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이 집필한 <폴리스 마마>는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한국인 가정주부 김문희가 일본 경찰청의 ‘범죄 전문 통역사’로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한국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쉽지 않았던 일본 생활과 당당한 귀화, 자위대 장성 출신 시아버지와 황족 출신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 <폴리스 마마>는 세계 각국의 사연 많은 통역사들, 그보다 몇 배 강력한 대환장 범죄자들의 쫓고 쫓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지승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필체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의 의 강력 추천작!
“간만에 한 글자 한 글자 살아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역시 사실은 읽는 이를 매료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마마의 활달한 내면이 저의 마음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이 집필한 <폴리스 마마>는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한국인 가정주부 김문희가
일본 경찰청의 ‘범죄 전문 통역사’로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일본 유학 중 그녀에게 반해 끈질긴 구애를 한 일본인 남편과의 사랑과 결혼.
동네 꼬맹이들을 가르치던 영어 과외 선생에서
우연히 경찰의 통역 일을 돕다 쫄깃한 범죄자 검거 현장에 매료된 후,
남편 몰래 임시 통역사 일을 하다가 마약 총기 범죄 전문 통역 회사를 설립,
전(全)일본 경찰청의 존경받는 ‘마마’가 된 문희는
열정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성공 비결이요?
그저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해먹인 것 말고는 한 일이 없습니다만.”
한국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쉽지 않았던 일본 생활과 당당한 귀화,
자위대 장성 출신 시아버지와 황족 출신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
<폴리스 마마>는 세계 각국의 사연 많은 통역사들, 그보다 몇 배 강력한 대환장
범죄자들의 쫓고 쫓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지승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필체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김문희 / 우에무라 에키 (이야기 실제 주인공)
근황이랄 게 뭐있나요. 그냥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내가 한 일이 그렇다 보니 같이 일했던 통역사들이나 해외 나가 있는 경찰들이 세계 여기저기서 자주 와주네요. 나 궁금하다고. 고맙죠, 나 같은 할머니한테. 묵을 곳이 편해야 할 것 같아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장만했는데, 있는 동안 맛난 음식도 해 먹으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럽니다. 한 달에 한번 여기 유학생들을 상대로 요리를 가르치기는 해요.
아직은 다닐 만해서 어머니가 해오시던 아프리카 봉사 단체 일도 좀 하고요. 가나, 케냐, 르완다, 이런 데 가서 학생들 학비나 의료비 지원도 좀 해 주고, 충외가 아프리카에 있어서 그 친구 일하는 곳에서 음식 하는 것도 거들고. 별건 아니에요. 형편 되는 대로, 그냥 할 만하니까. 상주 언니나 곤노 상 언니와는 다들 이제 나이들이 있으니 운동은 같이 못 하고, 수다가 늘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이 싸우고. 안 볼 수도 없고, 참. 교회 열심히 다니고, 여행도 가려고 노력하고.
아, 일은 요즘도 간간이 해요.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범인 잡는 데는 구관이 명관이라나. 그냥저냥, 그렇게 살아요, 재밌게
“배가 옵니다!”
누군가가 낮게 소리치자 형사들은 항구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근데 나도 뛰었다. 놀라서 도망가는 뜀이 아니라 마약 밀수범을 잡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형사들과 함께 뛴 것이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장담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여러분도 뛴다. 뒤에서 추월하던 호사카 형사도 나를 한번 힐끗 보고는 뛸 만한 사람이 같이 뛰는군, 하는 표정으로 앞질러 나갔던 걸 보면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었나 보다.
“배 안 고파요?”
엄마의 빨간 유전자가 작동해 뭘 좀 먹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유학생에게 다가가 한 말이었다. 일어가 서툰 그를 위해 영어로 물어봤던 것 같다. 당연히 나의 느닷없는 질문에 놀란 눈으로 경계하는 그에게, 우리 집에 가서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하자고 말했다. 후원 가정을 할 형편은 아니지만, 식사 정도는 대접할 수 있다고, 보답은 들고 있는 우산을 씌워주면 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 말에 마음이 풀렸는지, 그 착한 인상에 미소가 그어지며 ‘땡큐’. 요사밧토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일본어 할 줄 아세요?”
“아뇨, 모릅니다. 근데 한국분이세요? 한국 사람 맞으시죠? 고향이 어디세요? 아, 이런 데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니까 너무 반갑,”
“조용히 하시구요.”
순간 나도 모르게 뱉어낸 차가운 대꾸에 내가 더 놀랐다. 정말 아끼노 형사의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는 걸까? 그 말을 들은 밀수범 역시 당황한 얼굴이었고, 처음 보는 내 정색한 표정에 아끼노 형사도 살짝 긴장하며,
“무슨 말이었는지……”
“또 고향을 물어보길래…… 조용히 하라고……”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지승
영화감독을 꿈꾸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금관 영화제, MBC 단편 영화제 등에서 연출상을 수상, 29살 이른 나이에 영화 <고스트 맘마>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으로 데뷔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재밌는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영화 <하루>로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하고,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 <연애시대>를 연출해 명품 드라마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등 작품 활동에 매진하다 고려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현재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 꾸준히 영화, 드라마 창작 작업을 병행하면서 글로 세상을 만드는 기회를 접하게 되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01. 사람을 살리는 일
02. 내가 잘하는 일
03. 클라라
04. 나는 트랜짓(transit), 환승 중입니다만
05. 범죄 전문 통역사, 김문희
06. 감사한 일, 좋은 일, 가슴 떨린 일
07. 루이스, 루이스, 루이스
08. 사랑합니다. 김문희도, 우에무라 에이키도
09. 북관대첩비
10. 마마 vs 마마
11. 그리고 살아간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