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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 책방 이미지

사막 한가운데 책방
도화 | 부모님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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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으로 상처를 겪지 않으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없는 자전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면서, 자신이 가진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하거나 교환될 수 없는 고유한 상처를 독자들에게 헤집어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결정지은 개인 체험에 관한 알레고리를 세밀한 세부묘사와 감각적인 언어로 인상 깊게 들려준다.아버지, 어머니, 이모들을 비롯한 주변 인물의 사연을 엮어 보이면서도 그와 더불어 예사롭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평행선처럼 덧대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물들 저마다의 상황과 개별삽화들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이었던 박옥남 이모, 동아출판사 창업주였던 김상문 이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인물이 수평적으로 공존하며 필자와 반응하는 대화적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진솔한 문장은 지독한 유머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삶 자체에 대한 허무나 모독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치과의사이기도 한 필자는 사막 한복판 도시 미국의 엘센트로에서 한손에는 치료기구를 한손에는 펜을 들고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의 무정하고도 따뜻한 리어릴티 서사의 표정이 말할 수 없이 다채롭다.

  출판사 리뷰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앞에 커다란 한지의 창문이 있다. 창문 너머로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소리와 내음이 다가온다. 이야기와 이미지가 호기심과 함께 다가선다. 가만히 손가락에 침을 묻혀 구멍을 뚫는다. 이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내가 구멍을 뚫어 저 밖의 세계를 열어주지만, 사람들이 그 세계를 어떻게 볼지는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난 이야기라는 도구를 가지고 조금 커다랗고 선명한 구멍을 뚫고 싶다. 그래야 우리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상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박

이 책은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으로 상처를 겪지 않으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없는 자전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면서, 자신이 가진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하거나 교환될 수 없는 고유한 상처를 독자들에게 헤집어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결정지은 개인 체험에 관한 알레고리를 세밀한 세부묘사와 감각적인 언어로 인상 깊게 들려준다.
아버지, 어머니, 이모들을 비롯한 주변 인물의 사연을 엮어 보이면서도 그와 더불어 예사롭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평행선처럼 덧대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물들 저마다의 상황과 개별삽화들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이었던 박옥남 이모, 동아출판사 창업주였던 김상문 이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인물이 수평적으로 공존하며 필자와 반응하는 대화적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진솔한 문장은 지독한 유머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삶 자체에 대한 허무나 모독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치과의사이기도 한 필자는 사막 한복판 도시 미국의 엘센트로에서 한손에는 치료기구를 한손에는 펜을 들고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의 무정하고도 따뜻한 리어릴티 서사의 표정이 말할 수 없이 다채롭다.
그뿐만 아니라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다른 시간지평의 이미지와 생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곳에서 만난 인물마다의 내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성격과 행동으로 연결 짓는 수준 높은 밀도는 낯선 이국땅에서 고립된 개인들의 형상을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에서 나타나는 문학에 관한 단상은 특별하다. 아무것도 미리 정해진 것이 없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필자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된 것은 문학이었다. 세계가 문득 중단된 것 같던 어린 시절을 버티게 해 준 것도 문학이었고, 무작정 떠난 낯선 나라의 낯선 도시를 견디게 해 준 것도 문학이었다. 외롭고 낯선 이질성 사이에서 한결같은 중심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막 한가운데 책방』에서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에 관한 기억과 사랑이다. 어머니는 필자의 삶 전체를 포괄하는 상징이고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수필집 출간을 준비하는 시기에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필자는 고통스러운 삶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그런 어머니의 현실에 눈감고 싶었던 본인의 위선적 태도에 대한 자책의 사모곡思母曲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 사모곡은 슬픔의 과잉적인 표면에 호도되지 않고, 생의 근원에 가 닿는 시야를 확보하고 있어 함축된 여백에 많은 고통을 그려 넣고 있다. 그래서 시적인 문체가 보여주는 내용화된 형식이자 형식화된 내용의 합일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은 필자의 기억과 현실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그 기억은 사실의 중력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지도,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다. 필자는 그런 기억에서 어떤 사실들을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자칫 내밀한 기억의 환기를 바탕으로 한 비애나 슬픔으로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풍자나 반어의 구사 혹은 어른 목소리 같기도 하고, 어린아이 또는 조숙한 소년의 그것 같기도 한 목소리 파동으로 이야기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독자들을 한껏 끌어당기고 있다.
산티아고 박 작가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은 ‘나’와 ‘우리’의 공동체를 상대화함으로써 진정으로 깨어있는 ‘나’와 ‘우리’를 회복하기 위해 독자들을 ‘사막 한가운데의 책방’으로 조심스럽게 인도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경주누나와 이모님은 제게 있어서 한 장의 가족사진으로,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진 추억입니다. 경주누나와 이모님, 두 사람 모두 아름답고 밝은 한 장의 가족사진을 각자의 마음속 지갑에 간직하길 바랍니다. 제가 가진 저의 가족사진이 흑백의 어두운 배경으로 떠오르는 것이, 저의 피할 수 없는 슬픈 상처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깊고 가냘픈 감수성을 가지게 된 행운으로도 여겨집니다. 지나간 풍경들이 아름다운 기억과 행복만이 가득한 순간들이라면, 추억의 사진첩을 늘 기쁨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닥쳐오는 모든 아픔이 늘 불행을 불러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파트는 사흘이 멀다 하고 부부싸움이 벌어져 심심함을 느낄 한가함은 없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서로의 가정에 대한 슬픔과 원망의 정보를 공유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108호 집 아저씨가 바람이 났다거나, 평소에 확고한 믿음의 화신이었던 209호 집 아줌마의 계가 깨져 밤새 짐을 싸서 도망갔다거나, 305호 집 누나의 배가 아무리 소화제를 먹어도 계속 불러온다는 그런 소식들이었다. 누군가 ‘라면땅’ 하나를 사면 그에게 잘 보이려고 모여드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긴 줄을 만들었다. 라면 부스러기로 만들었다는 ‘라면땅’의 뒷면에, 한 사람이 빨간 깃발을 양손에 들고 만세를 외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봉지의 도안가가 후에 빨갱이로 밝혀져 간첩으로 체포됐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어린 시절 사실로 알고 있었던 많은 일들은 거짓과 진실을 넘어 흩어지고 말았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삶의 단조로움과 모자람을 해소하기 위한 슬픈 노력일 뿐이었다. T.V를 보려면 남의 집을 기웃거려야 했지만, 동네에 더 이상 덕수가 없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가끔 어머니로부터 10원짜리 동전을 얻으면 만화가게로 달려갔다. 6시쯤에 시작되는 만화가게의 유료 T.V 관람이 늘 말썽이었다. 시청료가 5원이었는데 5원어치 만화를 본 후, 남은 5원을 거슬러 받기 위해 몰래 실눈을 뜨고 T.V 만화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만화가게 아저씨의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 있었다는 현실을. 그는 남은 5원을 받으려는 나를, 그의 웅장하고 거친 목소리로 심판했다. 모든 아이들이 귀를 한껏 열고 있는 상태에서, 그는 나를 파렴치하고 양심 없는 어린 놈으로 결론 내렸다. 어리숙하게 보이던 배불뚝이 대머리 만화방 아저씨는, 내가 가자미 눈으로 벰, 베라, 베로의 ‘요괴인간’들을 사모하고 있었던 것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아빠는 책을 만드는 인쇄소나 출판사가 아니라 돼지를 키우고 밭을 가꾼다고 하셨다. 농군이 되어 굵은 땀방울을 흘리신다고 하셨다. 얼마 전까지 직장에서 퇴근하시던 아빠의 양복 저고리에 코를 킁킁대고 다가서면, 언제나 똑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는 휘발성이 짙은 파랗고 검은 잉크 냄새였다. 아라비아 향수 같은 이국적이고 강력한 향기는, 어느새 나의 몸을 환각에 빠뜨렸다. 내 몸엔 피에로의 복장이 입혀졌고, 때로는 피터팬과 함께 하늘을 날아올랐다. 하루 종일 피곤한 광산 일을 마치고 합창을 부르며 높은 산에서 줄줄이 내려오는 일곱 난장이의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그런 아름다운 환상은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작업복에 묻은 돼지들의 쾌쾌한 분뇨나, 밭에 뿌릴 인분의 코를 찌를 듯한 냄새가 아빠의 등장을 알릴 것이다. 아빠의 추락이 조금은 슬프고 불안했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이곳은, 나에게 무지개가 내리는 마법의 땅이었다.

일년의 직장생활이 지나도 언제 엘센트로를 벗어날 수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뉴욕의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샌디에고로 우선 집을 옮기자고 말을 꺼낸다. 주중에는 엘센트로에서 일하고 주말이라도 가족이 함께했으면 했다. 경제적으로도 엘센트로에 있으면서 높은 봉급을 유지하고 싶었다. 한 달 후에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한국의 현충일)에 가족이 함께 샌디에고에서 살 집을 찾아보자고 말을 꺼낸다. 아내의 답이 흐릿하다. 가느다란 목소리에 맥박이 없다. 가족은 모두 기다리다 지쳤을 것이다. 아내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기가 버거웠을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성장을 부추기며 어른으로 바삐 크기가 무서웠을 것이다. 나는 가족의 호흡을 느끼지 못한 채, 사막 한가운데 시들어 말라가고 있음이 두려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산티아고 박
서울 출생서울치대 졸업2010년 미주한국일보 시 등단2012년 미주한국일보 소설 등단2025년 현재 미국 엘센트로에서 개인치과 개원 중

  목차

어린 시절 나의 우상 / 8
고시원에 쳐들어온 중늙은이 / 17
서서히 찾아오는 기울어진 노을의 시간 / 23
돼지꿈을 믿지 않는 아이 / 31
차창 위로 부딪치는 가족 / 42
왼팔이 오른팔보다 짧은 아이 / 65
‘남아 있는 나날’ 감상문 / 72
십계명을 어긴 아이 / 78
임꺽정을 보면 생각나는 나의 친할아버지는
대단한 몽상가이셨다 / 87
거대한 침묵을 삼킨 외할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 96
높이가 다른 어깨를 가진 아비와
길이가 다른 팔을 가진 아들은 늘 서먹서먹했다 / 108
세 명의 치과의사 이야기 / 118
가장 길고 더웠던 그해의 여름 / 138
어머님에게 보내는 ‘꿈의 편지 & 꿈의 친구들’ / 162
환상 속 궁전은 여전히 서 있다 / 209
가슴 속에 간직한 스승들 / 215
새해에도 친구들 복 많이 받고…… / 223
아이들이 비추는 거울 / 233
보내야 하는 사람들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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