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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의 배신
책과함께 / 제임스 C. 스콧 (지은이), 전경훈 (옮긴이)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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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
소설,일반
제임스 C. 스콧 (지은이), 전경훈 (옮긴이)
인류학과 고대사 등에 관한 최신의 방대한 연구성과를 압축하여 기존 문명진보서사를 뒤집어엎는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문제작. 호모사피엔스가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점점 더 큰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된 과정은 보통 진보의 이야기, 문명과 공공질서, 건강 증진과 여가의 서사로 정형화되어 전달되어왔다. 하지만 정말로 정착생활이 이동생활보다 우월하고 매력적이었을까? 최신 연구성과와 고고학적 발견들은, 우리가 아는 고대사/인류사/문명사의 상당 부분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해서 결국 수렵·채집과 이동 생활을 버리고, 길들인 가축과 한 줌의 곡물에 의존하는 정착 농경 생활로 옮아가고, 오늘날 국가의 전신인 정치체제들의 통치를 받게 된 것일까? 이 책은 역사의 시원(始元)으로 눈을 돌려 국가와 야만을 다시금 새롭게 파악하고자 하는 제임스 C. 스콧 예일대 교수의 일관된 노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그는 우리 인류가 정착과 농경 생활을 피하려 했던 이유와 함께, 이동생활의 이점, 식물과 동물과 곡물이 과밀화된 환경에서 발생한 예견할 수 없었던 전염병들, 그리고 모든 초기 국가가 기반으로 삼은 곡물과 부자유 노동에 관해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나아가 국가와 ‘야만인들’, 즉 비국가 집단 사이에서 지속된 긴장관계를 논한다.머리말 서론 - 누더기가 된 이야기: 내가 알지 못했던 것 국가와 문명 서사의 역설 |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이 책의 개요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불 | 집중화와 정착생활: 습지 이론 | 습지와 정착생활 | 왜 간과되었을까? | 시간 격차에 주목하기 | 도대체 왜 심어서 길러야 하나?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신석기 작물 재배에서 식물 우리까지: 경작의 결과 | 도무스, 진화의 모듈 | 수렵민의 사냥감에서 농경민의 가축으로 | 인간에게도 나타난 유사 현상 | 우리를 길들이기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고된 노동과 그 역사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 완전한 역학 폭풍 | 번식력과 인구에 관한 단상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국가 형성의 농업지리학 | 곡물이 국가를 만든다 | 성벽이 국가를 만든다: 보호와 가둠 | 글이 국가를 만든다: 기록 작성과 판독가능성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국가와 노예 | 메소포타미아의 노예와 속박 | 이집트와 중국 | ‘인적 자원’ 전략이 된 노예제 | 약탈 자본주의와 국가 건설 | 메소포타미아 노예제의 특이성 | 길들이기 과정과 노역 및 노예에 관한 짧은 추론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 질병: 과도한 정착, 이동, 국가 | 생태살해: 삼림파괴와 염류화 | 정치살해: 전쟁, 그리고 중심부의 착취 | 붕괴를 기뻐하며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 야만인들의 지리, 야만인들의 생태 | 습격 | 교역 경로와 과세가능한 곡물 핵심부 | 어둠의 쌍둥이 | 황금시대?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정착생활, 농경, 국가를 과연 인류사의 보편적 열망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곡물은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실상 거의 모든 초기 국가 형성에서 핵심인 조세의 주요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대체로 초기 국가의 인구학적 취약성을 논할 때, 인구 과밀화에서 기인한 (전염성) 질병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왔다. 나는, 다수의 역사학자와 달리, 초기 국가의 주민에게는 국가 중심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오히려 건강과 안전에 더 요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최초의 국가들이 성립된 뒤에도 수천 년 동안 국가 중심의 외부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삶의 질이 더 나았던 만큼 계속 그렇게 살았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17쪽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을 길들임으로써 인류가 마침내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면서 촌락과 도시, 그리고 국가를 이루게 되었고, 그로써 문명과 법과 질서를 확립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고고학과 역사학의 실제 증거들은 이러한 서사에 도발적인 이의를 제기한다. 예일대 교수 제임스 C. 스콧은 최초의 농경국가들은 ‘길들이기(domestication)’ 과정의 축적을 통해 탄생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불, 그다음엔 식물과 가축, 그리고 국가의 국민과 포로, 마지막으로 가부장제 가정 안에서의 여성. 이러한 길들이기 과정은 결국 번식력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습적 역사 서사에서 간과되는 이슈들과, 정치경제학적 체제 속으로 통합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관해 40년 넘게 일관되게 저술해오면서 “역사적, 정치적 대항서사의 대가”로 불리는 정치학자이자 인류학자다. 이러한 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농경의 배신》은,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라는 ‘정착생활’, ‘신석기 농업혁명’, ‘문명의 발흥’, ‘국가의 기원’에 관한 표준서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책의 원제 “Against the Grain”는 직역하면 “곡물에 반대하여”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관용어구로서 “정상적이거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순리에 어긋난”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즉 단순히 “곡물”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농경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고대 문명 진화 서사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중심에서의 ‘붕괴’란 문화의 소멸이 아니라 문화의 재공식화와 탈중심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더 크다.” “왜 ‘붕괴’를 개탄해야 하는가? 붕괴가 그려내는 상황이 보통 억압적이고 연약한 복합체인 국가가 더 작고 탈중심화된 파편들로 분해되는 것이라면, 국가의 붕괴를 한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266쪽 정착생활과 경작이 직접 국가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국가가 등장한 것은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농경은 인류의 안녕, 영양섭취, 여가생활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처음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초기 국가들은 그 주민 대부분을 속박했으며, 인구 과밀 상태에서 기인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일도 잦았다. 또한 초기 국가들은 매우 취약했고 붕괴되기 쉬웠다. 이들 국가가 붕괴된 뒤에 이어진 이른바 ‘암흑기’에 인류 복지가 실제로 크게 향상되는 일이 많았다. 국가 외부에서 살아가는 생활이(곧 ‘야만인’의 삶이) 적어도 문명 내부에서 살아가는 비(非)지배계층의 생활보다 물질적으로 더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건강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저자는 국가의 형성과 유지·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소수의 지배층을 제외한 ‘국민’에게는 자유를 제한하고 실질적 삶의 질을 악화시켰거니와 때로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었음을 입증한다. 그러한 초기 국가 성립의 필수조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곡물’이다. 쌀, 밀, 보리 등 소수의 곡물이 인류 대부분의 주식이 될 만큼 주요 작물로서 광대한 경작지에서 집중적 노동력 투입을 통해 재배되어온 까닭은 안정적인 조세 수입과 인력 동원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국가의 강제 때문이었다. 정착생활과 농경, 문명과 야만에 제자리 찾아주기 - “내가 ‘야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비국가 민족[종족]들’을 반어적으로 약칭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야만인(barbarian)’이란, 본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 안에는 물론 생포된 노예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집트인·페르시아인·페니키아인처럼 상당히 ‘문명화된’ 이웃의 사람들도 들어 있었다. ‘바-바(Ba-ba)’는 그리스어가 아닌 언어를 조롱하듯 흉내 낸 소리였다.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그[와 같은] 용어는, 국가 외부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별 지으려는 모든 초기 국가에 의해 재창조되었다.” ?57~58쪽 “그렇다면, 수많은 야만인은 뒤쳐진 원시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가 유발한 빈곤, 세금, 속박,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변방으로 도주한 정치적·경제적 난민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가가 늘어나고 성장하자, 국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압박했고 그 결과 그들은 국가를 떠남으로써 국가에 대한 감정을 표시했다. 넓은 변경 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가난한 유럽인들이 이주한 신대륙과 같이? 폭동보다는 덜 위험한 구제의 방법을 제공하는 셈이었다.” ―295~296쪽 정착생활과 농경 이후 커다란 두 세계가 분기(分岐)해 존재하게 되었다. 하나는 정착생활과 도시 및 국가로 이루어진 문명 세계고, 다른 하나는 이동하며 흩어져 사는 수렵민, 채집민, 목축민으로 이루어진 원시 세계다. 이러한 표준서사에 따르자면, 야만인들은 정착생활, 농경, 국가의 국민 되기 등의 변화를 시행하지 않고 국가와 문명 바깥에 남은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이 역사적 증거에 기초할 때 근본적으로 그릇된 것이고, 그렇게 오해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런 ‘야만인=비(非)문명인“이란 관점은 첫째, 수천 년 동안 정착생활과 비정착생활의 생계 방식들 사이에 끊임없는 교류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간에 혼합된 여러 선택지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곧 농경은 국가 형성에 필수적이었지만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택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다양한 생계 방식의 하나일 뿐이었다. 둘째, 국가를 세우고 이를 확장하는 행위 자체는 대체로 퇴거 행위였다. 그 이전에 그곳에 존재했던 인구 집단 중 일부는 국가에 흡수되었겠지만 다수는 국가 바깥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국가에 인접한 야만인 집단들은 실제로는 국가 형성 과정 자체로부터 떨려난 ‘난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국가는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국가 안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만큼이나 국가 밖으로 달아나야 할 이유 또한 많았다. 국민의 도주를 촉발하는 이유는 전염병, 흉작, 홍수, 토양의 염류화, 세금, 전쟁, 징병 등 대단히 다양하다. 저자는 국가(정착생활, 농경, 문명)로부터 “도주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웃 국가로 가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특히 포로와 노예는 아마도? 변방으로 떠나 다른 형태의 생계 방식을 취했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야만인이 되었다” “국가가 오래 존재할수록 국가에서 쏟아져 나와 변방으로 향하는 난민들도 더 많아졌다”라고 대담하게 주장한다. 또 “국가 공간을 떠나 변방으로 향하는 것이 외부의 암흑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기보다, 해방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더 편안한 환경으로 옮아가는 것으로 경험되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종족]들이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환경에서조차 영구 정착생활에 결연하게 저항했다는 증거는 무척이나 많다.” “적어도, 현대 생활의 ‘소여(所與)’인 정착생활을 인류 역사의 보편적 열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야만인들과 그 부족들의 영역은 조세권과 통치권이 멈추는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임상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야만인’이란 국가나 제국에 맞댄 지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국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과 국가를 이루지 않고 사는 사람들, 농경민과 채집민, ‘야만인’과 ‘문명인’은 현실적으로나 기호학적으로나 쌍둥이다.” 이러한 저자의 명제는 괄목할 만한 도발적 분석이다. 책의 내용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 “‘길들이는 주체’ 즉 호모사피엔스는 어떠한가?” “한 가지 식물이나 동물을 완전하게 길들였음을 말해주는 시험지가 그 식물이나 동물이 더는 우리의 도움 없이는 번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불에 너무나도 적응한 나머지 불 없이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토기를 빚고, 철을 다루고, 빵을 굽고, 벽돌과 유리를 만들고, 금과 은을 세공하고, 술을 빚고, 숯을 굽고, 음식을 훈연하고, 회반죽을 만드는 등등 완전히 전적으로 불에 의존하는 기술들을 무시하더라도, 우리가 순전히 불에 의지하고 있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불은 실제적 의미에서 우리를 길들였다.” ?71쪽 1장은 불·식물·동물 길들이기와, 그것을 통해 가능해진 식량과 인구의 집중화에 관해 다룬다. 식물과 동물을 길들이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정착생활에 필수적이진 않았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식량과 인구의 집중화를 위한 조건들을 창출했다. 특히 풍요로운 범람원이나 풍적토 지대에 1년 내내 물이 끊이지 않는 지역과 같이 농경에 유리한 생태 환경에서 그 조건들이 실현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지역들을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late-Neolithic multispecies resettlement camps)”라 명명하고 있다.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 “도무스라 부르는 문화적으로 변형된 인공적 환경에서의 생활” “생계를 위해 길들인 곡물과 동물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그것은 경관 변용에서 질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했다. 작물 품종이 변형되었으며 가축도 변형되었다. 작물과 가축이 의존하는 토양과 사료도 변형되었다. 특히 호모사피엔스가 변형되었다. 여기서 ‘길들이기(domestication)’라는 말은 다소 축자적(逐字的)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 말은 가구[집]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 ‘도무스(domus)’에서 왔다. 도무스는 경작지, 씨앗과 곡식 저장고, 사람들과 사육되는 동물들이 전례 없이 한곳에 집중화된 독특한 장소였다. 이 모두가 한곳에 모여 공진화(共進化)하면서 이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낳았다.” ?108쪽 2장은 식물, 인간, 짐승을 길들인다는 의미에 대한 논의다. 저자는 “길들이기”는 호모사피엔스가 전체 환경을 자기가 좋아하는 형태로 조성(변형)하려는 현재진행형의 노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무스에 의해, 국한된 환경에 의해, 과밀한 집단에 의해, 육체적 활동과 사회적 조직의 서로 다른 패턴에 의해 우리 또한 얼마나 길들었는가?” 우리는, 하나의 종으로서, 스스로를 길들이기 서사의 ‘행위 주체’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밀, 쌀, 양, 돼지, 염소를 길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다시 살짝만 들여다보더라도, 우리가 길들인 건 바로 우리 자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의 주민을 괴롭힌 밀도 의존적 질병들” “기원전 1만 년 시기의 세계 인구는, 매우 신중하게 추정해볼 때, 대략 400만 명 정도다. 그로부터 5000년이 지난 기원전 5000년 시기의 세계 인구는 겨우 500만 명으로 늘었다. 이는 신석기혁명을 통해 정착생활과 농경이라는 문명의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 인류가 생계를 위한 기술 면에서는 진보했지만 그토록 오랜 기간 인구 증가가 정체되었다고 하는 이 역설을 설명할 만한 한 가지 가설은 이 시기가 인류 역사에서 역학(疫學)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시기였다는 것이다.” ―139쪽 3장에서 저자는 초기 신석기시대에 일어난 인구학적 병목 현상의 주원인은 과밀화에 따른 질병들 특히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인수공통감염병, zoonotic diseases: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이라고 말한다. 신석기는 이른바 “농업혁명”(유발 하라리 역시 《사피엔스》에서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한 바로 그것)을 통해 전례 없이 사람들뿐 아니라 동시에 양, 염소, 소, 돼지, 개, 고양이, 닭, 오리, 거위가 한데 모여 살기 시작한 시기였다. 사람과 가축과 작물이 한곳에 집중됨으로써 전염병이 발생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들?홍역, 볼거리, 디프테리아 같은 지역획득 감염(community acquired infection)?은 초기 국가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후기 신석기시대에 정착생활과 과밀화에서 비롯한 질병들은 점점 더 농경에 의존하는 식단 곧 여러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식단과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말한다.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 “병아리콩 국가나 렌즈콩 국가는 왜 없는 걸까?” “곡물이 국가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초기 국가들에서 곡물이 왜 그렇게 커다란 역할을 했던 걸까? 이미 길들인 다른 작물도 있었고, 특히 협과(莢果) 역시 중요했다. 중동에서는 렌즈콩과 병아리콩과 완두콩이, 중국에서는 타로와 메주콩이 이미 길들어 있었다. 이것들은 왜 국가 형성의 기초가 되지 못했을까? 더욱 넓게 말하자면, 왜 ‘렌즈콩 국가’라든가, 병아리콩 국가, 타로 국가, 사고 국가, 빵나무 국가, 얌 국가, 카사바 국가, 감자 국가, 땅콩 국가, 바나나 국가는 역사에 등장하지 못했을까? 이 작물 중 다수가 다른 곡물만큼이나 인구밀도와 영양가라는 농업인구학적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 곡물과 국가 사이 단단한 결합관계의 핵심은 오직 곡물만이 조세의 토대로 사용될 수 있다는 데 있다.” ?177쪽 4장은 국가의 형성 기반으로서 ‘곡물 가설’(‘곡물이 국가를 만들다’)을 분석해본다. 사실상 거의 모든 고전 국가가 곡물에 기초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로, 오직 곡물만이 집중화된 생산, 조세, 전유, 토지 대장 정리, 저장, 배급에 매우 적합했다. 적절한 토양에서 자란 곡물은 과밀하게 집중된 국가의 국민에게 농생태(농생태학, agro-ecology)를 제공한다.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 “노예 없이 국가 없다” “초기 국가에서 이루어진 부자유 노동의 역할” “우리는 국가가 노예와 인간 속박을 발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국가 이전 사회에서도 노예와 속박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압에 의한 노동에 체계적으로 기초한 대규모 사회는 분명 국가에 의해 발명된 것이다.” ―233쪽 5장에서는 고대국가를 형성·유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압의 역할과 관련된 질문에 답해본다. 이는 문명 진보의 전통적 서사의 핵심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또한 초기 국가 형성이 대체로 강압적 기획에 의한 것이었음이 입증된다면, 홉스와 로크 같은 사회계약 이론가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국가의 비전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국가가 민간의 평화, 사회적 질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자석으로서 그 카리스마를 통해 사람들을 이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전쟁 포로를 포함해) 모으고, 그들을 권력의 핵심부 근처에 정착시키고, 그들을 그곳에 계속 붙잡아두면서 그들의 필요를 넘어서는 잉여를 생산하게끔 해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초기 국정 운영 기술의 많은 부분을 움직이게 했다. 그 이전에 정착해서 살고 있던 인구가 없고 그래서 국가 형성의 핵이 될 인구도 없던 곳에서는 의도적으로 인구를 한데 모아야만 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은 야만인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었던 만큼 중국인 납세자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었다. 속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침도 많고 수량화하기도 어렵지만, 고대국가의 존속 조건이 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노예제 자체를 발명한 것은 초기 국가들이 아니었음이 분명하지만, 노예제를 국가 차원의 기획으로서 성문화·조직화한 것은 초기 국가들이었다.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고대 국가 중심의 ‘붕괴’는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것과 같은 인류의 비극들과 은연중에 연결되지만, 그 연결이 잘못된 경우도 많다. 물론 침략, 전쟁, 전염병은 대규모의 인명 피해를 유발한다. 하지만 국가 중심을 버리고 떠났을 때 오히려 인명 손실이 따르지 않은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이 경우는 인구의 재분배라고 보는 편이 더 낫다. 전쟁이 발발하거나 전염병이 돌 때 도시를 버리고 시골로 떠나는 것이 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국가의 ‘붕괴’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대체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같은 책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쇠망한 경우에도, 인구 손실은 없었으며, 다만 고트족 같은 비라틴계 민족들이 흡수되면서 인구의 재분배가 일어났을 뿐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었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로마제국의 ‘몰락’은 제국이 성립되기 전 유럽을 지배했던 ‘조각보 같은 옛 지도’를 회복한 것이었다.” ―267쪽 초기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기관이었다. 국가 운영에 관한 설명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키아벨리식의 통치자들에게서 조언을 구할 수도 없었기에, 초기 국가들이 허약했고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초기 국가가 취약했던 원인과 그것이 지닌 더 큰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이 제6장에서 제시된다. 저자는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 크게 정착생활·교역·전쟁 등으로 발생·유입하게 된 질병(전염병), 이들 일시적 전염병과는 다르게 장기간에 걸친 강 상류 지역의 삼림파괴와 토양의 염류화(생태살해, ecocide), 그리고 국가 소멸의 직접적인 정치적 원인 즉 전쟁과 국가 중심부의 착취(정치살해, politicide)를 든다. 아울러 저자는 초기 국가의 붕괴가 문화나 문명의 소멸이 아닌 재공식화와 탈중심화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심장한 주장을 펼친다.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문명인-야만인 대립쌍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국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과 국가를 이루지 않고 사는 사람들, 농경민과 채집민, ‘야만인’과 ‘문명인’은 현실적으로나 기호학적으로나 쌍둥이다. 한쪽 집단의 구성원은 다른 쪽 집단의 상대방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역사적 반대 증거가 많이 있음에도, 역사 속에서 자신을 표면적으로 더 ‘진화한’ 쪽의 ?국가, 농경, 문명의? 구성원이라고 규정한 민족[종족]들은 자신의 신분을 더 중요하고 영구적이며 우월한 것으로 여겼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문명인- 야만인 대립쌍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132~133쪽 초기 국가들의 시대에, 국민에 비해 분산되어 있었을 뿐 훨씬 더 수가 많았으며 지표면의 거주할 수 있는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이 야만인들은 어떠했을까? 7장에서 저자는 취약한 초기 국가들의 시대란 오히려 “야만인”으로 살기에 좋았던 시기임을 밝힌다. 당시 야만인들 곧 “비국가 민족[종족]”은 초기 국가들과 교역을 하며 수익을 올렸고, 필요할 때는 공물을 받으면서 습격과 약탈을 병행했다. 그러면서 조세와 농경노동이라는 불편을 피했고, 더 다양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단과 물리적 이동성을 향유했다는 것이다. 저자에게 “야만인이란 본질적으로 문화적 범주가 아니다. 그들은 국가에 의해 (아직?) 관리되지 않는 인구 집단을 가리키는 정치적 범주다.”《농경의 배신》을 읽고 검토서를 쓰면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쳇말로 ‘국뽕’이라는 말이 쓰일 만큼,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계층을 뛰어넘어 ‘국가’가 마약같이 강력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우리 현실에서, 국가 자체를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우리 대부분은 인류가 식물과 동물을 길들여 기르게 된 것이 정착생활과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으로 곧장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착생활은 식물과 동물을 길들여 기르게 된 것보다 훨씬 더 일찍이 시작되었다. 반면에 농사짓는 촌락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정착생활과 식물·동물 길들이기 과정이 모두 완성되고도 4000년이나 지나서였다. (…) 정착생활과 경작이 직접 국가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국가가 등장한 것은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농경은 인류의 안녕, 영양섭취, 여가생활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처음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근대 이전에 발명된 것들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불을 제외하면, 국가라는 제도다. 메소포타미아의 충적토 지대에서 최초의 국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6000년 전이었다. 해당 지역에서 농경생활과 정착생활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가 등장하는 시기로부터 몇천 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경관 변용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조성할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하는 데 서 국가보다 더 많이 기여한 기구(機構)는 없다.
물 만난 물고기
수카 / 이찬혁 (지은이)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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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이찬혁 (지은이)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첫 번째 소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삶에 대한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소설 를 통해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2019년 가을, 한날 발매되는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짙고 푸른 물음과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 빛나는 삶의 순간들에 대한 그만의 시선이 담겼다. 상상을 뒤집는 강렬한 스토리, 탄탄한 구성력을 동원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자유와 통제의 대비,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상흔, 삶의 의미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성급하고 단편적인 해석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소설의 의미를 발견해주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마음껏 소설 속을 유영하며 깊이 호흡하고, 한편 각자의 삶을 묻고 답하기를 권한다. 문장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박힌 감성, 마음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맑은 감각,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철학적인 화두가 소설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동안 짧은 가사만으로 그의 세계를 온전히 만끽하기에 아쉬웠던 독자라면, 소설에서 펼쳐지는 충분히 너른 그의 세계를 마음껏 향유하길 바란다.항해 Freedom 달 항해 뱃노래 예술가 보배 항해 Freedom 2 정원 물 만난 물고기 고래 작별 인사 항해 천재적 감성의 아티스트, 악동뮤지션 이찬혁 첫 소설! 2019년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헤엄치듯이 살길.” 이찬혁의 첫 번째 소설이 출간되었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삶의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통해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2019년 가을, 한날 발매된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짙고 푸른 물음과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 빛나는 삶의 순간에 대한 그만의 자유롭고 진중한 시선이 담겼다. 2012년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대중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는, 앞으로도 음악 또는 철학적인 고민을 이어가며 자신의 예술관과 사랑의 의미,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난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초월적 상상, 그 안에서 마음껏 자유하기를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 작업을 하던 선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이 지금 이곳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작업을 중단하고 1년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여행을 시작한 이후 수많은 예술가를 만났지만, 그가 기대하는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오만과 망상으로 가득했고, 하나같이 이상한 세계에 도취되어 있었다. 여전히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은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맞이하고, 깊은 밤 파도가 부서지는 갑판 한가운데에서 우연히 단발 머리를 한 여자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삶을 뒤흔들 만남. 남은 여정을 그녀와 함께하며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삶의 답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던 선은, 한편 그녀에 대한 깊은 의문과 함께 불안에 점점 휩싸이게 된다. 『물 만난 물고기』는 상상을 뒤집는 강렬한 스토리, 탄탄한 구성력을 동원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자유와 통제의 대비,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상흔, 삶의 의미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성급하고 단편적인 해석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소설의 의미를 발견해주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마음껏 소설 속을 유영하며 깊이 호흡하고, 한편 각자의 삶을 묻고 답하기를 권한다. 선율이 흐르는 듯 감성이 섬세하게 배어든 이찬혁의 문장들 이찬혁이라는 이름 앞에는 늘 ‘천재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딘가 독특한 가사, 사람과 사물을 보는 남다른 시선, 끝을 알 수 없는 감성의 깊이에 많은 이가 매료되었고, 그의 새로운 창작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늘 따라붙는다. 문장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박힌 감성, 마음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맑은 감각,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철학적인 화두가 소설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동안 짧은 가사만으로 그의 세계를 온전히 만끽하기에 아쉬웠던 독자라면, 소설에서 펼쳐지는 충분히 너른 그의 세계를 마음껏 향유하길 바란다.“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 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말을 했다.“이건 말한 거고.”그리고 방울토마토 두 개를 입 안에 넣고 씹더니 보란 듯이 과장된 동작으로 삼켰다.“이건 지킨 거야.”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아마 번거롭겠지. 근데 그럴 필요까진 없어. 우리에겐 바다가 있으니까. 바다는 아주 큰 서랍이야. 우린 먼 훗날 바다 앞 모래사장에 걸터앉아서 오늘을 떠올릴 수도 있어.” 이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이 갈대밭이 우리의 마지막 자유라면.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웃옷과 바지를 벗어 던졌다. 해야는 이상한 나의 행동을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나는 벌거벗은 채로 정갈한 갈대밭에 미친 사람처럼 도약했다. 지금부터 그려질 갈색 도화지 위의 작품은 오직 해야를 위한 것이었다.
옥자 :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시공아트 / 사이먼 워드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봉준호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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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사이먼 워드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봉준호
영화 [옥자]의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메이킹 전 과정을 담은 오리지널 아트북이다. 책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하여 주연을 맡은 틸다 스윈튼 등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캐릭터인 옥자의 탄생 비하인드와 각종 일러스트, 드로잉, 스토리보드 등의 아트워크, 그리고 현장 사진, 세트 디자인, 프로덕션 과정 같은 풍성한 자료를 담았다. [옥자]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산골 소녀 미자의 서울, 뉴욕을 넘나드는 긴 여행.’ 목적은 오직 하나, 10년간 함께한 유일한 친구이자 다국적 기업 미란도의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는 것이다. 미자의 대사 “I want to buy Okja, alive”에는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리고 미자의 여정을 따라 우리들도 예측불허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영화에는 산골, 서울, 뉴욕, 실험실, 도살장 등 여러 공간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이 책 또한 공간을 중심으로 그곳에 속한 사람들을 담는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미자의 여정과도 일치한다. 이 때문에 책을 통해 미자의 여정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기분이 든다. 배우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변희봉, 윤제문 등의 쟁쟁한 배우들은 봉준호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1장 ‘옥자’의 탄생 2장 산골짜기 미자 / 산꼭대기 작은 집 / 옥자와 미자 3장 미란도 그룹 루시 미란도 / 낸시 미란도 / DR. 조니 윌콕스 4장 서울 미란도 코리아 / 동물 해방 전선 / 서울을 떠나며 5장 실험실 알폰소 6장 뉴욕 슈퍼 돼지 페스티벌 7장 도살장 평화와 고요 감사의 말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특별한 영화에 어울리는 특별한 책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 〈옥자〉 공식 아트북 [출간 의의] Do You Know OKJA? - 로튼 토마토 지수 87%, 관람객 평점 평균 8.77 -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제90회 아카데미상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 선정 -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감독상,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은 영화 〈옥자〉의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메이킹 전 과정을 담은 오리지널 아트북이다. 책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하여 주연을 맡은 틸다 스윈튼 등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캐릭터인 옥자의 탄생 비하인드와 각종 일러스트, 드로잉, 스토리보드 등의 아트워크, 그리고 현장 사진, 세트 디자인, 프로덕션 과정 같은 풍성한 자료를 담았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특별한 영화에 어울리는 특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소개] ■ Welcome to 봉준호 월드 “〈괴물〉의 경량화이자 세계화!” 박평식 평론가의 평이 아니더라도 많은 관객이 〈옥자〉를 보며 〈괴물〉과 〈설국열차〉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봉준호 감독 역시 이 책에서 〈옥자〉의 첫 아이디어가 싹튼 것은 〈마더〉가 개봉한 직후인 2010년이었다고 말한다. 또 전작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사실 ‘봉준호’라는 이름 자체가 웰메이드 상표로 통용되는 바, 그의 영화들은 한 편이라기보다는 봉준호 월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느낌이다. 워낙에 꼼꼼한 까닭에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사전에 스토리보드와 스케치 등을 직접 그려 배우와 제작진에게 먼저 보여 주기로 유명하다. 『옥자』에는 그가 그린 스토리보드와 영화 최종 컷이 함께 실려 있다. 사실 봉 감독의 그림 실력은 대학 시절 〈춘추만평〉을 연재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책 곳곳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대하는 방식, 영화관, 작업 스타일이 드러나는 다수의 드로잉과 스토리보드, 인터뷰 등이 실려 있다. 한 번이라도 봉준호 월드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그의 세계를 가늠하게 해 주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우리의 사랑스러운 슈퍼 돼지 ‘옥자’ 봉준호 감독이 한밤중에 서울의 한 고가 도로 위를 운전하다 무엇인지 모를 덩치 큰 동물을 마주한 것이 〈옥자〉의 기본 아이디어가 되었다. 환상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찰나의 기억은 제작비 600억 원의 120분짜리 영화로 완성되었다. 이 동화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 디지털 캐릭터(상상의 산물인 크리처)인 옥자에 영화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돈과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들어갔다.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는 웨스 앤더슨의 〈프라다: 캔디〉를 비롯하여 〈미드나잇 인 파리〉 등 숱한 영화의 촬영을 맡았었고, 특수효과를 담당한 에릭 드 보어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실력자다. 또한 〈괴물〉에서 괴물을 작업했던 장희철 디자이너가 〈옥자〉의 마케트(축소 모형)를 제작했다. 〈옥자〉는 제90회 아카데미상 시각효과 부문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 〈혹성 탈출: 종의 전쟁〉, 〈셰이프 오브 워터〉 등과 함께 1차 후보에 선정되었을 만큼 크리처 완성도가 높다. 영화에는 담기지 못한 옥자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을 살펴보는 것이다. 에릭 드 보어는 “영화에 현실감을 주려면 캐릭터 간의 완벽한 융합과 진짜 같은 상호 접촉이 필요하다. 그것이 봉준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나눈 이야기였다. 이는 특수효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특수효과 실력을 과시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둘의 관계를 진짜로 믿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철학과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우린 집으로 갈 거야, 반드시 함께” 〈옥자〉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산골 소녀 미자의 서울, 뉴욕을 넘나드는 긴 여행.’ 목적은 오직 하나, 10년간 함께한 유일한 친구이자 다국적 기업 미란도의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는 것이다. 미자의 대사 “I want to buy Okja, alive”에는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리고 미자의 여정을 따라 우리들도 예측불허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영화에는 산골, 서울, 뉴욕, 실험실, 도살장 등 여러 공간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옥자』 또한 공간을 중심으로 그곳에 속한 사람들을 담는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미자의 여정과도 일치한다. 이 때문에 책을 통해 미자의 여정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기분이 든다. 배우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변희봉, 윤제문 등의 쟁쟁한 배우들은 봉준호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 우리가 성장하듯, 영화도 계속되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옥자〉는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에 대해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인터넷 영화에 상을 줄 수 없다”고 말했으며(이후 발언을 수정했다),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이라는 배급사 넷플릭스의 방침 때문에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상영될 수 없었다. 해외 배우들이 출연하고 주요 대사가 영어가 되면서 봉준호 특유의 색이 바뀌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와 같은 여러 말들에 봉 감독은 “〈옥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였지만 저는 옥자가 하품을 할 때 이빨을 몇 개 보여야 할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답했다. 영화에는 배우 변희봉과 제이크 질렌할이 같이 등장하는 신이 있다. 두 사람의 어깨 너머로는 감독이 세심하게 설정했을 늙은 호박, 빨간색 뚜껑의 소주, 양푼에 담긴 계란 등이 보인다. 우리들의 기억에 존재하는 시골 풍경 그대로다. 감독 특유의 한국 정서, 삶의 디테일은 이처럼 무심한 듯 보여도 너무나 정확하다. 영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했건 디지털 캐릭터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이건 〈옥자〉는 봉준호의 영화다. 이 책은 숱한 공정 끝에 우리 눈에 들어온 ‘상품’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 속 소비자들이 옥자의 삶에 대해 모르듯이 우리 또한 이 책이 아니었으면 영화 〈옥자〉가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된 것인지 몰랐을 것이다. “2010년이었어요. 서울에서 고가 도로 밑을 지나다 커다란 동물 한 마리를 봤어요. 물론 제 환상이었죠. 엄청나게 큰 동물이었는데 표정이 너무나 슬퍼 보였어요. 그때 호기심이 생겨났어요. 저 생명체는 왜 저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몸집도 큰 동물이 왜 저렇게 수줍어하는지 궁금해졌죠. 그래서 생각해 봤어요. 동물의 크기 때문인지 모든 질문은 결국 그것의 태생으로 귀결되었죠. 슈퍼 토마토나 슈퍼 연어도 전부 식품업계에서 크기를 키운 상품들이잖아요. 상품에 있어서 크기는 곧 생산성을 의미하니까, 자연스럽게 그것의 생산 과정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감독 봉준호)- 1장 ‘옥자’의 탄생 중에서 화려하고 떠들썩한 프롤로그가 끝나면, 관객은 곧바로 한국의 시골로 옮겨져 미자와 소녀의 사랑스러운 반려 돼지 옥자를 만나게 된다. 들리는 거라고는 자연의 소리뿐. 너무나도 한가롭다.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도 일찌감치 합류했다. 그는 옥자의 세계가 갓 건설되기 시작할 때부터 이 프로젝트를 지켜봤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었다. 속도와 분위기, 비주얼 등에 관한 논의는 나중에서야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영화의 주제와 옥자의 의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2장 산골짜기 중에서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1
㈜소미미디어 / 츠키카게 (지은이), 치코 (그림), 김정규 (옮긴이)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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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카게 (지은이), 치코 (그림), 김정규 (옮긴이)
위험을 무릅쓰고 세계 각지의 보물들을 찾아다니는 트레저 헌터들의 황금시대. ‘트레저 헌터가 되자!’ 크라이 안드리히와 소꿉친구들의 맹세는 어쩔 수 없이 좌절됐다. 크라이에게는 아무런 재능도 없었으니까. 어째선지 커져만 가는 주위의 기대. 계속되는 생명의 위험...제1부절영Prologue 꿈과 그 결말제1장 벌칙 게임과 대처법제2장 어둠 전골제3장 흰 늑대 둥지제4장 천변만화제5장 비탄의 망령Epilogue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Interlude 가장 뛰어난외전 티노의 어떤 하루작가 후기부, 명예, 힘. 영광을 위해!!위험을 무릅쓰고 세계 각지의 보물들을 찾아다니는 트레저 헌터들의 황금시대.‘트레저 헌터가 되자!’크라이 안드리히와 소꿉친구들의 맹세는 어쩔 수 없이 좌절됐다.크라이에게는 아무런 재능도 없었으니까…….어째선지 커져만 가는 주위의 기대. 계속되는 생명의 위험.인간의 차원을 벗어나는 소꿉친구들이 날뛸 때마다, 크라이의 ‘엎드려 빌기’ 스킬 숙련도는 높아져 간다……! 이것은 한 청년이 원만하게 은퇴하기 위한 이야기.
텐 댄스 10 Dance 5
대원씨아이(만화) / 이노우에 사토 (지은이)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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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사토 (지은이)
호밀밭의 파수꾼 (샐린저 탄생 100주년 기념판)
민음사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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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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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누적 판매 7,000만 부를 기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이 민음사에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2019년 올해는 작가 J. D. 샐린저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1년 출간된 초판본의 디자인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렸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들이 독백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순하고 위트 있는 문장 속에 청춘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담아낸 보기 드문 걸작이다. 기존의 성장 소설이 자아의 발견과 성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전 세계 청춘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호밀밭의 파수꾼 9“같이 있는 사람 없어. 나하고 나 자신, 그리고 또 나뿐이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청춘들을 열광하게 한 성장 소설! 1919년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초판본 디자인을 되살린 ‘특별판’ 출간! 누적 판매 7,000만 부를 기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이 민음사에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올해는 작가 J. D. 샐린저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1년 출간된 초판본의 디자인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렸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들이 독백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순하고 위트 있는 문장 속에 청춘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담아낸 보기 드문 걸작이다. 기존의 성장 소설이 자아의 발견과 성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전 세계 청춘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세기를 뒤흔든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간 당시 퇴학당한 문제아라는 소재와 거침없는 속어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동시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그 영향은 문화계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으나, 샐린저가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도 있다. 한편 1980년 존 레넌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이 암살 직후 “모든 사람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청춘을 대변하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 ‘홀든 콜필드는 불만이 너무 많다.’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이 출간되었을 당시, 기성세대는 홀든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삐딱한 태도, 부정적인 시각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샐린저는 홀든을 통해 성장기의 예민한 감수성과 기성세대의 위선을 집요하게 포착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홀든은 거의 모든 과목에 낙제점을 받지만 작문에는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기성세대에는 반감을 드러내지만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할 때면 한없이 여린 마음을 들키고 마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유독 아이들이 지닌 순수함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데,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 주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본문에서/시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시합은 무슨. 만약 잘난 놈들 측에 끼어 있게 된다면 그때는 시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측에 끼게 된다면, 잘난 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편에 서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시합이 되겠는가? 아니. 그런 시합은 있을 수 없다. 예를 들면 하스 교장은 일요일마다 학교를 찾아오는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돌아다니곤 했다. 지독할 정도로 사근거리면서 간혹 만만하게 보이는 학부모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 교장이라는 인간이 내 룸메이트의 부모에게 어떻게 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말은 학생의 엄마가 뚱뚱하거나, 촌스러워 보인다거나, 아버지가 어깨가 넓고 낡은 양복을 걸치고 있거나, 남루한 검은색이나 흰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하스 교장은 그저 간단한 악수만 하고 지나가거나, 억지 미소만 지은 채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학부모들과는 30분이나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건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들이었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그 책들은 그렇게까지 내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웨일북 / 김슬기 (지은이)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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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김슬기 (지은이)
딸아이가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디디고, 엄마에게 질문을 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육아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한 존재가 두 발로 서는 것을 돕는 차원을 넘어, 한 여자가 사회에 버티고 설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실로 엄청난 일이 들이닥쳤다. 딸을 학교에 보내는 일부터 여자아이로서 접하는 말과 시선 등에 똑바로 부딪히게 하는 일, 이성과의 관계를 스스로 정립시키는 일, 아직은 거칠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제대로 질문하고 선택하는 일까지. 딸에게 ‘엄마’란 세계를 투과시키는 존재였다. 그러므로 엄마 자신이 먼저 떳떳하게 살아야 했고, 제대로 생각해야 했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작가는 새삼 살아온 날을 돌아보게 되었고, 살아갈 날을 바로잡게 되었다. 깊이 고민했던 그 시간 속에서 딸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정성스레 골라 이 책에 담아냈다.프롤로그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자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Part. 1 책가방을 멘 너에게 01 여자를 위한 환경, 가장 바람직한 곳을 찾아서 02 여자를 향한 폭력, 가정도 사랑도 예외는 없다 03 여자의 몸매, 날씬과 예쁨을 넘어서 04 여자의 가슴, 봉긋하게? 편안하게! 05 여자의 생리, 은밀하게? 당당하게! 06 여자의 관계, 나 혼자 외따로 존재해야 할 때 07 여자의 성적, 줄 세우기의 승자는 없다 08 여자의 쉼표,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09 여자의 선택, 인생은 너의 것 선택은 너의 몫 Part. 2 사랑을 시작한 너에게 10 여자의 인연, 오늘의 내가 모르는 것들 11 여자를 위한 매너, 진정한 존중의 시작 12 여자의 용기,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 13 여자의 마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14 여자의 반쪽, ‘다른 너’와 다른 ‘너’ 15 여자의 지갑, 돈보다 더 중요한 것 16 여자의 섹스, 오로지 ‘나’를 위해 17 여자의 착각, 까도 까도 양파 같은 너와 나 18 여자의 위기, 적립은 부지런히 인출은 화끈하게 Part. 3 독립을 앞둔 너에게 19 여자의 결혼, 그놈이 그놈 중에 그놈을 고르는 법 20 여자의 독립, 결혼이야 비혼이야? 21 여자의 가족, 우리 집 아닌 너희 집은 전부 이상해 22 여자의 중심, 휘둘리지 말고 휩쓸리지 말고 23 여자의 임신, 중요한 건 나의 선택 24 여자의 직업, 없어도 그만 버려도 그만? 25 여자의 운동, 삶의 활력과 지속력을 위하여 26 여자의 살림, 잘하는 게 당연한 내 일이라고? 27 여자의 유산,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세상이 매기는 점수와 상관없이, 그냥 무엇이어도 좋은 네 멋대로의 선택을 추구하며 살아” 지금의 엄마가 지금의 딸에게 꼭 들려 줘야 하는 이야기들 엄마의 서사가 달라지고 있다. ‘여자’라는 키워드로 자기 서사를 다시 쓰기 시작한 지금의 엄마들은 이 시대 한가운데 놓인 딸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작가 김슬기는 특유의 솔직함과 사유들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담대하게 펼쳐낸다. 이제 막 타인들 속으로 걸어 나가는 딸에게 외모의 창살을 넘어서는 자유를, 자기 몸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랑의 표현법을, 안전한 온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말해준다. 그리고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을 담아 바란다.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반문하기를.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정확히 명명하기를. “딸인 동시에 엄마인 나는 수많은 딸이 걸어왔던 여자의 역사 위에 존재한다. 그 길은 여전히 척박하고 험난하다.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자라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우리 곁을 떠나 독립을 하는 날까지… 딸이 겪게 될 많은 일 앞에서 나는 자주 겁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이 내 딸을 향한 용기이자, 모든 딸을 위한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딸이 행복하기를, 자유롭기를. 세상이 매기는 점수와 상관없이 눈부시게 빛이 나기를. 변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 격정적인 지금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딸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을 담아 보낸다.” _ 중 엄마란 딸이 세계를 투과시키는 존재다! 여자로서의 삶을 되짚으며, 딸 가진 엄마의 고민에 맞서다 김슬기 작가는 육아의 고단함을 독서로 풀어내는 글을 써서 수백만 엄마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로 출간된 첫 책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 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 하루빨리 아이가 크기만을 간절히 바란 나날이었다. 아이가 좀 자라서 걷고, 말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그나마 나아질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딸아이가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디디고, 엄마에게 질문을 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육아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한 존재가 두 발로 서는 것을 돕는 차원을 넘어, 한 여자가 사회에 버티고 설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실로 엄청난 일이 들이닥쳤다. 딸을 학교에 보내는 일부터 여자아이로서 접하는 말과 시선 등에 똑바로 부딪히게 하는 일, 이성과의 관계를 스스로 정립시키는 일, 아직은 거칠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제대로 질문하고 선택하는 일까지. 딸에게 ‘엄마’란 세계를 투과시키는 존재였다. 그러므로 엄마 자신이 먼저 떳떳하게 살아야 했고, 제대로 생각해야 했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작가는 새삼 살아온 날을 돌아보게 되었고, 살아갈 날을 바로잡게 되었다. 깊이 고민했던 그 시간 속에서 딸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정성스레 골라 이 책에 담아냈다. 아마도 세상 모든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애증하며, 그 관계를 반추하며, 이제는 자기 앞에 놓인 딸의 삶을 걱정할 것이다. 그 엄마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때론 지나치게 솔직하고 때론 통쾌하게 용감한 작가의 말들을 빌어, 딸과 마주 앉아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너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연인 사이에 다투다 보면 뺨 몇 대쯤 때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던 스무 살의 누군가가 들었던 말을 오늘 이 시간 또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랑의 매’라는 논리는 얼마나 무서운가. 사랑해서 때린다니, 사랑과 체벌이 함께일 수 있다니. 때리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폭력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체벌은 엄연히 별개의 인격체에 대한 구타고 폭행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을 곱씹을수록 어쭙잖은 ‘자뻑’이 사라진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잘못을 빌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통제와 감시, 폭언, 협박, 폭행 모두가 ‘사적인 문제’ 아닌 ‘범죄’와 ‘폭력’임을 알 수 있도록, 내 아이가 그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는 아이에게 올바른 사랑의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가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노려보고, 빈정대고, 거칠게 잡아채고, 위협하고, 과도한 학업을 강요하고, 선행학습을 강제하는 부모들의 흔한 태도 또한 학대고 폭력이라는 지적을 한시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계하며 점검한다. 또한 나는 이러한 학대와 폭력을 사랑과 애정으로 포장하지 않으려 주의한다. ‘좋아해서 하는 괴롭힘’은 있을 수 없으므로, ‘사랑해서 휘두르는 폭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여자와 북어는 패야 제맛’이라는 속담이 돌 맞을 소리가 된 오늘날처럼, 학교 내 체벌이 금지된 요즘처럼, 가정 내 부모 체벌 역시 용인할 수 없는 범죄가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아동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지만 너무 늦기 전에 나도 한 걸음을 내디뎌 본다. 폭력은 결코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향하여.-<여자를 향한 폭력, 가정도 사랑도 예외는 없다> 중에서 “오늘도 엄마 딸로 존재해 줘서 고마워. 하윤이가 엄마를 배려해 준 덕분에 엄마가 오늘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느라 애썼어. 오늘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냈다니 엄마는 하윤이가 엄마 딸인 게 자랑스러워. 오늘도 엄마의 힘이 되어 줘서 고마워, 우리 딸.” 그리고 말한다. 또 감탄한다. 아이의 외모 아닌 내면, 예쁨 아닌 노력과 성과,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 보다 정성스럽게, 게으르지 않게.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우리 예쁜이, 우리 공주님, 너는 어쩜 이렇게 예쁘니?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예쁘다는 칭찬이 최고의 찬사이자 유일한 감탄이었던 시절은 이제 없다. 우리의 가치는 단지 ‘예쁨’으로 정의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예쁨’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발견해야 하므로. 나는 끊임없이 우리를 구속하는 외모의 창살을 넘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나를 뒤따라올 아이의 자유를 위해서.-<여자의 몸매, 날씬과 예쁨을 넘어서> 중에서 보다 명확하고 적절한 단어를 찾아 바꿔 쓰는 노력은 비단 ‘단어 하나’의 교체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문화를 바꿔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나의 성기를 긍정하고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지만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반복해 본다.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 그걸 표현하고 퍼뜨리는 일. 명명의 힘은 내 몸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분명 이 한 걸음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몸과 변화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리와 성기를 보다 긍정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내 딸이 마주할 세상을 수정해 본다. 그 의미 있는 시작이 고작 단어 하나, 겨우 내 입술에 있음에 감사하면서.-<여자의 생리, 은밀하게? 당당하게!> 중에서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심심 / 이두형 (지은이)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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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소설,일반
이두형 (지은이)
인생이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들고 괜히 화가 날 때.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해서 혹시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싶을 때. 이별, 실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삶을 뒤흔드는 상실을 겪은 뒤 공허감을 느낄 때. 그리고 노력할수록 삶이 더 불행해지는 것 같을 때. 작은 불편감, 사소해 보이는 마음의 상처가 커다란 아픔이나 고통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까?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마음이 괴롭지만 정신과에 가기 망설여지는 그 순간, 내 상태를 가늠해보고 응급하게 도움을 받을 방법은? 병원은 ‘심하게 아플 때’만 가는 곳 같다. 특히 마음이 힘들 때 찾는 ‘정신과’는 내과나 정형외과와 달리 외부의 편견 어린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조금 불편하다고’ 가보기엔 더 망설여진다. 이럴 때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편히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이두형 전문의는 독자들에게 ‘아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저자는 자신이 정신의학에서 배우고 얻은 것을 비슷한 고민, 갈등을 겪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을 썼다. 작은 불안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그냥 좀 하면 되는데 일이나 결정을 계속 미루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부터 살아갈 이유를 잊었거나, 나를 해치는 사람만 계속 만나게 되는 등 무거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까지 이 책을 통해 ‘아는 정신과 의사’의 차분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머리말 |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고 중요한 것들 1> 마음의 연고, 감정이 다쳤을 때 조그만 일에도 두근두근, 내 마음속의 알람 ▶ 조절되지 않는 불안과 교감신경 힘든 건 마음이 약해서일까 ▶ 비슷한 듯 다른 고통과 나약함 왜 불안한지 몰라서 더 불안해 ▶ 이유 없는 불안의 이유와 불안을 내려놓는 마음가짐 마음은 걱정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 불안 아래 교묘히 숨어있는 세 가지 생각 마음이 마음을 지키는 방법 ▶ 마음속 방어기제와 승화 2> 마음의 반창고,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아 몰라, 짜증나, 그냥 폰이나 볼래 ▶ 삶의 가능성을 삼키는 수동 공격성과 미루기의 늪 모두 다 타버리고 재만 남은 마음 ▶ 번아웃 증후군 완벽하지 못할까 봐 시작조차 못하는 마음 ▶ 결정의 어려움 아래 숨어 있는 세 가지 생각 나를 해치는 선택을 반복하는 이유 ▶ 반복강박의 굴레를 벗어나는 법 3> 마음의 해열제, 가슴에서 자꾸 열이 날 때 첫눈에 반했습니다 ▶ 금세 빠지는 사랑을 대하는 자세 쉽게 마음을 주고, 쉽게 상처받는다면 ▶ 애착이론과 불안정한 애착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너를 사랑하고 또 증오해 ▶ 변하는 건 너일까, 내 마음일까 그 사람이 떠날까 봐 두렵다면 ▶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성 성격장애 우리는 서로에게 해답이 될 수 있을까 ▶ 사랑하는 이의 삶을 구원하고 싶은 마음 4> 마음의 붕대, 부러지고 꺾인 마음이 버거울 때 삶을 이어갈 이유를 잊은 당신에게 ▶ 지금 우울하다면 혹은 우울한 이를 위로하고 싶다면 스스로가 싫다, 세상이 가혹하다, 미래가 두렵다 ▶ 우울증의 인지 왜곡 굳이 더 부정적으로 보지 않도록 ▶ 자동적 사고를 바로잡는 법 삶이 전부 잘못된 것 같을 때 ▶ 고통은 그대로 두고 오늘의 삶에 몰두하기 5> 마음의 소독약, 노력할수록 삶이 더 불행해지는 것 같을 때 길 잃은 막내 고양이 쓰다듬기 ▶ 내 마음의 약하고 무력한 영역을 다루는 법 왜 사는지 모르겠다면 ▶ 수용전념치료적 관점에서의 목표와 가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삶은 없다 ▶ 수용전념치료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생의 모순 원하는 삶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면 ▶ 갇힌 고리에서 벗어나는 법 나는 불행할 운명인가 봐요 ▶ 우리가 삶을 믿지 못하게 되는 이유 6> 마음의 비타민, 살아가는 맛을 유지하고 싶을 때 진정한 내려놓기에 대한 고찰 ▶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오늘을 산다는 것이 어째서 행복일까 ▶ 마음챙김이 들려주는 지금, 여기의 행복 억지로 좋게 보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기 ▶ 긍정의 진짜 의미가 전하는 위로 자기 이해가 선물하는 마음의 자유 ▶ 자존심과 자존감 행복을 주는 고릴라 알아보기 ▶ 지속적 부주의에 의한 맹목 행복을 연습하다 ▶ 삶의 조각 기쁨 발견하기“내게도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 인생이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들고 괜히 화가 날 때.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해서 혹시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싶을 때. 이별, 실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삶을 뒤흔드는 상실을 겪은 뒤 공허감을 느낄 때. 그리고 노력할수록 삶이 더 불행해지는 것 같을 때. 질병에 관한 불문율이 하나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 가능한 빨리 의학적 개입을 취하라.’ 치과를 생각해보자. 어금니에 살짝 거뭇한 점이 묻어 있을 때 병원에 가면 가벼운 처치와 치료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시간을 끌고 방치하면 뿌리까지 썩어 고통스러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병원은 ‘심각하게 아플 때’만 가는 곳 같다. 감기에 걸려도 좀 버티면 낫겠지, 허리가 아파도 찜질 좀 하면 낫겠지. 그리고 마음이 좀 힘들 때도, 좀 쉬면 낫겠지 한다. 특히 마음이 힘들 때 찾는 ‘정신과’는 다른 내과나 정형외과와 달리 외부의 편견 어린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조금 불편하다고’ 가보기엔 더 망설여진다. 작은 불편감, 사소해 보이는 마음의 상처가 커다란 아픔이나 고통으로 번지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까?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마음이 괴롭지만 정신과에 가기 망설여지는 그 순간, 내 상태를 가늠해보고 응급하게 도움을 받을 방법은? 이럴 때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편히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심심 刊)》를 쓴 정신건강의학과 이두형 전문의는 독자들에게 ‘아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저자는 자신이 정신의학에서 배우고 얻은 것을 비슷한 고민, 갈등을 겪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을 썼다. 작은 불안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그냥 좀 하면 되는데 일이나 결정을 계속 미루는 등 비교적 가벼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부터 살아갈 이유를 잊었거나, 나를 해치는 사람만 계속 만나게 되는 등 무거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까지 이 책을 통해 ‘아는 정신과 의사’의 차분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 산다고 해서 감정이 무뎌지는 것도,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지하철은 만원이었고 월급은 적은데 세금은 과했으며 격무에 시달릴 때면 도망치고 싶었다. 또 정신의학은 나를 초월자, 독심술사, 구원자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의학은 나를 매료시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자이기 이전에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사람의 마음에 관해 공부하며 늘 생각했다.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그때 이 관점으로 생각하고 이 마음으로 살아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신의학은 내 삶이 그토록 버거웠던 이유, 과거의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 그리고 사느라 바빠 쉽게 잊고 마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 알고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중요했다. (머리말 중에서)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책은 ‘마음의 구급상자’라는 부제에 걸맞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 에서는 ‘불안한 마음’을 다룬다.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 불안은 태곳적부터 지녀온 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장치이기에,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몸의 알람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기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알람을 꺼보자. 방법은 대단하지 않다. 편안하던 때를 떠올리며 천천히 호흡하고 자세를 이완해 놀란 몸에게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크게 한숨 내쉬고 ‘어차피 이 일은 나를 죽이거나 잡아먹지 못해’라는 말을 되뇌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닿은 발끝에서 삶은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26~27쪽) 저자의 조언은, 때로는 즉각적으로 또 때로는 은근하게 문제에 직면하고 결국은 해결하도록 이끈다. 섣부르게 위로를 건네거나 억지스러운 방법을 제안하기보다 지금 마음이 힘든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하되 그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장 에서 ‘삶을 지나치게 망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삶에 저항하는 시늉’이라고 표현한 ‘미루기’는 정신의학적으로 보자면 ‘수동 공격적 행동’이다. 수동 공격성은 말 그대로 상대에게 욕설, 폭언, 폭력 등 능동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자세로 상대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미루기, 기대하는 수준의 책임에 대한 저항, 지연된 일에 변명하기 등. 저자는 ‘미루는 행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속에 ‘부정적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문제라고 짚는다. 저자는 작은 일탈 이상의 즐거움을 주지도 않고 스스로도 지치며 삶의 기회까지 앗아가는 미루기를 ‘즉각’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활용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요령을 몇 가지 공유한다. 첫 번째는 지금 바로 시작할 가장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내 최초의 운동 목표는 ‘엎드리기’였다. 아무리 미룰 이유를 대려고 해도 ‘엎드리지 않으려니’ 마땅한 핑계가 없어 일단 엎드렸다. 엎드려서 팔을 굽히지 않기는 또 민망하니 팔굽혀펴기를 했다. 엎드리기는 그 뒤로 시작한 모든 운동의 씨앗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을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미루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 때의 마음’을 잘 간직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하지 못할 이유’들을 잘 믿지 않는다는 것과도 비슷하다. 처음 하고 싶은 무언가가 떠오를 때의 생각이 가장 ‘덜 오염된’ 마음 상태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부담감, 포기해야 할 것들, 그 일과 연관된 미운 사람들 생각에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변명에 오염되기 전, 내가 그것을 하고 싶었던 이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떠올렸던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는 것이 미루기를 피하는 데 중요한 방패가 된다. 마지막 방법은 이때까지 어떻게 미뤄왔든, 그 일이 어떤 상태이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 몸과 마음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일단 ‘엎드리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바로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71~72쪽) 세 번째 장 는 관계, 그중에서도 사랑을 다룬다. 특히 ‘구원 환상’이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구원 환상은 ‘곤경에 처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정도를 넘어 그를 절망의 나락에서 구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미한다. 힘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얼핏 보기에 좋은 마음만 가득해 보이는 이러한 환상이 어째서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 걸까. 문제는 정도다. 타인의 삶에 크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그의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되었기에 이를 구원해주겠다는 마음은, 실은 다른 마음이다. 구원 환상의 기저에는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과대한 이상적 자아상과 스스로의 전능감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 그렇다면 구원 환상과 사랑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없어도, ‘나와 함께’가 아니라도 상대가 행복할 수 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환자가 쾌차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내가 잘 치료하지 못했던 환자가 다른 의사와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가 좋아졌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진심으로 환자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면 어느 환경에서든 그가 치유되어 기쁠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나의 능력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었다면 다른 의사의 손을 통해 치유된 환자를 보는 마음은 불편할 것이다. 연인 관계에도 같은 은유가 적용된다. ‘너를 사랑해 ’, ‘행복하게 해줄게 ’라 표현하는 말 속에 ‘너는 나와 함께해야만 해 ’, ‘나와 함께하는 게 네게 가장 행복이야 ’라는 속심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구원 환상이다. (148쪽) “억지로 좋게 생각하려 하지 마세요. 대신 억지로 나쁘게 생각하려고도 하진 마세요.” 네 번째 장 의 키워드는 우울이다. 우울증은 그저 매일 한없이 슬프기만 한 병인 줄 알았는데, ‘인지 왜곡’을 일으킨다는 점이 새롭다. ‘인지’란 자기 나름의 상으로 마음속에 세상을 그리는 것을 의미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틀의 형태를 ‘인지 구조’라 한다. 인지 구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뒤틀린 것을 ‘인지 왜곡’이라 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세 가지 방향, 즉 ‘자기 자신, 세상,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왜곡이 관찰된다. 직장 상사에게 ‘이번 일은 좀 미흡했는데 다음번엔 잘해보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역시 난 글렀어. 회사를 그만둘 거야’라고 생각해버리는 것. 연인이 평소보다 연락이 뜸할 때, ‘혹시 마음이 식은 건가’라며 넘겨짚는 것. 모두 인지 왜곡의 사례다. 저자는 인지 왜곡으로 고생하는 이와 상담할 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강조한다. 왜곡된 인지를 바로잡는 것은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일이 분명 있다. 좌절이 아예 없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삶은 동화가 아니다. 절망해 쓰러져 있는 이에게 ‘당신이 힘든 이유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시각을 고치시면 됩니다’라고 해봐야 마음에 와닿을 리 없다. 그래서 이야기하곤 했다. “억지로 좋게 생각하려 하지 마세요. 대신 억지로 나쁘게 생각하려고도 하진 마세요.” (166쪽) 에서는 ‘수용전념치료’를 다룬다. 수용전념치료의 핵심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수용), 원하는 내 모습을 추구하기 위해 몰입(전념)하도록 이끄는 데 있다. 저자는 책에서 마음속 우울이나 불안, 초조, 공포, 강박 등 고치고 싶거나 도려내버리고 싶은 점을 ‘말썽꾸러기 막내 고양이’로 비유한다. 다른 아이들은 씩씩하고,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노는데 이 모자란 막내 고양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치여 밥도 못 얻어먹고, 놀 때도 구덩이에 빠지기 일쑤다. 어미는 막내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가끔은 ‘너만 없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리 마음속 막내 고양이를 떠올려보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가 좀 덜 게을렀다면 뭐든 했을 텐데’, ‘우울증만 없어도 참 행복할 텐데’라고 되뇌진 않았는지. 아기 고양이를 윽박지르거나 화를 낸다고 고양이가 정신을 차릴 리 없다. 우울과 불안을 다그친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분노’가 아니라 힘들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득 우울하고 불안해진다는 것은 그간 마음 한구석에서 소리죽여 울고 있던 마음속 흉터를 마주하는 일이자, 오래된 아픔으로 인해 쉽게 놀라고 두려워하도록 형성된 뇌의 생리적 작용을 느끼는 일이다. ‘살면서 겪었던 일들 중 도대체 무엇 때문에 오늘 이렇게나 힘든 걸까, 내 마음의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되어서 이럴까’라는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다. (198쪽) 마지막 장, 에서는 마음챙김과 행복을 되짚는다. 오늘을 산다는 것이 왜 행복인지, 지금 여기에 존재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내려놓기’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의 은사에게 “마음챙김은 판단을 미루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다면 ‘판단을 미루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지 않는 것, 흘러가게 두는 것,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게 못해줬던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가 아니라 ‘못해줬던 일들이 생각나네’라고 흘려버리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각의 주체가 ‘나’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슬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과 감정의 주체를 찾아와야 한다. 내가 느끼는 기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에서 밀려오듯 덮쳐드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에서 피어난 것이며, 내 것이다. 그것에 빠져들 권리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권리도 온전히 내게 있다. 이를 인식해야 한다. (241쪽) 내 마음은 아주 건강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명이 고도화할수록, 도시 노동자로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 지칠수록, 성과에 목맬수록, 마음에는 자기도 모르게 상처와 스트레스가 퇴적된다. 이 책은 자기 마음을 돌아볼 겨를 없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어딘가 고장 난 기분을 느낄 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할 때, 그렇게 마음이 ‘위급’할 때 꺼내 쓰는 구급상자다.남몰래 좋아하던 이와 갑자기 마주쳤다고 해서 심장이 멎는 것은 아니다(그런 느낌은 들 수 있다). 시험을 망친다고 해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삶의 무게에 지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이나 생각과 연계되어 작동하는 교감신경의 작용은 퍽 곤란할 수 있다. 짝사랑하는 이를 때리거나(fight) 시험에서 도망칠 수는(flight)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다만 오염이 지나쳐 물의 자정 능력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이 더러워진다. 이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수용 가능한 좌절, 견뎌낼 만한 슬픔을 넘어서는 절망이 찾아오면 마음도 스스로를 다독일 능력을 잃는다. ‘굳게 마음을 먹어도’ 이겨내기 힘든 고통은 있다. 불안은 삶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하자면,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을 구별하지 않고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 마저’ 모두 통제하려는 마음이 불안의 씨앗이 된다.
오늘의 엄마
민음사 / 강진아 (지은이)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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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 (지은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5권. 강진아 장편소설. 주인공 '정아'가 겪는 상실의 시간을 기록한 소설이다.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애인을 잃은 정아는 여전히 그 기억에 몰두해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언니에게 엄마의 건강검진 결과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직 그의 죽음조차 납득하지 못한 정아가 이십 대의 마지막 해에 받아든 역할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의 보호자다. 똑부러지고 야무진 언니 정미와 세상일에 늦되고 어색한 정아. 두 자매의 서울과 부산, 경주를 오가는 간병기가 시작된다. 이별만큼 필연인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걸 잘해 내는 방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우리에게 <오늘의 엄마>는 동행이 되어 준다. 다만 앞서 가는 길잡이도, 뒤에서 받쳐 주는 안전요원도 아니다. 그저 매번 겪는 이별에 매번 리셋되는, 그러면서도 온몸으로 그것을 겪어 내는 우리의 현실 친구다. 병든 엄마 곁을 지키며 정아가 보여 주는 유치한 투정, 짜증과 무심에서 우리는 그 이면의 마음을 느낀다.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사랑, 어쩔 수 없이 생생한 최선을. 김초엽 소설가의 추천의 말처럼 "사랑은 언제나 상실의 고통을 가져온다. <오늘의 엄마>는 끈질기게 그 사랑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소설"이다.1부 7 2부 57 3부 115 4부 185 5부 265 작가의 말 283 추천의 글 287“여기에 조금 더 있고 싶다. 죽은 남자 친구도 없고 아픈 엄마도 없어 죄책감 없이 웃을 수 있는 곳.”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장 낯선 이별을 이해하려는 어리고 늦된 스물아홉 살의 서툰 간병기, 유심한 작별기 강진아 장편소설 『오늘의 엄마』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5번으로 출간되었다. 『오늘의 엄마』는 주인공 ‘정아’가 겪는 상실의 시간을 기록한 소설이다.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애인을 잃은 정아는 여전히 그 기억에 몰두해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언니에게 엄마의 건강검진 결과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직 그의 죽음조차 납득하지 못한 정아가 이십 대의 마지막 해에 받아든 역할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의 보호자다. 똑부러지고 야무진 언니 정미와 세상일에 늦되고 어색한 정아. 두 자매의 서울과 부산, 경주를 오가는 간병기가 시작된다. 이별만큼 필연인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걸 잘해 내는 방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우리에게 『오늘의 엄마』는 동행이 되어 준다. 다만 앞서 가는 길잡이도, 뒤에서 받쳐 주는 안전요원도 아니다. 그저 매번 겪는 이별에 매번 리셋되는, 그러면서도 온몸으로 그것을 겪어 내는 우리의 현실 친구다. 병든 엄마 곁을 지키며 정아가 보여 주는 유치한 투정, 짜증과 무심에서 우리는 그 이면의 마음을 느낀다.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사랑, 어쩔 수 없이 생생한 최선을. 김초엽 소설가의 추천의 말처럼 “사랑은 언제나 상실의 고통을 가져온다. 『오늘의 엄마』는 끈질기게 그 사랑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 엄마가 아파서 엄마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간병하게 된 정아는 이전까지 몰랐던 엄마의 취향을 알게 된다. 이릍테면 엄마는 꽃을 좋아하는데, 들판에 핀 야생화여야 좋지 그걸 꺾어 꽃병에 꽂으면 “별로”라는 것. 엄마가 지닌 취향의 기준은 정아가 지닌 ‘동물은 야생에 있어야지 동물원에 있으면 별로’라는 기준과 닿아 있어 정아는 새롭게 엄마를 알게 되는 일이 기쁘다. 동시에 ‘알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남겨질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제스처는 아니었는지 생각한다. 너무 늦게 알고 싶어 했다는 나태한 반성과 함께 이제 와 안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슬픈 무력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기적일지언정, 정아는 궁금해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세상에서 엄마가 사라져도, 엄마의 기일이 몇 번이고 돌아와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엄마에 대해 물을 거라는 결심. 당신이 없어도 나는 대체로 괜찮을 테지만 결코 끝까지 망각하지는 않겠다는 다짐. 그것이 아픈 엄마와 1년을 보낸 정아에게 남은 시간의 결정(結晶)이다. 그 사람에 대해 묻는 일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일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이는, 상실이 언제나 고통만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라는 소중한 진실 또한 알게 되었을 것이다. ■ 엄마가 아파도 여전히 내 삶이 더 중요했다 『오늘의 엄마』는 엄마를 알고 싶었지만, 스스로를 알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착한 딸이고 싶은, 성숙한 어른이고 싶은 욕망과 실제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순간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아픈 엄마에게 온 마음을 집중하고 싶지만 정아는 자주 실패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성숙한 태도로 서로를 위하고,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번번이 불퉁하고 무뚝뚝한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정아는 엄마 앞에서는 인상 구기지 말라는 언니의 명령이 듣기 싫고, 자신을 위해 주는 대학 선배 고호민에게 왜 나를 불쌍하게 여기느냐고 억지를 부린다. 엄마가 아프니까, 라는 이유로 숨기거나 참을 수 없는 지저분한 감정들. 『오늘의 엄마』는 그 못나고 무른 마음까지 낱낱이 적은 고백록이다. 엄마와의 이별이 다가와도 이 감정들을 모른 체할 수 없다는 것.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미성숙했던 ‘내’가 단번에 성숙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오늘의 엄마』는 그 사실을 흔들리고 흔들리며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쩌면 점점 더 많은 이별을 겪게 될 우리에게, 다른 어떤 위로나 자기계발의 말보다 이 솔직한 고백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정아는 먹는 일에 집중한다. 달짝한 간이 잘 밴 갈비는 부드러워서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목구멍을 술술 넘어간다. 육즙이 남은 입안에 아삭한 대파를 집어넣으니 향긋하다. 쫀득쫀득한 당면 덕분에 식감도 풍성하다.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다시 달짝한 갈비가 당긴다.(……)“살만 먹지 말고 이래 뼈에 붙은 거를 먹어야지.”엄마는 시범을 보이며 쪽쪽, 힘줄을 떼 먹는다. 다른 손으로는 큼직한 뼈를 골라 정아의 밥 위에 올려 준다.“내는 됐다.”“그래? 정미는?”“내 도.”갈비뼈가 그릇에서 그릇으로 오간다. 쪽쪽, 쩝쩝. 세 모녀는 별말이 없다. 평소대로. 그가 죽고 처음 맞는 봄에, 정아는 모든 꽃들에게 비판적이었다. 남의 집 담벼락에 핀 목련을 쏘아보며 죽은 척했던 주제에 버젓이 살아 있네, 속으로 경멸했다. (……) 하지만 이번 개나리는 다르다. 메마른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엄마의 몸에도 새싹이 돋을지 모른다. 그 무심한 반복에 홀려 정아도 덥석 희망을 품게 되었다. 엄마가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희망은 눈앞에 있는 개나리처럼 생생해져서 이제 명확한 미래가 된다. 엄마가 건강해지면 절대 잊지 말아야지.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꼭 기억해야지. 야무지게 다짐까지 하는 정아의 눈은 한 장의 꽃잎도 놓치지 않으려고 분주하다.“하이고야, 야 좀 봐라.”엄마의 목소리에 정아가 몸을 숙인다. 엄마가 가리키는 곳에는 노란 덤불들 사이에 눈치를 보듯 흰 꽃이 몇 송이 웅크리고 있다.“이쁘제?” 한의사가 단호한 말투로 거듭 묻는다.“만나고 싶은 사람, 있어요?”엄마는 여전히 바닥을 내려다보고만 있다. 끊어진 대화를 이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의사는 물러서지 않고 엄마를 본다. 대답을 받아 내고야 말겠다는 듯 고집스럽다. 그리고 그런 한의사가 정아는 더없이 고맙다. 궁금하지만 용기가 없어 묻지 못했다. 정아는 귀를 열고 엄마의 대답을 기다린다. 머뭇거리며 뜸을 들이던 엄마가 천천히 입을 연다.“엄마요.”“그래요? 엄마가 보고 싶으세요?”“네.”정아는 엄마가 내뱉은 ‘엄마’라는 단어에 피가 아래로 쏠려 얼굴이 저릿하다.
나의 여친 선생님 3
영상출판미디어 / 카가미 유우 (지은이), 오료 (그림), 이경인 (옮긴이)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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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미 유우 (지은이), 오료 (그림), 이경인 (옮긴이)
선생님을 싫어하는 나, 사이기 마코토는 미인 교사인 후지키 마카 선생님에게 매일같이 교육을 명목으로 한 야릇한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마카 선생님의 ‘교육’이 교감 선생님의 눈에 들어가고 말았다.프롤로그① 마카 선생님은 헤어지고 싶어② 마카 선생님과, 고양이다냥③ 마카 선생님, 무쌍!④ 마카 선생님의 여친 로드에필로그선생님을 싫어하는 나, 사이기 마코토는 미인 교사인 후지키 마카 선생님에게 매일같이 교육을 명목으로 한 야릇한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마카 선생님의 ‘교육’이 교감 선생님의 눈에 들어가고 말았다?! 더욱이 로리 미소녀 신쥬 무쿠가 가출해서 우리 집으로 오기도 하고, 마카 선생님의 본가가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절대로 서로 사랑하면 안 되는 두 사람의 금단의 러브 코미디, 파란의 세 번째 시간!너는 제자고 나는 선생이야! 그러니까 사귀자!여교사와 남고생의 아슬아슬한 러브 코미디, 개막!‘절벽 위의 꽃’이라 불리는 학교의 인기 미인 교사, 후지키 마카.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선생님에게 불신감을 갖고 반항하는 버릇이 생긴 고등학생, 사이기 마코토.그런데 어느 날, 미인 여교사가 남고생에게 고백했다?! 네? 이거 몰래 카메라인가요?당황하는 남고생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여교사. 그리고 그것만으로 부족해 주변 여자들의 고백 러시가 시작되는데──?절대로 좋아해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의 금단 러브 코미디, 수업 개시!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글항아리 / 마이클 부스 (지은이), 김현수 (옮긴이)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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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마이클 부스 (지은이), 김현수 (옮긴이)
피곤에 찌들대로 찌든 멘털이 탈탈 털린 중년이 인도라는 무한한 미지의 공간으로 날아가 인간애와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한 고해서다. 하지만 계속 키득키득하게 되는 뒷골목 음식 문화 탐방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어떤 일이든 몇 분 이상 집중해서 붙잡고 있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루는 양말을 신기 위해 침대 귀퉁이에 앉아 생각하다가,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인도 음식에 대한 저술 계획을 세워 출판사와 단행본 계약을 맺은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대동한 채 훌쩍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서문 1 딴 데 정신 팔기가 영원무궁토록 필요한 이유 2 인도 입성과 신고식 3 바이 바하이 4 차트, 탈리, 홍등가의 케밥 5 인도 국기를 더럽힌 나의 아들 6 화려한 터번을 두른 점쟁이의 저주 7 고속도로의 마도로스 8 분홍빛 도시, 붉은빛 치아 9 떡고물이 너무 과했지 10 변기와의 페이스타임 11 마피아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 12 다라비의 낮, 반드라의 밤 13 인도 최고의 셰프 14 초치기의 달인 15 케랄라에 도착하다 16 케랄라의 마술사 17 쪼글쪼글한 비장과 머리 없는 닭 18 에르나쿨룸행 야간열차 19 18-80 클럽 20 리센의 깜짝 발언 21 가슴 셋 달린, 붕어눈의 마두라이 여신 22 사서 고생 23 영국에서 온 패션 테러리스트 24 고래와 트럼펫 25 인도 초콜릿과 신성한 소 26 우리는 모두 힌두교 27 엉덩이 사이로 머리 밀어넣기 그리고 깨달음으로 가는 기타 방법들 28 ‘옴’ 챈팅 장인의 탈선과 귀환 29 연 띄우기 30 동물원의 신스틸러 31 비나이의 이야기 32 깨달음은 밤바람처럼 온다 33 마이클에게 보내는 메시지 34 모발 이식보다 더 즐거운 것들 35 더 건강하고, 더 강하고, 더 생산적인 36 다시 방생된 구조 동물 감사의 글 그동안 먹어도 너무 먹었다 “먹지 마! 굶어! 수행해!” 비슈누의 저주에 빠진 미식 대마왕… 피할 곳 없는 정면 승부 중년의 위기를 맞아 사는 게 귀찮아진 먹방계의 아이돌 축 처진 그에게 아내는 온 가족 장기 인도 여행을 제안하고 샹그릴라만큼 신비롭고, 요리와 향신료가 넘치는 인도란 말에 눈이 번쩍 뜨인 배 빵빵한 서른아홉의 이 먹돌이는, 비슈누가 되어 모든 손에 음식 접시를 들고 있는 자신을 상상한다 그러나 인도는 반전과 호러 가득한 넘사벽의 공간이었고 함께 간 아내의 폭탄선언은 그를 막다른 곳으로 밀어붙인다 인도에서 중년보다 더한 위기에 빠진 사랑스러운 투덜쟁이, 그의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어떤 굉음을 울리며 달려갈 것인가 세계적으로 지저분하고 산만하며 와인을 너무 마셔 건강 상태도 최악으로 치달은 마이클 부스는 스스로의 삶을 전폭적으로 바꿔야 했다. 요리 관련 에세이를 몇 권 냈지만 그를 탐내는 출판사 에이전트는 없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어떤 일이든 몇 분 이상 집중해서 붙잡고 있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루는 양말을 신기 위해 침대 귀퉁이에 앉아 생각하다가,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인도 음식에 대한 저술 계획을 세워 출판사와 단행본 계약을 맺은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대동한 채 훌쩍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은 안개 자욱한 델리에서 뭄바이와 다라비의 빈민가에 이르기까지 인도를 가로지르며 현지인을 만나고 다양한 요리를 맛본다. 중년의 형이상학적 불행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다행히도 그의 아내는 쇠약한 남편을 하드코어 요가 캠프에 등록하고 현명한 명상 전문가를 불러들여 깨달음의 길을 계획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부스의 특유의 냉소주의와 걷잡을 수 없는 식욕은 요가와 만날 때마다 삐걱 소리를 내며 질주본능을 발휘한다. 과연 그는 균형을 되찾고 불안을 극복해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삶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인가. “익살 넘치며 굉장히 재미있다. 요가 수업에 관해 묘사할 땐 배꼽이 빠진다. 자극제가 되어주고 생각하게 만든다.” _『메일 온 선데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맛있게 웃기지만, 읽고 나면 뭔가 근본적인 자극을 준다.” _『타임 아웃』 “비슷비슷한 인도 여행서들 중에서도 단연 출중하다.” _『메트로』 “유쾌하게 잘 쓰인 농담 가득한 인도 여행기.” _『블루 윙스』 피곤에 찌들대로 찌든 멘털이 탈탈 털린 중년이 인도라는 무한한 미지의 공간으로 날아가 인간애와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한 고해서! 하지만 계속 키득키득하게 되는 뒷골목 음식 문화 탐방기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 그가 북유럽 요정 연구가에서 간장공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별별 사람을 만나며 온갖 삽질과 흡족한 쾌거를 그러모으고, 마침내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인용되는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는 위기의 시절이 있었다. 그가 삼십대 후반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유명해지지 않고, 배는 나오고, 음주량은 점점 늘어가고, 시골로 옮긴 집에서 가까운 치즈 가게까지는 너무 멀고, 그래서 아내와의 말다툼도 잦아지던 시절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 중년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가족과의 ‘인도 여행’ 덕분이었다. 원래 처음에는 단순한 식도락 여행기를 쓸 작정이었다. 부스가 예전에 썼던 그런 책들처럼 말이다. 인도를 여행하며 각 지역의 흥미로운 레시피를 발굴하고, 음식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다음 그들의 삶, 조국, 역사에 빛나는 통찰력을 버무려 넣은 책, 그러니까 일종의 음식 사회 인류학 책.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책은 멘털이 탈탈 털려서 툭하면 발끈하고, 피곤에 찌들대로 찌들어 실의에 빠져 사는 남자, 식탐 하난 끝내주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알코올 애호가이자 애 아빠가 인도아대륙의 인간애,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한 고해서로 둔갑해버렸다.(그렇다고 먹는 얘기를 결코 적게 한 건 아니다.) 음식 칼럼을 쓰는 30대 후반 영국 남성의 중년 입성기 마흔 살 생일을 목전에 둔 부스는 작은 모욕이나 역경(정기적으로 기고하던 칼럼에서 잘리거나 편집자가 내가 낸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도 휘청 흔들렸다. 편집자가 급하게 써 보낸 이메일의 뉘앙스를 두고도 몇 시간씩 고민했다. 이 사람이 일부러 짧고 퉁명스럽게 쓴 걸까, 아니면 너무 바빠 예의를 갖춰 쓸 시간이 없었던 걸까? 누구라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정당한 비평에도 몸져누웠다. 그렇다고 병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건 아니었다. 그저 정말, 정말로 행복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부분은 내가 자초한 무기력한 불안감에 빠져 허우적대며 점점 더 사소한 고충들에 집착하고 돈 한 푼에도 벌벌 떨게 됐다. 일도 내팽개쳤다. 부스는 맨날 집에서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저널리스트들의 트위터 대화를 엿보고, 그들이 지들끼리는 다 친하고, 문학 축제에도 더 많이 초대받고, 더 좋은 의뢰를 많이 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끼며 보냈다. 혹은 요리 블로거의 그 전날 저녁 메뉴에 대한 새로운 포스팅이 떴나 보려고 이미 방문했던 블로그를 계속 들락거리기도 했다. 이메일 계정을 전부 다시 확인하기도 했고, 그간 펴낸 몇몇 책의 아마존 순위를 차례로 다 체크한 다음, 라이벌과 친구들의 순위를 확인하고 그 숫자의 격차에 그만 의기소침해져버렸다. 울적해진 부스는 자신과 함께 학교를 다닌 인간들 중 아주 조금이라도 ‘나’보다 불쌍하게 사는 인간이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동창 찾기 사이트를 기웃거리기도 했다.(헛된 희망으로 밝혀졌다.) “마흔이 되기 전에는 삶이나 모든 경험에 ‘헬로, 헬로, 헬로’야.” 마흔이라는 이정표를 막 지나간 그의 친구 하나가 투덜거렸다. “그런데 그날이 지나고 나면 기본적으로 무조건 ‘굿바이, 굿바이, 굿바이’가 된다니까.” 마흔이라니. 어떻게 마흔이 된단 말인가! 존 레넌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부스는 슬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흔이면 살 만큼 살았네, 라고 느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그 산송장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다. 보다 못한 그의 아내 리센이 어느 날 제안했다. 인도로 떠나자고. 그 말에 부스는 펄쩍 뛰었다. 인도로 떠나자고? 교통지옥에, 식중독에, 가난, 땡볕, 벌레들, 질병, 말라리아…… 그 와중에 시크 케밥이 떠올랐다. 연이어 인도의 온갖 음식이 그의 뇌를 채웠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운 아내의 조건을 결국 그는 수용한다. 첫째는, 음식 투어가 아니라는 것. 둘째는, 2주 정도 해변에 머물다 오는 것이 아닌, 석 달간의 장기 여행이라는 것. 인도 최고의 셰프와 골목장인에게 배우는 인도 음식문화 6개월 후 부스 가족은 인도에 무사히 입성한다. 눈에 들어오는 건물들은 모두 위태롭게 파손된 상태였는데 심지어 최근에 지은 건물마저 아니 최근에 지은 건물일수록 너무 쉽게 부스러져 청소하기도 힘든, 머랭 같은 걸로 지은 듯 보였다. 그동안 머리로만 겪었던 교통지옥과 사람지옥, 냄새지옥을 연달아 체험한 부스는 가족을 이끌고 짐짓 사원을 방문하고 코브라 쇼를 보는 등 관광객 행세를 하지만 곧 본색을 드러낸다. 골목의 카림 음식점을 시작으로 한 달 내내 부스의 인도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머튼 부라(숯불 화덕에 구운 양고기), 달 마크니(델리의 정통 렌틸콩 요리), 시르말 난(우유를 넣고 반죽한 빵), 라지즈 무르사그(매콤한 치킨과 시금치), 살짝 태워서 익힌 짭짤한 암리차르 생선요리, 단맛이 강한 양파 바지(야채튀김 비슷한 인도 음식), 비행접시 형태의 포파덤(얇고 바삭바삭한 원반 모양의 빵)…… 100가지가 넘는 온갖 인도의 고급 음식부터 골목 음식까지 빠짐없이 섭렵하는 부스는 가족과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몰래 호텔을 빠져나와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음식 이야기를 청취해나간다. 취재라는 이름으로!(출판계약을 했으니 맞는 말이긴 하다.) 이 책의 장점은 미리 최고의 셰프들을 섭외하고 현지에서 그들을 만나 직접 인도 요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인도의 식재료부터 화덕에 난을 굽는 여러 방법은 물론 다양한 소스와 지역마다 어떻게 음식문화가 다른지, 인도 음식에 얽힌 역사는 무엇인지 등을 부스의 입을 빌려 들려준다. 그리고 종교가 지배적인 나라인 인도인 만큼 인도의 종교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발로 뛰는 탐구생활도 성실하다 싶을 정도로 펼쳐진다. 한번은 국기하강식 행사를 구경하러 갔다가 부스의 아들이 인도 국기를 발로 밟은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은 재미, 무엇보다 재미!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책의 중반부 이후부터 이어지는 부스의 하드코어 요가 체험이다. 프라나 바시야 요가 첫 수업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부스의 몸이 배출한 땀은 웅덩이를 이룰 정도였지만, 포기하는 순간 짐을 싸서 귀국해버린다는 아내의 협박에 그는 요가와의 정면승부를 택하게 된다. 몇 주에 걸쳐서 부스의 몸이 점점 슬림해지고 정신은 상승되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투덜거림과 스스로 책에서 배워 익힌 요가 이론을 가지고 요가 선생들과 대결을 일삼는 그의 도전정신을 맞닥뜨려야 한다. 인도 여행 이후 부스가 확인한 것은 자신에게 ‘절제력’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그것을 통해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절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명상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건 무신론자건 거의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행복을 위해 삶을 살아가진 않는다는 특유의 지론으로 부스는 요가에 대한 맹목적인 찬사에서도 살짝 비켜난다. “나는 기쁨이 기체라고 생각한다. 기쁨은 아주 순간적인 덧없는 것이고, 행복은 액체다. 잡을 수는 있으나 오래 쥐고 있을 순 없다. 그렇다면 삶에서 단단하고 견고한 것은 무엇일까? 평정, 평화, 명료함, 의식, 균형. 이런 것이 우리 삶에서 의식적으로 창조와 발전이 가능한 기반이 되는 것들로, 이런 것을 갖추면 행복이 강물처럼 옆으로 흘러갈 때 당신은 그것을 퍼 담을 양동이를 준비한 셈이다.”(435~436쪽)우리 부부는 살벌하게 한판 떴다. 나는 내 위장의 욕구가 식구들의 영적 자양분보다 더 중요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 리센은 어느 대목에선가 “아무리 수선을 떨어봐야 입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은 음식일 뿐이야!”라는 말도 내뱉었고, 설거지 등등에 전혀 협조하지 않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결국은 내가 교회에 끌려가 예배 내내 씩씩대고 거친 한숨을 토해내는 걸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나는 끝내 오븐의 불을 줄이는 걸 ‘까먹었다’는 구실로 일찍 빠져나와버렸다. 내 이름은 신문 구독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름이 아니었고, 이제 10년 차 작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담당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 사람이 내가 누군지 바로 알 확률은 딱 반반이었다. 내색은 못 해도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는 당연히 편집자들이 나를 찾아 우리 집 문전으로 쇄도해야 마땅하다고 느끼고 있건만, 현실은 내가 편집자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일을 딸 판이 돼버리고 나면 아무리 상황이 좋을 때라도 멘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마흔 살 생일을 목전에 두면 그런 일이 훨씬 더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작은 모욕이나 작은 역경(정기적으로 기고하던 칼럼에서 잘리거나 편집자가 내가 낸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도 나는 휘청 흔들렸다. 편집자가 급하게 써 보낸 이 메일의 뉘앙스를 두고도 몇 시간씩 고민했다. 이 사람이 일부러 짧고 퉁명스럽게 쓴 걸까, 아니면 너무 바빠 예의를 갖춰 쓸 시간이 없었던 걸까? 나이가 들수록 느긋해지고 온화해진다더니! 나는 오히려 예전보다 화도 더 잘 내고 더 분해하고 더 억울해했다. 결코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거, 인정한다. 나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어느새 우리는 차량과 행인, 뜬금없이 나타나는 소, 말도 안 되게 높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정말 놀랄 만한 속도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인도의 교통 상황을 대면할 때는 상상력이란 걸 버려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 거라는 걸 배운 나의 첫 수업이었다. 우리의 인력거 운전사는 도로의 거대한 웅덩이들 사이로 다니느라 고개를 거의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수했던 충돌의 순간을 교묘히 피한 채 무너져 내리기 직전인 두 상점 사이의 어둡고 비좁은 통로 입구 앞에 우리를 내려줬다.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놀(다산북스) / 캐런 킬거리프, 조지아 허드스타크 (지은이), 오일문 (옮긴이)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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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산북스)
소설,일반
캐런 킬거리프, 조지아 허드스타크 (지은이), 오일문 (옮긴이)
전 세계 2천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화제의 팟캐스트 〈My Favorite Murder〉의 진행자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스타크가 솔직한 자기고백과 조언이 담긴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으로 독자들 앞에 섰다. 어릴 적부터 ‘얌전히, 착하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를 강요받아 은연중에 자신의 욕구나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왔을 여자들에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좀 방황해도 괜찮다고, 나도 그랬다는 그들의 다정하고 구체적인 위로를 만나 보자.프롤로그_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6 1장_ 지랄을 해야 한다 조지아의 이야기: 망할 놈의 예의 따위 17 │ 캐런의 이야기: (((((‘나’))))) 50 비하인드 스토리 66 2장_ 지만 아는 년 캐런의 이야기: ‘자기 관리’ 강연 71 │ 조지아의 이야기: 유두에 피어싱하던 날 93 비하인드 스토리 112 3장_ 진짜 미칠 것 같을 때에는 캐런의 이야기: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는 법 115 │ 조지아의 이야기: 도벽에 빠졌다면 134 비하인드 스토리 148 4장_ 내가 막 살아봐서 아는데 캐런의 이야기: 알코올 중독자의 최후 153 │ 조지아의 이야기: 심리치료로 얻은 것들 165 비하인드 스토리 187 5장_ 벌어야 한다 캐런의 이야기: 장래희망은 코미디언 191 │ 조지아의 이야기: 알바 지옥 196 비하인드 스토리 207 6장_ 스스로 어른이 조지아의 이야기: 미친 전 여친 211 │ 캐런의 이야기: 중2병 극복하기 231 비하인드 스토리 145 7장_ 숲에서 멀어지라고? 조지아의 이야기: 숲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249 │ 캐런의 이야기: 강간당하지 않는 법? 264 비하인드 스토리 277 할 적 있다면 헤어지자는 말을 적 있다면 지금, 진 것 같다면 … 졌다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 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강력 추천 도서★ 전 세계 2천만 명이 사랑하는 문제적 언니들의 ‘나를 지키며 행복해지는 법’ “훌륭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은데요? 그냥 내가 뭐 어때서?” 전 세계 2천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화제의 팟캐스트 〈My Favorite Murder〉의 진행자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스타크가 솔직한 자기고백과 조언이 담긴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으로 독자들 앞에 섰다. 어릴 적부터 ‘얌전히, 착하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를 강요받아 은연중에 자신의 욕구나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왔을 여자들에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좀 방황해도 괜찮다고, 나도 그랬다는 그들의 다정하고 구체적인 위로를 만나 보자. 전 세계 2천만 명의 선택! 인생 좀 조져본 언니들의 유쾌한 카운슬링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아무나 돼!” 가수 이효리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던진 이 조언은 방송에 나온 직후부터 오랫동안 화제가 되며 명실공히 ‘사이다 어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얌전히, 예의 바르게, 착하게’를 은연중에 강요받아온 여자들에게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라’는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 절실하게 듣고 싶었던 응원이자 조언이었다. 저 멀리 미국에도 그만큼 쿨하고 멋진 언니들이 있다. 섭식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사이비 종교 등 어린 나이부터 삶의 나락을 여러 차례 오가다 마침내 미 전역 여성들의 멘토이자 ‘워너비’가 된 팟캐스터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스타크. 현재 매일 2천만 명의 청춘이 그녀들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하루하루 살아갈 힘을 얻는다. 거듭된 실패와 불행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온 두 저자가 삶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유쾌한 카운슬링과 응원으로 승화시켜 첫 책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에 풀어냈다. 거절하고 싶은데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예의를 차리느라 ‘거부 의사를 밝힐 타이밍’을 놓쳐 벌어진 일들, 나도 모르게 친구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하다 후회한 순간,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이별 고하는 법, ‘알바 지옥’을 오가며 깨달은 인생의 교훈 등 자신들의 흑역사를 거침없이 공개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특히 지금 막 성인이 되어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있을 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재치와 위트를 섞어 들려준다. 타인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며 누구보다 ‘이기적으로 살기’를, ‘안전하게 자유롭기’를, ‘실컷 방황하고 행복해지기’를 권하는 그들의 애정 어린 조언을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에서 만나 보자. 안전하게 자유로울 것, 실컷 방황하고 행복해질 것! ‘여자의 소명은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이며 사랑받지 못하면 무가치한 존재가 된다.’ ‘남자들은 예쁘고 마르고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이런 분위기를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린 시절부터 체화해 살이 찌지 않도록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목구멍에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 토하다 섭식 장애를 앓고, 반항심에 사로잡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되고, 연예계 입성을 꿈꾸며 할리우드 오디션장을 전전하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알코올 중독으로 매일 술에 취해 진상을 부리다 친구들과 건강을 모두 잃고, 형편없는 남자의 양다리 상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다 ‘미친 전 여친’이 되고… 이들의 찬란한 실패담은 어떻게 보면 굴욕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알고 있다. 그 파란만장한 실패가 끊임없이 자신들을 성장시켰다는 사실을. 특별할 것 없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모자란 것’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든지 ‘모두의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음을.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훌륭하고 빼어나지 않아도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냥 나’로서 내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그만 괴롭히고, 자신에게 다정해져야 한다. 이것이 캐런과 조지아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은 교훈이다. “희망을 버렸으면 다시 ‘주서 담으세요’. 희망은 남의 게 아니고 내 거예요.” 70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발언이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할머니 자신이 반복된 절망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주워 담아’ 꿋꿋이 일어선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리라. 이어지는 절망에도 굴하지 않고, 아니 그 절망을 자양분 삼아 행복한 삶을 이뤄낸 유쾌한 두 언니의 살아 있는 조언을 만나보자.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일어난 그 어떤 일도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다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지랄을 해야 한다’ 중에서 여러분, 솔직함의 힘을 맛보기 시작하면 진짜 재밌을 거예요. 이런 힘을 즐길 수 있는 책임감 있고 건강한 관계를 구축한다면 상대도 나를 놓치면 후회할 소중한 절친으로 생각하게 될 거예요. 내 조언에도 귀를 기울일 테고요. 이걸 목표로 삼자고요.-‘지만 아는 년’ 중에서 우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비참해질 때까지 미친 듯이 자기 자신을 몰아붙여요. 하지만 우리 목표는 ‘진정한 자신’이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뭔가를 맹신하던 습관을 버리고 새로이 눈을 떠야 해요. 지금 너무 괴롭고 아프다면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먼저 찾으세요. 지금의 고통은 훗날 10년 동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재미난 화제가 될 거예요. 결점 때문에 숨지 마세요. 결점은 불완전한 다른 사람들과 여러분을 연결해주는 끈이에요. -‘진짜 미칠 것 같을 때에는’ 중에서
신부이야기 12
대원씨아이(만화) / 모리 카오루 (지은이) / 2020.04.23
8,000
대원씨아이(만화)
소설,일반
모리 카오루 (지은이)
스미스는 결혼을 약속한 탈라스를 데리고 지금까지의 여정을 다시 거슬러올라 페르시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을 반기는 인물은 바로, 결연자매인 아니스와 시린이었다. 탈라스와 그녀들은 서로 친해지며 그들의 생활에 대해 얘기한다. 어린 나이부터 벌써 말을 타고 다니고 여인들이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다니는 풍습이 있다는 말을 들은 아니스와 시린은 놀람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탈라스는 스미스를 위해 남성이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데?!제78화 한가한 날(전편)제79화 한가한 날(후편)제80화 사모사제81화 머리카락제82화 순례자제83화 페르시아의 밤에제84화 편지제85화 다 함께 사진 촬영제86화 오랜 관계스미스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신부들과 다시 재회를 하기 시작한다!스미스는 결혼을 약속한 탈라스를 데리고 지금까지의 여정을 다시 거슬러올라 페르시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을 반기는 인물은 바로, 결연자매인 아니스와 시린이었다. 탈라스와 그녀들은 서로 친해지며 그들의 생활에 대해 얘기한다. 어린 나이부터 벌써 말을 타고 다니고 여인들이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다니는 풍습이 있다는 말을 들은 아니스와 시린은 놀람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탈라스는 스미스를 위해 남성이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데?! 그 외에도 혼수를 위해 바느질을 해야하는 서툴지만 순수한 파리야와, 추운 날씨에 부엌일을 쉬고있는 심심한 자매 라일라와 레일리도 등장. 이번 권에서도 어김없이, 볼거리 가득한 중앙아시아 신부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신부 이야기》의 특징이 작품은 2014년 일본만화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으며 작가 모리 카오루의 전작《엠마》, 《모리카오루 습유집》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신부이야기》는 과거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여,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문화와 결혼 풍습, 생활상을 정밀하고 자세하게 그려냈다. 가볍게 읽는 만화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집이라고 해도 무방한 퀼리티의 작품으로 소장가치가 월등히 훌륭하다. 등장인물의 옷, 음식, 주거지 등을 매우 정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내어, 누가 봐도 이 작품이 그냥 만화책이 아닌 우수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 모리스 컬러링북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지음, 조경실 옮김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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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소설,일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지음, 조경실 옮김
윌리엄 모리스는 자연을 소재로 한,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패턴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색감의 작품으로 유명한 장식예술의 대가이다. 동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예술가들의 예술가이다. 이 컬러링북에는 윌리엄 모리스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아름답고 독특한 패턴의 다양한 원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 원본 중 일부를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또한, 그의 작품의 특징과 성향에 대한 짤막하지만 핵심적인 해설이 함께 담겨 있어 윌리엄 모리스의 개성과 디자인 철학을 알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여기에 독자들이 직접 그의 패턴에 색을 칠해보고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컬러링을 할 수 있는 패턴을 담았다.‘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 그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가득 담긴 컬러링북!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이 소장한 오리지널 도판과 컬러링 패턴 수록! 윌리엄 모리스는 누구인가? 19세기 영국의 공예가, 시인, 사상가인 그는,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 예술가였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예술의 기계화에 반발하여 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인물입니다. 특히 장식예술의 대가이며 도판, 벽지, 직물, 스테인드 글라스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특유의 색채와 패턴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대중과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입니다. 꽃과 새, 그리고 나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운 패턴에 색을 입혀 생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윌리엄 모리스는 자연을 소재로 한,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패턴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색감의 작품으로 유명한 장식예술의 대가입니다. 동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예술가들의 예술가입니다. 이 컬러링북에는 윌리엄 모리스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아름답고 독특한 패턴의 다양한 원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윌리엄 모리스 원본 작품을 감상하면서 완성도 높은 패턴에 컬러링해보세요! 이 책에는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 원본 중 일부를 선별하여 수록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의 특징과 성향에 대한 짤막하지만 핵심적인 해설이 함께 담겨 있어 윌리엄 모리스의 개성과 디자인 철학을 알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여기에 독자들이 직접 그의 패턴에 색을 칠해보고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컬러링을 할 수 있는 패턴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생각의길 / 강현식, 최은혜 (지은이)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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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길
소설,일반
강현식, 최은혜 (지은이)
마음의 상처를 모른척하다가 무너지기 전에, 도저히 참아지지 않아서 마구잡이로 폭발하기 전에, 지금 당장 ‘내 감정부터 먼저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는 책이다.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현재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고,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일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세상 앞에 무조건 친절하기만을 스스로에게 강요당하다 보면, 어느덧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점점 잊어버리게 되고, 참다 참다 결국 마음이 병들고 만다. 이럴 때 치유를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나를 먼저 챙기는 것’, 나 스스로에게 ‘화낼 권리’를 허락하는 것이다.프롤로그 1장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가연 이야기] 불쑥불쑥 아무에게나 화가 나요 무시당하고 보호받지 못한 감정들 화를 계속 참다 보면 벌어지는 일 ‘사건’보다 중요한 건 ‘생각’ 합리적 신념이 주는 안정감 울어도, 화내도 괜찮아 2장 내 안의 수치심이 부른 화 [남일 이야기] 아내를 때릴 것 같아요 왜 유독 집에서만 속이 터질까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때 구체적이고 단호하게 표현하라 3장 약간의 거리를 뒀을 뿐인데 [희선 이야기] 쿨한 여자래요 화를 왜 내야 하죠? 좋게 기억하는 것이 편하잖아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내면을 가진 사람들 내가 모른 척했던 내 안의 분노 감정을 표현하면서 달라진 것들 4장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성종 이야기] 화가 나면 입을 닫아버려요 수동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미안함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 말 안 해도 내 마음을 잘 알잖아 표현해야 오해가 쌓이지 않는다 5장 무뎌지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승원 이야기] 살기 싫어요 사실은 우울해서 그래요 우울에 가려진 내면의 분노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반복된 좌절, 학습된 무기력 나를 표현하고 살아도 괜찮다 6장 죽음으로 너한테 복수하고 싶어 [수연 이야기]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 자기 파괴적인 집착과 죄책감 상처받은 채 어른이 되어버렸다 내 말을 들어줄 한 사람이 있다면 세상은 어쩌면 안전한 곳일지도 몰라 7장 관계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민경 이야기] 상대가 화내면 마음이 돌아서요 관계가 깊어지는 게 두려워요 엄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가족 안에서의 삼각관계 지금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부모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8장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은희 이야기] 질투의 여왕 조연이 된 것만 같은 불쾌한 기분 마음에 미치는 유전과 환경의 영향 몰랐거나 다르게 기억했거나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쓸데없이 폭발하지 않고 내 마음 먼저 살피는 감정심리학 “내 감정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는 마음의 상처를 모른척하다가 무너지기 전에, 도저히 참아지지 않아서 마구잡이로 폭발하기 전에, 지금 당장 ‘내 감정부터 먼저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는 책이다.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현재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고,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일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세상 앞에 무조건 친절하기만을 스스로에게 강요당하다 보면, 어느덧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점점 잊어버리게 되고, 참다 참다 결국 마음이 병들고 만다. 이럴 때 치유를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나를 먼저 챙기는 것’, 나 스스로에게 ‘화낼 권리’를 허락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건 모두 나쁜 걸까? 아니다. 극단적으로 화를 표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화를 억누르기만 하는 것도 문제다. 오랫동안 상담실에서 내담자로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화’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화를 억누르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나쁘며, 관계를 악화시키고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한다고 여겨 참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담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표현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갔다. _ 중에서 그동안 나는 왜 화내지 못했을까… 억울하고 화날 때 곁에 두고 읽는 심리학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생하는 분노와 억울함 같은 감정이 누적되면 화병, 분노조절 장애로까지 이어지는데, 어느덧 이것은 현대인의 감정질환이 되었다. 미국 정신과협회는 1996년부터 ‘화병(Hwa-byung, anger syndrome: 분노증후군)’을 분노의 억압에서 오는 특이한 문화증후군 중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엔 전체 노동자의 상당수가 이런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 배경에는 유교적 엄숙주의, 가부장제, 명분과 도리,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크게 작용된다. 화를 제대로 다스리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무조건 억제하거나 참으면 이후로 더 큰 폭발을 일으키는데, 정신적인 불안증, 초조, 불면, 귀찮음, 자신감 저하, 의욕상실, 공황 등의 증상으로 발현된다. 저자는 “더는 나를 홀로 아프게 하지 마라”고 충고한다. 그 방법이 이 책 속에 담겼다. 심리 상담가의 전문적인 진단과 솔루션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심리 기술 많은 사람이 자신이 ‘분노를 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억울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지 못하는 자기 모습에 무너지곤 한다. 책 속에는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화를 내면 착한 어린이가 아니다’라고 훈육 받은 [가연 이야기], 가정폭력을 당하며 ‘아버지처럼 절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아내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남일 이야기], 관심을 끌려고 수시로 자해를 시도하는 [수연 이야기], 화가 나면 말을 안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성종 이야기], 질투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가 되어버린 [은희 이야기] 등,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라는 감정은 불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신과 타인에게 크나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심리 전문가로부터 “화를 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화를 내도 좋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러한 ‘감정 분출’은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감정부터 헤아리느라 나의 마음은 세밀하게 돌보지 못했다면, 이젠 나부터 챙기자. 심리 전문가가 제대로 화내는 법, 분노를 좀 더 똑똑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심리 기술 등을 알려줄 것이다. 가연의 어머니는 아이의 징징거림이 버거웠는지 그럴 때마다 동생과 비교하거나, 어머니가 그토록 싫어하던 할머니나 고모들처럼 굴지 말라며 아이를 혼냈다. 친구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말하면 어머니는 인상을 쓰고 다니니 누가 좋아하겠냐면서, 많이 웃고 먼저 다가가라고 다그쳤다. 어머니의 이런 말은 벼랑에 서 있는 가연을 더 끝으로 내몰았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슬프게 말하는 가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가 자라며 느꼈을 외로움이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어머니한테 이해받고 싶었을 텐데, 표현하는 족족 부정당한 어린 가연을 떠올리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가연은 천천히 비난에 익숙해지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잔뜩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나쁜 거라는 생각에 압도돼, 참고 또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마치 인생의 목표가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기’인 것처럼 말이다._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중에서 아이들은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화가 날 때, 기쁠 때, 힘들 때, 서운할 때 등 각 상황과 감정에 따라 매우 세세하고 구체적인 자신만의 표현법을 구축해나간다. 대부분 사람이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세련되고 적절한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안타깝게도 희선은 배울 기회가 없었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몰랐기에 부정적 감정표현을 무시하게 되었다. 희선의 부모님은 ‘정서적 이혼’ 상태였다.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았지만, 정서적으로는 이혼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부모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보자면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셈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나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관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접게 만든다._ <약간의 거리를 뒀을 뿐인데> 중에서
방랑자들
민음사 / 올가 토카르추크 (지은이), 최성은 (옮긴이)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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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소설,일반
올가 토카르추크 (지은이), 최성은 (옮긴이)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2008년 폴란드 최고의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을, 2018년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한 작품으로, 여행과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아니면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로 토카르추크를 선정하면서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일찍이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야말로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토로한 바 있는 토카르추크의 작품 세계는 본질적으로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를 통한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작이 바로 『방랑자들』이다. 작가는 소설을 가리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심오한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라고 말했는데, 작자가 지향하는 이러한 가치가 무엇보다 생생하게 빛나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의 제목은 고대 러시아 정교의 한 교파인 ‘달리는 신도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들은 온갖 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정체되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고 장소를 바꾸는 것만이 악을 쫓아낼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방랑자들 11 이티네라리움 603 인용 문헌 605 지도 목록 606 옮긴이의 말 607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2008년 폴란드 최고의 니케 문학상 “우리가 사는 장소, 우리가 지닌 이름은 잊혀도 무방한, 아무 의미 없는 귀속의 수단일 뿐이다.” ■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방랑자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로 토카르추크를 선정하면서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일찍이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야말로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토로한 바 있는 토카르추크의 작품 세계는 본질적으로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를 통한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작이 바로 『방랑자들』이다. 작가는 소설을 가리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심오한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라고 말했는데, 작자가 지향하는 이러한 가치가 무엇보다 생생하게 빛나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2008년 폴란드 최고의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을, 2018년도에는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한 『방랑자들』은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단문이나 짤막한 에피소드를 촘촘히 엮어서 중심 서사를 완성하는 패치워크와도 같은 이야기 방식이 가장 절묘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물리적인 이주(移住)와 문화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위트와 기지로 가득한 작품”이라는 한림원의 평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이다. ■ 경계를 허무는 방랑자들에게 바치는 찬가 휴가를 떠났다가 느닷없이 부인과 아이를 잃어버린 남자, 죽어 가는 첫사랑으로부터 은밀한 부탁을 받고 수십 년 만에 모국을 방문하는 연구원,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며 고단한 삶을 살다가 일상에서 탈출하여 지하철역 노숙자로 살아가는 여인, 프랑스에서 사망한 쇼팽의 심장을 몰래 숨긴 채 모국인 폴란드로 돌아온 쇼팽의 누이, 다리를 절단한 뒤 섬망증(?妄症)에 시달리는 해부학자, 지중해 유람선으로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그리스 문명의 권위자……. 『방랑자들』은 여행, 그리고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아니면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소설의 제목은 고대 러시아 정교의 한 교파인 ‘달리는 신도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들은 온갖 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정체되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고 장소를 바꾸는 것만이 악을 쫓아낼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토카르추크는 다음과 같은 모토를 선언한다. “내 모든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본문 19쪽) 모스크바의 지하철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정체 모를 노파의 에피소드를 통해 토카르추크는 인간이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어떤 장소나 사물에 얽매이게 되면, 근본적으로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관습과 타성에 젖어 익숙한 것만을 찾는 인간은 현재에 안주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기계적으로 순응하게 되고, 더 이상 모험이나 행복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 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 거야, 심장은 나무 바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 거야. (…) 움직여, 계속 가, 떠나는 자에게 축복이 있으리니.” (본문 391~392쪽) 토카르추크는 우리를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여행이야말로 인간을 근본적으로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음을 역설한다. 그리고 우리가 머무는 공간,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소유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삶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님을 일깨운다. ■ 형식의 경계를 넘어서 『방랑자들』은 여러 이야기를 직조한 다성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불과 10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텍스트도 있고, 중편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긴 분량의 이야기도 있다.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실은 독자로 하여금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듯이 읽으며 사색을 하도록 유도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이다. 또한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과 해석이 가능한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텍스트이기도 하다. 한 귀퉁이에 서서 바라보는 것. 그건 세상을 그저 파편으로 본다는 뜻이다. 거기에 다른 세상은 없다. 순간들, 부스러기들, 존재를 드러내자마자 바로 조각나 버리는 일시적인 배열들뿐. 인생? 그런 건 없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선, 면, 구체들, 그리고 시간 속에서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뿐이다.(본문 280쪽) 장르 또한 다양해서 여행일지나 르포르타주는 물론, 서간문이나 강연록 형식의 글들도 공존하는데, 그중에서 인체나 내장 기관을 전시한 박물관에 대한 관람 기록은 추리물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쓴 에세이도 있고, 바쁜 여정을 쪼개어 기차역에서 무릎 위에 책을 받쳐놓고 쪽지에 휘갈겨 쓴 단상도 있다. 트렁크에 담긴 구겨진 짐처럼 두서없고, 혼란스러운 형태로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쉼 없이 나열된다. 나는 기차와 호텔, 대기실에서, 그리고 비행기의 접이식 테이블에서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밥을 먹다 식탁 밑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뭔가를 끄적이기도 한다. 박물관의 계단에서, 카페에서, 길가에 잠시 정차해놓은 자동차 안에서 글을 쓴다. 종이쪽지에, 수첩에, 엽서에, 손바닥에, 냅킨에, 책의 한 귀퉁이에 쓴다.(본문 35쪽)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또한 시간적·공간적으로 서로 단절된 것처럼 느껴지만 작품 전체를 놓고 보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발견된다.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끊임없이 서로 마주치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된 에피소드의 후속 스토리가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시체를 박제하여 ‘호기심의 방’에 전시한 프란츠 1세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는 딸의 사연, 크로아티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가 아들과 아내를 잃어버린 사내의 이야기, 공항에서 시리즈로 전개되는 여행 심리학에 대한 강연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 즈음, 다음 에피소드의 공간적 배경에 대한 단서가 은밀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를 발견한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에피소드에 이어 호주의 한 해변에서 길을 잃고 죽음을 맞은 고래의 사건이 언급되고, 그 뒤로 호주로 짐작되는 나라로 이주한 폴란드 연구원의 사연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러한 단서를 찾아보고, 서로 연결되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21세기의 오디세이 『방랑자들』에서 토카르추크는 여행길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언어’의 힘을 빌려 작품 속에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그들에게 불멸의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기에. 우리는 문자와 이니셜을 서로 교환하고, 종이 위에 서로를 불멸로 남기고, 서로를 플라스티네이션 처리하고, 문장의 포름알데히드 속에 서로를 담글 것이다. (본문 601쪽) 이 책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여행이란 단순히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횡단하는 물리적인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을 향한 여행, 묻어 두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도, 시련과 고통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이 방대한 여정에 포함된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직접 가 보지 못한, 머나먼 타국의 이국적인 장소들을 간접적으로 방문해 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것, 지구촌 곳곳에서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과 그들의 생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일종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생이 시작된 순간부터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한계에 쫓기며, 소멸을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표제인 ‘방랑자들’이란 궁극적으로 21세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내 모든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 서쪽 어딘가에 이상적이고 정의로운 나라가 있다고 믿으며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이민자들, 그들은 인간이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되고, 강력한 국가는 자국민을 부모처럼 돌봐 줄 거라고 믿었다. 자신의 가족, 부인이나 남편, 부모로부터 도망쳐 온 탈주자들, 불행한 연인들, 혼돈에 빠진 사람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항상 춥고 배고픈 사람들. 빚을 갚지 못해 법망을 피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
책만 / 니시노 류타로 (지은이), 최재원 (옮긴이) / 2020.01.07
16,000
책만
소설,일반
니시노 류타로 (지은이), 최재원 (옮긴이)
당장 오늘부터 생존 영어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어 기본기를 새로이 다잡고 싶은 개발자와 엔지니어, 취업준비생, 학생을 위한 IT 맞춤형 영어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UI 텍스트, 커밋 메시지, API 문서, 사용약관, 이메일, 앱 사용자 후기, 뉴스, 기술 블로그, 매뉴얼, 사양서, Q&A 사이트' 등 11가지 영문서 유형을 분석해 예문을 활용하고 특징을 파악해 IT 영어를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다. 특별 부록인 'IT 영어 사전'에 수록된 'IT 분야의 빈출 어휘와 숙어, 실용 예문'을 학습하면 IT 영어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필살기를 얻을 수 있다.0장 IT 영어, 어떻게 공략할까? __01 업무 중 영어 때문에 괴로운 적 있는가? __02 IT 개발자에게 영어는 필수다 __03 피해 갈 수 없는 영어 읽기 __04 왜 영어를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울까? __05 어떻게 하면 영문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__06 이 책의 구성 1장 영어 읽기에 필요한 지식과 테크닉 __01 읽기에 필요한 4가지 기둥 __02 영어 읽기의 기초는 어휘다 __03 IT 영어 읽기를 위해 알아야 할 영문법 __04 문장 전체의 담화 구조에 주목하자 __05 전문 지식은 모국어로 파악한다 __06 영어 속독 테크닉 2장 업무 중에 자주 접하는 영문, 어떻게 읽을까 (1) - 특유의 표현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문서- __00 2장과 3장의 학습 요령 __01 UI 텍스트: 명령, 확인, 지시, 에러 메시지 읽기 __02 커밋 메시지: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를 이용해 짧게 표현한다 __03 API 문서: 메소드는 동사로 간결하게 설명한다 __04 사용약관: 법률 문서 성격이 강하고 shall 등의 표현이 특징이다 __05 이메일: 인사말, 본론, 맺음말 등의 패턴으로 구성된다 __06 앱 사용자 후기: 사용자 후기와 평가 글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3장 업무 중에 자주 접하는 영문, 어떻게 읽을까 (2) - 정보량이 많아 효율적으로 읽어야 할 문서 - __01 뉴스: 제목에 주목해서 정보를 수집한다 __02 기술 블로그: 제목이나 표제어에서 내용을 효율적으로 파악한다 __03 매뉴얼: 사용법 순서나 표제어에 사용되는 동사 읽기 __04 기술 사양서: 목차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용어 정의로 오해를 피한다 __05 Q&A 사이트: 어떤 Q&A인지 질문 제목에서 유추해보자 4장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도구 __01 영어 공부의 필살기는 사전 __02 영어 사전을 볼 때 주의할 점 __03 궁금한 게 더 있을 때 유용한 사전의 종류 __04 팝업 사전 도구를 활용한 영어 속독 테크닉 __05 어휘 난이도 측정 5장 업무에 도움되는 영문자료 정보 수집 __01 연산자를 활용한 구글 검색 요령 __02 명확한 검색 키워드로 정보를 발견한다 __03 RSS 리더로 효율적인 정보 수집 __04 관심있는 키워드는 구글 알리미에 추가 __05 SNS 실시간 정보 검색 6장 영어 쓰기와 듣기에도 도움되는 필살기 __01 구성 패턴을 이용한 영문 이메일 쓰기 __02 사용법이나 작동 순서를 설명할 때는 명령형이나 you를 쓴다 __03 커밋 메시지는 어떤 동사로 문장을 시작할지 잘 선택하자 __04 자동 번역기를 이용한 영문 글쓰기 __05 영상 자막을 활용한 영어 듣기 __06 아리송한 영어 읽는 방법은 구글 번역에서 확인 [부록] IT 영어 사전: 알아두면 쓸데 있는 IT 분야 빈출 어휘와 N-gram 표현경쟁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필수 언어는 C나 자바가 아니라 '영어'다! 이 책의 목표 필살기는 'IT 영문서 읽기'다. 장문의 영어를 차분히 읽으며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은 당장 오늘부터 생존 영어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어 기본기를 새로이 다잡고 싶은 개발자와 엔지니어, 취업준비생, 학생을 위한 IT 맞춤형 영어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UI 텍스트, 커밋 메시지, API 문서, 사용약관, 이메일, 앱 사용자 후기, 뉴스, 기술 블로그, 매뉴얼, 사양서, Q&A 사이트' 등 11가지 영문서 유형을 분석해 예문을 활용하고 특징을 파악해 IT 영어를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다. 특별 부록인 'IT 영어 사전'에 수록된 'IT 분야의 빈출 어휘와 숙어, 실용 예문'을 학습하면 IT 영어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필살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1장에서는 영어 읽기에 필요한 지식과 테크닉을 설명한다. 읽기에 필요한 4가지 기둥(어휘, 문법, 담화 구조, 전문 지식)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 속독을 위한 테크닉도 소개한다. 이어서 2장과 3장은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IT 개발자가 업무 중 접할 수 있는 문서를 11개의 유형(UI 텍스트, API 문서, 사용약관, 뉴스, 매뉴얼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 각 문서 유형별 어휘 난이도와 어휘 다양성, 담화 구조 등에 대해 살펴보고 해당 유형의 빈출 단어도 소개한다. 이 장을 읽고 나면 IT 영어에 다양한 문서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문서 유형별 읽기 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4장에서는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를 살펴본다. 다양한 사전(영한, 영영 등)과 팝업 사전 등 영어 읽기가 수월해지는 몇 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5장에서는 영어로 된 정보를 잘 찾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구글 검색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RSS 리더 사용법, 구글 알리미 등의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영어 쓰기와 듣기를 다룬다. 6장에서 소개하는 쓰기, 듣기 테크닉은 모두 업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독자를 위한 특별 사전으로 '알아두면 쓸데 있는 IT 분야 빈출 어휘와 N-gram 표현'을 제공한다. 2장, 3장에서 다룬 빈출 단어와 N-gram 표현에 대한 실용 예문과 해석, 설명을 함께 정리했다. [이 책의 주요 특징] ■ IT 영포자를 위한 맞춤형 생존 영어 학습법 ■ 커밋 메시지, 기술 블로그 등 IT 분야 영문서의 11가지 유형별 학습 ■ 영어 읽기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도구와 정보 수집 노하우 ■ 특별 부록: IT 분야의 빈출 어휘집과 실용 예문 수록 [이 책의 독자 대상] ■ 오랜 시간 영어와 담 쌓고 지낸 현업 개발자와 엔지니어 ■ 영어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려는 IT 분야 취업 준비생과 모든 학생 ■ IT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기획자나 디자이너 ■ IT 영어만의 특징을 쏙쏙 이해하고 싶은 IT 분야의 모든 종사자
영단기 신토익기술 LC (2019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기념 특별가 4,900원)
에스티유니타스 / 권오경 (지은이)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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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권오경 (지은이)
토익 LC 목표 달성을 위해 Part 1~Part 4에서 응용할 수 있는 80개의 기술을 수록한 신토익 LC 기술서이다. 단기간에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토익 LC 영역에서 자주 출제되는 포인트를 80개의 기술로 압축하여 20일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있으며 新토익 LC 모의고사 1회와 LC mp3 파일을 무료로 제공한다.新토익기술이 나온 이유 新토익 시험 정보의 모든 것 파트별 완벽 정복 비법 新토익기술 200% 활용법 영국 발음 DAY 01 기술 01 받침에 오는 r은 안 들린다! 기술 02 t는 강하게 들린다! 기술 03 a는 [애]가 아니라 [아]로 들린다! 기술 04 o는 철자 그대로 [오]로 들린다! Part 1 DAY 02 기술 05 Part 1은 오답 소거법이 진리다! 기술 06 1인 사진은 “동배외” 법칙이면 끝이다! 기술 07 다수 인물 사진은 등장 인물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라! 기술 08 사물 중심 사진과 being p.p.는 상극이다! DAY 02 TEST DAY 03 기술 09 유사 발음은 문맥으로 구별하라! 기술 10 주관적 보기는 오답이다! 기술 11 wearing은 상태, putting on은 동작을 나타낸다! 기술 12 포괄적 개념의 단어는 정답 확률이 높다! DAY 03 TEST Part 2 DAY 04 기술 13 처음에 들은 의문사가 정답을 결정한다! 기술 14 의문사 의문문에 Yes/No로 답하면 오답이다! 기술 15 유사 발음이 들리면 바로 오답 처리해라! 기술 16 주어가 일치하지 않으면 오답이다! DAY 04 TEST DAY 05 기술 17 장소와 시간은 상극이다! 기술 18 부서명과 단체명도 Who 의문문의 단골 정답이다! 기술 19 How 뒤에 오는 형용사/부사가 정답을 결정한다! 기술 20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DAY 05 TEST DAY 06 기술 21 be동사, do동사 뒤에 나오는 말에 집중하라! 기술 22 What 뒤에 오는 명사나 동사가 정답을 결정한다! 기술 23 Why don’t ~는 이유가 아니라 제안을 나타낸다! 기술 24 부정 의문문의 not은 무시하라! DAY 06 TEST DAY 07 기술 25 선택 의문문은 either/both/neither가 만능 답이다! 기술 26 시간 접속사도 When 의문문의 단골 정답이다! 기술 27 부가 의문문의 꼬리 부분은 무시하라! 기술 28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된 동일 단어는 오답이다! DAY 07 TEST DAY 08 기술 29 청유문은 승낙이나 거절의 답변이 정답이다! 기술 30 be동사나 조동사로 짧게 끝나는 보기가 정답이다! 기술 31 간접 의문문은 중간에 오는 의문사가 정답을 결정한다! 기술 32 Part 2에는 정답이 잘 되는 표현이 있다! DAY 08 TEST Part 3 DAY 09 기술 33 주제 문제의 정답 단서는 초반에 언급되는 명사/동사이다! 기술 34 장소/직업 문제의 정답 단서는 초반에 언급된다! 기술 35 정답과 관련 없는 시간 함정을 피해라! 기술 36 도표 문제는 보기에 제시되지 않은 항목이 단서가 된다! DAY 09 TEST DAY 10 기술 37 문제점 문제는 초반에 언급되는 부정적 어휘가 단서다! 기술 38 바꿔 표현된 보기가 정답이다! 기술 39 문제에 제시된 시간 표현이 대화에서 단서로 등장한다! 기술 40 문제에 ask about이 보이면 의문문을 노려라! DAY 10 TEST DAY 11 기술 41 의도 파악 문제의 단서는 앞뒤 문장에 있다! 기술 42 offer 문제는 대명사 I와 짝꿍이다! 기술 43 suggest나 ask 문제는 명령문이나 권유문을 노려라! 기술 44 next 문제는 대화 마지막에 정답이 제시된다! DAY 11 TEST DAY 12 기술 45 Why 문제는 반드시 보기까지 먼저 읽어라! 기술 46 고유명사는 발음을 미리 확인하라! 기술 47 시각 자료만 보고 답이 나오면, 100% 함정이다! 기술 48 say 앞뒤의 명사/동사가 키워드이다! DAY 12 TEST DAY 13 기술 49 문제에 제시된 장소가 대화에서 단서로 등장한다! 기술 50 문제의 시제를 보고 정답이 나올 위치를 예측하라! 기술 51 How+형용사/부사 문제는 숫자 표현을 잡아라! 기술 52 약도, 평면도 문제는 위치를 나타내는 전치사를 잡아라! DAY 13 TEST DAY 14 기술 53 agree 문제는 상대방의 제안 표현을 잡아라! 기술 54 문제에 men, women이 보이면 3인 대화이다! 기술 55 문제의 probably나 most likely는 무시하라! 기술 56 but 다음에 정답이 언급된다! DAY 14 TEST Part 4 DAY 15 기술 57 전화의 용건 문제의 정답은 I’m calling to 뒤에 언급된다! 기술 58 요청 문제의 정답은 Please 뒤에 언급된다! 기술 59 회사를 묻는 문제의 정답은 Thank you for calling 뒤에 언급된다! 기술 60 ARS 지문에서는 숫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라! DAY 15 TEST DAY 16 기술 61 화자의 직업은 이름 뒤에 언급된다! 기술 62 청자를 묻는 문제의 정답은 you 근처에서 언급된다! 기술 63 장소 문제의 정답은 Welcome 뒤에 언급된다! 기술 64 주제 문제의 정답은 inform이나 announce 뒤에 언급된다! DAY 16 TEST DAY 17 기술 65 Next 문제의 정답은 now 뒤에 언급된다! 기술 66 비행기 지연 이유 중 80%는 악천후이다! 기술 67 혜택 제공과 보상은 주로 coupon으로 한다! 기술 68 제안/요청 문제의 정답은 후반에 언급된다! DAY 17 TEST DAY 18 기술 69 교통 정체의 3대 원인은 공사, 사고, 행사이다! 기술 70 일기예보는 시간과 날씨의 연결이 핵심이다! 기술 71 청취자들이 다음에 듣게 되는 것은 광고이다! 기술 72 소개된 인물의 대표 경력은 수상과 저술이다! DAY 18 TEST DAY 19 기술 73 여행 안내문에서는 일정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기술 74 문제에 따라 정답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 기술 75 광고 대상을 묻는 문제는 담화 초반 제품명이나 회사명이 단서이다! 기술 76 담화에서 구체적 어휘를 들었다면 보기에선 포괄적 어휘를 선택하라! DAY 19 TEST DAY 20 기술 77 문제에 제시된 시간 키워드부터 잡고 가자! 기술 78 문제에 제시된 고유 명사와 신분 명사를 놓치지 마라! 기술 79 안내 방송은 변경 사항을 파악하라! 기술 80 문제점은 초반에, 해결책은 후반에 제시된다! DAY 20 TEST Actual Test 정답 및 해석/해설[이 책의 특징] 1. 80개로 압축한 新토익 LC 기술! 토익 Part 1~ Part 4에 필요한 총 80개의 핵심 기술이 엄선되어 있어 RC 고득점에 필요한 기술들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술 돋보기]→[기술 적용]→[기술 업그레이드]→[Practice]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기술을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2. 적용된 기술을 모두 표시한 친절한 해설 80개의 기술을 적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구성하였으며 해설에는 문제마다 적용된 기술을 별도로 표시해 주어 익숙하지 않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기술은 다시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 新토익 LC 모의고사 1회 + LC mp3 파일 무료 제공! 학습한 내용을 시험 직전에 점검해보고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도록 신토익 LC 모의고사를 수록했습니다. 116개의 기술을 적용하여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효과적인 LC 훈련을 위해 mp3 파일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책이 필요한 학습자] - 단기간에 한 권으로 토익 LC 목표 점수를 달성하고 싶은 학습자 - 실전에 바로 적용 가능한 LC 기술만을 빠르게 습득하고 싶은 학습자 - 최신 문제 유형과 신토익 경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싶은 학습자 [이 책의 활용법] - Day별로 기술들을 학습하고 Practice 문제와 Day TEST 문제를 풀어본 후 해설에 표시된 기술들을 확인해 어려운 기술들은 반드시 복습합니다. - 스케줄대로 학습이 끝나면 무료로 제공되는 실전 모의고사로 실제 시험에 대비합니다. -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의지력이 약해 혼자서 학습 스케줄대로 학습하기가 어렵다면, 영단기에서 저자가 직접 설명해 주는 온라인 강의를 듣습니다. (유료)
2020 시나공 기출문제집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길벗 / 길벗 R&D, 강윤석, 김우경, 김용갑, 김종일 (지은이)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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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소설,일반
길벗 R&D, 강윤석, 김우경, 김용갑, 김종일 (지은이)
최근 5년간 출제된 최신 기출문제 15회분을 수록하고 문제마다 시험에 출제된 비율에 따라 A, B, C, D 등급을 지정하여 중요도를 표시했다. 개념과 함께 더 공부해야 할 문제, 문제와 지문을 외워야 할 문제, 답만 기억하고 넘어가라 문제들을 전문가가 꼼꼼히 알려준다. 수록된 기출문제는 문제만 이해해도 합격할 수 있도록 왜 답이 되는지 명쾌하게 알려주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1장. 핵심요약 1과목 컴퓨터 일반 2과목 스프레드시트 일반 3과목 데이터베이스 일반 2장 기출문제 & 전문가의 조언 1. 2019년 8월 시행 기출문제 2. 2019년 3월 시행 기출문제 3. 2018년 9월 시행 기출문제 4. 2018년 3월 시행 기출문제 5. 2017년 9월 시행 기출문제 6. 2017년 3월 시행 기출문제 7. 2016년 10월 시행 기출문제 8. 2016년 6월 시행 기출문제 9. 2016년 3월 시행 기출문제 10. 2015년 10월 시행 기출문제 11. 2015년 6월 시행 기출문제 12. 2015년 3월 시행 기출문제 13. 2014년 10월 시행 기출문제 14. 2014년 6월 시행 기출문제 15. 2014년 3월 시행 기출문제초단타 합격 전략! 수험생의 마음으로 만든 책 - 시나공 초단타 합격전략 - 시나공 기출문제집 시리즈 -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의 궁금증 완전 해결! 시나공 홈페이지(sinagong.gilbut.co.kr)에 15년간 쌓인 50만 회원들의 질문과 답변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100% 반영하였습니다. - 효과적인 문제풀이 학습 방향을 제시합니다. 중요한 것, 암기할 것 구별 없이 무조건 읽어 내려가야 한다면? NO! 개념과 함께 더 공부해야 할 문제, 문제와 지문을 외워야 할 문제, 답만 기억하고 넘어갈 문제 등 전문가가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학습법을 제시합니다. - 문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핵심요약 최근 10년간 출제된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한 핵심 개념 198개만 공부하면 문제의 답이 저절로 보입니다. 이해할 건 이해하고 외울 건 외우세요. - 동영상 강의가 제공됩니다. 혼자 공부하다 어려운 부분이 나와도 고민하지 마세요. 동영상 코드 번호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이용하면 언제든지 저자의 속 시원한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수험생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sinagong.gilbut.co.kr) - 실기 시험을 위한 온라인 특강을 제공합니다. - 시험을 대비하여 시나공 카페에서 분기별로 최신기출문제 3회분과 해설, 최신경향 모의고사와 해설을 제공합니다.
천사 1/2 방정식 9
학산문화사(만화) / 히다카 반리 (지은이), 최윤정 (옮긴이)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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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카 반리 (지은이), 최윤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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