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경희 시집 『베란다 카페 1호점』은, 예민하고 섬세한 응시를 통해 본질에 닿는다. 그녀의 멋진 상상력이야말로 시의 꽃밭을 이룬다. 깊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무욕의 경지랄까, 내려놓은 자의 넉넉한 여유가 좋다. 이 시대 길을 잃은 자, 집을 찾는 자, 사랑과 이별 사이 헤매는 자들을 위해, 그녀의 시는 친구가 된다.꽃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푸른 하늘을 맘껏 볼 수 있는작은 베란다 까페 1호점 이야기랍니다정 나눌 벗들과 함께 꽃의 속삭임에 귀를 기우리며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마끼아또, 바닐라라떼 마시며장미꽃 나라의 소식도 듣는답니다소월의 ‘산유화’도 읊고 목월의 ‘나그네’도 읊고생강차, 대추차, 도라지차를 마시며마음껏 여흥을 누릴 수 있는 곳베란다 카페 1호점으로어서어서 오세요사랑, 우정, 인정, 향기, 지난날 추억들모두 모두 무료랍니다이곳은 근심 걱정 털어버리고클래마티스, 물망초, 부겐베리아도 꽃 웃음 짓는 동네랍니다봄이 오면 백합도 후레지아도 글라디올러스도 옷고름을 풀겠지요효성타운, 작은 나만의 베란다 까페 1호점지금 개업 중이랍니다---「베란다 카페 1호점」 전문
갠지스강 가에서 물어보라삶과 죽음의 문門이 다르냐고,지구촌 관광객 웃음소리 요란하다영혼 불멸의 신神 시바여!건강 행복 소원 성취 기원하는보트 객들 꽃등 행렬 간절하다멀리서 연이어 솟아오르는 시체 연기부귀영화 누린 자 가난한 자화염 속 불구덩 속 한 줌 재가 되리라인생의 시작이며 마지막인 이곳갠지스강, 천국으로 들어가는 꽃의 길!---「갠지스강」 전문
앙상한 가지에 봄기운 돌아연둣빛 잎새 물오르고소녀의 젖가슴처럼 꽃봉우리들 앞다투어 터뜨리네흰 꽃 핀 벚꽃 가지 허공을 만지고백목련 자목련도 벙글어 탐스럽네이 짧은 인생 백년 떠올려 보면붉은 노을 눈물이 젖네내 생의 화단에 꽃씨를 뿌려도보아줄 그 사람 어디에도 없네---「흰머리 소녀의 꽃 잔치」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희
2024년 《영남문학》 시로 등단하고 영남문학인협회 회원과 텃밭시학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발달상담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행복한 삶을 위한 상담교육원 원장, NLP & 최면상담센터 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