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4 BBC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 수상작으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열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 『날아라 나비야』가 출간되었다. 노인경 작가는 이번 권을 통해 생명을 향한 응원과 사랑을 주제로, 아이들의 작은 마음이 모일 때 일어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포근하게 그려낸다.
공원에서 장난감 헬리콥터를 날리던 밤이와 달이는 다친 나비를 발견한다. 실수로 나비의 날개를 밟은 뒤 눈물을 쏟지만, 이내 서로의 숨을 모아 다시 날 수 있도록 돕는다. 함께 모인 생명들의 바람 속에서 나비가 다시 날아오르는 장면은 회복과 연대의 힘을 상징한다.
노랑과 검정의 대비, 수작업과 디지털 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채는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감정의 풍경을 빚어낸다. 『날아라 나비야』는 2021년 첫 출간 이후 이어진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친구 사귀기에서 두려움 극복, 공감과 성장의 여정을 완성한다.
출판사 리뷰
2024 BBC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대상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대단원, 그 열 번째 이야기
너를 위하는 나의 마음과
나를 아끼는 너의 마음이 ‘여기’에 모일 때,
후우우우~ 우리는 모두 사뿐 날아오를 수 있어!
2021년 첫 세 권을 시작으로, 발걸음마다 새로운 모험을 펼쳐 온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가 열 번째 이야기 『날아라 나비야』로 그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노인경 작가가 마지막 이야기의 주제로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생명을 향한 응원과 사랑이다. 우리 아이들의 작은 몸과 마음속에 얼마나 커다란 사랑이 들어 있는지, 그 귀한 마음이 한데 모일 때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노란 장난감 헬리콥터를 들고 넓은 공원으로 지금 막 출발하는 밤이와 달이의 몸짓을 따라가며 헤아려 보자.
“나비가 엄청 커. 날개가 달 같아.”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눈물이 왈칵 터지는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밤이와 달이가 흥겨운 걸음걸이로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에는 와글와글 수많은 존재들이 서로의 안부와 자기 자신의 안녕을 확인하는 중이다. 장난감 헬리콥터를 날리고 받기를 계속하던 밤이와 달이의 눈에 나비 한 마리가 들어온다. 달처럼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는 어쩐지 날아가지 않고 바닥에 앉아 꼼짝하지 않는다. 위험할까 싶어 돌멩이를 모아 둥그런 나비 집을 만들어 준 밤이와 달이. 다시 헬리콥터놀이에 열중하던 찰나, 발을 헛디딘 밤이가 자기도 모르게 나비의 얇은 날개를 밟고 만다. 너무 놀라 눈물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온다. 언제나 침착하게 밤이를 위로하던 달이마저도 이 순간만은 어쩔 수 없을 만큼 선명한 슬픔이다. 그러나 잠시 후, 나비는 자기의 힘으로 몸을 일으킨다. 조금씩, 조금씩, 지면을 밀어내며 나비가 몸을 돌리자 안도의 기쁨이 밀려온다. 하지만 기운이 없는지 조금 날다 다시 힘없이 내려앉기를 반복하는 달나비. 밤이와 달이는 이내 몸을 낮추고 조심스럽게 자기들의 숨을 바람에 보탠다. 후우~ 후우~ 이어 지켜보던 크고 작은 공원의 생명들이 밤이와 달이 곁에 모이기 시작한다. 파도처럼 커지는 모두의 바람을 타고 나비는 무사히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노랑과 검정, 수작업과 디지털, 현실과 판타지의 길항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의 힘
맑은 노랑과 여러 톤의 검정을 주조색으로 하여 진행되던 『날아라 나비야』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의 존재들이 숨을 모으는 이 순간을 기점으로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통해 쓰이기 시작한다. 따뜻함과 차가움, 비움과 채움, 매끈함과 투박함이 겹쳐지면서 만들어 내는 충만한 에너지가 마지막 장면의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불필요한 묘사가 생략된 간결한 세계이지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노인경 작가만의 대담한 유머와 자연스러운 표현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그 매력을 힘차게 뿜어낸다. 나에서 타자로, 단단한 땅에서 저 높은 하늘로, 우리 동네에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엉덩이를 밀어 주는 듯하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 작가가 만든 시리즈 그림책을 보고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이제 그게 된다.”_그림책 작가 이수지
“어린이가 마음껏 어린이일 수 있는 세상이 여기 있다.”_평론가 김지은
언제나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향하는
그림책 작가 노인경의 손에서 완결된 열 권의 세계
마침내 공중으로 높이 떠오른 나비의 날개가 부감으로 연출된 화면을 가득 채울 때, 우리는 모두의 숨이 얼기설기 얽혀 기워 놓은 나비의 상처를 바라보게 된다. 어린이의 마음이 이루어 낸 삐뚤빼뚤 귀여운 기적의 모양이다. 친구 사귀는 법, 이불 속 마녀를 물리치는 법, 왕주사를 맞은 아픔을 잊는 법을 알려주며 독자들을 찾아왔던 밤이와 달이는 우유와 대파를 들고 와서 한바탕 웃음을 안겨 주더니, 휴지 사이사이와 한밤의 냉장고를 누비며 공감의 기술을 전파했다. 끝도 없이 커지는 우산 속과 흥미진진 추리게임을 통과해서 마침내 밤이와 달이는 『날아라 나비야』의 포근한 밤하늘 아래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아 그림책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밤이랑 달이랑’을 온전히 즐겨 볼 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노인경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그림에세이 『자린고비』, 그림책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와 『특종! 쌓기의 달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숨』 『곰씨의 의자』 『고슴도치 엑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 등을 쓰고 그렸다. 『책청소부 소소』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로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고슴도치 엑스』로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2024 IBBY 아너리스트에 선정되었다. 2021년부터 출간하고 있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BBCK) 대상을 받았다.