의 참사가 없기를 기원하며,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응원 바람은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잠잠해졌다 거세지기를 반복할 뿐이다. 여행자들처럼 세상을 돌고 돌 뿐이다. 지난날 윤슬과 함께했던 바람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윤슬과 나눈 시간과 바람은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채원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본문 214면) 『오로라를 기다려』에는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는 희망과 의지도 담겨 있다. 현조는 가상 현실 속 윤슬과 만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는 응원을 듣고, 채원은 윤슬이 자신에게 남긴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내 지금의 삶을 살아가 보겠다고 다짐한다. 윤슬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비단 소설 속 인물들만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감동적으로 와닿는다. 『오로라가 기다려』는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애도와 공감의 힘을 새롭게 일깨울 작품이다. 채원 아바타는 냉동실 문을 열고 투명한 얼음에 감싸인 하얀 꽃을 꺼냈다. 채원과 우주의 아바타는 그 꽃을 들고 섬을 둘러싼 물가에 다가섰다. 꽃잎을 한 장 한 장 따서 흐르는 물에 띄웠다. 꽃잎은 빛처럼 반짝이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흘러내렸다.(본문 229면)큰 사거리에 있는 라이프비욘드 건물은 외벽에 건조한 시멘트가 발려 있었다. 채원은 건물 아래에 꾸며진 정원을 지나쳐 자동 회전문 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화사한 천장 조명으로 실내 전체에 빛이 환했다. 눈길이 전광판에 닿았다. 마침 사후 가상 현실을 보여 주는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마세요. 여기서라면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엄마, 사랑해.배우 A가 어머니의 어깨를 부여안은 채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역시 살아 있는 사람처럼 A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알았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에서 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곁에 있던 존재가 한순간에 예고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채원은 메시지를 보낸 계정인 @weightless를 검색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그 계정은 존재하지 않았다.너도 거기서 편안하니?채원은 마지막 질문이 자신을 향한 물음인 듯 마음속으로 대답했다.‘아니, 난 절대 편안하지 않아.’채원은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서울대 합격생 노트 정리법
꿈결 / 김진경.신재문 지음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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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청소년 학습
김진경.신재문 지음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저자들이 2016년 서울대학교 합격생들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하고 그들이 공부했던 교과서와 노트, 문제집 들을 그러모아 교과서 필기와 노트 정리, 문제집 풀이의 노하우를 추려 냈다. 공부할 때 유용한 과목별 요령을 ‘팁’으로, 일.주간.월 단위로 공부를 계획할 수 있는 ‘플래너 짜기’를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어, 수험생은 이 책 한 권으로 내신을 다지고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목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듯이 시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야 한다. 이 책에는 문제집을 선별하고 과목별로 문제 풀이하는 법과 복습하고 기록하는 방법, 틀린 유형을 체크하고 효과적인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법 등 다양한 실제 사례가 실려 있다. 선배 수험생들이 몸으로 체득하여 성공한 ‘문제 풀이 노하우’로 시간 낭비 없는 학습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공부 시간 틈틈이 작은 여유와 휴식을 가져다준 포스트잇 낙서,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들춰 보았던 메모장, 문제별로 잘라 넣어 둔 오답 봉투와 자신이 만든 Q&A 문서 등 학습과 복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실려 있다. 일.주간.월 단위로 계획하고 실천했던 실제 플래너가 실려 있어, 합격생들이 어떤 과정으로 1년을 계획하고 체크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서문| 공부 ‘잘’ 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하여 과목별 공부 특강 1장 국어 1. 교과서 이용하기 2. 노트 정리법 3. 문제 풀이 노하우 4. 팁 과목별 공부 특강 2장 수학 1. 교과서 이용하기 2. 노트 정리법 3. 문제 풀이 노하우 4. 팁 과목별 공부 특강 3장 영어 1. 교과서 이용하기 2. 노트 정리법 3. 문제 풀이 노하우 4. 팁 과목별 공부 특강 4장 사회 1. 교과서 이용하기 2. 노트 정리법 3. 문제 풀이 노하우 4. 팁 과목별 공부 특강 5장 과학 1. 교과서 이용하기 2. 노트 정리법 3. 문제 풀이 노하우 4. 팁 부록 | 플래너 짜기노트 필기! 이 정도는 해야 좋은 대학 간다 핵심이 쏙쏙 들어오는 상위 1% 노트 비법 과목별 교과서, 노트, 문제집, 플래너 핵심 정리 노하우 교과서 필기와 노트 정리만 잘해도 최상위권 고수가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저자들이 2016년 서울대학교 합격생들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하고 그들이 공부했던 교과서와 노트, 문제집 들을 그러모아 교과서 필기와 노트 정리, 문제집 풀이의 노하우를 추려 냈다. 공부할 때 유용한 과목별 요령을 ‘팁’으로, 일·주간·월 단위로 공부를 계획할 수 있는 ‘플래너 짜기’를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어, 수험생은 이 책 한 권으로 내신을 다지고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압축하는 효과적인 필기법을 담았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내신을 관리하려면 교과서를 통한 착실한 학교 수업은 기본이다. 똑같은 교과 수업을 듣고도 학습의 질이 달라지는 비법은 바로 효과적인 교과서 필기 정리법에 있다. 노트 정리만 잘해도 반은 성공인 셈이다. 플래너 정리를 통해 자습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우등생이라면 누구나 꼽는 성적 관리의 비결이다. 《서울대 합격생 노트 관리법》은 2016년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 10인의 필기 비법과 실제 노트가 실려 있다. 이들이 적고, 요약하고, 추려 낸 정리 노트로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아보자. 시험에 꼭 나오는 필기 노하우 공개! 과목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듯이 시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야 한다. 이 책에는 문제집을 선별하고 과목별로 문제 풀이하는 법과 복습하고 기록하는 방법, 틀린 유형을 체크하고 효과적인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법 등 다양한 실제 사례가 실려 있다. 선배 수험생들이 몸으로 체득하여 성공한 ‘문제 풀이 노하우’로 시간 낭비 없는 학습법을 배울 수 있다. 공부에 효율성을 더해주는 짭짤한 ‘팁’과 자기만의 맞춤 ‘플래너 짜기’ 등 생생한 정보가 가득! 공부 시간 틈틈이 작은 여유와 휴식을 가져다준 포스트잇 낙서,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들춰 보았던 메모장, 문제별로 잘라 넣어 둔 오답 봉투와 자신이 만든 Q&A 문서 등 학습과 복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실려 있다. 일.주간.월 단위로 계획하고 실천했던 실제 플래너가 실려 있어, 합격생들이 어떤 과정으로 1년을 계획하고 체크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과목별 공부법은 이렇게> 국어는 독해력이 승부처! 많은 작품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시간이 남을 때마다 신문이나 책으로 꾸준히 독서량을 높여 독해력을 키워야 하지요! 국어 공부는 가능하면 아침 시간에 합니다. 수능 국어 시험은 아침에 본다는 걸 명심하세요! 문제 푸는 능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수학! 문제를 유형화해서 정리하고, 수학 개념 노트를 만듭니다. 개념을 파악하고 이해했다면 이제 문제 푸는 능력을 키워야 하지요. 문제 풀이를 할 때에는 풀지 못했던 문제나 풀기 어려웠던 유형에 집중합니다. 수학은 무엇보다 많이 풀어 본 사람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탄탄한 어휘와 문법은 영어를 완성하는 지름길! 주제 문장과 키워드를 찾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문법 노트는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 단어장은 자기 수준에 맞게 만들어서 외웁니다. 또 다양한 문법과 어휘가 쓰인 예문을 정리해 두고 시시때때로 틈이 날 때마다 살펴보세요. EBS 연계 교재는 지문을 분석하고 외우는 게 무척 중요해요. 사회탐구 영역은 그림, 지도, 연표 등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암기하는 지름길을 찾는 것이 관건이므로 교과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수업이 끝나면 그때그때 정리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리할 때에는 핵심 내용을 위주로 담되 개념들 사이에 연결 체계를 구축합니다. 윤리와 사상은 지문, 한국사는 연표, 사회·문화는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들어 두면 큰 도움이 되지요. 과학탐구 영역은 문제집, 기출문제, 수업 내용 등을 총 망라한 만능 노트가 핵심입니다. 이때 핵심 문제를 선별하고 실수한 내용을 기록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요. 문제 풀이를 할 때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풀이 단계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학 문제 풀이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다양한 사례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실수를 했다면 자신이 한 실수의 원인을 찾고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병행합니다. 플래너는 수험생의 필수품! 자신이 할 수 있는 분량과 속도에 맞추어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짭니다. 계획표를 짤 때에는 공부 방식, 유형, 시간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짭니다. 정확한 시간을 정해 두고 공부하는 게 편한 사람은 시간 단위 플래너를, 자유롭게 시간 안배를 하여 공부하는 게 편한 사람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만 큰 범위 안에서 정해 놓고 목표량을 채우는 게 좋지요. 여러 방식의 플래너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대로 취합하고 변주해서 고유한 플래너를 짜 보세요. 이 책에 공부법을 공개한 10인의 합격생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부한 비법을 이곳에 아낌없이 펼쳐 놓았다. 저마다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흐름은 같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업 내용에 충실한 뒤 이를 바탕으로 참고서와 문제 풀이에서 취합한 내용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풀어 놓은 노트 필기법과 문제 풀이 방법, 교과서 정리의 핵심을 씨줄과 날줄 삼아 엮다 보면, 여러분도 자기만의 정리법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_‘서문’ 중에서 두꺼운 스프링노트를 사서 가나다순으로 시를 분류합니다. 그러고는 교과서나 문제집, 참고서에 해당 시와 시인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추가할 내용을 바로바로 채워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덧붙일 내용을 그때그때 노트에 여유 있게 적어 넣을 수 있고 제목별로도 찾기 쉬워 시인과 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지요._ ‘1장 국어-시인 노트를 만든다: 현대시 정리 노트’ 중에서
[큰글자도서] 난민 소녀 리도희
뜨인돌 / 박경희 (지은이) / 2022.01.28
24,000
뜨인돌
청소년 문학
박경희 (지은이)
자유를 갈구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부평초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자유를 얻지 못하는 탈북 난민의 삶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도 모르게 쌓아 온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이다. 기자인 아빠가 정치수용소에 갇히자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엄마와 탈북했지만 혼자서 캐나다로 가야 하는 지식분자 도희. 가난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뒤, 배곯는 가난이 싫어서 남조선으로 가려는 평범한 인민 구희. 독자는 안정된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내는 두 소녀에게서 불안한 난민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프롤로그 붉은 배낭을 메고 1부 캐나다 : 내래 난민 신청 왔습네다! 2부 서울 : 대한민국, 별세계에서 3부 연길 : 엄마 찾아 삼만 리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고위층 자녀이자 지식분자였던 도희는 왜 난민이 되었을까? 안정된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난 다양한 탈북 난민들의 이야기 자유를 갈구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부평초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자유를 얻지 못하는 탈북 난민의 삶을 다룬『난민 소녀 리도희』가 뜨인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기자인 아빠가 정치수용소에 갇히자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엄마와 탈북했지만 혼자서 캐나다로 가야 하는 지식분자 도희. 가난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뒤, 배곯는 가난이 싫어서 남조선으로 가려는 평범한 인민 구희. 독자는 안정된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내는 두 소녀에게서 불안한 난민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난민은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보이지 않았을 뿐. 『난민 소녀 리도희』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게 하는 따뜻한 책이다. 은우와 탈북자, 누가 이들을 외롭게 만들었을까? 난민의 삶에서 발견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 주인공 도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캐나다로 온 남한의 은우, 돈과 외모를 중시하는 남한 사회의 분위기에 몰려 성형을 하고 돈만 쫓는 탈북자 영화, 남한 친구들에게 입시 경쟁자이자 탈북자라는 냉정한 시선을 받는 도희. 각 인물들은 쓸쓸하고 위태위태해 보인다. 누가 이들을 방황하게 만들었을까? 무거운 마음으로 인물들이 겪는 아픔을 살펴보면 학벌, 이기심, 물질만능주의의 사회가 낳은 고통이라는 걸 헤아리게 된다. 은우, 영화, 도희가 되어 그들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접한 독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너, 나, 너희, 우리라는 구분을 넘어 모두 보통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는 공동체의 시선이다.『난민 소녀 리도희』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도 모르게 쌓아 온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이다. 탈북 난민 도희가 고향에 갈 날이 올까? 새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접하는 낯선 세계, 북한 3개국을 떠도는 도희의 모험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프롤로그에서는 고위층 자녀의 망명길이, 1부에서는 캐나다에서 나누는 남북한 아이들의 우정과 난민 신청의 어려움이, 2부에서는 희망을 찾아서 온 남한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3부에서는 꽃제비의 삶과 엄마를 찾기 위한 도희의 역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각 부마다 색깔이 다른 공간, 사건, 인물들이 풍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져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지만 아는 게 없는 형제의 나라 북한, 그 낯선 세계의 풍경과 삶이 가득한『난민 소녀 리도희』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네가 남조선으로 내려가면 아빠가 더 반동분자로 몰려 곤란해질 게 뻔하다우. 캐나다에서 난민 신청만 받으면 모든 게 풀린다니까니, 너 먼저 캐나다 영주권을 얻은 뒤에 엄마 아빠를 초청하라우. 언젠가는 우리가 뭉쳐 살게 될 날이 올끼라우. 너도 큰 나라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고. 난민 신청만이 우리가 살길이라우.” 무지에서 온 현실치고는 억이 막혔다. 하지만 엄마의 말을 심의관에게 할 수는 없었다. ‘진짜로 국제 미아가 된 셈인가…….’ 길가에 버려진 갓난쟁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미용은 버거운 건가? 내가 꿈꾼 남조선 생활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자유의 땅인데도 자유롭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밧줄에 얽매인 느낌이랄까. 국경 지대에서 꽃제비로 생활할 때는 먹는 것과 중국 공안의 눈만 피하면 됐는데, 지금은 마음이 길을 잃을 때가 많았다. 외롭고 고독했다. “추궁? 걱정? 나는 지금 성공해 잘 살고 있어. 그런데 너를 보면 무너질 것 같으니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나는 멍하니 뒤돌아 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았다. 확실한 건 언니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를 보면 자기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걱정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러라고 온 게 아니었는데…….’ 언니 마음과 내 마음이 달라서 씁쓸했고, 사과 한마디 없는 언니가 서운하기도 했지만 언니에게 도움 되는 거라면 난 일없었다.
폭염의 시대
맘에드림 / 주수원 (지은이)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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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드림
청소년 인문,사회
주수원 (지은이)
생각하는 청소년 7권. 청소년들이 폭염을 사회문제로 바라보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철저하게 소외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이에 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을 촉구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깨닫고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 저자는 변화는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 아주 작은 실천일지라도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흔히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 말이 마치 지금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이대로라면 어떤 암울한 미래를 맞이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를 방치해온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그들이 살아가게 될 미래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함이다.CHAPTER 01 “앗, 뜨거워!”_______폭염에 이글거리는 한반도 봄·여름·가을·겨울 뚜렷한 사계절은 이제 옛말 / 이솝우화 속 온화한 해님은 잊어라 / 국민 건강마저 위협하는 폭염의 맹위 / 말라죽고 폐사하고… 속이 타들어가는 농·축·수산가 / 지구의 아픈 신음소리, 기후변화 / 지구 온도가 1도씩 높아질 때 일어나는 일 CHAPTER 02 “에어컨 밖은 위험해!”_______폭염이 바꾼 라이프 스타일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 후덥지근한 야외 말고 시원한 실내가 좋아요! / 잠 못 드는 밤, 지긋지긋한 무더위와의 사투 / 유난스러운 폭염에 들썩이는 밥상 물가 / 제발 반바지 입고 출근하게 해주세요! / 요즘엔 역세권보다 숲세권, 수세권이 대세지 CHAPTER 03 “나는 여름이 두려워요…” _______폭염 때문에 더욱 슬픈 사람들 자연재해이면서 사회문제가 된 폭염 / 자본주의 사회의 차갑고 어두운 그림자 / 살인적인 폭염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 / 쪽방촌의 여름 나기는 겨울보다 차갑고 잔인하다 / 폭염, 국민 분노 유발자로 등극하다 / 무더운 날씨보다 심각한 건 시스템의 문제 CHAPTER 04 “우리 함께 고민해 봐요!”_______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지구 종말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 2분 / 인류는 탄소문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파리기후협약,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 깨끗한 에너지,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깊은 고민 / 청소년들의 용감한 행동 개시, ‘미래를 위한 금요일’ / 나는 지구를 사랑합니다! [부록] 우리가 기후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하여 참고자료지구가 불타오르고 있다! 고통에 신음하는 지구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2019년 6월, 프랑스 파리에 때 이른 폭염이 덮쳤다. 최고기온이 무려 섭씨 45.9도(화씨 114.6도)를 기록한 것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폭염은 서유럽 전역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쳐 사하라사막 북부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폭염은 비단 서유럽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 세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는 기상 현상이다. 우리나라 또한 수년 전부터 폭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이 주요 기후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봄과 가을은 거의 사라지고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과 살을 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치는 겨울 날씨가 두드러진다. 온화한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흡수되어 가는 느낌이다. 눈부신 성장과 발전 속에 가려진 지구의 아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구 온난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한 주범으로 꼽힌다.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폭염·한파·폭우·폭설 등 이상기후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구는 기후변화를 통해 그동안 오직 성장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인류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 인류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빛나는 성장 속에서 인류는 유례없는 풍요로운 시절을 맞이했지만, 한편으로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지구는 빠르게 병들어 갔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통증의 신호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해도 인간은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구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계속 외면한다면 앞으로 기후변화 이상의 끔찍한 재앙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예사롭지 않은 기후변화의 증거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의 증거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했던 대구는 평균기온의 상승과 함께 더 이상 사과 재배지로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과거에는 너무 낮은 기온 때문에 사과 재배에 부적절했던 강원도 지역에 재배 농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과 재배지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훗날 우리 땅에서 재배한 사과는 영영 맛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한때 사치품으로 인식되던 에어컨은 이제 여름철 필수가전으로 인식되며, 2015년부터는 개별 소비세를 부과하지 않게 되었다. 에어컨을 보유한 가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수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비판여론이 뜨겁게 들끓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버틸 수 없을 만큼 더운데, 누진제가 무서워 에어컨을 맘대로 틀 수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한국전력을 대상으로 누진제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내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들끓는 국민 여론을 받아들여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누진구간 확장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활활 타들어간 대한민국 2018년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폭염의 습격을 받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십 년간 지켜온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서울의 한낮 기온은 우리의 체온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폭염 속에서 도시는 열섬효과로 인해 빠져 나가지 못한 채 꽁꽁 갇혀 있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야말로 가마솥처럼 푹푹 찌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경험했던 것이다. 폭염 속에서 농작물들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갔고, 열대기후를 방불케 하는 날씨에 외래해충까지 들끓었다. 좁은 축사에 갇힌 가축들은 더위에 시달리다 죽어 나갔고, 고수온으로 나타난 적조현상은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양식장에서는 수온을 이기지 못한 물고기들이 떼로 폐사하는 일이 허다했다.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가가 입은 손해는 실로 막대한 수준이었다. 폭염 그 자체로 이미 재난인 것이다. 이제 여름이면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폭염 재난문자가 전송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바야흐로 우리는 폭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폭염, 과연 기후 문제일 뿐인가? 폭염이 지나간 자리에 드러난 차가운 현대사회의 모습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야기된 심각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폭염 피해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의 피해는 특히 더 심각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기후문제를 넘어 의식주생활과 법 제도 등을 변화시키고, 사회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뜨거운 폭염이 드러낸 불평등사회의 차가운 민낯 폭염과 관련해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불평등에 관한 문제이다. 폭염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감추고 싶었던 현대사회의 차가운 얼굴이 실체를 드러났다. 즉 소외 계층일수록 폭염의 피해에 더욱 취약한 결과로 이어지며 현대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최소한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많은 청소년들 또한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선풍기조차 구비하기 어려울 만큼 가난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목에 감은 채 연신 부채질을 하는 것뿐이다. 소외 계층에 더욱 잔인한 계절 전기요금이 아까워서 선풍기마저 선뜻 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에어컨을 설치해 준다고 해도 아마 높은 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일부 가구는 냉장고도 갖추지 못해서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음식이 상해 버리기 십상이라고 한다. 덥고 습한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된 집에는 곰팡이가 퍼지고 벌레가 들끓는다. 이런 곳에서 생활하면 자연히 질병의 위험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들에게 여름은 어쩌면 겨울보다 더욱 춥고 잔인한 계절이 아닐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참아보기에는 어디 한 군데 아프지 않고 무사히 버텨내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듯 폭염은 현대사회에서 빈부격차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며, 갖지 못한 이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아무것도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무력감마저 유발하고 있다. 폭염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가 어쩌면 이들의 마음에는 시리도록 차갑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이유이다. 폭염의 시대,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 청소년의 자세는? 청소년들은 여름이면 방학을 맞이한다. 냉방 시설이 잘 갖춰진 쾌적한 도서관이나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공부에 지치면 시원한 극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거나 다양한 실내 놀이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때론 워터파크를 찾아서 물놀이를 즐기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청소년들에게 여름은 참으로 즐거운 계절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잔인한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제대로 휴식시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 폭염은 때때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위협적이다. 우리가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는 이유 이 책의 저자는 청소년들이 폭염을 사회문제로 바라보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철저하게 소외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이에 관한 최소한의 문제의식을 촉구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깨닫고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 저자는 변화는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 아주 작은 실천일지라도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흔히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때론 그 말이 마치 지금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이대로라면 어떤 암울한 미래를 맞이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를 방치해온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그들이 살아가게 될 미래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함이다. 청소년들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폭염의 뜨거운 열기가 누군가에게는 한파보다 시린 상처를 안겨준다면, 최소한 그러한 아픔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은 폭염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의 원인과 폭염이 우리 사회의 문화, 제도 등 바꿔가는 현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청소년들도 한층 절박한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보자는 의도를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의식도 한층 성장할 것이다. 나아가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감수성을 지닌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여름은 웬만한 아열대기후 못지않은 살인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반대로 겨울은 시베리아 못지않은 살벌 한 추위가 몰려오곤 합니다. 폭염이란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십 일간 지속되는 자연 현상을 말합니다. 워낙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치솟다 보니, 여름 더위라고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죠.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1~30권 세트 (전10권)
자음과모음 / 문우일 외 지음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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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역사,인물
문우일 외 지음
21 왜 중세 농노는 해방되었을까? 22 왜 비잔티움 제국은 멸망했을까? 23 왜 일본에 사무라이가 등장했을까? 24 왜 존 왕은 마그나 카르타를 승인했을까? 25 왜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을 이끌었을까? 26 왜 주원장은 명나라를 세웠을까? 27 왜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게 되었을까? 28 왜 콜럼버스는 신항로를 개척했을까? 29 왜 잉카 제국은 멸망했을까? 30 왜 루터는 종교 개혁을 일으켰을까?
MAPL 마플교과서 공통수학 2 (2025년)
희망에듀 / 임정선 (지은이)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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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듀
청소년 학습
임정선 (지은이)
개념서와 문제집이 한 권으로 이루어진 단권화 교재이다. 반복적인 문제의 흐름으로 구성하였고, 확인, 변형, 발전문제의 심화된 고난도 문제를 통해 수학의 힘을 길러준다. 학교 내신뿐만 아니라 전국연합모의고사 대비, 평가원모의고사 및 수능을 대비하는 복합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I. 도형의 방정식 01 평면좌표 02 직선의 방정식 03 원의 방정식 04 도형의 이동 II. 집합과 명제 01 집합 02 명제 03 절대부등식 III. 함수와 그래프 01 함수 02 합성함수와 역함수 03 유리함수 04 무리함수내신과 수능을 잡는 최고의 개념서 마플교과서 개념서와 문제집이 한 권으로 이루어진 단권화 교재! 반복적인 문제의 흐름을 가진 교재! 확인, 변형, 발전문제의 심화된 고난도 문제를 통한 수학의 힘을 기르는 교재! 학교 내신뿐만 아니라 전국연합모의고사 대비, 평가원모의고사 및 수능을 대비하는 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교재 만점을 노리는 4%, 4%대 진입을 노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 그냥 교재가 아닙니다. 마플입니다.
DMZ 디엠지 수학 1 (2017년용)
수경출판사(학습) / 한의평.신영주 지음 / 20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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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학습
한의평.신영주 지음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문학동네 / 문이소 (지은이)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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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청소년 문학
문이소 (지은이)
시공간은 현재에 우리를 붙들어 두지만, 눈은 저 너머 닿고 싶은 미래로, 모험해 볼 만한 미래로 향한다. 21세기와 22세기 인간이, 인간과 인공지능이, 외계 생명체와 지구 거주자가, 동물과 반려로봇이, 죽음과 삶이 온화하게 연결된 미래.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문이소 작가가 그간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으로 꾸린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은 기발한 발상으로 재깍재깍 흘러가는 현재를 거쳐 도달하고 싶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소녀 농부 깡지와 웜홀 라이더와 첫사랑 각성자 7 젤리의 경배 43 유영의 촉감 91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119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145 작가의 말 179인공지능이 나를 덕질한다면? 21세기에 도착한 22세기 인간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면? 퇴치 대상으로 여겼던 존재가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면? 내 옆의 그가 감쪽같이 정체를 숨긴 외계 생명체라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꿈으로 그린다면? “내가 나로 살아 봐서 아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내가 나를 안지 못할 때, 나를 안아 주는 존재들 우주의 광막함을 유머와 다정으로 방울방울 채운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문이소의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에는 비밀을 숨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정체를, 누군가는 목적을,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모종의 계획을. ‘나’로 살아가는 게 어렵지만 ‘나’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 ‘우리’라는 아름다운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그들. 우주의 시공간을 구부리고 비트는 작가는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로 독자의 시공간을 접는 마법을 보여 준다. 독자의 팔짱을 끼고 지면을 내달리는 재미, 가뿐한 호흡, 삼라만상 다정한 거리, 깊이 있는 주제로 첫 페이지를 펼치면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후루룩 넘어가 있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불규칙한 단차 앞에서 걸음을 휘청하듯 의외의 농담에 허를 찔리기도. 이 쫀득한 유머야말로 문이소 작품의 핵심 아닐는지. 그러나 이 유머 레이어 아래 작가가 견지하는 것은 이것이다. “대입을 목표로 달려가는 삶이 아닌 취업 혹은 그 외의 길을 찾아 조심스레 걸어가는 청소년, 일상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 인간들이 점령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향한 응원. 핵개인화되고 있는 지금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과의 건강한 거리”. 비인간과 인간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넘어서, 은하와 은하, 삶과 죽음을 넘어서. ◼수록 작품 소개 비바람이 심상치 않던 날, 농부 깡지의 버섯 종균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도망가다 잡힌 주제에 사과는커녕 큰소리치는 그. 자신은 도둑이 아니라 22세기 공무원이고 이 모든 건 기후재난을 몰고 온 21세기 조상님들 탓이니 책임지라나. 깡지는 자신을 조상님이라고 부르는 그에게 버섯 농사법을 전수하는데 이 22세기 인간, 손이 너무 많이 간다. 한편 깡지의 소꿉친구 범범은 잘생긴 얼굴의 그가 영 못마땅한데. 「소녀 농부 깡지와 웜홀 라이더와 첫사랑 각성자」 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무명의 화가 젤리, 모 의뢰인에게 아이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대가는 1억 5천만 원?! 그런데 그 아이가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나를 덕질했다고요?” 인간과 인공지능은 서로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단 하나의 존재가 바로 인공지능이라면? 「젤리의 경배」 선대의 유산인 ‘유영의 촉감’. 부드럽고 따스하고 강력한 그것. 그 유산을 찾아헤매던 지적 생명체가 먼 오지 행성 지구로 온다. 수천 억 행성들을 그토록 뒤졌건만, 외딴 오지 행성 지구가 유영 밭일 줄이야! 강유영, 유영한복, 유영떡볶이, 유영커피… 200만 개가 넘는 유영 중 그가 찾는 ‘유영의 촉감’은? 그런데 지구 인간들의 예의범절이며, 행동거지며, 사고체계며 낯설기 짝이 없다. 기왕이면 유서 깊은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로 변해 지구에 머물고 싶었건만, 하필이면 인간으로 변해 이 고생을 하다니. 그런 와중에 지적 생명체는 ‘유영’의 단서를 발견하는데! 「유영의 촉감」 죽음의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 있을까? 생애 가장 좋은 날이 될 수 있을까? 동물도 사람도, 생애 마지막 순간을 가장 이루고 싶었던 꿈으로 배웅하고, 이별을 고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선물하는 회사 ‘이토록 좋은 날’.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봉제산 외딴집 마녀가 새끼 고양이를 납치했다. 토끼 로봇은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인터넷 수리 기사로 위장해 마녀의 집으로 침투하는데. “고객님! 고장 접수하셨죠?” 그런데 한 층 한 층 수색해 나가던 토끼 로봇, 마음이 뭔가 ‘묘’해진다. 「봉지 기사와 대걸레 마녀의 황홀한 우울경」
[큰글자도서] 당신에게로
메멘토 / 안소영 (지은이), 김동성 (그림)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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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역사,인물
안소영 (지은이), 김동성 (그림)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두 번째 책. 안소영 작가가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퇴계와 지적 장애인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 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표현했다.들어가며/못다 한 말 1. 당신에게로 남한강 뱃길 혼백이 되어 다홍빛 댕기 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다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아내가 되어 어버이가 되어 주신 어머님 산기슭 달팽이 집 2. 예안을 떠나 서울에서 여강은 굽이져 흐르고 역적의 사위 멍에 멘 망아지 신세 서소문 집 안주인 또릿또릿한 마음 불길한 조짐 사직원을 올리다 아몽의 천자문 3. 영영 이별 발 묶인 황강나루 아버님의 부고 귀향길에 데려가기 어려우니 거센 급류, 지독한 난산 아기는 성문 밖에 4. 다시 온혜로 마지막 나루 죽령 고개에서 달빛에 젖어 마침내 온혜에 원문 참고 자료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두 번째 책. 『당신에게로』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함께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퇴계와 지적 장애인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 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또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 이황의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드러낸다. 그밖에 권씨 부인의 영구가 장지인 예안 온혜로 향하는 길을 아름답게 표현한 김동성 화가의 그림은 글의 분위기를 더욱 애잔하고 먹먹하게 만들어 준다. 1. ‘생의 한 갈피에서 포착한 한 인물의 삶과 그의 시대 ―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소설 읽는 재미와 지적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쏘아보는 황현의 초상화처럼 강력한 잔상을 남기는 역사의 이미지 혹은 장면들이 있다.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한 권에 한 주제로 한 명에서 서너 명의 인물을 다루면서, 밀도 있는 중편으로 생의 한 지점을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 사실에 위배되지 않는 한에서 소설적 요소를 가미했는데, 이는 인물이 가진 독특하고도 인간적인 매력을 되살리면서 작가의 눈으로 당대 사회를 해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내용 이해를 도우면서 읽는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 텍스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도 삽입했다. 소설 읽는 재미와 한국사를 배우는 지적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서로서 손색이 없는 시리즈이다. 2.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안소영 작가 5년 만의 신작 아름답고 슬픈 문장으로 그려낸 퇴계 이황의 부인 권씨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당신에게로』는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촘촘한 고증을 바탕으로 시대와 인물에 대한 얼개를 짠 후 비로소 상상력을 덧대어 한 인물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일은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한 작업이다.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중단편 길이의 글에 인물의 전체 실루엣을 스케치하면서 시대상을 보여 주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과감히 벗어나 원고지 200~400매에 인물과 시대를 집중력 있게 서술하면서 보다 극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18세기 지식인 이덕무에서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까지, 안소영 작가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되살아난 인물들은 시대의 한계와 아픔에 고뇌하고 번민했던 맑고 고운 청년들이 많았다. 『당신에게로』는 『마지막 문장』과 함께 작가가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이름이 남아 있지 않은 그녀가 어렸을 때, 조광조 등이 희생된 기묘사화(1519)에 연루되어 숙부 권전이 참형당하고 아버지 권질은 예안으로 유배된다. 하루아침에 멸문되다시피 한 와중에 그녀는 정신을 놓아 버린다. 총명하던 딸이 지적 장애인이 되어 혼기를 넘어서자 근심하던 권질은 예안의 젊은 선비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건넨다. 이 집안이 겪고 있는 고초에 마음 아파하던 이황은 기꺼이 혼인을 받아들인다. 결혼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이나 이황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인의 실수를 감싼다. 그러나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부인은 산고(産苦) 끝에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퇴계와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그려내었다. 3. 영구(靈柩)에 실려 남한강 뱃길 따라 예안 온혜로 가는 길, 혼백이 되어 비로소 남편 이황에게 전하는 권씨 부인의 마음 1545년 장인 권질의 초상을 당하자 서울서 관직 생활을 하던 이황은 이듬해 봄에 휴가를 받고 출산이 임박한 권씨를 서울에 남겨두고 예안으로 내려간다. 1546년 음력 7월 초이틀 서소문 집에서 출산하다 생을 달리한 권씨 부인은 발인 후 영구(靈柩)에 실려 예안 장지로 향한다. 영구는 남한강 물줄기 따라 열흘 넘게 뱃길을 갔고, 단양 하진나루를 끝으로 뱃길에서 육로로 이송된다. 죽령 고개를 넘어 풍기, 영주를 거쳐 마침내 남편 이황이 있는 예안 온혜(溫惠)에 닿을 때까지 열엿새가 걸렸다. 소설은 남한강 뱃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이미 혼백이 된 권씨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열흘 넘은 뱃길을 가는 동안 배는 순탄히 나아가는가 하면 험한 여울목을 만나기도 하고, 큰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뱃길 따라 남편 이황에게 전하는 말도 이어진다. 유배지의 가시 울타리 안에서 처음 이황을 보았을 때, 그와 함께 지내던 산속 작은집의 추억, 언제나 자신을 다독여주던 따듯한 말들, 대궐 일에 지쳐 돌아온 남편의 쓸쓸한 얼굴, 그리고 난산 끝에 먼저 숨을 거두고 뒤이어 아이마저 세상을 등진 후에도 미처 토해내지 못한 아픔과 슬픔까지…. 권씨 부인의 마음을 그리면서 작가는 이황의 모습이 더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이황이 살던 시대에 참혹한 사화가 네 번이나 일어났다. 이황 자신도 관직을 여러 번 빼앗겼고, 넷째 형은 결국 사화에 희생되고 말았다. 그는 조선 중기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이지만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기도 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보여 준다.“이 책에서 저는 오백여 년 전, 한 소녀의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남아 있지 않고, 혼인한 뒤로 그저 ‘권씨 부인’이라고만 알려졌지요. 퇴계 이황이 상처(喪妻)한 다음에 새로 맞은 부인입니다. 소녀가 어릴 때 집안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왔습니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 등이 희생된 기묘년(1519) 사화에 연루되어 하루아침에 멸문이 되다시피 하고, 그 와중에 소녀는 그만 정신을 놓아 버렸습니다.” ―「들어가며」에서 “제 혼백이 몸을 벗어난 날은 1546년 7월 초이틀입니다. 갑작스레 닥친 초상이라 28일에야 발인을 하고 서소문 집을 떠나 예안 장지로 향했습니다. 광나루에 이르렀을 때 배편이 여의치 않아 지체해야만 했고, 상류로 거슬러 가는 뱃길은 더욱 더뎠습니다. 그러니 상주들과 집안사람들은 꼬박 한 달을 눈 한번 제대로 못 붙이고 마음 편히 쉬어 보지도 못한 셈입니다.” “아버님께서 먼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부인의 기제를 치렀다는 소식은 들었네. 아이들이 어리니 이젠 자네도 얼른 마음을 정해야겠구먼. 혹 어른들과 의논해 둔 곳이 있는가?’ (…) ‘이보게! 염치없는 소리라는 걸 잘 알고 있네만……, 자네가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 보시지 않겠는가?’”
러닝 하이
자음과모음 / 탁경은 (지은이)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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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
탁경은 (지은이)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십대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로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탁경은 작가가 청량한 ‘러닝 소설’로 돌아왔다. <러닝 하이>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두 소녀가 달리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민희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싫어한다. 요리, 청소 같은 집안일에 시달려 집에 있을 때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진다. 하빈은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완벽한 가족에 자신이 끼어든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러닝 크루에서 만난 두 소녀는 함께 공원을 달리며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어 낸다. 자신을 오롯이 느끼는 순간을 만끽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두 소녀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서술되는 병렬식 구성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의 레이스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러닝 하이 … 하빈 내 인생의 봄날은? … 민희 나 홀로 집에 … 하빈 일몰 사냥꾼 … 민희 입학 거부 통지서 … 하빈 그 어디에도 나는 … 민희 나한테 넘어온 공 … 하빈 개나 줘 버려 … 민희 네 잘못이 아니야 … 하빈 말할 수 없는 비밀 … 민희 갭이어 … 하빈 아직 닿지 않은 미래 … 민희 작가의 말“내가 누구인지 잘 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를 찾고 싶은 이들이 러닝 크루에 모였다! 땀방울로 빚어 낸 단단한 연대의 이야기 하빈은 해 보고 싶은 일을 몸소 체험해 보는 열일곱 휴학생이다. 자상하고 따뜻한 가족 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크게 혼란스러워한다.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에 늘 머릿속이 복잡하다. 자신을 낳아 준 부모님은 누구인지, 지금의 부모님은 왜 자신을 입양했는지 등 여러 고민들을 털기 위해 하빈은 달리기를 시작한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민희는 늘 위축되어 있다. 남동생에게만 편중되는 부모님의 사랑과 집안일을 혼자서 떠맡는 상황이 불만이지만 묵묵히 이를 받아들이며 울적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거리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달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마주치는데, 달리기를 한다면 자신도 저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싶어 러닝 크루에 가입한다. 『러닝 하이』는 가족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고민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하빈은 자신도 진짜 가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민희는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선택된 ‘가족’에 대해 두 소녀는 각자의 고민을 안고 달린다.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온몸을 사용하는 달리기로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마주하며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차츰 풀어 간다.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도 담겨 있다. 두 소녀의 고민과 오해는 결국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벌어진 일들이다. 둘은 언니, 오빠, 부모님 등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간의 오해를 녹여 내고 고민을 해결한다. 크고 복잡한 문제라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동안 짊어진 짐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어떤 갈등도 대화 없이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두 소녀처럼 독자들도 어떤 경우든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달리기 말이야.”대교 위로 바람이 넘실거렸지만 그녀가 어찌나 꼿꼿이 서 있는지 바람 한 자락 없는 곳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달리기요?”그녀가 팔짱을 꼈다. 단단한 몸과 자신만만한 표정에 왠지 주눅이 들었다.“모임 나오기 전에 잘 달릴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어떻게 생각해?”“아니, 뭐…….”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다음 주부터 방학이지?”“네.”“일주일만 나랑 달리자.”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척 올리며 제안했다. 아니, 그건 제안이라기보다는 명령에 가까웠다.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가 나를 압도했다.“세린공원 어때?”아니, 별로인데……. 벌써 폭염주의보가 심심찮게 뜨고 있는데. 올여름 진짜 덥다는데.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매일 달리자는 말인가요? 진심으로요?“좋아, 월요일 10시 공원 정문에서 봐. 오케이?” “나는 일몰이 너무 좋아.”그녀가 옥상 가장자리 난간에 올린 손에 턱을 괴며 말했다. “이렇게 멋진 노을은 처음 봐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 별명이 일몰 사냥꾼이거든. 그래서 나도 노을을 좋아하게 됐어.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고나 할까.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게 돼. 온도, 습도, 구름양, 계절, 시간에 따라 노을이 매번 다르다는 걸 알고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 버렸어.” 그렇구나.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신기하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전혀 모르는데. 나 자신을 생각하면 여전히 깜깜할 뿐인데. 그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어떤 사람이고 누구인지 잘 알고 있는 느낌이란. 선택의 순간에 주저 없이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과 친하다는 건 어떤 걸까. 잘까지는 아니어도 어렴풋하게라도 좋으니 나를 좀 알고 싶다. 그게 힘들다면 뭐라도 좋으니 사랑해 보고 싶다. 문틈으로 가족의 모습을 훔쳐봤다. 환하게 웃으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은 완벽해 보였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 내가 없는데도, 아니 내가 없기에 더 완전해 보였다. 혈연으로 연결된 사람끼리 알 수 있는 친밀함과 끈끈함. 내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뜨거운 연결 고리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내 눈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뇌리에 새겨 넣었다. 앞으로 이 이미지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힐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가방을 멘 채 그대로 집을 나왔다. 정처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녔다. 왠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빠져도 완벽한 가족, 내가 없어도 행복한 가족을 한 번 더 본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동안 이를 악물고 버텨 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논술로 통하는 현대소설 다보기 : 태평천하
C&A에듀 / C&A 논술 연구팀 지음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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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C&A 논술 연구팀 지음
태평천하 생각열기 작품읽기 작품이해하기 토의하기 논술하기 깊이알기 어휘풀이
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
세종서적㈜ / 앤디 앤드루스 글, 유승재 옮김 / 200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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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적㈜
청소년 자기관리
앤디 앤드루스 글, 유승재 옮김
마이클 홀더는 자신에게 몰아닥친 갖가지 사고와 답답한 미래를 생각하며 유치장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폐암 소식과 함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마이클은 자신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단 한 번, 그 해답을 얻게 된다. 마음의 여행속에서 마이클은 트루먼, 아인슈타인, 안네 프랑크, 링컨 등 역사 속의 위대한 영웅들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마이클에게 심오한 의문과 영감을 제시하고, 스스로의 삶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 개작한 이 책은, 힘겨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성공적인 미래를 여는 데 필요한 지혜를 선사한다.1. 낙오자 2. 왜 하필이면 나인가요 3. 트루먼 4. 아인슈타인 5. 체임벌린 6. 제임스 러벨 7. 안네 프랑크 8. 링컨 9. 가브리엘 10. 그래, 해보는 거야 11. 내일을 향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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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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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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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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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의 뜀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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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보면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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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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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피자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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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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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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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5 :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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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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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공포의 수학 퍼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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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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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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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편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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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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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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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던 어느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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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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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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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의 조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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