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문예출판사 /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 20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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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소설,일반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격, 얼굴에 피부암처럼 퍼져 있는 누런 반점. 왜소하고 볼품 없는 늙은 어부는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85일 만에 행운이 찾아온다. 그가 탄 고깃배보다 훨씬 큰 고기가 걸린 것이다.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오직 고기잡이에 몰두하는 노인은 낚싯줄을 쥔 손에 쥐가 나고 살이 찢겨 나가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삶과 죽음을 건 투쟁에서 노인은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노인의 작살은 큰 고기의 심장을 꿰뚫는다.
산 넘어 산이라고,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배로 몰려든다. 작살과 작은 나이프를 휘둘러 상어 떼를 쫓는 데는 성공하지만, 18피트짜리 고기는 뼈만 남았다. 포기를 모르는 한 노인을 통해 끈질긴 투지로 얻어낸 행복감을 그렸다.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옮긴이의 말20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 헤밍웨이가 묘사하고자 한 삶의 정신이 집적되어 있는 소설 『노인과 바다』가 출간되었다. 파리와 에스파냐를 무대로 찰나적이고 향락적인 남녀를 내세워 전후(戰後)의 풍속을 묘사하여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대표 작가로 주목받은 헤밍웨이는 그의 대표 장편 『무기여 잘 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와는 달리 『노인과 바다』에서는 어떠한 사상도 관념도 상징도 표현하지 않았다. 그저 포기를 모르는 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순수한 인간이 끈질긴 투지로 얻어내는 행복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격, 얼굴에 피부암처럼 퍼져 있는 누런 반점. 왜소하고 볼품 없는 늙은 어부는 84일 동안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불운한 노인에게 85일 만에 행운이 찾아온다. 노인이 드리운 낚시에 그가 탄 고깃배보다 훨씬 큰 고기가 걸린 것이다.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오직 고기잡이에 몰두하는 노인은 낚싯줄을 쥔 손에 쥐가 나고 살이 찢겨 나가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삶과 죽음을 건 투쟁에서 노인은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노인의 작살은 큰 고기의 심장을 꿰뚫는다. 그러나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는 노인이 애써 잡은 고기에게로 몰려들었고, 노인은 쉽사리 지지 않고 작살과 작은 나이프와 곤봉을 휘두르며 싸운다. 그리고 상어 떼가 지나간 뒤 18피트짜리 거대한 고기 뼈만을 끌고 항구로 돌아온다.
'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노인의 독백처럼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절규하듯 최선을 다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헤밍웨이는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인간 정신의 영원한 승리를 의미함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 속에서 헤밍웨이는 고독한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노인과 바다, 노인과 소년, 인간과 자연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서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이 소설은 영화와 같은 장면 묘사, 인간의 마음을 꿰뚫는, 끊임없는 노인의 독백을 통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큰 고기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격렬한 삶의 모습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