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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일지
민음사 | 부모님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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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새로운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대의 시각. 민음사 탐구 시리즈의 ‘일기들’이 출간되었다. 박살 난 이 세계를 교정하고자 지옥에서 온 출판노동자의 『교정의 요정』, 500여일 간의 호르몬 대체요법 과정을 기록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호르몬 일지』, 연세대 한국어학당 노조 지부장의 비밀일기인 『지부장의 수첩』은 내밀한 기록을 통해 반드시 세상에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각각 세대도 분야도 다른 저자들이 쓴 ‘일기들’은 세 권을 함께 읽을 때 더 큰 연결을 이룬다. 이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 되는 회로이니, 구체적인 연결은 책장을 넘기는 사람의 손끝에서 드러날 것이다. 2022년 『철학책 독서 모임』으로 시작해 3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탐구 시리즈는 2024년 하반기 청년 정치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계속된다.호르몬을 맞는다는 것은 참으로 몸 안의 신경계 전체가 계속 이동하고 재조합되는 느낌이다. 뭔가…… 그런 변화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생겨나는 어떤 유지, 감소, 증가, 또 이것들에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등등에 관한 많은 고민들이 있음. 어쨌든 그런 고민들이 향하는 곳은 항상, 내가 지금까지 나 자신에게 거짓말해 왔던 것들에 대해서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게 되는 지점이다. 그것이 욕구든 욕망이든 판타지든 성향이든 페티시든 충동이든 기호든 환상이든 뭐든 간에 내가 원하고 바라고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내 몸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강렬하게 올라오고 느껴지는 것이라 이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거짓말이라는 거를 할 수 자체가 없다.솔직해지는 것에 대해 얘기하자면 나는 지금 내가 솔직해지는 것이 좋고 더 솔직해지고 싶고 솔직해질 것이 더 없나 끊임없이 뒤지고 싶다. 그래서 내가 더 솔직해질 것이 영원히 무한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근데 찾는 것에 비해서는 외적 자원은 이 분야에 대해 참으로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서 요즘 좀 척박하고 가난한 느낌……아무튼……그래도 피부랑 살결은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졌다.거기다가 몸에 근육이 줄어들어서 힘없어진 거 체감할 때 참 어이가 없다. 무거운 거 못 들 때…… 이게 뭐냐…… 싶다. 웃겨서.그리고 또 호르몬을 하고 나서 느낀 거는 그전까지 나는 정말 메마른 땅이었고 지금은 그나마 적당히 비가 오는……─ 「253일째: 8월 29일」
누군가가 겪은 어떤 끔찍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웃음으로 반응하는 것. 이때 뭐가 웃긴지 물어본다면 사실 그 웃음의 끝엔 거지 같다는 꼬랑지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그 앞에 웃음이 남아 있다는 것은 결국 웃기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닌 것이다. 여기서의 웃음은 기본적으로 나도 안다는 공감의 웃음이다. 다시 말해 아는 척하고 싶단 얘기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속으로 웃으면 될 걸 왜 소리 내서 더 거지 같게 웃는단 말인가? 물론 이렇게 쓰면 어떠한 경험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게 되게 거지 같은 행위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혹은 이렇게 안 써도 그냥 거지 같은 행위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누군가가 겪은 어떤 끔찍한 일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것과(물론 진짜 알아서 아는 척하는 경우의 이야기다. 눈꼽만큼도 모르는데 그냥 동정과 연민에 의해 공감해 주는 척(그것은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겪은 거지 같은 일을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것 사이에 그렇게까지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둘 모두 결국 자기 경험에 대한 아는 척 아닌가?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둘 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자기 입 밖으로 꺼내고 외부로 드러내고 그 시간과 사건과 역사를 증명하고 싶은 것일진대, 다만 전자는 그냥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전자가 말한 경험에 기대어, 혹은 보태어 말하는 것일 뿐이다.─ 「폭력과 훈장」
(오전 9시)매일매일 약을 먹다가 갑자기 안 먹으니 기분이 존나 이상하다…… 그리고 약은 먹으면 뭔가 거의 즉각적으로 바로바로 효과가 느껴졌던 거에 비해(혈액 검사 수치 보면 플라시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사는 그런 게 없으니까(약은 매일 먹는 거에 비해 주사는 한 번 맞으면 2주치니까) 이게 맞나? 싶고…… 이거 효과 없는 거 아닌가? 이런 불안이 갑자기…… (분명 검사해 보면 수치는 지금이 훨씬 높을 것임에도 불구하고)그리고 이것마저도 그냥 전부 플라시보인 걸 수도 있겠지만 주사 맞으니까 뭔가 감각하는 느낌? 신경 체계 같은 게 또 바뀐 느낌? 잘 모르겠다. 모든 것들이 좀 비교적 멀고 만성화된 느낌이랄지…… 어쨌든 무언가를 정확하게 느껴 보려고 존나게 노력 중…… (나만 이렇게 예민한가?? 약에서 주사로 바꾸고 난 뒤의 변화나 반응은 해외 웹을 뒤져도 딱히 안 나온다. 가슴 얘기 빼고 ㅋㅋ 뭔가 호르몬 관해서 이런 기분적인 얘기를 정말로 잘 안 하는 느낌…… 그날그날 우울하다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이런 얘기는 하는데 투약 방법이나 증량에 따른 변화 같은 거는 기록이 안 된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존나 과민 반응하는 건지……) 암튼 뭐랄까 순간적인 강렬함에서 항상적인 안정화? 당연함? 일상화? 같은 걸로 바뀐 느낌뭔가 몸의 급박함이 사라진 느낌…… 물기가……원래 좀 더 통제할 수 없는…… 몸에 내가 휘둘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뭔가 좀 더 차분해진 느낌……어떤 불수의성이 사라진 느낌…… 그러니까 결국에는 사라진 부분이 아쉽거나 불안하다는 얘기다.사춘기가 지난 느낌이 이런 걸까……습기가…… 열기가 빠져나간 느낌……기운이 좀 없는 느낌?만약에 지금이 수치가 더 높다고 해도 수치가 더 낮을 때가 기분이 더 좋았다면 그때가 더 좋은 거 아닌가? (오후 6시)헉 아니다 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 갑자기 다시 뜨거워짐 돌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분해 및 흡수가 확실히 약보다 늦나 보다…… 하루 정도 시간차 공격하는 느낌”─ 「387일째: 1월 10일」

  작가 소개

지은이 : 영이
폭력과 고통, 분열의 상관 관계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예술사를 졸업하고 전문사에 재학 중이다. 『정서 지도 그리기』, 『밑 빠진 독(毒)에 물 붓기』, 『월간 종이』 등 제작하고 연극 ‘오페라 샬로트로니크’ 드라마터지를 맡았다. 2023년 제2회 『게임제너레이션』 게임비평공모전에서 「게임과 행위 원리: 놀이와 협박」으로 수상했으며, 웹진 《연극in》 과 《게임제너레이션》에 비평을 게재했다. 『미친, 사랑의 노래』를 함께 썼다. https://twitter.com/monthly_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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