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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평 이미지

마음 한 평
이미지북 | 부모님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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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박정호 시인은 198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시적 언어를 탐색해왔다. 첫 시집 『빛나는 부재』에서 세계와의 교감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찾던 제의적 시간이 사라진 현실을 노래하며, “위리안치”된 주체가 다시 리추얼의 가능성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집 『마음 한 평』은 그 문제의식을 더욱 심화하여, 세계로부터 빌려온 시간의 존재론을 탐색하고 주체가 언어를 통해 마음의 건축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 마음은 좁고 은폐된 자리지만, 언어의 건축물 속에서 세계와의 연결성을 회복할 ‘끈’을 발견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박정호는 시간을 주체의 내면으로 불러들여 이미지로 빚어내며, 근원적인 시 짓기의 지난한 여정을 수행한다. 데이터화와 소비로 인해 시적 언어가 힘을 잃어가는 시대에도 그는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아우르는 언어의 집을 세운다. 그의 시는 디지털 시대의 바깥에 존재하며 존재의 근원을 환기하는 이정표로 기능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비추는 그의 시편들은, 독자에게 시가 여전히 세계와 주체를 풍요롭게 연결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시간이 회복하는 아름다운 절경을 경험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박정호 시인은 198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하여, 오랜 시간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시적 언어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첫 결실로 『빛나는 부재』(고요아침, 2019)을 펴낸 바 있다. 박정호는 첫 시집에서 현재에 부재한 리추얼의 시간을 노래한 바 있다. “땅에서건 하늘에서건 우리는 서로 아득한 달 안과 밖 끊긴 길에 위리안치된 지상의 날 마음의 유배지에서 손가락 깨물어 쓰는 편지”(「달궁 별사」)라거나 “떨어지는 나뭇잎엔 천문도가 그려져 있다//살아서는 다 갈 수 없는 희망 가옥인 별의 길//지상의 모든 나무가 로켓처럼 쏘아 올려진다”(「세월의 숲」)에서 노래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세계와의 교감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근거 짓던 제의적 시간이 사라진 지금 여기에서 주체가 느끼는 것은 “위리안치”의 감각이었다. 세계와 끊어진 채 세계와의 연결성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용인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시적 주체를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시적 주체는 다시 세계를 리추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꾼다. 이번에 펴내는 『마음 한 평』에서 박정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빌려온 시간의 존재론을 탐색하고자 하는 시적 주체의 사유가 위치하고 있다. 여전히 세계와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리추얼의 언어는 실패를 맛보지만 그럼에도 박정호의 시적 주체는 희미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빌려온 시간이 우리 안에서 여전히 우리의 존재적 근거가 세계에 있음을 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환기하는 자리가 바로 ‘마음’이다.
박정호에게 마음은 세계와의 연결성을 근거 짓고 세계로부터 빌려온 시간을 통해서 주체를 풍요롭게 건축하는 자리이다. 그 마음은 ‘한 평’과 같이 좁은 자리만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욕망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지평을 축소하도록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체는 마음을 품고 살아내 주체의 자리를 건축한다. 이때 마음의 건축은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언어의 건축물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상실한 세계와의 연결성을 회복할 ‘끈’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 회복의 가능성은 우리 앞에 생기하며 동시에 은폐된다. 그 은폐로 인해 가능성은 현실화되지 못한 채 해결 불가능성으로 남는다. 또한 그 가능성은 늘 멀어진 거리로만 가늠된다. 회복은 늘 타자적 가능성으로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마음 한 평』에서 박정호는 바로 이러한 이미지의 건축을 수행했다. 주체의 안으로 불러온 빌려온 시간, 시간 그 자체를 주체의 주관적 지속 시간 속에서 시간 이미지로 빚어낸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을 주체로 흘려 들여 보내 이미지로 결집시키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가 다른 시인들보다 더딘 듯 시작을 이어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근본적인 시 짓기,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길어내는 샘으로 이끄는 언어를 구축하는 일은 그토록 지난한 일인 것이다.
21세기 모든 정보가 가산되는 데이터로 환원되는 시대에 이러한 시는 주목받기 어렵다. 이 시대에 모든 것은 비의를 상실하고, 이미지를 상실한다. 모든 것은 데이터화로 투명해진다. 이러한 시대에 시는 시적 언어가 가진 힘을 상실한다. 시는 팬시상품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되었고, 시는 부분적으로 파편화된 채로 매끄러운 화면의 타임라인 위에서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소비되는 미문들로 전락한다. 한병철은 『리추얼의 종말』에서 이러한 시대에 근원적인 시의 특성은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시적 근원으로 나아가는 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아직 시가 있다.
디지털 시대의 시 담론의 바깥에 비가시화되어 있으나 시가 본래적으로 바깥의 시간에 곁해 있음을 잊지 않는 시가 있다. 그런 시를 통해 우리를 존재의 근원지로 이끄는 이정표가 되는 시를 쓰는 이가 있다. 그는 시 짓기의 시간이 빌려온 시간이며, 그 시간을 통해 시간이 우리에게 환기하는 바깥을 내부로 들여올 수 있음을 노래한다. 그가 구축한 시간의 이미지들은 그렇게 바깥의 곁에서 서서 오랜 시간 이미지의 길들을 걸으며 획득한 것들이다. 이 시간이 우리에게 존재의 근원인 거주처를 지어준다. 그 거주처에는 전통과 현재가 서로의 안과 밖을 상호 침투하면서 어울려 있다. 박정호는 이러한 시를 우리에게 돌려준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가능성을 비치도록 이끄는 시. 그것이 이제 우리 앞에 와 있다. 시가, 언어로 피어난 꽃이, 지금 여기 우리의 거주지에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박정호는 그것이 그의 시임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박정호의 이번 시집이 길어낸 시편들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간을 빌려와 시작하는 시가 여기를 풍요롭게 하며,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있기에. 이 시간 회복의 아름다운 절경을 많은 독자들이 맛보게 되길 기원한다.

천둥 속에서

천둥 울고 번개 쳐서 땅 꺼지는 그런 날, 천둥 속에… 번개 속에… 아우성 그에 묻혀 숯검정 몰골을 하고 저리 뛰고 이리 구르다가

그대여 혹시, 그대여 돌아설 곳 없거들랑 우리 서로 눈 맞춰 도망이나 갈까나 돌 같은 애 하나 낳고 살까나 그냥, 그냥

돌비알 짊어지고 발 하나 흙에 묻어 꽃 나든지 풀 나든지 썩어 거름 되던지 살까나 그래도 된다면, 천둥처럼 천둥 속에서

꽃이 핀다

앵돌아져 비켜앉은 새침데기 고 가시내

옴서감서 곁눈질로 슬쩍, 스을쩍

그러다 눈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어쩌까

분 내음 같은 것이 그립고 애틋한 것이

미어지게 차오르는 아, 그래서 못살겠는

널 뛰는 가슴팍에다 불 지르고 딴청이라

이래도 되나 몰라 언감생심 품은 뒤로

상사想思의 병病을 얻어 이레쯤 앓고 나서

꽃 지게 지고 가다가 왈칵 쏟은 개울가에



그러니까 너는 내게 한 가닥 끈이었다

당기면 스르르 풀리고 마는 끈

느슨한 혹은 팽팽한, 가끔씩은 풀리지 않는

산으로 바다로 끈 떨어진 신세였다가

저물녘 처마에 걸린 불빛 같은 눈빛이다가

다시금 잇대어보는 멀어진 거리만큼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정호
1966년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서 태어남. 1988년 시조문학 추천완료로 문단에 데뷔.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빛나는 부재』가 있다.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시인의 말

| 제1부 |

천둥 속에서
꽃이 핀다
새가 앉았다간 자리
물의 경經
어라, 별별別別
참 그렇다
여기서 저기까지
가을, 사인암에서
병원에 갔다
그렇게 여러 날
겨울 귀가

상춘賞春‧2
모르는 아이가 나를 보고 웃어 주었다
나무에게 길을 묻다
마 음 한 평

| 제2부 |

산다경山茶徑

발인‧2
군상群像
‘너’라는 너무
마음의 바깥
나를 부른다
귀가 간지럽다
화음방심花陰放心
쓸데없는
나는 자전自轉한다
무거운 시詩
만유인력
마음 한 평
상재上梓하다
허공으로 뚫린 입
눈물 많은 나이
상춘‧3

| 제3부 |

달의 소
비의 전신傳信
섬진강의 가을
돌의 시간
거기 서 있었네
그루터기를 보며
똥배
봄이 오고 있나 봐요
와아
울음의 설계設計
어디 가?
적거謫居하듯
문득, …보다
허허, 흉한지고‧2

| 제4부 |

문구점에서
잡초 유감
낚시터 단상斷想

이름
“……”
동시 감응同時感應
망해사 일별望海寺一瞥
몸짓
젠장맞을
심산心散한 보따리 풀어보니
돌아, 보다
끼니
거짓말 혹은 희망
세량지에서

■ 해설/시간을 빌려와 시작하기_김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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