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학부모들의 욕망과 극성으로 상징되는 대치동에서 아버지의 부재로 결핍감을 느끼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현주 장편소설 『온화한 슬픔』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미혼모와 단 둘이 살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다르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차게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의 성장일기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는 주인공은 자신이 세 들어 살고 있는 약사 아저씨를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대한다. 자식들 유학으로 기러기아빠가 된 이웃 약사 아저씨를 통해 사람 사이의 따스한 정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학부모들의 욕망과 극성으로 상징되는 대치동에서 아버지의 부재로 결핍감을 느끼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현주 장편소설 『온화한 슬픔』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미혼모와 단 둘이 살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다르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차게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의 성장일기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는 주인공은 자신이 세 들어 살고 있는 약사 아저씨를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대한다. 자식들 유학으로 기러기아빠가 된 이웃 약사 아저씨를 통해 사람 사이의 따스한 정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 우리 아빠라는 사람은 도대체 이 세상 어느 구석에 숨어 있을까? 한때 나는 우리 아빠가 산타클로스인 줄 알았다.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느라 바빠서 내게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는 산타클로스. 이제 나는 산타클로스 대신 ‘알라딘의 요술램프’의 지니 같은 사람이 아빠이길 종종 꿈꾸곤 한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뭐든지 다 들어줄 수 있고, 어렵거나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능력을 지닌 지니. 그를 정말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면 꼭 내 앞에 나타나 줄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의 정서 중에서 가장 맑고 순수한 감정이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슬픔에서 피어난 꽃이 사람이 아닐까? 누구나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그걸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프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슬픔을 질료 삼아 각자 나름대로 자신만의 꽃을 피운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며 고통과 기쁨 또한 하나라는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조기 유학을 결정한 기러기아빠들의 애환과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헌사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송화도 수많은 슬픔과 함께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 결국 자신만의 꽃을 피울 것이다. 약사 아저씨에 대한 따뜻하고 슬픈 기억은 송화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엄현주
2002년 단편소설 『투망』으로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2006년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 수혜.2016년 장편동화 『산을 품은 아이들』 법계 문학상 수상.2024년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작가 포럼 문학상 수상. 출간한 작품은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온화한 슬픔』과 소설집 『투망』, 『불꽃선인장』이 있으며, 공저로는 『코로나19 기침소리』, 『카페인 랩소디』가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어둡고 좁은 집 11
미혼모의 딸 21
그리움과 기다림 39
할머니 생신 59
아저씨의 외로움 82
길고양이 플루토 96
어릴 적 골목 친구와의 만남 111
고양이와 아저씨가 함께 찍은 사진 132
낡은 잿빛 건물 …… 154
아빠가 우리를 아직 사랑한다고? 171
아저씨의 죽음 188
이사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