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발행인 서문
종합문예지 청목 제16호를 출간하며
겨울은 모든 것을 감싸 안는 계절입니다. 차가운 바람과 하얗게 내리는 눈 속에서도 우리 모두는 따뜻한 이야기를 찾습니다. 얼어붙은 대지 아래에는 새싹이 움트는 준비를 하고, 긴 동토의 겨울밤은 깊은 사색과 창작의 시간이 됩니다. 우리들 사유의 글 모음이 그러한 겨울과 닮아 있습니다. 차갑지만 내면의 온기를 품고, 고요하지만 강렬한 힘을 지닌 계절 말입니다.
이번 종합문예지 청목 16호는 작가님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때로는 우리들 삶의 향기를 설원의 고독을, 때로는 창가에 맺힌 성에처럼 섬세한 감정을, 때로는 따뜻한 벽난로 앞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겨울호를 통해 계절의 깊이와 감각을 함께 느끼기를 바랍니다. 눈송이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듯, 이번 호에 실린 글과 시, 이야기도 각자의 특별한 향기와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한데 모여 이루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니 천천히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이번 문학고을 종합문예지 청목 제16호 겨울호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잔잔히 스며들어, 다가올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옥고玉稿에 참여하신 작가님들의 건안 건필을 기원합니다.
─ 문학고을 회장·시인 조현민
<권두시>
나를 찾아
청곡 신경희
알 수 없는 미로 반복되는 숨바꼭질
눈떠 맞는 아침마다 얼굴 덧씌우며
하루를 연다
둥실 떠오르는 달이고 싶고
초롱이 빛나는 별이고 만 싶은데
보이는 내가 싫어 숨어들다
나를 잃어버렸다
바삐 가는 세월 뒤로 내가 나를 숨겼으니
나 아닌 누가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푸르고픈 열정
숨기라는 유혹에 흔들린 마음
어느 한숨 멎어야 긴 숨기 놀이
끝이 보일까
오늘도 숨바꼭질 얼굴 넘어 숨겨진 나를 찾아
뒷짐 진 손 내려 풀며
가슴 못 휘젓는다
<수필론>
수필이란…
정혜령
수필은 마음의 거울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문장 속에는 작가의 삶과 사유가 담겨 있다. 누군가의 일상에서 출발한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엔 보편적인 감정과 진리가 스며든다. 수필은 그 자체로 독백이면서도 독자와 대화이다. 때로는 가벼운 농담처럼, 때로는 깊은 사색처럼 우리 곁에 머문다.
결국 수필은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쓰는 이는 삶의 한 조각을 글로 남기는 기록자이다.
1. 수필의 정의
* 수필은 개인적인 경험, 감정,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 문학이다.
* 형식과 주제의 제한이 적고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2. 수필의 특성
* 자유로움 : 형식적 제약이 없다.
* 개인성 : 주관적이고 사적인 이야기가 중심이다.
* 예술성 : 간결하고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교훈성 : 독자에게 정서적 울림이나 성찰을 제공하는 것이 깊은 여운을 준다.
3. 수필의 구성 요소
* 제목 : 전체 주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 서두 : 흥미 유발 및 주제 제시를 해야 한다.
* 본문 :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 관찰을 전개한다.
* 결말 : 여운을 주거나 교훈을 전달 철학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면 더욱 좋다.
4. 수필의 종류
* 개인 수필 : 사적인 경험, 감정을 중심으로 쓴다.
* 사회적 수필 : 사회 현상이나 문제를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 철학적 수필 : 인생이나 존재 등에 대한 사색을 비롯해 쓴다.
5. 대표적인 수필 작가와 작품
* 피천득 ‘인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 몽테뉴의 ‘수상록’이 있고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6. 수필 쓰기 방법
* 소재 선택 :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쓴다.
* 언어 :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한다.
* 구조 :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 유지한다.
* 감각적 표현 :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생생한 묘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